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부 꾸준히 작성하는 3가지 노하우

by 요니나

[칼럼] 쉽게 따라하는 가계부 작성 습관 만들기

“가계부를 꾸준히 쓸 수 있는 비결이 있을까요?”

재테크 강의를 하다 보면 생각보다 많은 분으로부터 가계부를 꾸준히 쓰는 방법에 대해 질문을 받습니다. 그만큼 가계부는 시작하기는 쉽지만, 꾸준히 작성하기가 정말 쉽지 않기 때문일 텐데요.

가계부는 수입 및 소비에 대한 기록과 검토를 통해 내 소비 패턴을 파악하고, 어느 부분에서 돈을 절약해야 하는지 살펴볼 수 있는 훌륭한 재테크 도구이지만, 매일 쓰는 습관이 잡혀 있지 않으면 흐지부지되기 쉽고, 오히려 스트레스가 되어 돈 관리 자체가 부담스럽다는 생각을 가질 수 있습니다.

가계부를 꾸준히 쓰는 데 실패한 분들을 위해 저만의 가계부 쓰기 노하우 몇 가지를 종종 소개해 드리곤 하는데요. 이번 글에서는 제가 그 동안 공유해 온 노하우 중 가장 효과가 좋았던 3가지를 소개하고자 합니다.

1. 하루 정리? 가계부로 하자

누구나 한 번쯤은 써봤을 일기. 하루 동안 무엇을 했었는지, 내 생각은 어땠고 감정은 어땠는지 등을 정리했던 기억이 나시나요?

하루를 정리하며 다음 날을 계획하는 일은 중요하지만 바쁜 일상 속에서 마냥 쉬운 일은 아닙니다. 그런데도 정리가 필요한 이유는 그 시간만큼은 오롯이 나를 위한 시간이기 때문이죠. 꼭 일기를 쓰지 않아도, 가계부를 정리하다보면 소비내역만 봐도 다이어리처럼 하루 일상을 보여주는데요. 가계부 정리가 하루를 정리하는 좋은 방법이 되는 거죠.

가계부에 객관적인 지출 내역만 적기보다 소비한 부분의 칭찬과 반성을 쓰면서 기분 좋았던 지출과 무의미한 지출을 살펴보세요. 뿌듯한 소비가 있다면 ‘친구 생일 선물을 사줬는데 마음에 들어 했다. 할인된 모바일상품권을 구매해서 더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었다.’ 등 스스로 소비에 대한 칭찬을 해 보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특히, ‘내가 이걸 왜 샀지?’ 하는 지출은 다음에 비슷한 일로 소비가 생겼을 때 대처할 방법도 함께 적어 놓으면 낭비를 조금씩 줄여나갈 수 있습니다.

예를 들면, 더워서 무심코 음료를 사 마시는 횟수가 늘어난다면 텀블러를 들고 다니며 빈도를 줄이는 것이죠. 아침에 충전한 선불교통카드를 깜빡해 들고나오지 않아 어쩔 수 없이 현금 또는 후불교통카드를 사용했다면 자기 전에 가방 정리를 한다는 등 개선점을 스스로 찾아볼 수 있습니다.

가계부를 쓰는 것도 내 몸에 습관이 안 되어있으면 무심코 지나갑니다. ‘피곤하니까 내일 써야지’ 마음을 억누를 수 있는 좋은 방법 중 하나는 알람을 이용해 보는 겁니다.

저는 습관 잡히기 전까지 매일 오후 11시에 핸드폰 알람을 설정해 두었습니다. 알람이 울리면 하던 일을 멈추고 그 시간을 온전히 가계부 정리하는 시간으로 갖죠. 하루 24시간 중 1%도 안 되는 10분을 가계부 쓰는 시간으로 정해놓는 건 어떨까요? 고작 10분이지만, 그 차이가 내일 소비 그리고 평생 돈 관리를 바로 잡을 수 있는 기반이 됩니다.


2. 소비 후 바로 가계부에 기록하자

정신없었던 하루가 지나고 가계부를 쓰려고 하는데, 오늘 어떤 소비를 했었는지 잊어버려 난감했나요? 카드 내역을 봐도 전혀 감이 잡히지 않고 현금을 사용한 것 같은데 기억이 가물가물할 때도 있습니다.

이 문제는 소비 후 즉시 결제내역을 기록하면 해결할 수 있습니다. 특히 카드로 결제하면 사용 내역 문자를 받을 수 있어 눈으로 쉽게 확인 가능합니다.

가계부 종류에서는 어플 가계부가 카드 사용 내역이 문자로 자동 등록되어 이용하기 편합니다. 하지만 보통 사용처(매장 이름)만 나오고 소비 항목은 없어요. 또한 어플 가계부를 사용하지 않는다거나 평소 현금 사용, 계좌이체, 기타 결제수단이 잦다면 소비 내역을 깜빡할 수 있습니다.

이런 횟수가 많아질수록 가계부에 구멍이 생기면서 돈 관리에 대한 의욕도 사라지게 되죠. 따로 본인이 알아볼 수 있게 간단 메모라도 작성하는 걸 권합니다. 저는 카드 사용 내역 문자 알림 신청을 하지 않았지만, 소비하는 즉시 기록하기 때문에 놓치는 지출이 없습니다. 그리고, 요즘은 무조건 영수증을 받아요.

특히 더치페이 할 때 먼저 제 카드로 긁었으면 영수증에 친구들 이름이랑 각자 내야 할 금액을 적어놓고 알려줍니다. 계좌번호를 몰라도 송금이 가능한 어플도 있으므로 활용 해 봐도 좋겠죠?

저는 어플 가계부 쓸 때는 영수증을 받아 이동하는 동안 가계부 어플에 ‘분류-내역’을 간단하게 기록했습니다. 예를 들어 카페 또는 식당에서 주문한 음식을 기다리는 동안 SNS나 웹툰을 보는 대신 소비 내역을 간단하게 카카오톡 나와의 채팅창 등을 이용해 남겨놓는 등 소비하는 즉시 기록하는 것을 실천하며 습관을 만들었어요.

1~2분 안에 충분히 할 수 있는 일입니다. 조금만 부지런하면 가계부로 하루 정리하기도 번거롭지 않게 되죠. 이제 바쁘다는 핑계로 가계부에 소홀해지는 건 그만!


3. 머니메이트를 만들자

혼자 꾸준히 무언가를 한다는 것은 참 어렵습니다. 특히 단기간에 성과 및 결과물이 나오지 않는 가계부일 경우 중도 포기하는 빈도가 높아요. 더군다나 매달 빠져나가는 금액이 비슷한 고정 지출을 줄이지 않고 지금 당장 눈앞에 보이는 지출에 연연해 하다 보면 ‘요 며칠 커피도 마시고 않고, 택시도 타지 않았는데 왜 모이는 돈이 없지?’에 대한 의구심이 들기 시작하는데요.

시간이 지날수록 ‘고작 푼돈 모아서 얼마나 더 여유 있게 살 수 있을까? 차라리 이 돈 아끼지 말고 소비하면서 삶의 질 높일래!’ 라는 작은 반항심에 처음 했던 다짐과 달리 흐지부지됩니다. 이 과정이 반복되면서 가계부와 거리는 점점 멀어집니다.

또한 ‘지금 내가 잘하고 있나?’ 궁금할 때도 있지만 딱히 확인할 방법이 없어 아쉬운 부분이 생깁니다. 저 역시 혼자 할 때보다 공통 관심사를 가진 사람들과 함께할 때 더 시너지가 생기는 성향이었어요. 고민 끝에 6년 전 네이버 카페에 ‘재테크 시작’ 온라인 커뮤니티를 만들었습니다.

금융상품 정보 공유를 시작으로 요즘에는 서로 가계부를 올리고 비슷한 나이 또래, 직업, 거주 형태 등을 참고하면서 재정 관리에 도움받을 수 있는 장소를 제공하고 있어요. 더불어 저는 서울, 수도권 지역에서는 제대로 가계부 작성하며 소비 통제하는 법, 기록한 자료를 갖고 본인에게 맞는 금융상품(통장, 카드, 저축) 고르는 법 등 주제로 클래스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공간에 제약받아 참여가 어려운 지방 또는 해외 거주하는 사람도 함께 할 수 있는 가계부 온라인 프로젝트도 시작했습니다. 활동 주기는 한 달씩 매달 신청 받고 있어요. 한 번 모집할 때 2~3개월씩 하면 관리하기 편하지만 익숙해지면 흐지부지되는 경우도 있어 매달 새로운 마음과 시작으로 진행합니다. 혼자서 하기 힘든 예산, 결산도 작성하면서 멤버들은 각자 하나의 긍정 습관을 만들어 가고 있습니다. 주변에서 찾기 힘들면 온라인으로 범위를 넓혀보세요.


대표적으로 소개한 3가지 방법을 나만의 습관으로 만든다면 가계부 쓰는 시간이 마냥 귀찮고 어렵지 않을 것입니다. 이왕 쓰는 가계부! 제대로 한 번 작성 해 보세요. 돈 관리에 든든한 지원군이 됩니다.

토스 피드의 외부 기고는 외부 전문가 및 필진이 작성한 글로 토스팀의 블로그 운영 가이드라인에 따라 작성되며, 토스 피드 독자분들께 유용한 금융 팁과 정보를 제공함으로써 현명한 금융생활을 돕는 것을 주 목적으로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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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니나

'사람들이 돈 걱정 없는 그 날까지'라는 사명감을 가지고 재테크 블로그, 카페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돈 관리 기본서 2권을 출간했으며, 현재 재테크 컨설팅 및 강의, 멘토링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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