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돈, 2배로 늘리려면 얼마나 걸릴까?
ㆍby 오상열
경기가 좋은 때에는 금리가 꽤 높은 편이라서, 은행 이자만 받아도 재테크가 가능하던 시절이 있었어요. 예・적금 금리가 10% 이상이었으니, 1억 원만 은행에 맡겨 놓아도 한 달에 약 100만 원 정도 이자를 받을 수 있을 정도였어요.
하지만 경제 발전 속도가 둔화되고 돈을 쓰려고 하는 기업이나 사람들이 점점 줄어들다 보니, 자연스럽게 돈의 가치도 떨어졌습니다. ‘금리’가 하락하는 것도 당연하겠죠. 서민들 입장에서는 은행 예・적금을 활용해 재테크를 하는 것이 쉽지 않아진 것이 현실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재테크 입문할 때 제일 먼저 알아보는 것, 아직도 많은 분들이 가입하고 있는 대표적인 금융상품이 바로 ‘예・적금’인데요. 이때 가장 먼저 알아두셔야 하는 것이 바로 ‘단리와 복리의 차이’입니다.
특히 복리 이자의 기본 원리를 이해하면 내 돈을 2배, 아니 그 이상으로 불리기 위해 어떻게 돈을 운용해야 할지도 알게 됩니다.
‘단리와 복리의 기본 원리’부터 알아볼까요?
‘단리’는 (월 기준으로 이자가 계산된다고 가정했을 때) 원금에 매달 같은 액수의 이자가 꼬박꼬박 붙는 구조를 말합니다.
‘복리’는 단리와 다릅니다. 단리 방식보다 이자를 더 많이 받을 수 있는 방식인데요. 첫번째 달 원금에 이자가 붙으면, 두번째 달 이자는 첫번째 달 이자가 원금에 더해진 채로 이자율이 적용됩니다. 세번째 달 이자는 두번째 달 이자가 원금에 추가된 상태에서 이자율이 적용되는 것이고요. 다음 달에도, 그 다음 달에도 반복되며 매달 받을 수 있는 이자가 늘어나게 됩니다.
내 돈이 2배가 되는 시간을 계산하는 법
이렇게 눈덩이처럼 불어날 수 있는 복리 이자 원리를 활용한 법칙이 바로 ‘72법칙’입니다. 72법칙을 활용하면 내가 가진 돈이 2배가 되기까지 어느 정도의 시간이 걸리는지 대략적으로 알 수 있습니다.
72를 가입하고자 하는 예・적금 상품의 이자율로 나누시면 되는데요, 계산 결과가 바로 걸리는 시간입니다.
예를 들어 볼게요. 1천만 원을 가지고 있는 홍길동 씨가 은행에서 예금 상품을 활용해 원금의 두 배인 2천만 원을 만들기까지, 몇 년 정도 걸릴지 계산해보겠습니다. (은행의 예금 연 이자율은 3%)
72를 3으로 나누면 24가 됩니다. 24년이 지나야 2천만 원이 된다는 것인데요. 2천만 원에서 3천만 원이 되기까지는 얼마나 걸릴까요?
2천만 원의 두 배인 4천만 원이 될 때까지도 24년이 걸리기 때문에, 2천만 원에서 3천만 원까지 약 12년, 3천만 원에서 4천만 원까지도 약 12년 걸릴 것으로 추정됩니다.
1천만 원으로 시작하는 복리의 마법
맨 처음 1천만 원을 가지고 3% 예금 상품에 들었던 홍길동 씨가 추가로 1천만 원을 불리기까지 24년이 걸리고, 두번째로 1천만 원을 더 늘리기까지는 절반의 시간인 12년, 세번째로 1천만 원을 더 늘리기까지도 12년 정도가 걸리는데요.
네 번째 1천만 원까지는 그 시간이 획기적으로 줄어듭니다. 약 8년 정도 걸리는 것으로 계산돼요. 그 다음 1천만 원까지도 6년 정도로 시간이 줄어듭니다. 그 이후부터는 5년, 3년 정도로 1천만 원을 추가로 늘리는 시간이 점점 줄어들고, 더 나중에는 1년, 6개월, 3개월, 1.5개월까지도 줄어들게 됩니다.
72법칙을 활용한 복리 이자 그래프는, 처음에는 매우 천천히 올라갑니다. 하지만 어느 순간이 지나면서부터는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합니다.
그래서, 재테크는 갑작스런 대박이나 한 방을 기대하기보다, 천천히 지속적으로 투자할 때 효과가 나는 것입니다. 조금 오래 걸리는 것처럼 느껴지더라도, 시간에 투자해야 한다는 것이죠.
저축은 멈추지 말고, 모은 돈 재투자는 꾸준히.
72법칙은 당연한 원리입니다. 이자와 함께 받은 원금을 그대로 예금상품에 다시 투자하는 것이기 때문에, 원금이 점점 커지는 만큼 이자로 받게 되는 돈도 점점 커지는 것이죠.
이러한 복리의 기본 원리를 안다면 이자를 받은 후 사용하지 말고 재투자를 하는 것이 더 좋다는 것을 쉽게 알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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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리 방식을 잘 활용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저축을 이어가야 합니다. 잘 저축하다가 해지하게 되면, 다시 처음부터 시작해야 하기 때문에 복리 효과가 일어나지 않기 때문입니다. 이 효과를 위해 ‘강제 저축’을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겠죠.
Edit 금혜원 Graphic 이은호
– 해당 콘텐츠는 2019. 10. 31. 기준으로 작성되고, 2024년 01월 30일 기준으로 업데이트됐습니다.
CFP, 증권/펀드투자상담사 자격증을 보유한 금융 전문가로 삼성화재, 삼성생명 등을 거쳐 현재 오원트 금융연구소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재테크 기본서 출간 후 재무 설계사 및 유튜브 크리에이터로서 사람들의 재테크 고민을 해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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