새싹에 동전을 부어 꽃이 피는 그래픽

푼돈을 목돈으로, 시드머니를 만드는 짠테크

by 윤수현

튼튼한 건물을 짓기 위해선 초석이 무척 중요합니다. 제가 앞선 칼럼을 통해 이야기한 ‘경제적 자유’라는 건물을 짓기 위한 초석은 바로 ‘시드머니’입니다.

“투자는 대담하게! 저축은 소소하게!” 시드머니에 관한 제 원칙인데요.

목돈이 모이면 과감히 투자하고, 그전까지는 적은 돈부터 아끼며 꾸준히 모으는 것을 원칙으로 합니다. 부를 쌓는 기초는 일상에서 돈을 소중히 여기고 절제하는 습관을 기르는 것이기 때문이죠.

100달러를 벌기보다 1달러를 아껴라 - 워런 버핏

회사 연차는 높아져만 가는데 모은 돈도 없고 재테크 지식도 사회초년생 시절과 다르지 않나요? 혹은 시드머니를 어떻게 모아야 할지 막막한가요?

이번 칼럼에서는 다양한 방법을 통해 시드머니를 모아봤던 경험자로서, 가장 효과가 좋았던 짠테크 5가지 방법을 소개해드리고자 합니다.

1. 새는 돈 막는 기본기: 통장 관리 시스템

월급이 통장을 스치게 놔두지 않으려면 우선 새는 돈을 막아야 합니다. 새는 돈을 막는 돈 관리의 시작은 통장을 쪼개서 관리 시스템을 갖추는 것인데요.

우선 급여, 소비, 재테크, 비상금 통장을 마련하세요. 매월 급여 통장에 월급이 들어오면 월말까지 각종 고정 지출을 자동 납부되도록 설정합니다.

그리고 생활비로 소비할 금액은 소비 통장으로, 예비 자금은 비상금 통장으로 자동이체 설정합니다. 비상금 통장은 입출금이 가능하면서 하루만 맡겨도 이자를 지급하는 MMF나 CMA 통장을 가입해 월평균 지출액의 3배 이상 되는 금액을 넣도록 합니다. 남은 돈은 전부 재테크 통장으로 이체하시면 되는데요. 월급의 50% 이상을 재테크 통장에 넣는다고 목표로 정하시는 걸 추천합니다.

마지막으로 재테크 통장에 입금된 돈은 예·적금, 펀드, ELS, ETF, 연금상품, 부동산 등 다양한 재테크 상품에 투자합니다.

위에서 설명한 통장 관리 시스템이 익숙해지고 자금 규모가 커지면 재테크 통장의 개수를 늘려나가도록 합니다. 지출을 통제하는데 강력한 동기부여를 주는 드림 리스트별 통장을 추가로 만드시면 좋습니다.

이렇게 통장을 관리하면 매월 얼마의 돈을 벌고 쓰며, 저축하고 투자했는지 쉽게 파악할 수 있습니다. 이를 통해 불필요한 지출을 줄이고 저축 및 투자 금액은 늘리면서 일정 금액 이상의 비상금을 확보할 수 있습니다.

1년에 새는 돈 50만 원을 저축 금액으로 돌릴 수 있다면 이는 정기예금에 1,000만 원을 투자한 것과 같은데요. 1년 동안 연봉을 1,000만 원 올리는 것과 50만 원을 절약하는 것. 둘 중 어떤 것이 쉬울까요?

2. 종잣돈 마련을 위한 전략: 선 저축 후 지출

선 저축 후 지출은 말 그대로 일정 금액을 먼저 저축한 후에 남은 돈으로 생활하는 방법입니다.

선 저축액은 월급의 50% 이상을 목표로 합니다. 꼭 필요한 지출이 생길 땐 비상금 통장에서 출금하시면 됩니다. 저는 월급의 80%까지 저축한 경험이 있는데요. ‘어떠한 지출이라도 설정한 범위를 절대 넘겨선 안 된다’는 목표를 갖고 회사 업무처럼 일종의 강제 저축 프로젝트를 하고 있다고 생각했어요.

한번 목표를 달성해보면 성취감도 생기고 통장잔고도 불어나는데요. 덩달아 돈을 아끼는 습관까지 따라오니 이 방법을 실천하는 건 크게 어렵지 않습니다. 한 예를 들어볼까요?

자린 고비식으로 무조건 아끼는 것만이 능사는 아닙니다. P씨처럼 강제 저축 프로젝트를 하면 푼돈의 소중함을 깨닫고, 일상에서 효율적으로 절약하는 방법을 몸에 익힐 뿐만 아니라 추가소득에 대한 절실함을 깨달을 수 있습니다.

3. 한번 시작하면 자동으로 돈이 불어난다: 예·적금 풍차돌리기

지금까지 소소한 절약과 저축 방법을 소개해드렸다면 이제부터는 금융상품을 활용한 시드머니 만들기 방법을 알려드릴게요.

재테크에 관심 있는 분이라면 ‘풍차돌리기’를 한 번쯤 들어 봤을 텐데요. 매월 적금통장을 1개씩 만들어가면서 1년에 총 12개의 통장을 풍차처럼 돌리는 방법을 말합니다. 이때 적금통장에 들어가는 금액은 재테크 통장에서 자동 이체되도록 설정합니다.

1) 적금 풍차 돌리기

1월에 ‘만기 1년-10만 원’ 적금통장을 만들고, 2월에도 똑같은 적금통장을 만듭니다. 이렇게 1월부터 12월까지 매월 같은 적금통장을 만들면 총 12개의 만기 1년 ‘원금+이자’의 적금 통장을 가지게 됩니다.

매월 적금통장 개수가 하나씩 늘어남에 따라 매월 저축금액이 10만 원 늘어난다는 점은 꼭 유의하세요.

1년간 12개의 적금 통장을 잘 유지하면 그다음 해 1월부터는 매달 1개씩 만기통장을 만나게 됩니다. 마치 풍차가 돌아가듯이 1년 동안 매월 만기 적금통장을 마주하는 기쁨을 누릴 수 있습니다.

2) 예금 풍차 돌리기

만기를 맞은 적금통장의 금액을 다시 예금으로 저축하는 방법입니다. 적금 풍차돌리기처럼 매월 저축금액을 10만 원씩 늘려가면서 1년 동안 ‘1년 만기 정기예금’에 가입합니다. 이렇게 하면 총 12개의 만기 1년 예금통장을 갖게 되며 1년 후부터는 매월 만기 예금통장을 갖게 됩니다.

예·적금 풍차 돌리기 장점

➀1년 후부터는 매월 통장이 만기가 되어 원금+이자를 받는다. ➁만기가 된 원금+이자를 계속 저축하면 복리효과를 극대화 할 수 있다. ➂매월 일정 금액을 저축하기 위해 소비를 통제하고 절약하게 된다. ➃매월 만기적금 받는 희열을 느끼면, 이후에는 즐겁게 자동으로 돈 불리는 시스템을 돌릴 수 있다.

그럼 앞서 소개해드린 A, B, C 안을 시뮬레이션해볼까요? 이렇게만 하면 자동으로 돈이 모이는 걸 경험할 수 있습니다.

재미있게 실천할 수 있는 짠테크 방법

매일매일 좀 더 재미있게 실천할 수 있는 짠테크 방법도 소개해 드릴게요.

1. 1일 1저축습관 기르기

많은 분이 ‘카페라떼 효과’처럼 푼돈을 모으는 절약 방법에 도전합니다. 매일 커피 한 잔 가격 4천 원을 절약해서 한 달 12만 원, 30년간 2억 원을(물가상승률과 이자 등을 감안) 모으는 방식이죠. 이 카페라떼 효과를 좀 더 재미있게 할 수 있는 방법도 있는데요. 바로 1일 1저축습관입니다.‘ 1일 1저축습관’은 무조건 절약하기보다 매일 절약한 금액만큼 통장에 넣어 이자를 받는 방법입니다.

커피 한 잔, 외식비, 충동 구매하지 않은 옷값 등을 아껴서 매일 밤 10시, 이 통장에 이체합니다. 월 최대 30만 원만 저축할 수 있지만 하루 만 원씩 꾸준히 절약한다는 건 생각보다 쉬운 일이 아닙니다.

이 통장의 이자 수익은 작지만 당장 절약한 금액이 불어나는 게 눈에 보이므로 불필요한 소비를 억제하는 효과가 있습니다. 매일 아낀 금액을 볼 수 있어서 무척 뿌듯합니다. 무엇보다 제가 이 방법을 추천하는 이유는 부자가 되는 강력한 열쇠인 저축 습관을 만들 수 있기 때문입니다.

2. 짠테크의 진수: 앱테크

소소하지만 즐거움을 주는 재테크 방법도 있는데요. 바로 ‘앱테크(애플리케이션+재테크)’입니다. 일상에서 푼돈을 모으는 ‘짠테크’의 진수라고 할 수 있는데요. 내 스마트폰에 각종 리워드 앱을 다운 받고 앱에서 요구하는 간단한 미션을 수행해 포인트나 현금을 보상받는 것입니다.

2010년 이후 등장한 초기 리워드 앱은 스마트폰 잠금 화면을 해제할 때 나오는 광고를 보고 포인트를 획득하는 방식이었지만 최근 출시한 앱은 출석체크나 설문조사, 게임, 퀴즈와 연계하는 등 좀 더 즐겁게 리워드를 획득할 수 있는 형태로 진화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시드머니를 모으기 위한 다양한 재테크 방법을 알려드렸는데요. 다소 어렵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직접 해보면 그리 어렵지 않습니다. 시도조차 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얻을 수 없습니다. 성공은 시도한 이에게만 찾아오는 선물이니까요. 내게 맞는 재테크 방식을 찾아보기 위해 모든 방법을 한 번씩 시도해보면 어떨까요? 푼돈이 목돈이 되는 희열을 여러분도 꼭 느껴 보셨으면 합니다.


Edit 금혜원 Graphic 이은호

– 해당 콘텐츠는 2018. 07. 23. 기준으로 작성되고, 2024년 02월 02일 기준으로 업데이트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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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수현

부동산 재테크 베스트셀러 작가. 끊임없이 꿈꾸는 삶을 위해 스물 아홉에 경제적 자유 시스템을 만들었습니다. 적은 돈으로 시작하는 부동산 투자 이야기를 나누며 많은 분들과 소통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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