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VERY FINANCE LIFE

일에 지칠 때, 어떻게 힘을 얻을까? 

2021.04.30
사소한 질문들

오늘도 열심히 일한 당신의 에너지 충전을 도와드릴게요. 오래도록 건강히 일하고 싶은 토스 콘텐츠 매니저의 사소한 추천들.

혼자 하는 퇴근은 조금 외로우니까요 
- 책바 <Chaeg Bar Mus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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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저는 ‘택시에 광고를 붙이면 얼마나 더 벌까?’라는 사소한 질문을 종종 떠올립니다. 출퇴근 시간에 자동차를 이용하게 되면서, 길거리의 택시들을 더 유심히 지켜보게 된 탓입니다. 

생각해 보면 택시도 여느 오피스와 다름없는 일터입니다. 택시 기사님은 하루에 많은 시간을 그 일터에 앉아 돈을 벌고, 자신의 오피스에 광고를 부착함으로써 부수입을 얻습니다. 택시를 타고 퇴근하는 날이면, 저의 노동이 끝난 후 남의 노동을 빌려 집에 간다는 생각에 기분이 묘할 때도 있습니다. 

아모타, 그렇게 집에 가는 택시 안에서 자주 듣는 플레이리스트가 있습니다. 연희동 칵테일바 ‘책바'의 마감송인데 매달, 마감 시각까지 머문 손님에게 받은 신청곡 중 운영자가 선별한 곡들을 아카이브한 것입니다. 이 플레이리스트를 듣고 있으면 불특정 다수의 누군가와 함께 오늘을 진짜로 마무리하는 듯한 느낌을 받게 되더라고요. 대다수의 플레이리스트는 애플뮤직에서만 들을 수 있지만, 지난 1월의 플레이리스트는 유튜브에도 올라와 있으니 어느 퇴근길에 들어보셨으면 합니다. 

 

노동자의 매일이 지긋지긋해질 때
- 디에디트 <어차피 일할거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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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어떤 마음으로 출근하셨어요? 직장인이라면 비슷할 것 같은데요. ‘아 오늘도 똑같은 출근길... 지긋지긋하다.’ 같은 마음으로 출근하던 2018년 늦봄의 어느 날이었어요. 페이스북 피드를 슥슥 내리다 실화인가 싶은 포스트가 눈에 띄었습니다.

“고민과 불안이 쌓여서 서울을 떠났습니다. 이제 포르투갈 포르투에서 근무합니다.” 디에디트의 글이었어요. 내가 가는 것도 아닌데 왜 찌릿찌릿 전율이 일었을까요. 멋진 그들의 실행력에 박수갈채를 보내며, 한 달 간 부지런하게 포르투에서 보내오는 글과 영상을 챙겨봤어요. <어차피 일할거라면 포르투 편> 글 10편영상 10+개, 전부 재밌었는데요. 그중 가장 기억에 남는 문장을 소개합니다.

"아마 우리는 포르투에서 자유롭게 일하지 못할 것이다. 여유와 힐링도 찾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일상을 벗어나기는 커녕 온갖 기획안과 촬영 장비를 챙겨들고 36시간의 긴 비행을 견뎌 도착했다. 이럴거면 왜 왔냐고? 일을 포기할 수도 없었고, 경제활동을 멈출 수도 없었으며, 내 한 몸만 달랑 떠날 수도 없는 신세라 그랬다. 어차피 일할 거라면, 더 멋지게 일하고 싶어서." (하경화)


이 문장을 읽고는 당장 근무 장소를 바꿔버리고 싶었어요. 바로 엉덩이를 떼진 못했지만요. 일단 출근길부터 바꿔보려고요. 내일은 택시 대신 지하철을 타고, 스마트폰만 내려다 보기보다 좀더 먼 거리에 시선을 두고, 귀에서 이어폰을 빼고 출근할래요. 루틴인 듯 아닌 듯 어떤 기분일지 궁금하네요. 어차피 일할 거라면, 여러분의 내일 출근길은 어떨 예정인가요? 

 

남의 일터를 엿보다가 위로를 받았습니다 
- MBC <아무튼 출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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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MBC <아무튼 출근>을 즐겨봅니다. 다양한 직장 생활자의 삶을 소개하는 예능 프로그램입니다. 은행원, 기관사, 소방관, 카드회사 대리, 기자, 공무원, 목수 등 사람들의 밥벌이를 브이로그 형식으로 담아내죠. 예능이지만 자극적인 재미는 없습니다. 대신 따뜻한 공감과 위로가 있어요. 잔상도 꽤 오래 남습니다. 

알지도 못하는 직장인 브이로그가 왜? 싶었죠. 곰곰이 생각해보니 반전 매력 때문인 것 같아요. 아무튼 출근. 아무튼은 ‘일의 성질, 형편, 상태 따위가 어떻게 되어있든'이란 뜻이랍니다. 맞는 것 같아요. 대부분 만성피로에 찌든 몸을 이끌고 아무튼 출근 하니까요. 그런데, 우리는 아무튼 출근한 사람치고 나름 하루하루 최선을 다해 살지 않나요? 그 이유가 무엇이든 간에요. <아무튼 출근>에 소개되는 사람들의 모습(평범하고 성실하게 하루를 채워가는)은 옆자리 동료 같기도 하고, 내 가족 같기도 하고, 저 자신 같기도 합니다.

어떻게든지 살아보자는 메시지를 좋아합니다. 속상하고, 괴롭고, 지리멸렬해도 어쨌든 살아보자는 이야기들이요. 그래서 잔상이 오래 남았나 봐요. 프로그램에 소개되는 사람들의 삶도 항상 즐거울 리 만무하지만 아무튼 출근하며 성실히 살고 있으니. 그들처럼 저도 오늘의 속상한 일을 뒤로하고, 아무튼 출근해 제 몫을 살아내겠지요.

 

더욱 건강하게 일하고 성장하기 위해 
- 김진영의 <일하는 사람의 갭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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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을 누르면 폴인으로 이동합니다. (사진 제공: 폴인 fol:in)

자동차도 주행거리가 늘어나면 정비가 필요하듯, 일하는 사람에게도 쉼이 필요하죠. 콘텐츠 기획자 김진영이 폴인에 <일하는 사람의 갭이어>를 연재한다는 소식을 듣곤, 저 역시 갭이어를 경험한 사람으로서 무척 반가웠어요. 일 잘하는 법에 관한 콘텐츠는 많지만, 잘 쉬는 법에 관한 콘텐츠는 상대적으로 적으니까요.

<일하는 사람의 갭이어>는 다섯 번째 퇴사 후 번아웃을 겪은 저자의 고백으로 시작합니다. 그리고 갭이어를 이미 경험했거나 현재 진행 중인 7인의 인터뷰로 이어져요. 개인적으로는 트레이더·마케터 부부의 사례가 가장 와 닿았는데요. 이들이 퇴사 전 어버이날에 양가 부모님들을 모셔놓고 세계여행 준비와 자산 현황, 여행 후 세부 계획 등을 발표했다는 부분이 인상적이었거든요. 그렇게 꼼꼼히 계획해도 막상 마주한 미래가 예상과 달랐다는 부부의 말을 듣다 보면, 우리 삶도 이와 비슷하지 않나 싶고요. 어쨌든 갭이어를 거친 7인의 삶이 더 나은 방향으로 흐르고 있다는 점은 분명해 보였어요.

“갭이어를 통해 일에서의 자유와 성장에 대해 치열하게 고민해본 사람들에게 워라밸이란, 타인이 정해놓은 성장에 대한 기준이나 속도가 아닌, 더욱 건강하게 일하고 성장하기 위해 각자의 내면에서 찾은 단단한 균형점이란 것을 알게 되었다.” (김진영)


이 콘텐츠가 각자의 일과 삶에서, 근로와 소득 사이에서 단단한 균형점을 찾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Edit 송수아, 금혜원, 이지영, 손현 
Graphic 이은호, 전소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