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

안전하다고 알려진 DLS, 왜 손해보게 된 걸까?

DLS

금융기관에서 추천하는 파생결합 상품, 가입 전 잘 알아봐야 하는 이유

 

10여 년간 경제 전문 기자로 활동하고 캐나다 Scotia Bank에서 뱅커로 일한 경험을 바탕으로, 국내외 경제 지식을 다양한 온・오프라인 채널에서 전달하고 있는 신혜리 작가는 토스와 함께 <돈이 보이는 경제뉴스 행간읽기> 시리즈를 연재합니다. 쏟아지는 경제 뉴스들 사이에서 핵심만 뽑아 꼭 필요한 인사이트를 공유합니다. DLS 파생결합

 

독일 국채 또는 미국 국채의 금리와 연계된 DLS (파생결합 증권) 상품에 가입했다가 큰 손해를 입은 투자자들이 요즘 많아지고 있는데요. 

 

많게는 수억원 넘게 투자했다가 한 푼도 못 건지고 모두 날릴 위기에 처한 투자자들도 있습니다. 최근 특히 예금 금리가 1% 대여서 고수익을 쫒는 투자자들의 무분별한 투자가 많아지고 있기에 주의가 요구됩니다.

 

 

먼저 DLS 상품이 무엇인지 알아볼까요?

DLS는 ‘파생결합’ 상품에 속하는데요. 파생결합 상품에는 대표적으로 DLS와 DLF가 있습니다.

 

DLS 의 S는 증권(Securities)을 뜻하고 DLF 의 F는 펀드(Fund)를 뜻합니다. 즉 DLS 는 ‘파생결합 증권’ (Derivatives Linked Securities)의 약자이고, DLF 는 ‘파생결합 펀드'(Derivatives Linked Fund)의 약자인 것이죠.

 

파생결합

 

DLS 와 DLF 는 기초자산 가격이 정해진 만기일까지, 처음 세팅한 일정한 범위 내에서 움직이면 약속된 수익을 받을 수 있는 금융상품입니다. 그러나 가격이 계약 내 명시된 범위를 벗어나게 된다면 원금을 전부 날릴 수 있다는 위험성이 있어요.

* DLS 는 주가지수나 주식이 아닌, 이자율(금리), 환율, 원자재(석유, 곡물, 금, 은 등), 신용과 같은 기초자산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상품입니다. 

* 주가지수, 주식이 기초자산으로 한정되어 있는 상품은 주가연계증권(ELS)라고 합니다.

 

예를 들면, 투자금의 70%는 채권에 투자하고 나머지 30%는 선물 옵션 등에 투자합니다. 주식보다는 위험률을 낮게 가져가고 예금보다는 수익을 높게 가져가는 구조라고 보시면 돼요. 하지만 원금 보장이 되지는 않습니다.

* 같이 읽으면 더 좋은 아티클 [비교적 안정성 높다는 채권 투자란?]

 

 

독일 국채 DLS, 왜 문제가 된 걸까요?

이번에 논란이 된 ‘독일 국채 DLS’ 는 10년 만기 금리에 연동되어 있습니다. ‘금리’를 기초자산으로 두고 설계된 상품이라 보시면 되는데요.

 

독일은 유럽에서도, 전세계적으로도 ‘경제 강국’이라는 인식이 있습니다. 은행도 이 상품을 팔 때 “독일이 망하지 않는 이상 원금 손실 가능성은 없어요.”라고 했던 것이죠.

 

이 상품이 손실을 보지 않기 위해서는 금리가 마이너스 구간에 들어서면 안 되는데요. 독일 국채 연계 DLS 의 경우 일정 기간 금리가 -0.2% 포인트 이상이면 연 4.2% 수익이 보장되지만, -0.7% 포인트 이하로 떨어지면 원금 전액을 날리는 구조입니다. 

 

문제는, 이 상품에 가입하는 고객들이 “설마 독일 금리가 마이너스 이하로 떨어지겠어?”라고 생각하고 이 상품에 최고 몇 억원의 자금을 투자했다는 것입니다. 

 

DLS

 

하지만 실제로 유럽 국가의 금리는 마이너스 이하로 떨어졌습니다. 독일의 10년 만기 국채가 -0.7%대를 기록했고, 스위스의 10년 만기 국채도 -1.1%대까지 떨어진 상황이에요.

 

또한 유럽​​중앙은행(ECB)이 조만간 금리를 인하할 것이란 관측까지 나오면서 세계 금리는 하락 추세입니다. 설마했던 상황이 순식간에 찾아온 것입니다.

 

 

국채 금리가 마이너스까지 내려갔는데도, 금융 기관은 왜 매입한거죠?

독일은 지난 7월, 국채 30년 만기 신규발행 입찰에서 사상 최초로 이율없는 제로 쿠폰으로 발행했습니다. 이 때문에 발행 금액은 목표치였던 20억 유로의 절반에도 못 미쳤어요. 현재 해당 국채 금리는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DLS

 

30년 동안 받을 수 있는 이자도 없고 오히려 마이너스인 이 국채를, 투자자들은 왜 매입하는 것일까요? 이유는 ‘국채는 안전자산’ 이라는 기본적인 특성 때문입니다. 

 

전 세계 대형 금융기관들은 자산의 일부분을 반드시 ‘안전자산’으로 보유해야 합니다. 금융회사가 고객이 맡긴 돈 전부를 위험자산에 투자하면 대규모 금융위기가 촉발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 때문에 글로벌 금융 시장에서 가장 안전한 자산 중 하나로 꼽히는 독일 국가의 채권이 금융기관들에게 인기가 많은 것이고요 

 

또다른 이유는 국채로 얻어지는 ‘수익‘ 때문인데요. 국채는 이자가 없더라도, 나중에 금리가 하락하면 가격은 상승하기 때문에, 여기서 수익을 얻을 수 있습니다. 국채 금리와 가격은 반대로 움직이기 때문이죠. (주식과 비교해본다면 ‘배당금’과 나중에 주가가 오를 경우 ‘차액으로 인한 수익’으로 볼 수 있습니다.)

 

Today’s Insight

 

투자는 결국 본인의 판단입니다. 아무리 금융기관에서 이 상품이 좋다고 영업을 하더라도, 선택하는 것은 내 몫이기 때문에 투자에 대한 책임은 나에게 돌아올 수밖에 없습니다. 현명한 금융 상품 투자를 위한 두 가지 방법을 소개하려 해요.

 

첫번째, 투자 성향을 객관적으로 분석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아래 설명을 살펴보고 나는 어떤 투자 성향을 가졌는지 파악해 볼까요?

원금보장 추구형: 크게 수익을 올리지 못해도 괜찮으며, 원금이 손실되는 것을 절대 용납하지 못하겠다는 투자자 유형입니다.

균형 투자형: 안정과 수익성을 동시에 추구하는 중립적 투자 성향입니다. 투자를 할 때 어느 한 쪽에 올인하는 것이 아니라 일부는 수익률이 높은 곳에, 나머지는 안전한 상품에 투자합니다.

고수익·고위험 투자형: 위험성이 높더라도 고수익을 쫓는 유형입니다. 이러한 투자 성향을 가진 사람은 장기적으로 높은 수익을 원하기 때문에, 원금 손실까지 감수할 마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두번째, 최근 세계 경제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공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미중 무역전쟁부터 영국의 브렉시트 그리고 일본의 수출규제로 인한 경제 영향까지, 매일 같이 경제 이슈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모든 금융 상품이 그렇지만 특히 ‘국채’는 이런 대내외적 경제 상황에 따라 금리가 좌지우지 됩니다.

대부분 시장에서는 현재 국채 금리가 계속 떨어질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미중 무역분쟁이 길어지고 있고, 독일 등 유로존 주요국의 경제상황이 계속 나빠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이번 달 유럽중앙은행이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보이면서, 독일 뿐 아니라 프랑스, 네덜란드, 벨기에 등 유럽 주요국의 국채 10년 만기 금리가 마이너스 금리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세상에 공짜로 얻어지는 것이 없습니다. 경제적 이득을 얻기 위해서는 스스로 공부하고, 충분히 고민한 후 결정해야 후회 없는 투자를 할 수 있습니다.

 

투자도 소액부터 차근차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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