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싼 보험료로 보험 상품 가입하려면?

by 신혜리

’경험생명표’ 파악하고 똑똑하게 보험 상품 가입하기

올해(2019) 초 4월 경, 보험 경험생명표가 바뀐다는 소식에 다음과 같은 기사들이 쏟아졌습니다.

“보험사, 4월 경험생명표 변경에 맞춰 보험 상품 개정”

“4월 경험생명표 반영, ‘통크게’ vs. ‘찔끔’ 각기 다른 보험료 인하 폭”

‘경험생명표’, 보험 가입을 권하는 설계사와 대화하다 보면, 자주 듣게 되는 단어입니다. 경험생명표가 무엇이기에 이것에 따라 보험료가 변하는 것일까요? 

경험생명표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고, 좀더 저렴한 보험료가 책정될 수 있도록 보험 상품 가입하는 방법까지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경험생명표란?

경험생명표는 쉽게 말하면 ‘보험사가 쓰는 컨닝페이퍼’ 같은 개념입니다. 이전에 보험에 가입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조사를 해서 통계를 낸 표인데요. 보험 회사 입장에서는 컨닝페이퍼가 필요합니다. 

만일, 어떤 남자 고객의 나이가 50세인데 “사망 시 보험금으로 1억 원을 주는 보험에 가입하고 싶습니다.” 라고 한다면, 보험사 입장에서는 “이 사람한테 매달 보험료를 얼마를 받아야 손해를 보지 않을까?” 라는 고민을 하게 될텐데요.

그걸 계산하려면 이 고객이 언제 사망할지 대략적으로 추측할 수 있어야 합니다. 하지만 고객의 나이나 겉모습만으로 추측할 수는 없는 노릇이죠. 그래서 보험사는 이 고객과 비슷한 조건을 가진, 다른 50세 남성들이 몇 살에 사망했는지 통계를 보고 비교를 합니다. 

이 때 참고하는 통계표가 바로 ‘경험생명표’ 입니다. 다시 말하면, 보험사들의 ‘경험’ 상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이 정도 나이에 ‘생명’이 다한다는 것을 알려주는 ‘표’라고 보시면 되는 것이죠. 

보험사는 경험생명표를 어떻게 활용하나요?

보험 회사는 이 경험생명표를 참고해 “50세 남자는 대략 82세까지 사는구나. 82세까지 매달 받은 보험료를 굴려서 82세에 1억 원을 만들어 주면 되겠다. 보험료는 한 달에 얼마를 받으면 되겠군” 이라고 계산하게 됩니다.

이 경험생명표는 보험 회사들이 공동으로 만들고 사용하는데요. 보험 회사들이 각각 모집한 고객들이 몇 살까지 살다 사망하는지에 대한 자료를 한꺼번에 모아 경험생명표를 만들어 사용합니다.

그런데 요즘은 평균 수명이 조금씩 길어지고 있기 때문에 경험생명표도 3년에 한 번씩 업데이트를 하는데요. 경험생명표를 업데이트할 때마다 보험료도 달라지게 됩니다. 

예를 들어, 사망 시 보험금을 받게 되는 ‘생명보험’ 의 경우, 평균 수명이 길어짐에 따라 보험료를 내는 기간도 더 길어졌기 때문에 보험료도 더 저렴하게 책정하게 된 것입니다. 

반대로 사망하기 전까지 매달 보험금을 받는 ‘연금보험’ 은 사람들이 생각보다 오래 산다는 결과가 나오면서, 보험사 입장에서 손해를 보지 않기 위해 보험료를 더 올려받게 되는 구조인 것이죠.

연금보험과 생명보험 언제 가입하는 것이 낫나요?

보험사 입장에서 최대한 손해를 안 보는 방향으로 보험료를 책정하다 보니, 3년에 한 번씩 경험생명표가 바뀔 때마다 연금보험의 보험료는 더 비싸지고, 생명보험이나 종신보험의 보험료는 약간씩 싸지게 됩니다.

이런 맥락을 활용해 연금보험은 경험생명표 업데이트 전에 가입하는 것이 낫고, 생명보험이나 종신보험은 경험생명표 업데이트 후에 가입하는 것이 낫겠죠?

대개 연금보험은 가입 시점의 경험생명표를 기준으로 매월 납입하는 보험료를 결정하고, 사망 전까지 매월 받게 되는 보험금도 결정하게 되거든요. 

경험생명표에 대해 잘 아는 50세 고객일 경우, 이렇게 생각할 수 있습니다.

‘평균 수명이 조금씩 늘어나고 있고, 나는 술이나 담배도 손대지 않으면서 스트레스도 잘 안 받는 타입이니 90세까지는 충분히 살겠지? 현재 내 나이 기준 82세에 사망할 예정이라 계산된 경험생명표를 보험사들이 참고하고 있을 때 연금보험 가입해야겠다’ 

하지만 보험사들도 이런 상황을 충분히 예상하고 있기 때문에, 고객들의 수명을 현재의 경험생명표보다 5~6년씩 추가한 나이로 간주해 보험료를 계산하고 있습니다. 보험사 입장에서 보험 상품은 고객이 얼마나 건강하게 오래 살지 예상하며 ‘내기’를 하는 것과 같은 상품이니까요. 

이런 상황에서는 보험사 입장에서도 불안하지 않을까요? 불확실성이 있는 부분을 최소화하기 위해 경험생명표와 같은 컨닝페이퍼를 참고해 보험 상품을 설계하고 보험료를 책정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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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혜리

경제부, 금융부, 국제부 기자 경험과 캐나다 Scotia Bank 뱅커 경험이 있습니다. 프리랜서 경제 전문 기자로서 국내외 경제 이슈를 쉽고 재미있게 전달하고, 콘텐츠 크리에이터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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