꼭 묶여있는 돈 주머니

누구에게나 비상금은 꼭 필요하다

by 오상열

비상 예비자금(비상금)이란 무엇일까요?

비상금, 비상사태를 대비해서 꼭 준비해 두어야 하는 돈을 말합니다. 그렇다면, 비상사태란 어떤 경우일까요? 갑자기 찾아오는 인생의 위기 상황을 말합니다. 인생을 살다 보면 보통 10년에 한 번씩 어려운 위기 상황이 온다고 하는데, 나 자신이나 가족의 질병, 사고, 실직, 퇴직 등의 상황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비상사태에는 항상 돈이 필요합니다. 돈이 충분히 준비되어 있지 않으면 문제가 발생하기 마련인데요. 비상사태에 처했을 때 신용카드를 통해 해결하거나, 마이너스 대출이나 신용대출 등을 통해 급전을 마련하여 문제를 해결하게 되면 부채의 악순환에 빠지게 됩니다.

이런 상황에 대비해 비상금이 준비되어 있어야 합니다. “보험으로 해결하면 되지 않나요?” 라고 물어보시는 분들도 종종 계신데요, 보험금만으로는 자금이 부족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해결이 어려울 수도 있습니다. 비상사태는 언제 다가올지 파악이 어렵고 때가 정해져 있지도 않기 때문에, 더욱 준비를 철저히 해야 합니다.

비상 예비자금은 얼마정도 준비해야 할까요?

보통은 내 수입의 3~6배 정도를 준비하는 것이 보통입니다. 이에 대한 근거는 실직했을 때 3개월이나 6개월 정도를 버틸 수 있어야 한다는 뜻인데요. 맞벌이일 경우에는 3개월, 외벌이이거나 혼자일 경우에는 6개월 정도의 소득만큼을 비상 예비자금으로 준비해야 하는 것이 좋습니다.

예를 들어 남자 월급 200만 원, 여자 월급 200만 원인 20대 맞벌이 부부가 있다고 가정해 봅시다. 이 때 두 사람의 총 소득이 400만 원이기 때문에, 400만 원 x 3개월 = 최소 1,200만 원의 비상금이 필요합니다.

어떤 방법으로 비상금을 모으는 것이 좋을까요?

먼저 위 사례의 맞벌이 부부 상황이라면 빚을 갚거나, 보험료를 내거나, 노후를 위해 준비하고 있는 연금 보험료 등 외에는 비상 예비자금 만들기에 총력을 기울이는 방향으로 돈을 모으는 것이 좋습니다.

하지만 처음부터 1,200만 원이라는 목표를 설정하면, 다소 부담스러울 수 있습니다. 지레 포기하거나 시작도 하기 전에 지칠 수 있기 때문에, 가장 빠른 시간 안에 100만 원을 모아보는 것을 첫 목표로 세우길 추천합니다. 먼저 100만 원을 모으고, 달성한 후 자신감이 생기면 그 다음에도 100만 원 단위로 돈을 모아 비상금 최종 목표 금액을 달성하는 것이죠.

또다른 방법은 비정기 소득이 생기는 경우, 무조건 비상 예비자금 통장에 입금하는 것입니다. 정기적인 수입 이외에 보너스, 상여금, 명절에 받는 용돈 등 갑자기 생긴 공돈을 비상금화 한다면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빠르게 자금을 마련할 수 있습니다.

비상 예비자금, 어디에 보관하는 것이 가장 안전할까요?

이 자금은 비상사태를 대비해 준비하는 것이기 때문에, 평소에는 쉽게 사용할 수 없도록 별도의 통장에 마련해 두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비상 시 해지해도 손실없이 바로 사용 가능한 금융상품으로 준비하는 것이 좋기에, MMF, CMA, 보통예금 등이 추천할 만한 상품입니다.

MMF(Money Market Fund)는 은행에서 개설할 수 있는 펀드 상품인데요. MMF에 들어가는 상품들은 만기가 얼마 남지 않은 단기 채권(회사채, 국채, 공채 등)이기 때문에, 원금이 비교적 안전하게 보장됩니다. 펀드임에도 불구하고 매우 안전한 상품이지요.

CMA는 증권사나 종합금융사(종금사)에서 판매하는 상품으로 수시입출금이 가능한 통장입니다. 하루만 맡겨도 이자를 지급하는 상품이며, 보통예금보다 두 배 가량 높은 이자율을 제공하기 때문에 비상금 통장으로 활용하기에 최적입니다.

증권사에서 판매하는 것과 종금사에서 판매하는 것이 조금 다른데요. 증권사에서 판매하는 CMA는 예금자 보호가 되지 않는 상품이 있는 반면, 종금사에서 판매하는 CMA는 5천만원 한도로 예금자 보호가 가능하니 상품 가입 시 설명서를 숙지하는 것은 필수입니다.

* CMA 상품에 대해 더 알고 싶으신 분들에게 추천드리는 아티클: [저금리 시대 필수 재테크 수단 CMA 통장]

앞으로는 남의 돈이 아니라 내가 준비한 돈으로 현명하게 비상사태를 준비합시다!

대부분의 분들이 마이너스 대출 통장을 가지고 있으실 텐데요. 결제 수단 중 체크카드는 직불 개념인 것에 반해, 마이너스 대출은 선불 개념입니다.

선불이라는 것은 미리 결제하고 나중에 갚는 것이기에 외상이나 마찬가지죠. 언젠가는 꼭 갚아야 하는 빚이라는 겁니다.

우리의 금융 생활이 팍팍하다고 느끼는 이유는 대출이 늘어나고, 신용카드 남용으로 인한 외상값이 늘어나고, 할부 구매 증가로 인해 빚이 늘어나기 때문입니다. 내가 가지고 있는 능력의 크기, 일을 해낼 수 있는 능력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금융 생활을 해야 합니다.

돈이란 뜨겁게 사랑해야 하지만, 차갑게 다루어야 하는 존재입니다. 갚을 수 없는 외상을 지고, 부채를 지고, 대출을 받게 되면 돈으로부터 절대 자유로워질 수 없습니다.


Edit 금혜원 Graphic 이은호

– 해당 콘텐츠는 2021. 03. 06. 기준으로 작성되고, 2024년 01월 10일 기준으로 업데이트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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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상열

CFP, 증권/펀드투자상담사 자격증을 보유한 금융 전문가로 삼성화재, 삼성생명 등을 거쳐 현재 오원트 금융연구소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재테크 기본서 출간 후 재무 설계사 및 유튜브 크리에이터로서 사람들의 재테크 고민을 해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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