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 직후로 예정된 미국 기준금리 발표, 빅 컷 or 베이비 컷?

by 박지수

🔖 이번 주 경제 용어 빅 컷 or 베이비 컷

이번 주 경제 용어는 글로벌 경제를 파악하기 위해 필요한 정보예요.

금리 인하 폭에 따라 구분되는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용어로, 금리를 많이 내리면 빅 컷, 금리를 적게 내리면 베이비 컷이라고 해요. 빅컷은 보통 0.5%p인하, 베이비 컷은 0.25%p인하를 의미해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전 세계는 치솟는 물가로 인해 혼란에 빠졌습니다. 이때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Fed: Federal Reserve Board), 유럽 중앙은행(ECB: European Central Bank), 영국 영란은행(BoE: Bank of England), 한국은행(BOK: Bank of Korea) 등 주요국 중앙은행들은 통화정책을 통해 물가를 잡기 위해 분투했지요.

대표적인 방법으로 주요국 중앙은행들은 물가 상승을 억제하기 위해 기준금리를 올려 시중의 통화량을 줄이는 정책을 펼쳤습니다.

이렇게 금리를 인상하여 물가를 안정시키려는 노력이 계속된 지 2년이 지난 지금, 물가상승률이 목표 수준인 전년 대비 2%까지 내려오자, 중앙은행들은 금리 인하를 고려하기 시작했습니다. 이처럼 금리 정책이 전환되는 시점을 ‘피봇(Pivot: 중요한 전환점)’이라고 부릅니다.

금리가 세계 경제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요소인 만큼, 미국의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 Fed)가 기준금리를 얼마나 크게 내릴지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어요.

이와 관련해 경제 기사에서 자주 등장하는 용어가 바로 ‘빅 컷(Big Cut)’과 ‘베이비 컷(Baby Cut)’인데요. 이 두 용어는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얼마나 크게 인하할지를 나타냅니다.

여기서 ‘컷(Cut)’은 금리를 내리는 폭을 의미하는데요. 빅컷은 보통 0.5%p 인하를 의미하며, 경제가 심각한 침체에 빠졌을 때 강력한 경기 부양을 위해 사용됩니다. 반면 베이비컷은 0.25%p 인하를 의미하며, 경제 상황이 다소 불확실하지만 급격한 조정은 필요하지 않을 때 선택돼요.

참고로 2년 전 금리 인상기에는 ‘컷(Cut)’ 대신 ‘스텝(Step)’이라는 용어가 사용되었는데요. 스텝은 컷과 반대로 금리를 인상하는 폭을 말합니다. 보통 0.25%p 인상하는 것이 일반적이며, 이를 ‘베이비 스텝(Baby Step)’이라고 해요. 이보다 인상폭이 좀 더 큰 0.5%p 인상은 ‘빅 스텝(Big Step)’이라고 하고요.

그러고 보니 베이비 컷과 베이비 스텝, 빅 컷과 빅 스텝이 서로 유사한 구조를 가지고 있네요. 한 판 표로 정리해서 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빅컷'이냐 '베이비컷'이냐…9월 원달러 향방은 (뉴시스 2024.9.2)

미국의 9월 금리가 기정사실화되는 가운데 '빅 컷(0.5%포인트 인하)'인지, '베이비 컷(0.25%포인트 인하)'인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 의장의 연설을 통해 고용 지표를 금리 결정의 주요 근거로 삼을 것을 시사한 만큼 이번주 발표되는 고용보고서가 환율 변곡점이 될 것이란 시각이다.

미국 경기 경착륙이 확인된다면 '빅컷' 가능성이 높아지며 달러값이 큰 폭으로 떨어질 가능성도 있다. 다만 미 고용시장이 둔화되고 있지만, 우려할 수준은 아닐 것으로 보면서 0.5%포인트 인하 가능성을 낮게 보는 의견도 있다. 시장에서는 고용 데이터가 낙관적으로 나올 것이란 관측이 높아지면서 9월 예상환율로 현 수준인 1330원대에서 움직일 것이란 전망이 힘을 받고 있다.

2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오전 10시30분 현재 원·달러는 전거래일 오후 3시 30분 종가(1336.0원) 보다 1.0원 오른 1337.0원에 거래 중이다. (중략)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Fed)가 마침내 금리 인하를 준비하고 있다는 신호를 보냈습니다. 물가상승률이 목표치인 2%에 점점 가까워지고 고용률 둔화가 가시화되면서, 이제 금리를 내릴 시기가 다가온 것이죠.

기준 금리 인하가 확실시되는 상황에서 핵심은 얼마나 ‘강하게’ 금리를 내릴 것인가입니다. 현재 두 가지 시나리오가 제시되고 있습니다.

첫 번째는 '빅 컷(Big Cut)'으로, 한 번에 0.5%p를 크게 인하하는 방식입니다. 지난 6일 발표된 8월 미국 비농업 부문의 신규 고용이 전월 대비 14만 2,000명 늘며, 월가 예상치(16만 4,000명)를 밑돌자, 빅 컷이 힘을 받기도 했어요.

이렇게 되면 경기 부양 효과가 상당히 크겠지만, 그만큼 달러 가치가 크게 하락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달러가 약세를 보이면 미국 수출 기업들에게는 유리하지만, 수입품 가격이 오르면서 물가에 다시 압력이 가해질 수 있겠죠.

두 번째 시나리오는 '베이비 컷(Baby Cut)'입니다. 0.25%p만 살짝 내리는 방법인데요. 주요국 중앙은행이 금리를 인하할 때 통상 0.25%p씩 수정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시장에서는 베이비 컷이 더 높은 확률로 점쳐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 경우 경기 부양 효과는 조금 덜하겠지만, 달러가 급격하게 약세로 돌아서지는 않을 가능성이 큽니다. 만약 연준이 이 방식을 선택한다면, 시장 변동성은 최소화하면서 신중하게 금리 조정을 이어가려는 선택이 되겠지요.

결론적으로 미국 경제의 물가와 고용 상황은 금리 인하를 예고하고 있고, 얼마나 강하게 금리가 내릴지 모두가 주목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오는 9월 17~18일에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최종 결정이 나올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이때 발표되는 결과에 따라 달러 가치와 원·달러 환율에 큰 영향이 미칠 것으로 예상돼요. 앞으로의 시장 반응과 경제 지표에 더욱더 주목해야 할 시점이라 볼 수 있겠습니다.

기준금리 발표는 18일 오후 2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발언은 오후 2시 30분에 진행될 예정인데요. (한국 시간 기준으로는 연휴 다음날인 19일 새벽 3시, 3시 30분) 국내 투자자들 입장에서는 FOMC 직전 3일간 추석 연휴로 인해 포지션을 조정할 기회 없이 미국의 통화정책 결과를 받아들이게 되는 셈입니다.

이에 전문가들은 현금 비중을 높이고 주식 비중을 축소하는 등 상대적으로 변동성이 작은 종목에 투자할 것을 권유하고 있어요. 특히 원/달러 환율이 하락하면서 단기간 내 환차익을 실현하고자 하는 욕구가 높아진 외국인이 국내 주식시장에 유입되며 지수를 끌어내릴 수 있기 때문에, 외국인 보유 비중이 적은 종목 중심으로 대응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앞으로의 시장은 경기 향방과 9월에 결정될 금리 인하 폭에 대한 설전이 오고가며 한두 차례 큰 변동성이 나타날 가능성이 있어 보입니다. 기술적 반등이 나올 수도 있으며, 반도체·IT·자동차·기계 등의 업종에서 단기 트레이딩의 움직임이 보일 수 있다는 것도 참고할 수 있겠습니다.

  • 기준 금리: 다른 금리들에 영향을 주는 기준점이 되는 금리. 중앙은행의 정책금리로, 경제 전반에 걸쳐 금리 수준을 결정하는 중요한 지표로 활용돼요. 경기 과열로 물가가 너무 오르면 기준금리를 올려 시중의 돈을 거둬들이고, 경기 침체로 시중에 돈이 돌지 못하면 기준금리를 낮춰 시중에 유동성을 공급함으로써 경제를 안정적으로 유지하려 합니다.
  • 양적 완화: 금리 인하를 통한 경기 부양 효과가 한계가 있을 때, 중앙은행이 국채나 금융자산을 대규모로 매입하여 시중에 유동성을 직접 공급하는 것. 중앙은행은 양적 완화를 통해 신용경색을 해소하고, 경제 성장을 촉진하기를 기대해요.
  • 물가안정 목표제: 중앙은행이 중기적으로 달성해야 할 물가상승률 목표치를 미리 제시하고 이를 유지하려는 제도. 현재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와 한국은행의 인플레이션 목표는 통상 2%인데요. 이 목표치에 근접하면 금리 인하나 인상이 고려됩니다.

참고자료

Edit 금혜원 Graphic 조수희 이동건

박지수 에디터 이미지
박지수

누구나 경제 공부를 통해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도록 돕고자 경제 교육 기업 래빗스쿨을 창업했다. 일상 재테커를 위한 안내서 '래빗노트'를 발행하고, 핵심과 맥락을 이어주는 '신문읽기특훈'을 진행하고 있다. 철학과 역사, 드라마를 좋아하며 성실과 노력은 ‘운’이라는 이름으로 돌아오는 삶을 믿는다. 『나의 꿈 부자 할머니』 『60일 완성 무조건 모이는 돈 버는 습관』 『어려웠던 경제기사가 술술 읽힙니다』 등 다수의 책을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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