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토스, 학자금 대출을 받다

by 스케치

<김토스의 슬기로운 경제생활> 일곱 번째 이야기 학자금 대출 받기 전 고려해야 할 ABC

아르바이트하랴, 조별 과제 하랴 하루하루 바쁜 김토스, 어느덧 1학기 종강을 맞이했습니다. 아르바이트로 생활비는 충당하고 있지만, 2학기 학자금은 막막한 김토스. 고심 끝에 2학기 학자금 대출을 신청하기로 결정했는데요. 첫 학자금 대출을 결심한 김토스가 고려해야 할 ABC를 살펴볼까요.

닻 내림 효과 Anchoring effect

빚을 지는 건 청년 대부분에게 무서운 일로 여겨집니다. 그 이유를 짐작해 보면 아마도 불어나는 이자에 힘들어지는 환경을 영화나 드라마에서 많이 목격했기 때문이 아닐까요. 학자금으로 몇백, 몇천만 원의 큰돈을 빚지면 이번 생에 다 갚을 수는 있을까란 걱정부터, 발에 부채란 족쇄가 채워져 행동까지 소극적으로 바뀌게 되는데요.

경제학에서는 이를 ‘닻내림 효과’라고 합니다. 닻을 중심으로 비가 오나 바람이 부나 늘 제자리에 있는 배처럼, 초기 정보나 자산이 닻이 되어 청년들의 경제적 선택에 제한을 만들곤 하는데요. 더 나은 선택이 있음에도, 주어진 환경에 발목이 잡혀 선뜻 더 좋은 결정을 못 하게 되죠. 그래서 학자금 대출을 막연히 두려워하는 분들이 많을 겁니다. 하지만, 학자금 대출은 ‘절대 잃지 않는 투자’이기도 합니다. 

A. 학자금 대출 : 절대 잃지 않는 레버리지 투자 

학자금 대출은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 많은 학생들이 하는 레버리지 Leverage 투자입니다. 레버리지란 타인의 자본을 지렛대로 활용해 자기 자본 이익률을 높이는 투자를 말합니다. 쉽게 말해 빚을 이용한 투자인데요. 주식이나 부동산 투자는 자칫 가치가 하락해 투자 손실을 볼 수 있는 반면, 학자금 대출은 투자 대상이 자신이기 때문에 절대로 잃지 않는 투자인 셈입니다. 학업을 통해 우리의 노동가치를 더욱 높일 수 있으니까요. 참고로 2020년 2학기부터는 학자금 대출 이자로 인한 청년층 부담을 경감시키고자 금리가 1.85%로 더욱 낮아지는데요. 학자금 대출, 너무 두려워하지 말고 성장의 계기로 활용해보면 어떨까요. 

B. 대출 유형 이해하기 : 일반 상환 vs 취업 후 상환  

학자금 대출 종류는 ‘일반 상환 학자금 대출’과 ‘취업 후 상환 학자금 대출’이 있습니다. 얼핏 비슷해 보이지만 분명 차이가 있는데요. 일반 상환 학자금 대출은 빌린 돈을 갚아야 하는 기한이 ‘최대 20년(거치 기간 10년, 상환 기간 10년)’으로 정해져 있습니다. 

반면, ‘취업 후 상환 대출’은 말 그대로 취업으로 소득이 발생하는 시점부터 갚으면 됩니다. 얼핏 보면 취업 후 상환 대출이 더 좋아 보이는데요. 꼭 그렇지만은 않습니다. 일반 상환 학자금 대출은 ‘고정 금리’고 취업 후 상환 학자금 대출은 ‘변동 금리’기 때문인데요. 금리가 저점인 오늘날에는 낮은 금리를 오랫동안 유지할 수 있는 고정금리가 더 좋은 상품입니다.

C. 상환 방식 이해하기 : 원리금 균등 상환 vs 원금 균등 상환 vs 만기 일시 상환 

다음으로 빌린 돈을 갚는 방식, 상환 방식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상환 방식에는 크게 세 가지가 있는데요. ‘원리금 균등 상환’, ‘원금 균등 상환’, ‘만기 일시 상환’입니다. 아래 그림에서 보는 바와 같이 원금과 이자 지급 비율에 따라 차이가 있는데요.

① 원리금 균등 상환

상환 기간 동안 원금과 이자를 균등하게 납부하는 방식입니다. 내가 돈을 갚아야 하는 기간 동안의 이자까지 사전에 계산해 매월 똑같은 금액을 갚을 수 있도록 하는 거죠. 매월 지출 금액이 일정하기 때문에 재무 계획을 세우기 좋은 장점이 있습니다.  

② 원금 균등 상환 

상환 기간 동안 원금을 균등하게 납부하는 방식입니다. 원금은 매월 똑같은 금액을 내고, 이자는 대출 잔액에 금리를 적용하는데요. 대출 초기에는 잔액이 많이 남아 있어 내야 할 금액이 조금 많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대출 잔액과 함께 이자도 줄어드는 장점이 있죠. 결국 따져보면 이자를 가장 적게 내는 방식입니다. 

③ 만기 일시 상환

이자만 계속 내다 만기일에 원금을 모두 납부하는 방식인데요. 이자만 내도 되니까 대출 기간 동안 부담이 적을 수 있지만, 만기일에는 원금을 한꺼번에 갚아야 해서 부담이 클 수 있습니다. 이자도 가장 많이 내는 방식이죠. 그러나 레버리지 효과 또한 가장 높은 방식입니다. 

옛말에 빚도 자산이라는 말이 있는데요. 우리가 아는 대부분의 대기업도 부채 즉 빚을 갖고 있습니다. 2020년 현대차의 부채비율은 161.9%, SK의 부채비율은 163.1%, 한화의 부채비율은 무려 935.3%인데요. 모두 100%를 초과했습니다. 쉽게 말해 보유하고 있는 자산보다 더 많은 빚을 갖고 있다는 말인데요. 큰 빚을 가졌지만 그 기업이 망하겠다는 생각이 들지는 않습니다. 그 이유는 나중에, 미래에 수입이 더 많아질 것이라는 기대가 있기 때문인데요. 

오늘보다 더 나은 내일을 만들고 있는 기업처럼, 청년인 우리도 학자금 대출을 빚으로만 생각하지 말고, 우리의 미래 노동 가치를 높이는 계기로 활용해야 합니다. 빚이 빚으로 남아있지 않고, 빛이 되기 위해서 우리는 우리 자신에게 더 많은 기회를 줘야 합니다. 그렇게 우리 닻을 올리고 드넓은 바다를 항해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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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들의 더 나은 삶을 응원하며 금융/경제 칼럼을 씁니다. 브런치를 통해 꾸준히 청춘의 편에서 2030을 위한 경제/재테크 카운슬링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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