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스팀의 첫 디자인 컨퍼런스, 뜨거웠던 현장 스케치

by 금혜원

토스, 디자인, 시스템. 경험과 고민을 나누다

지난 달, 많은 분들이 관심 가져주신 덕분에 성황리에 끝난 토스 디자인 컨퍼런스! 이번 컨퍼런스는 toss, design, system (토스 디자인 시스템) 이라는 주제로 진행되었는데요. 토스 디자이너 분들이 ‘토스 디자인’에 대해 다양한 시각을 담은 세션들을 준비했습니다.

1,000시간을 절약해준 토스만의 디자인 시스템, 5주만에 제품 런칭하기, 토스 프로덕트 디자이너가 일하는 방법, 큰돈 버는 디자인하기, 애자일 조직의 전체 개편 등 토스 제품 디자인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들을 토스 디자이너 들이 직접 공유해 드리고자 마련된 행사입니다.

세션을 듣는 중 궁금한 점이 생기는 분들을 위해 Q&A 세션도 진행되었는데요. 청중분들이 던져주신 질문들에 토스 디자이너 들이 직접 대답하며, 궁금증을 해소해 드리는 시간도 가질 수 있었습니다. 그럼, 토스 디자인 컨퍼런스가 어떻게 진행되었는지 함께 보실까요?

14:30 – 참석자 맞이

정말 많은 분들이 신청해주셨는데요, 모든 분들을 모시지 못해 죄송한 마음이 가득했습니다. 오전에 비가 와서 살짝 걱정했는데도, 행사장을 꽉꽉 채워주셨더라고요.

주말에도 먼 길 와주신 분들을 위해, 토스 굿즈도 알차게 준비했습니다. 특별히 제주맥주도 함께 해주셨는데요! 맛있는 제주 위트 에일과 감귤칩을 지원해 주셔서 행사가 더욱 풍성하게 진행되었습니다.

15:00 – 행사 소개

△ Head of UX(User eXperience) 희연님

토스가 이번 컨퍼런스를 진행하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요? 그동안 토스가 많은 유저들을 모으면서 얻은 경험과 고민을 나누면(Share the Learnings) IT, 스타트업 업계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했고(Contribute to Industry), 더 많은 분들과 소통하고 이야기 나누는(Build a Community) 자리를 마련하기 위함이었습니다.

15:10 – 토스의 프로덕트 디자이너가 일하는 방법

△ Product Designer (프로덕트 디자이너) 소현님

프로덕트 디자이너(이하 PD)에게 주어지는 여러가지 상황들 (모두가 찬성하는 일, 나만 찬성하는 일, 내가 특히 반대하는 일) 속에서 어떻게 생각하고, 동료들과의 논의를 거쳐, 의사결정을 해 나가는지에 대해 실제 사례들을 토대로 토스의 PD들이 커뮤니케이션하는 방법을 공유해주셨습니다.

특히 토스에는 1/3 버킷이라는 장치가 있는데요. 디자이너의 논리에 직감을 더해 이것은 ‘awesome’한 경험임에 틀림없다고 판단되는 아이템이 있다면, 이를 활용해 빠른 실행 아이템으로 팀에 제안드릴 수 있습니다.

이 장치를 통해 각 제품 to-do list의 1/3 정도는 디자이너 판단에 의한 아이템으로 설정할 수 있는데요. 강제성 있는 제도라기보다는 토스팀의 문화와 태도로서 기능하고 있기에, 무조건 아이템의 효율을 따지기보다는 디자이너의 직감에 따른 제품 디자인을 검토하는 문화를 유지할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토스 디자이너 들은 기획도 하고, 개발도 하고, 데이터도 본다는데?’ 라는 업계 소문에 대해 “다양한 직군의 좋은 동료 분들과 함께 협업하고 있구요, 디자이너는 디자인 업무에만 집중할 수 있는 완벽한 환경입니다.” 라는 대답으로, 그동안의 오해를 속시원히 해결해 주셨습니다.

15:25 – 1,000시간을 절약해준 디자인 시스템

△ Platform Designer (플랫폼 디자이너) 수영님

최근 몇 년간 IT 기업들의 디자인 시스템(구글의 MD, 애플의 HIG, 에어비앤비의 DLS 등)이 회자되고 있습니다. 토스도 시행착오를 거쳐 프로세스를 만들어 왔고, 그 결과물인 TDS (Toss Design System)도 탄생했는데요. 실제로 캡쳐, 녹화된 화면을 통해 TDS가 토스 제품에서 어떻게 적용되고 있는지 공개되었습니다.

TDS가 꼭 필요한 이유는, 단지 디자이너만 활용하는 시스템이 아니라 개발자도 활용하는 시스템이기 때문인데요. 디자이너가 이미 준비되어 있는 심볼을 활용하면 작업 시간이 줄어드는 것처럼, 개발자 입장에서도 이미 잘 정의되어 있는 컴포넌트를 사용하면 효율이 올라갑니다. 토스팀에서는 각각 안드로이드, iOS, 웹용 TDS를 활용해 작업을 하고 계시고요.

TDS가 가져온 업무 효율은 숫자로 보면 더 어마어마합니다. TDS를 활용하여 한 명의 메이커가 하루에 절약한 시간이 평균 1시간으로 집계되는데, 6개월이라는 개편 기간 동안 한 사람이 절약한 시간은 총 125시간이고, 토스팀의 모든 메이커가 절약한 시간으로 봤을 때엔 총 4,500시간입니다. 562일이라는 시간 동안 토스팀 메이커들은 또다른 혁신을 이뤄내는 일에 투자할 수 있었겠죠.

디자인 시스템이 초반부터 잘 구축되어 있고, 이를 지속적으로 발전시켰다면 시간이 지나 제품 규모가 커져도 디자인 부채는 점점 줄어드는 신비한 경험을 하게 됩니다. 시스템을 잘 관리한다면 디자인 부채는 거의 0으로 수렴할 수 있고, 토스팀은 이 임팩트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15:55 – 5주 만에 제품 런칭하기

△ Product Designer (프로덕트 디자이너) 윤의님

토스팀은 굉장히 많은 제품을 만들어 내고 있는데요. 이 제품이 고객에게 통하는지 확인하기 위해서는 짧은 시간 내에 발전시켜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선, 토스의 제품 원칙(Product Principle) 중 하나인 “Minimum Feature”에 집중해야 합니다. 있으면 좋은 것보다 ‘없으면 안 되는 것’에 집중하여 불필요한 스펙을 쳐내는 것이죠.

디자인, 개발 착수 후 최종 플로우를 완성하는 데까지 몇 일이나 걸렸을까요? TDS 덕분에, 단 2일 만에 해낼 수 있었다고 합니다. 제품 출시 전, 마지막으로 한 주간 테스트를 거칩니다. 버그만 잡아도 모자랄 시간인데, 이 기간 내에 기능이 업그레이드 되기도 하고 개발자 분들로부터 역제안이 들어오기도 합니다. 제품 오너십이 강한 팀이기 때문에 가능한 스피드와 퀄리티죠.

제품 출시까지 걸린 시간은 단 5주. 윤의님의 사일로가 만들었던 제품 ‘공동계좌’는 토스가 더 잘 아는 것에 집중해 피봇을 준비중입니다. TDS라는 시스템적 서포트, 각자의 역할에 따른 책임과 권한, 토스팀 전반에 깔린 문화가 있었기에 가능했던 속도와 퀄리티였다는 세션을 통해, 그동안 많이들 궁금해 하셨던 토스팀의 일하는 방식과 문화가 잘 전달될 수 있었습니다.

16:10 – 큰돈 버는 디자인하기

△ Product Designer (프로덕트 디자이너) 승원님

“과연 사용자 경험을 지키면서 돈도 벌 수 있을까?” 라는 질문에 자신있게 **“그렇다”**고 대답할 수 있다는 승원님은, 카드 추천 서비스를 디자인하며 얻었던 경험을 공유해주셨습니다. 승원님은 어떻게 토스의 제품 디자인 원칙을 지키면서도 1인당 클릭 카드 개수 40% 증가, 카드 발급량 60% 증가라는 성과를 이뤄낼 수 있었을까요?

우리의 양쪽 고객(사용자, 제휴사)이 진짜로 필요로 하는 것이 무엇인지, 어떤 생각이 있는지 귀기울여 찾아낸 문제점을 하나씩 해결해 나가는 방향을 택했기 때문입니다. 사용자 행동 패턴과 데이터를 유심히 살펴본 후 우리 서비스를 사용하는 유저들의 특징을 정확하게 찾아내고, 개인 금융정보에 기반하여 ‘맥락이 형성된’ 개인형 맞춤 추천 서비스를 디자인한 것이죠.

이 과정에서 사용자의 행동 패턴을 면밀히 살피면서, 지금 가는 이 길이 맞는 방향인지 확인해야 합니다. 비록 느릴 수 있지만 편법이 아닌 ‘정도’를 걷는 것이다 보니, 사용자 경험과 돈, 둘다 잡을 수 있다는 확신을 할 수 있었던 경험이었다고 합니다.

16:55 – 애자일 조직의 전체 개편

△ Product Designer (프로덕트 디자이너) 성권님

올해 2월, ‘빅뱅’과도 같았던 토스 전체 개편이 진행되었습니다. 스타일과 구조가 한꺼번에 바뀌었기 때문에 큰 혼란을 겪었다는 피드백도 있었지만, 이번 개편은 단지 외적으로 보이는 의미만 있었던 것이 아니었다고 하는데요. 성권님이 서비스 전체 개편 히스토리에 대해 공유해주셨습니다.

애자일 조직인 토스팀은, 그동안 지표 달성만을 위해 빠르게 달리는 문화였습니다. 이 과정에서 서비스 부채는 계속 쌓이게 되었습니다. 우선순위에서 밀리는 페이지는 방치되고, 서비스가 하나씩 추가되면서 맥락이 약해졌기에 고객 경험은 구석구석 깨져 있었어요. 쌓여있던 서비스 부채를 갚기 위한 전체 개편은, 더 섬세한 디테일과 빈틈없이 고른 서비스 경험을 제공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무엇보다, 이번 전체 개편은 토스팀 내부의 변화도 가져왔다는 점에서 의미가 큰데요. 어딜 가나 지표가 펼쳐져 있었던 사무실 풍경이 바뀌었습니다. “당신이 생각할 수 있는 가장 멋지고 대담한 아이디어가 무엇입니까?” “Good is the enemy of Great” 등의 메시지가 사무실 곳곳에 깔리게 되었고, 이런 환경 덕분에 토스팀 구성원들이 이야기하는 스펙트럼이 넓어졌다고 해요. 더 장기적인 서비스 방향을 고민하고, 고객 중심 관점을 더욱 확고하게 지켜야겠다는 다짐을 새롭게 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17:20 – Q&A 및 이벤트 추첨

Q&A 세션에서 다양한 질문들이 들어왔는데요. “One Thing per One Page” 이외에도 토스 디자인 원칙은 또 어떤 것들이 있는지, TDS에 새로운 형태의 컴포넌트가 필요할 때는 어떤 프로세스로 추가하는지, 전체 개편이 지표적 성과에 영향을 미쳤는지, 토스의 팀 구성이 개인 역량 증진에 도움이 되는지 등 디자이너 분들이라면 궁금해 하실 만한 내용들에 대해 즉문즉답 방식으로 세션이 진행되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인스타그램에 #토스디자인시스템 해시태그를 달아 행사 사진을 올려주신 분들 중, 추첨을 통해 세분에게 에어팟, 애플워치를 선물로 드렸습니다! 행운의 주인공 분들 축하드려요 🙂

토스팀만큼 열정적이었던 참석자 분들

정말 모든 분들이 세션의 1분 1초도 놓치지 않겠다는 마음가짐으로 함께 해주셨던 것 같습니다. 모든 세션에서 카메라 셔터 소리가 끊기지 않았고,

TDS 세션은 처음으로 외부에 공개하는 자리인만큼, 그리고 많은 분들이 궁금해 하셨던 주제인 만큼, 사진 촬영 소리가 행사장을 가득 메울 정도로 열기가 대단했습니다.

한 자리도 남김없이, 행사장을 꽉꽉 채워주신 모든 참석자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공책에, 노트북에, 패드에 세션 이야기를 한 자 한 자 적어가며 열정적으로 함께 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아시죠? 토스팀은 상시 채용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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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혜원

토스팀에서 보고 듣고 느끼는 모든 것을 콘텐츠로 선보이고 있어요. 좋은 콘텐츠의 긍정적인 영향력을 굳게 믿고, 혁신을 일으키는 서비스는 우리 삶과 사회를 더 나은 방향으로 이끈다 확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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