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가 자세히 알려주지 않는 신용카드 정보

by 신혜리

주유 할인 카드가 휘발유 기준으로 할인되는 이유와카드 부분 취소 안 되는 상황이 발생하는 이유는?

카드사가 우리에게 자세히 알려주지 않는 신용카드 정보 들이 몇 가지 있습니다. 카드사 입장에서 고객에게 굳이 공개하고 싶지 않은 이유가 있기 때문인데요. 소비자 입장에서 그 이유를 잘 알아두면, 좀더 현명하게 신용카드를 사용할 수 있을 것입니다.

오늘은 왜 경유차를 사용하는 운전자도 휘발유 기준으로 할인받는지 (주유 할인 신용카드로 결제 시), 왜 구입한 물건을 환불하려 할 때 카드 부분 취소가 안 되는 상황이 발생하는지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려 합니다.

1. 경유를 넣어도 휘발유 기준으로 할인되는 이유는?

주유소에서 기름을 넣을 때 ‘리터당 100원’씩 할인해 주는 신용카드가 있죠. 이때 휘발유와 경유 중 어떤 기름을 기준으로 하는지 아시나요? 주유 할인 신용카드들은 휘발유를 넣든 경유를 넣든 연료 종류와 상관없이 무조건 ‘휘발유’를 기준으로 할인해 주거나 포인트를 줍니다.

그런데 같은 돈을 지불해도 휘발유와 경유의 들어가는 양이 달라요. 예를 들어 주유소에서 5만 원을 지불하고 기름을 넣는다고 했을 때, 휘발유는 34ℓ / 경유는 38ℓ가 들어갑니다. 리터당 100원 주유 할인이 되는 신용카드로 결제했을 때, 경유를 넣었으면 38ℓ x 100원 = 3,800원을 할인 받아야겠죠? 그런데 명세서를 보면 그렇지 않습니다. 휘발유 34ℓ로 간주해 34ℓ x 100원 = 3,400원만 할인받은 것으로 되어 있어요.

왜 그럴까요?

신용카드 회사 들이 주유 할인 신용카드를 출시할 때, 우리나라에 휘발유 차량이 압도적으로 많아서 휘발유를 이용하는 고객이 훨씬 많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카드사에서는 내가 경유를 넣었는지 휘발유를 넣었는지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이 없어서, 압도적으로 많은 휘발유 차량을 기준으로 하는겁니다.

주유소에서 주는 영수증에는 몇 리터나 넣었는지, 총 얼마인지와 더불어 어떤 종류의 연료인지(경유인지 휘발유인지)에 대한 정보도 나와 있어요. 하지만 주유소가 카드사에 보내는 정보는 ‘OO 카드로 △△만 원 결제’한 내용만 전송이 됩니다. 이 때문에 신용카드 회사 입장에서는 어떤 연료를 넣었는지 파악하기가 어려운 것이죠.

이러한 이유들 때문에, 신용카드 회사는 일괄적으로 ‘휘발유를 기준으로’ 할인해 주기로 정해 놓았습니다. 신용카드 회사 입장에서는, 할인폭이 적으면서도 광고 효과는 크게 활용할 수 있는 연료이기 때문에 손해볼 것이 없으니 당연히 할인 기준으로 삼고 싶겠죠?

그래서 신용카드 안내장이나 팜플렛을 자세히 보시면, ‘리터 당 100원 할인’이라 써놓고, (휘발유 기준) 이라고 뒤에 표시를 해 두고 있습니다. 이런 신용카드 정보, 꼭 알아두시는 것이 좋겠죠.

참고로 신용카드 회사 입장에선 ‘☐☐주유소에서 휘발유를 리터당 얼마에 파는지’ 까지는 파악하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전국의 평균 휘발유 가격으로 계산하고, 휘발유의 전국 평균 가격은 2,000원이기 때문에, 10만 원 어치를 넣었으면 ‘고객이 50ℓ 를 넣었겠구나’고 가정 후 할인 금액을 산정하는 것입니다.

2. 물건 환불 시, 카드 부분 취소 불가능한 상황이 생기는 이유는?

물건 구입 시 신용카드로 결제하시는 분들 많으실텐데요. 환불 받으려고 할 때, 전체 결제 내역 취소 후 반품할 물건을 뺀 내역을 재결제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반품할 물건 하나만 결제 내역을 취소하면 되지, 번거롭게 왜 여러 번 결제해야 하는지 궁금한 분들이 계실 텐데요.

신용카드로 계산을 하면, 가맹점에서 구매한 상세 데이터가 VAN사를 통해 신용카드 회사로 전달됩니다. 여기서 전달되는 데이터는 카드 사용자의 총 결제 금액, 날짜 및 시간, 장소 등이죠. 어떤 물품을 샀는지는 전달되지 않습니다.

이런 이유로 구입한 물건들 중 한 개만 환불하고 싶다 해도, 카드사는 어떤 물건을 샀는지에 대해서는 통보를 받지 못했기 때문에 이를 전부 취소하고 다시 카드 승인 절차를 거쳐야 하는 것입니다. 단, 각각의 물건을 따로 결제했다면 하나의 물건에 대해서만 승인 취소할 수 있어요.

이런 점 때문에, 오프라인에서 물건을 구매할 때 환불 가능성이 있는 물건은 따로 결제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그래야 환불할 때 모든 물건을 결제 취소한 후 재결제하는 번거로움을 줄일 수 있으니까요.

그럼, 왜 카드 결제 취소 문자는 3~4일 후에 오는지(카드 결제 승인 문자는 바로 오는 데에 비해) 궁금하실 것 같은데요. 이런 문제 때문에 소비자 입장에서 정말 결제 취소가 된 건지 의문이 드실 때가 많으실 겁니다. 기본적으로 결제 승인과 결제 취소 절차 상의 차이가 있기 때문에, 문자 전송 시간차가 발생합니다.

앞서 설명드렸듯 최종 결제 금액이 가맹점에서 VAN사를 거쳐 신용카드 회사로 전달되기 때문에, 카드사는 고객 신상 확인 후, 총 결제 금액을 전달받게 됩니다. 이를 확인한 카드사는 고객 대신 대금을 선 지불합니다. (보통 카드 결제는 익월에 진행되기 때문이죠)

카드사가 대금을 이미 선 지불했기 때문에, 결제 내역을 취소하려면 조금 복잡해집니다. 가맹점에 선 지불했던 돈을 되돌려받는 절차가 추가되기 때문입니다. 이 절차가 추가되는 것 때문에 카드 승인 취소 절차는 결제 승인 절차보다 더 오래 걸리게 됩니다.

이 때문에 구매 당일에 바로 반품할 경우엔 즉시 취소되고 결제 취소 문자  또한 바로 받을 수 있지만 (대금이 아직 지불되지 않은 상태라), 익일 이후 반품할 땐 이미 정산이 되어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회수 및 취소 절차가 더 복잡해지고 시간이 걸리게 되는 것입니다.

[tip 1] 온라인 쇼핑몰의 경우, 카드 부분 취소 가능한 곳도 있습니다. 다만, 카드사 정책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니 공지사항이나 결제 정책에 부분 취소가 가능하다고 명시되어 있는 카드를 활용하시기를 권합니다. 결제 취소 내역은 카드 부분 취소 처리 당일로부터 카드사 영업일 기준 통상 3~5일 이후에 해당 카드사를 통해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tip 2] 무이자할부로 결제한 건이나, 잔액 충전식 카드, 복지카드, 선불카드, 기프트 카드 등으로 결제한 건에 대해서는 온오프라인 가맹점 모두 카드 부분 취소 불가한 곳이 많으니 결제할 때 참고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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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혜리

경제부, 금융부, 국제부 기자 경험과 캐나다 Scotia Bank 뱅커 경험이 있습니다. 프리랜서 경제 전문 기자로서 국내외 경제 이슈를 쉽고 재미있게 전달하고, 콘텐츠 크리에이터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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