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주식 요즘 계속 흘러내리는 이유🥶

by 토스증권

🍵 증시 한 모금: 연초부터🤦🏻‍♂️

안녕하세요, 토스증권 애널리스트 한상원입니다.

코스피 2,920.53 (-1.13%)
코스닥 980.30 (-2.90%)

오늘까지 코스피는 2일 연속, 코스닥은 3일 연속 하락했어요.

어제 미국 시장에서 나스닥이 더 크게 하락했고 국내 시장에서도 인터넷, 게임 등 성장주의 하락폭이 더 컸습니다.

인터넷
NAVER: -4.7%
카카오: -5.2%

게임
카카오게임즈: -14.2%
네오위즈: -11.8%
위메이드: -11.8%

며칠째 계속된 주가 폭락, 뭐가 문제인지 오늘 좀 더 자세히 설명드리겠습니다.


🥵 금리 인상보다 더 ‘매운맛’이 왔다

12월 FOMC 회의록이 공개됐어요. 거의 모든 참석자가 “첫 금리 인상 이후 머지 않은 시점에 양적 긴축을 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발언했어요.

이번에도 문제는 속도였습니다. 양적 긴축은 말하자면 매운맛 3단계인데요.

1단계: 시장에 푸는 돈을 줄인다 (테이퍼링)
2단계: 금리 인상
3단계: 풀었던 돈을 회수한다 (양적 긴축)

과거엔 처음 금리를 인상한 날*로부터 2년 후에 양적 긴축을 시작했어요.
* 2015년 12월

그래서 시장은 금리가 인상돼도 연준이 양적 긴축, 즉 시장에 푼 돈을 회수하기까지는 아직 시간이 남았다고 예상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금리 인상(2단계)을 하고 나서 바로 양적 긴축(3단계)에 돌입하겠다는 거예요!

2단계 속도가 빨라진다는 것에도 이제 겨우 적응 중인데 3단계 속도도 빨라진다니.

푸는 돈 규모만 줄여도(=테이퍼링) 시장이 놀라는데, 금방 돈을 거둬가버린다는 매운 맛 소식에 시장은 어지러워하고 있습니다.

‘금리인상 빨라진 이야기’ 다시보기 >


📈 그럼에도: 현대글로비스(+6.4%)

현대차 그룹 정의선 회장과 정몽구 명예회장이 각각 3.3%와 6.7%의 지분을 팔았다는 공시가 어제 나왔어요.

대주주가 자사 지분을 팔면 주가는 보통 떨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데 현대글로비스는 오히려 6% 넘게 오른 거예요. 이유가 뭘까요? (힌트: 2가지)

1. 오버행 우려가 풀렸어요.

현대차 그룹 정의선 회장과 정몽구 명예회장의 지분 매각은 개정된 공정거래법 때문이에요.

공정거래법에는 ‘일감 몰아주기 규제’ 조항이 있어요. 대주주 일가가 지분을 많이 보유한 기업에게 그룹 내 일감을 몰아주지 말라는 건데요.

‘많이 보유’의 기준이 원래 30%였는데, 개정안에서는 20%로 낮아졌어요. 따라서 대주주 일가는 현대글로비스 지분을 최소 10% 이상 팔아야 하는 상황이었죠.

시장도 이런 상황을 알기 때문에 오버행(Overhang)*으로 인한 주가 하락을 우려해 왔었어요.
* 시장에 쏟아질 수 있는 대규모 매도 물량

그런데 사모펀드 칼라일 그룹이 10% 지분을 한 번에 사갔어요. 그러면서 “대주주가 지분을 팔 때 함께 팔 수 있는 권리(Tag-Along)”를 부여받았습니다.

전문가들은 이를 ‘대주주 일가와 오랜 기간 함께 하겠다는 신호’로 해석하고 있어요.

단기 시세차익 목적으로 지분을 산 건 아니라는 거죠. 그래서 투자자의 물량 우려도 함께 해소됐어요.

2. 사모펀드에 거는 기대감

칼라일그룹은 세계 3대 사모펀드예요. 사모펀드는 보통 잠재력에 비해 주가가 낮은 기업의 지분을 사서, 의사결정에 참여하며 기업 가치를 올려 수익을 거둡니다.

‘사모펀드가 현대글로비스의 지분을 10%나 인수했다면, 그만큼 앞날이 밝다는 건데…’

이 기대감이 현대글로비스의 주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여요.

+ 그런데 여기서 생기는 궁금증 하나.

대주주 일가는 지분 10%를 팔아서 생긴 돈을 어떻게 할까요? 지배력을 유지하기 위해 그룹 내의 다른 주식을 사지 않을까요? 산다면 어떤 기업을 살까요?

시장의 눈길은 한 곳으로 모였어요. 바로 현대모비스(+4.9%)입니다.

현대차 그룹에 여러 계열사가 있는데 유독 현대모비스에 관심이 쏠린 이유는 지배구조 때문이에요.

지배구조 개편은 현대차 그룹의 숙원 과제입니다. 2018년에 이미 한 차례 시도했었죠. 무산되긴 했지만, 향후 현대차 그룹의 지배구조는 아래와 같이 꾸려질 확률이 높아요.

그런데 현재 정의선 회장이 보유한 현대모비스 지분은 0.3%에 불과해요. 그룹에 대한 지배력을 높이려면 현대모비스 지분 확보가 중요해지겠죠.

시장은 이번 지분 매각을 그룹 지배구조 개편의 신호탄으로 보고 있어요. 그래서 현대글로비스 지분 매각 소식에 현대모비스도 덩달아 크게 오른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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