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위험 관리하기

<5분 투자상식 : 예・적금만으로 부족하다면> – 3편 투자위험 관리하기 (멀티에셋펀드와 대체 투자)

지난 순서에서는 직접 투자와 간접 투자의 개념을 이해하고, 각각의 대표 상품인 주식, 채권, 펀드의 장단점을 설명했습니다. 이번에는 투자위험을 관리할 수 있는 분산투자를 알아볼 차례입니다. 나아가 분산투자의 대표 상품인 멀티에셋펀드는 무엇인지, 사람들이 관심 갖는 대체 투자자산에는 무엇이 있는지 살펴보세요.

모든 투자에는 반드시 위험이 따른다고 지난 편에서 언급했었죠. 이번에는 이러한 투자위험을 관리할 수 있는 ‘분산투자’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투자위험은 기대한 만큼 수익을 얻지 못하는 경우 혹은 손실이 발생하는 경우를 의미해요. 일반적으로 투자의 기대수익이 높을수록 위험, 즉 리스크도 함께 커집니다. 

투자위험에 대비하는 분산투자

여러 투자 중에서도 상대적으로 더 위험한 투자가 있기 마련이죠. 산업 및 투자시장마다 변동성을 겪는 시기가 다르기 때문이에요. 통화량 확대나 금리 인하, 정부지출 확대 등 시장에 발생하는 특정 이벤트에 대해 투자 대상마다 서로 다르게 반응하고요.

매우 역동적인 IT 산업, 엄격한 규제와 조사를 받는 석유 및 가스 산업 등은 변동성이 더 자주 발생하기도 하죠. 마찬가지로, 다양한 지역에서 발생하는 지정학적 이벤트가 국가별 또는 지역적 불확실성을 야기하여 변동성의 원인이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투자자들은 분산투자를 통하여 이러한 특정 시장 또는 산업에 발생할 수 있는 투자위험을 미리 분산함으로써 손실이 집중될 가능성을 낮출 수 있어요.

분산투자 = 위험 자산 + 경기방어적 자산

그렇다면 자산별로 움직이는 모습은 서로 어떻게 다를까요?

아래와 같이 경기순환 사이클(경제활동 수준이 주기적으로 상승과 하강을 되풀이하는 형태)을 살펴보면, 개별 투자자산이 하나의 사이클 단계에서도 서로 다른 움직임을 보인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어요. 

이는 곧 여러 자산에 나눠 투자할 경우 내 포트폴리오 중 어느 하나의 성과가 부진하더라도 다른 부분의 양호한 성과로 이를 보완할 수 있음을 의미해요. 분산투자를 통해 투자위험을 줄이려면, 위험자산과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자산을 적절히 조합해야 합니다.

• 위험자산: 주식, 부동산, 회사채(크레딧물)
• 경기방어적 자산: 국채, 투자등급 채권, 현금

그렇게 분산투자할 경우, 장기적으로 변동성 효과를 최소화하고 한층 더 꾸준하고 일관성 있는 수익률을 달성할 가능성이 높아져요.

물론 경기순환 사이클은 매번 다른 양상을 보일 수 있고, 각 자산별로 보이는 성과도 마찬가지로 그 추이가 달라질 수 있다는 점을 기억하셔야 해요. 그래도 분산투자는 장기적으로 위험을 관리하면서 예상 수익률을 높일 수 있는 효과적인 방식으로 인정받고 있습니다.

멀티에셋펀드, 최소 비용으로도 분산투자가 가능한 펀드

‘달걀을 한 바구니에 담지 말라’는 투자 격언, 한 번쯤은 들어보셨을 거예요. 그러나 이제 막 투자를 시작했다면 실제로 담을 수 있는 계란이 몇 개 없는 경우가 많죠. 다시 말해 투자할 수 있는 종잣돈이 한정되어 있어 분산투자가 어려워요. 그리고 투자 의사결정을 내리는 것도 쉽지 않습니다.

대신 이미 투자전문가에 의해 투자위험을 고려하여 잘 분산되어 있는 펀드를 선택하는 것도 방법입니다. 100만원으로 다양한 종목을 매수하기는 어렵지만, 펀드를 통해서는 50여 종목 또는 그 이상의 다양한 자산에 투자하는 효과를 얻을 수 있죠.

투자자는 주식, 채권, 원자재, 신흥국가 등 특정 테마 또는 투자 유형에 기반하여 다양한 펀드를 직접 조합할 수도 있어요. 물론 초보 투자자에게는 펀드를 직접 조합하는 게 어려운 것도 사실이에요. 막상 투자를 시작해도 언제 어떻게 비중을 조절하고 환매를 해야 할지 막막할 수 있거든요.

그렇다면 ‘멀티에셋(multi-asset) 펀드’를 선택하는 것도 한 가지 방법입니다. 멀티에셋펀드는 여러 자산군이 혼합된 펀드입니다. 이때 투자 대상 자산은 주식, 채권, 현금, 대체 투자자산 등 폭넓은 범위를 포함해요. 멀티에셋펀드를 운용하는 투자 전문가들은 투자기회를 극대화하거나 투자위험을 줄이기 위해 포트폴리오 내 자산 비중을 꾸준히 조절하면서 시장 상황에 따라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어요. 물론 멀티에셋펀드마다 성과 보수나 수수료, 수익률 등이 천차만별이므로 꼼꼼히 살펴봐야 합니다.

떠오르는 대체 투자자산 

대체 투자란 무엇일까요? 아마도 “무엇을 대체하는 투자인가?”라는 궁금증이 먼저 생길 듯싶어요. 대체 투자란 주식, 채권, 현금과 같은 ‘전통 자산’을 대체하는 자산에 투자하는 방식을 말해요. 대체 투자자산은 부동산, 인프라, 원자재, 항공기 리스 등과 같은 실물자산부터 헤지펀드, 신재생 에너지에 이르기까지 범위가 방대해요.

대체 투자자산 혹은 대체 투자가 최근 더욱 관심을 끌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요? 얼마 전까지 주식, 채권, 현금과 같은 전통자산이 혼합된 포트폴리오는 잘 분산된 포트폴리오로 평가되었어요. 하지만 과거에는 서로 상반된 움직임을 보이던 주식시장과 채권시장이 최근 들어 같은 방향으로 움직임을 보이기도 하고, 채권 이자 또는 주식 배당금과 같이 수입(income)을 창출하는 전통자산의 수익률(yield)이 낮은 현상이 지속되었어요.

이런 현상들이 나타나자 투자자들은 이제 전통자산과 상관관계가 낮은 새로운 자산들이 포함된 보다 다각화된 포트폴리오를 원하게 된 것이죠. 전통자산 외에도 대체 투자자산을 투자 포트폴리오에 편입하게 되면, 다음과 같은 이점이 있어요.

• 동일한 시장 이벤트에 대해 서로 다르게 반응하는 다양한 자산을 통해 분산효과 향상
• 주식과 채권 등 전통자산이 제공하지 못하는 새로운 투자기회 제공
• 꾸준한 현금흐름을 제공하는 대체 투자자산을 통한 수익 추구

일반투자자들이 이러한 대체 투자자산에 직접 투자할 수 있는 기회는 매우 한정되어 있으며, 보다 많은 공부를 필요로 합니다. 그래서 앞서 언급한 멀티에셋펀드를 통해 대체 투자기회를 찾는 것이 현실적인 방법이라고 할 수 있어요.

지금까지 여러 자산, 지역, 산업에 걸친 ‘분산투자’를 통해 투자위험을 관리하는 방법을 살펴보았습니다. 분산투자는 투자위험을 줄일 수 있는 방법 중 하나이지, 투자위험을 완전히 제거하는 것은 아니며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도 꼭 기억해두세요. 

다음 편에서는 요즘 화제가 되고 있는 착한 기업에 투자하는 방법, ESG 투자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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