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가격이 4년마다 급상승할 수밖에 없는 이유

by 박지수

🔖 이번 주 경제 용어 비트코인 반감기

비트코인 채굴 보상이 절반으로 떨어지는 시기를 말해요.

비트코인은 4년마다 특별한 이벤트를 겪습니다. ‘비트코인 채굴 보상’이 반으로 감소하는 시기인데요. 말 그대로 ‘비트코인 반감기' 라고 합니다.

반감기라는 말은 방사성 물질에서 전체 원자들의 절반이 붕괴되는 데에 걸리는 시간을 의미합니다. 예를 들어, 100g의 방사성 물질이 있다고 가정했을 때 반감기가 10년이라면 10년 후에는 50g, 20년 후에는 25g, 30년 후에는 12.5g....이렇게 남아있게 된다는 말이죠.

이 용어는 방사성 물질의 위험성을 평가하는 데 사용하는 말이지만, 현재는 약물이나 기술 등 다양한 분야에서 사용하고 있습니다.

다시 비트코인으로 돌아올게요. 비트코인 반감기는 두서없이 생기는 게 아니라 2140년까지 4년 단위로 설정되어 있습니다. 왜 비트코인 창시자인 사토시 나카모토는 이러한 반감기를 만들어 뒀을까요?

비트코인은 총 2,100만 개로 수량이 한정되어 있습니다. 만약 채굴자들이 너무 빨리 채굴을 해버리면 공급량 증가로 가격이 떨어지겠죠. 그래서 ‘가치 보존’을 위해 미리 반감기를 뒀다고 합니다. 주기적으로 채굴 속도를 조절하여, 비트코인이 빨리 채굴되는 것을 막은 거죠.

수요가 높은데 공급이 줄어들면 가격이 상승하겠죠? 그래서 반감기와 근접할수록 비트코인 희소성이 강조되며, 가격이 크게 상승했습니다. 2012년부터 지금까지 총 3번의 반감기를 거쳤고, 다음 시기가 바로 올해 4월로 예상되고 있어요.

비트코인은 올해 초 미국 현물 상장지수펀드(ETF)의 미국 증시 상장으로 올해 들어서만 70%까지 상승했는데, 반감기가 다가오면서 가격은 더욱 급등하는 모양새입니다. 2024년 3월 11일 국내에서 처음으로 1억 원을 돌파하였고, 국제 가격도 7만 3천 달러를 넘어서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어요.

1억원 돌파한 비트코인 향방은…"내년 2억원 간다?" (이데일리 2024.3.15)

다음 달 반감기를 맞아 비트코인 공급량이 줄어들면 가치는 더 올라갈 것으로 시장은 보고 있다. 반감기는 비트코인 채굴로 주어지는 공급량이 4년마다 절반씩 줄어드는 시기다.

비트코인 강세에 힘입어 이더리움과 리플 등 주요 알트코인(비트코인 외 가상자산) 가격도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오전 8시 기준 이더리움은 전일 대비 6.24% 상승한 4067달러에, 리플은 22% 오른 0.72달러에 거래됐다. 시장은 오는 5월 미 증권거래위원회(SEC)가 비트코인에 이어 이더리움 현물 ETF도 승인할 가능성에 대해서도 기대를 거는 모습이다.

비트코인 가격이 1억원을 넘어서면서 글로벌 투자은행들의 2억원 전망이 눈에 띈다. 영국 스탠다드차타드(SC)는 “비트코인 가격이 오는 2025년까지 20만달러(약 2억6210만원)로 급등할 것”이란 내용이 담긴 보고서를 내놨다. 미국 투자은행 번스타인은 “비트코인이 올해 신고점을 경신하고 2025년에는 최대 15만달러(1억9815만원)까지 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략)

비트코인 가격이 1억 원을 돌파하며 사상 최고가를 기록하고 있으며, 내년에는 2억 원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는 미국을 비롯한 홍콩, 영국 등에서도 ETF 및 상장지수채권(ETN) 승인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상승 전망에 힘이 실린 결과로 보여요.

금융 제도권으로 비트코인이 편입되는 흐름 속에서, 기관과 개인의 자금이 대규모로 유입될 수 있다는 기대감도 높아지면서 매수세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또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시기가 다가올수록 비트코인에 대한 기대감은 오르고 있어요. 연준이 기준금리를 인하하면, 달러 가치는 하락하고 비트코인 가격은 상대적으로 오를 수 있기 때문이죠.

비트코인은 이미 과열 상태이지만 각국 ETF 승인, 반감기,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 같은 몇몇 이벤트가 남아 있습니다. 다만 가상 화폐는 상·하한선이 정해져 있지 않고 변동 폭이 크기 때문에 가격 변동에 따른 리스크 또한 존재해요. 투자 시 이런 점들을 충분히 인지하고 유의해서 시도해야 하겠습니다.

  • 이더리움(Ethereum): 2015년 7월 30일 비탈릭 부테린(Vitalik Buterin)이 창안한 디지털 화폐. 이더리움은 현재 시가총액 기준으로 비트코인에 이어 두 번째로 큰 암호화폐이며, ‘디지털 은’이라는 별칭이 있어요. 이더리움도 미 증권거래위원회(SEC) 현물 ETF 승인 기대감이 나오면서 가격이 상승 중입니다.
  • 김치 프리미엄: 국내 비트코인 시세가 해외 거래소보다 더 높게 형성되는 것. 줄여서 ‘김프’라고도 해요. 국내 투자자들의 암호화폐에 대한 관심과 수요가 높아서 프리미엄이 붙고 있어요. 또한 우리나라는 가상 자산에 대한 여러 가지 제약이 있기 때문에, 국내 거래소와 해외 거래소 간 시세 차이가 생긴 것이기도 합니다.

Edit 금혜원 Graphic 조수희 함영범

해당 콘텐츠는 2024.3.28. 기준으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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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수

누구나 경제 공부를 통해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도록 돕고자 경제 교육 기업 래빗스쿨을 창업했다. 일상 재테커를 위한 안내서 '래빗노트'를 발행하고, 핵심과 맥락을 이어주는 '신문읽기특훈'을 진행하고 있다. 철학과 역사, 드라마를 좋아하며 성실과 노력은 ‘운’이라는 이름으로 돌아오는 삶을 믿는다. 『나의 꿈 부자 할머니』 『60일 완성 무조건 모이는 돈 버는 습관』 『어려웠던 경제기사가 술술 읽힙니다』 등 다수의 책을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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