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식 신드롬에 힘입어, K-식품주 주가도 비상하고 있어요

by 박지수

🔖 이번 주 경제 용어 K-식품주

이번 주 경제 용어는 환경에 관심 가지기 위해 필요한 정보예요.

해외에서 열풍을 일으키고 있는 K-푸드를 수출하는 기업들의 주식을 말해요.

지구촌 날씨가 펄펄 끓고 있습니다. 최근 국내는 물론 북반구 여러 나라에서조차 폭염이 몰아치고 있어요. 이러한 땡볕 더위는 단순히 계절적 변화 때문만이 아니라, 기후 변화의 영향이라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매우 더운 여름을 보내야 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고요.

이렇게 올 여름 폭염 예보에 주가가 오르고 있는 우리나라 식품주가 있습니다. 무더운 날씨를 조금이라도 시원하게 보내기 위해 자꾸 찾게되는 아이스크림이 그 주인공인데요. 대표적으로 오랜 세월 우리 입맛을 사로잡은 아이스크림이자 MZ 세대의 밈(meme)이 되어버린 국민 아이스크림 브랜드, 메로나가 전세계적으로도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다고 합니다.

다들 한 번 쯤은 들어보셨을 “올 때 메로나” 밈은 외출한 언니에게 집에 오는 길에 메로나를 사다달라 부탁하려다가, 실수로 택배 기사에게 문자를 보내게 된 에피소드에서 시작되었는데요. 택배 기사가 실제로 메로나를 사다주면서 인터넷 커뮤니티에 이 사건이 올라왔고, 큰 화제가 됐어요. 이후 웹툰에서도 패러디되며 더더욱 유명해졌습니다. 여러모로 사랑을 듬뿍 받는 메로나 아이스크림이 해외에서도 큰 사랑을 받게 되면서 밈도 전파됐고, 전 세계 22개국에서 “All That Melona (올 때 메로나)”라 외친다 하네요.

특히 북미 시장에서는 연간 1,800만 개 이상의 메로나가 판매되는 등 K-빙과 선봉장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는데요. 최근에는 전세계적으로 더위가 극심해지고, K-콘텐츠 영향도 커지면서 미국 코스트코에서 품절 사태까지 빚어내는 등 더욱 화제가 되고 있다 합니다.

원래 음식료 산업은 대부분 자국민 대상이었고 시장 규모 또한 국내에 한정되어 있었기에, 전통적인 내수 산업으로 구분됐었는데요. 한국 음식에 대한 글로벌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국내 식품 기업에도 변화가 일어나고 있습니다. 내수 중심의 상품에서 해외 고객의 입맛을 사로잡기 위한 상품의 다변화에도 노력을 기울이고 있어요. 다양한 현지화 전략으로 전세계 시장을 공략하고 있습니다.

"아직도 배고프다" 수출주 변신한 식품주 (매일경제 2024.6.16)

해외에서 'K푸드'가 인기를 끌면서 식료품주들 주가가 동시다발적으로 오르고 있다. '불닭볶음면'으로 북미·유럽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삼양식품이 1분기에 어닝 서프라이즈를 내면서 식료품주들은 최근 한 달 코스피 주가 상승률 상위 종목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한 달간 CJ씨푸드 주가가 120.6% 오른 것을 비롯해 해태제과식품은 72.4%, 빙그레는 46.1% 상승했다. 코스피는 연초 이후 3% 올랐지만 음식료 업종은 24% 상승했다. 사조대림, 사조산업, 사조씨푸드는 지난 14일 동시에 상한가를 기록했다. 냉동김밥이 미국에 수출될 것이란 기대 때문이다.

식료품주 상한가는 최근 한 달간 드문 일이 아니다. 식료품 업종 내 투자자들이 관심을 갖는 테마가 바뀌면서 여러 종목이 차례로 상한가를 기록하고 있다.

1분기 어닝 서프라이즈 발표로 5월 17일 삼양식품이 상한가를 기록한 데 이어 지난 10일에는 빨리 찾아온 더위로 빙과류 매출이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에 크라운제과와 해태제과식품이 상한가를 쳤다. 11일엔 막걸리 수출 기대로 국순당이, 13일엔 불닭볶음면 소스를 생산하는 에스앤디가 가격제한폭까지 주가가 치솟았다. 주가가 계속 상승하는 섹터이다 보니 호재성 뉴스가 바로 반영된다.

식품주들의 동반 주가 랠리는 수출 모멘텀 영향이 크다. 내수 방어주였던 식품주들이 K컬처와 K푸드 유행으로 '수출 성장주'가 됐다. 국내 음식료 시장 규모가 89조원 수준이라면 글로벌 음식료 시장 규모는 9000조원에 달한다.(중략)

K-팝에서 시작된 K-콘텐츠가 글로벌에서 큰 인기를 얻으면서, K-뷰티는 물론 K-푸드까지 열풍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이 발간한 ‘2024 해외한류실태조사’에 따르면, 한류 경험자 중 한국 음식을 이용한 사람의 비율은 75.2%로 11개 콘텐츠 중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어요.

한식이 마음에 드는 이유로는 ‘맛이 있어서’(55.4%)가 가장 높고, 다음으로 ‘영화, 드라마 등에서 본 한식 문화를 경험할 수 있어서’(25.3%), ‘가격이 적당해서’(24.1%) 등이 꼽혔습니다. 특히 1위인 맛에 대한 만족감이 2위 응답률보다 2배 격차로 높았고, 대륙별 호감 요인 1위 역시 ‘맛이 있어서’로 조사되었는데요. 단순히 콘텐츠에서 접하고 나서 경험하는 것 이상으로 맛 자체에 대한 호감도가 높아 인기가 많은 것으로 해석할 수 있겠습니다.

출처: 2024 해외한류실태조사,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KOFICE

코스트코, 월마트 같은 미국 주류 유통채널에도 K-푸드 진출이 확대되고 있어요. 이는 K-푸드가 단순히 교민들을 위한 향수의 대상만이 아니라, 세계인들에게 사랑받는 가치있는 상품으로 자리매김했다는 의미입니다.

앞서 예시로 든 빙그레의 메로나는 달콤하고 시원한 맛으로 전 세계 소비자들의 입맛을 사로잡은 아이스크림이 되었고요. 삼양식품의 불닭볶음면은 핵불닭, 오리지널, 짜장, 크림 까르보 등 여러가지 맛을 출시하며 매운 정도의 레벨을 다양한 맛 시리즈로 풀어내고 있습니다. BBQ 치킨도 프라이드 치킨 이외에 양념, 간장, 마늘 등 세계인들의 입맛에 맞게 다양한 조리법을 개발했고요.

K-푸드의 해외 시장 진출 확대와 더불어 관련 기업과 ETF에 대한 투자도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K-식품주 대표로는 빙그레, 삼양식품, CJ제일제당, 농심, 오리온, 오뚜기, 사조산업, 사조대림, 동원F&B 등이 있고요. ETF로는 HANARO Fn K-푸드 ETF, KRX300 필수소비재 지수 ETF 등이 있습니다.

  • 푸드테크(Food-Tech): 식품(Food)과 기술(Technology)의 합성어. 식품 산업에 정보통신기술(ICT),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등의 기술을 접목하여 혁신적인 서비스나 제품을 개발하는 것을 말해요.

Edit 금혜원 Graphic 조수희 이동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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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수

누구나 경제 공부를 통해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도록 돕고자 경제 교육 기업 래빗스쿨을 창업했다. 일상 재테커를 위한 안내서 '래빗노트'를 발행하고, 핵심과 맥락을 이어주는 '신문읽기특훈'을 진행하고 있다. 철학과 역사, 드라마를 좋아하며 성실과 노력은 ‘운’이라는 이름으로 돌아오는 삶을 믿는다. 『나의 꿈 부자 할머니』 『60일 완성 무조건 모이는 돈 버는 습관』 『어려웠던 경제기사가 술술 읽힙니다』 등 다수의 책을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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