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비가 부족한 김토스, 아르바이트를 구하다

by 스케치

<김토스의 슬기로운 경제생활> 두 번째 이야기  아르바이트 똑똑하게 고르는 꿀팁 ABC 

자취를 시작한 김토스는 자립의 삶에 대해 몸소 배우고 있습니다. 어디를 가려 해도 1,250원 교통비가 들고, 혼자 배달음식을 시켜 먹으려 해도 1만 원이 훌쩍 넘죠. 자취방에서 보일러 트는 것도 돈, 살아가기 위한 모든 활동에는 돈, 돈, 돈이 필요하다는 걸 새삼 깨닫고 있죠. 그래서 김토스는 아르바이트를 하기로 결심했습니다. 

김토스에게 필요한 아르바이트 똑똑하게 고르는 꿀팁을 살펴봅시다. 

아르바이트의 경제학 : 붉은 여왕 효과 

2020년 최저 시급은 8,590원입니다. 작년보다 2.9%(240원)가 인상된 금액입니다. 최저시급이 2.9% 올랐으니 우리 청년의 삶도 2.9% 더 좋아질 것이라 생각할 수 있는데요. 안타깝게도 그렇지 않습니다. 바로 붉은 여왕 효과 때문인데요. 

혹시 영국 작가 루이스 캐럴의 장편소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의 속편, <거울 나라의 앨리스>를 아시나요? 소설 속에서 붉은 여왕과 앨리스는 나무 아래에서 함께 달리기를 합니다. 꽤 오랫동안 뛰어 숨이 찬 앨리스가 붉은 여왕에게 말합니다. “여왕님, 아무리 뛰어도 나무가 옆에 계속 있어요.” 앨리스 옆에서 함께 달리고 있는 붉은 여왕이 답합니다. “여기선 사물이 움직이면 주변 세계도 같이 움직여요. 나무를 벗어나고 싶다면 지금보다 두 배 더 열심히 뛰어야 한답니다.”

붉은 여왕 효과는 경제학에서 화폐 가치를 설명할 때 유용하게 사용됩니다. 최저임금 인상, 연봉 인상처럼 내가 버는 돈의 액수가 많아지면 삶이 나아질 것으로 기대하는데요. 우리가 사는 현실은, 월급이 오르면 물가도 함께 오르죠. 마치 거울 나라처럼요. 따라서 매년 최저시급이 오르더라도 아르바이트하는 청년의 ‘삶의 질’이 눈에 띄게 좋아지기는 쉽지 않습니다. 

사실, 제자리에 있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닙니다. 오르는 물가만큼 나도 더 벌어야만 제자리에 머무를 수 있으니까요. 앞서 설명한 붉은 여왕 효과 때문에 아르바이트를 한다고 해도 삶이 한순간에 나아지기는 어렵습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내 청춘을 더 똑똑하게 지킬 수 있을까요? 

A. 4대 보험 지급 여부 확인하기

4대 사회보험에는 국민연금, 건강보험, 고용보험, 산재보험(산업재해보상보험)이 있는데요. 각각 어떤 역할을 하는지 간단히 살펴보겠습니다. 

국민연금은 나이가 들거나, 질병 등으로 인해 소득이 중단 또는 상실 가능성이 있을 때 기본 생활을 유지할 수 있도록 급여를 제공하는 제도입니다. 국민건강보험은 고액의 치료비 부담을 덜어줍니다. 평소국민들이 내는 건강보험료는 ‘건강보험공단’에서 관리하다가 보험 급여가 필요할 때 지급하게 됩니다. 고용보험은 근로자가 실직했을 때 생활 안정을 위해서 일정 기간 급여를 지급해 주는 보험입니다. 산재보험은 일하다가 다쳤을 때 고의나 과실 유무를 따지지 않고 우선적으로 보호받을 수 있는 보험입니다. 산재보험이 들어있다면, 일하다 다치는 경우에도 의료비 부담을 덜 수 있겠죠. 

아르바이트하다가 발생할 수 있는 여러 위험으로부터 근로자를 보장해 주는 보험이기 때문에, 가능한 4대 보험을 지급하는 사업장으로 선택해야 합니다.

B. 6개월 이상(적어도 3개월) 근무 가능한지 확인하기 

아쉽게도 우리 사회는 1,2개월 단기 아르바이트 근로자에 대한 사회적 지원이 부족합니다. 최소 3개월이나 6개월 이상 근무했을 때만 혜택이 발생하는데요. 

대학생이더라도 3개월 이상 4대 보험을 지급하는 곳에서 근무하면 연말정산 시 월세 세액공제가 가능합니다. 전입신고가 되어있고, 동일 기업에서 3개월 이상 급여를 받았다면 연말정산 할 때 월세 세액공제를 잊지 마세요. 매달 월세로 냈던 금액의 일부를 돌려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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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개월 이상 근무하다가 계약 기간 만료로 퇴사할 경우 4개월(120일) 동안 실업 급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주말 아르바이트로 예를 들어볼게요. 토요일, 일요일 8시간씩 아르바이트를 한 경우, 1일 소정 근로시간이 4시간 이하로 평가됩니다. 1일 소정 근로시간을 계산하는 방법은 주휴시간을 포함한 일주일 총 근무시간을 7일로 나눠보면 되는데요. 1일 소정 근로시간이 4시간 이하일 경우는 1일 하한액 30,060원을 120일 동안 실업급여로 지급받을 수 있습니다. ‘30,060원 x 120일’을 계산해 보면, 계약 종료 후 4개월 동안 매달 약 90만 원의 실업급여를 받을 수 있는 겁니다. 실업급여, 공부도 하고 돈도 받고 정말 좋은 사회적 혜택 아닌가요.(2019~2022 기준)

C. 평소 배우고 싶었던 일 고르기 

생산 수단을 가진 자본가는 노동자의 근로시간을 이용해 생산물을 만들어냅니다. 따라서 근로자인 20대는 무엇보다 그 시간을 소중히 쓸 필요가 있는데요. 적게는 3개월, 많게는 6개월 이상 꾸준히 일해야만 하는 시간을 헛되이 보내지 맙시다. 돈도 정말 중요하지만 젊은 날의 하루 하루도 우리에게 참 소중하니까요. 이왕 아르바이트하는 김에 평소 배우고 싶었던 일을 골라봅시다. 커피를 좋아하면 카페 아르바이트를, 모히또를 만들어보고 싶었다면 바텐더 아르바이트를, 영상 편집을 배우고 싶다면 영상 관련 아르바이트를 하셔도 좋습니다. 청춘 스스로 일의 의미를 부여할 수 있는 아르바이트를 찾아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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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들의 더 나은 삶을 응원하며 금융/경제 칼럼을 씁니다. 브런치를 통해 꾸준히 청춘의 편에서 2030을 위한 경제/재테크 카운슬링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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