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 이자 지금보다 더 줄이고 싶다면?
ㆍby 신혜리
대출 금리, 오는 7월부터 줄어듭니다.
* 이 글은 2019년에 발행되었습니다.
대출 계획이 있으시다면, 7월까지 조금만 기다리시는 것을 추천 드립니다.
올해(2019) 들어 금융권에서 가장 뜨거웠던 뉴스죠. 대출 이자, 오는 7월부터 줄어든다는 소식이 전해지고 있습니다.
최근 부동산 가격을 잠재우기 위해 정부가 대출 규제를 강화했는데요, 이번엔 국민들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대출 금리 줄이기 방안을 내놓은 것입니다.
우리나라 전체 가계 대출 603조 원 중에서 410조 원, 약 70%가 변동금리 대출인데요. 이 가운데 60조 원 가량이 ‘코픽스(COFIX)’를 은행 변동금리 대출 상품의 기준금리로 삼고 있습니다.
그런데, 금융당국이 큰 결정을 내렸습니다. 바로 코픽스 산정 방식을 개선하기로 한 것인데요.
개선안에 따라 올해 7월부터, 코픽스 금리가 0.27% 포인트 가량 낮아지게 됩니다. 즉, 현재 대출금리가 약 3.5%인 분들은 3.2% 정도로 낮아지게 되고, 그만큼 매달 내야 하는 대출 이자 금액도 줄어든다는 말이지요.
아무래도 올해 대출 계획이 있으신 분들은, 이번 여름까지 기다리시는 것이 이득이겠죠?
대출 금리, 줄일 수 있는 팁을 하나 더 드리자면요.
대출 받으신 분들 중 최근에 연봉이나 신용이 개선된 분들이 계시다면 은행에 ‘대출 금리 인하 요구권’을 행사해 보세요.
대출 금리 인하 요구권이란 은행에 “나의 상황이 이렇게 개선되었으니 금리 또한 이에 맞게 인하해 주세요.” 라고 은행에 요구할 수 있는 권리입니다. (원래 대면 신청만 가능했으나 올해 1월부터 비대면 신청도 가능해졌으니, 은행 홈페이지나 모바일 앱에서 확인해보세요)
은행 입장에서는 수익원이 줄어드는 제도이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홍보하지 않아요. 하지만 고객 입장에서는 너무나 중요한 정보죠.
이번 개선안에 따르면 은행은 고객이 금리 인하 요구권을 행사하면 이를 어떻게 처리했는지 반드시 정부에 보고를 해야 하기 때문에, 이왕이면 금리를 줄일 수 있도록 도움을 주지 않을까요?
최초 대출을 받았을 때와 비교해 연봉이 오르거나 신용도가 개선된 분들은 대출 금리 줄이기, 꼭 한 번쯤 시도해 보시기 바랍니다.
코픽스를 알면 이번 정책이 더 잘 이해되실 거에요.
우리가 대출받을 때 이자를 내는 것처럼(대출 금리 적용받는 것처럼), 은행도 돈을 빌릴 때 대출 이자 내야 하는데요. 은행도 돈을 빌려야 하냐구요? 네, 우리에게 빌려주는 돈을 은행도 빌려와야 하기 때문입니다.
보통은 고객들로부터 예금을 받거나, 정부나 다른 기관에서 빌려오게 되는데요. 이 때 적용되는 이자율을 고객들에게 빌려줄 때에도 그대로 적용하게 되면, 은행 입장에서는 손해보는 장사를 할 수밖에 없으니 조금 더 얹어서 돈을 빌려주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코픽스 금리가 3.5%이면 은행들이 이번 달에 지불한 자금 조달 금리가 3.5%라는 말이고, 우리가 은행에서 돈을 빌릴 땐 적어도 3.5% 금리보다는 더 내야 한다는 뜻인거죠.
코픽스 4문 4답
Q) 코픽스 금리는 어떻게 정해지나요?
은행연합회라는 곳에서 시중 9개 은행에게 “이번 달에 돈 빌려오는 데에 얼마나 들었습니까?” 물어보고, 그 답에 대한 평균치를 냅니다.
Q) 올해 코픽스 금리를 왜 내리는거죠?
그동안 코픽스 금리를 계산할 때, 조달 비용이 적게 드는, 수시입출금식 예금이나 정부 ・ 한국은행에서 조달한 비용은 제외했기 때문에 은행들이 돈을 빌려오는 ‘진짜’ 가격보다 부풀려진 경향이 있었어요. 그런데 그간 제외했던 항목을 모두 포함시켜 원가를 제대로 계산하기로 하면서, 코픽스 금리도 내려가게 되는 겁니다.
Q) 코픽스가 낮아져도 결국 은행들이 개인별 가산금리를 높이면 고객 입장에서 아무 소용 없는 것 아닐까요?
실제로 제기된 지적입니다. 총 대출 이자 계산시 코픽스 금리에 개인별 가산금리를 더해 산정하는데요, 개인별 가산금리는 신용도나 근로소득 등을 감안해 산정됩니다. 이 지적에 대한 답변으로, 은행들은 “합리적인 근거 없이 가산금리를 높일 수 없다”고 못 박았습니다.
Q) 은행들 입장에서는 반가운 소식이 아닐텐데 계속 유지될까요?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 조금씩 가산금리를 올리겠지만, 당분간은 당국이 예의주시하고 있기 때문에 명분없이 가산금리를 올리지 못할 겁니다. 만약 은행이 고객의 소득이나 자산 등의 정보를 (금리를 올리기 위해) 고의적으로 수정하게 되면 처벌을 받게 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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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부, 금융부, 국제부 기자 경험과 캐나다 Scotia Bank 뱅커 경험이 있습니다. 프리랜서 경제 전문 기자로서 국내외 경제 이슈를 쉽고 재미있게 전달하고, 콘텐츠 크리에이터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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