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입 후 평생 함께 할 수 있는 보험은 없다

by 김진수

[칼럼] 보험 가입 시 주의해야 할 점은 무엇일까?

보험을 제대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가입 목적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보험에 가입하는 이유는 사고 시 보험금을 받기 위함입니다. 우리는 예측할 수 없는 미래의 사고를 대비하기 위해 보험료를 냅니다. 이 과정에서 핵심은 사고처리가 가능한 보험금 확보입니다. 따라서 평생 함께 할 수 있는 보험은 존재할 수 없습니다. 보험도 금융상품이고 돈이 중심에 놓여있기 때문입니다. 돈의 가치는 시간이 지날수록 하락합니다. 이를 물가상승률이라 부릅니다.

채만식은 1937년 <조선일보>에 소설 <탁류>를 연재합니다. 소설 속 여주인공은 자신이 사망할 경우 남겨진 딸을 위해 사망보험금 1,000원을 보장받는 생명보험 가입을 원합니다. 당시 천 원은 큰돈이지만 현재는 그 돈으로 할 수 있는 것이 거의 없습니다.

종종 ‘절대 해지하지 말아야 할 보험’이란 주제의 콘텐츠를 봅니다. 예를 들어 과거 가입한 암보험은 ‘갑상선암’ 진단 시 가입금액 100%를 보장하기 때문에 유지할 것을 강조합니다. 현재 가입 가능한 암보험은 동일 암을 소액암으로 보장하기 때문입니다. 단순하게 생각하면 맞는 말입니다. 그런데 과거에 가입한 암보장의 가입금액을 살펴야 합니다. 암 진단 시 진단자금이 2천만 이하인 경우도 흔합니다. 갑상선암에 걸린다면 다행이지만 치료비가 고액인 다른 암의 경우 과거 암보험만 유지해서는 사고처리를 위한 충분한 보험금 확보가 불가능합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가입한 보험을 주기적으로 점검해야 합니다. 보장금액은 충분한지 부족한 부분은 없는지 말이죠. 물론 과거 보험을 무턱대고 해지하고 최근 보험에 가입할 것을 권하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평생 함께할 수 있는 보험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따라서 지속적인 관리와 유지보수가 필요합니다. 이때 기준은 사고 처리를 위한 충분한 보험금을 확보입니다.

단, 보험을 점검하여 새로 가입할 경우에도 주의할 점이 있습니다. 진단금의 경우 일정 기간 진단을 받아도 보험금을 받을 수 없는 ‘면책 기간’과 절반만 받을 수 있는 ‘감액 기간’이 존재하기 때문에 해지할 경우 신중해야 합니다.

보험도 금융상품의 하나임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펀드나 적금은 수익률과 금리 변동에 따라 주기적으로 점검합니다. 하지만 보험은 가입 후 오랜 기간 덮어두는 일이 흔합니다. 보통 보험 증권은 사고가 발생한 후 꺼냅니다. 물론 사고를 처리할 수 있도록 제대로 가입되어 있다면 문제없습니다. 하지만 대부분 너무 오랜 시간 방치되어 나와 가족의 안전을 지키기에 부족한 경우가 많습니다.

물가는 오르고 보험금의 가치는 반드시 떨어집니다. 채만식의 <탁류>는 1937년 작품입니다. 2018년 태아 때 가입한 보험 하나만 믿고 100세 만기를 맞이하면 2118년이 됩니다. 점검과 보완 없이 만기까지 유지하기에는 너무 긴 시간임을 잊지 말아야 보험은 위험으로부터 우리를 지켜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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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수

보험의 진짜 문제는 정보 부족이 아닌 잘못된 정보의 범람입니다. ‘정보로 인한 문제는 기술이 아닌 올바른 정보로 해결해야 한다’는 신념을 갖고 보험 정보 플랫폼 인스토리얼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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