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의 핵심 성장 동력으로 떠오르고 있는 ESS

by 박지수

🔖 이번 주 경제 용어 ESS

이번 주 경제 용어는 환경에 관심 가지기 위해 필요한 정보예요.

ESS는 Energy Storage System(전기저장장치)의 약자로, 생산된 전기를 저장했다가 필요할 때 공급하는 시스템을 말해요.

ESS는 말 그대로 에너지를 저장하는 장치입니다. 요즘 ESS가 화두가 된 이유는 크게 두 가지입니다.

첫째, 재생 에너지가 들쭉날쭉

기후위기 대응과 탄소 배출 감소를 위해 태양광, 풍력 등 재생에너지 사용이 늘고 있습니다. 전력은 생산되는 동시에 소비되어야 하는데, ‘햇빛’과 ‘바람’은 미리 예측하거나 통제할 수 없잖아요. 따라서 전력 공급을 균형있게 맞춰줄 수 있는 저장 장치가 필요합니다. 재생에너지가 과잉 생산될 때 전기를 저장해두고, 전력이 부족할 때 이를 방출하는 방식으로요. 비가 많이 올 때 저수지에 물을 가두었다가, 가뭄일 때 풀어서 쓰는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둘째, 인공지능(AI) 산업 확대로 전력 수요 늘어나

AI 산업의 급격한 확대로 전력 수요가 크게 늘어나고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빅테크 기업들이 운영하는 데이터 센터는 엄청난 전력을 필요로 하는데, 기존 발전소들은 이러한 급격한 수요 증가에 즉각적으로 대응하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국가 차원에서도 AI 산업을 지원하기 위해 ESS를 활용한 전력 인프라 확충을 추진하고 있어요.

이처럼 ESS의 중요성은 재생에너지와 AI 산업의 확산에 따라 더욱 커지고 있는데요. 그렇다면 어떤 ESS가 경쟁력 있다고 할 수 있을까요? ESS의 핵심은 얼마나 오래 쓸 수 있는지(수명), 그리고 얼마나 많은 에너지를 저장할 수 있는지(용량) 입니다.

ESS 배터리의 수명은 충·방전 사이클에 의해 결정됩니다. 즉, 배터리가 얼마나 자주 충전되고 방전되는지가 수명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이죠. 충전과 방전이 반복될수록 배터리 내부에 손상이 쌓이면서, 시간이 지나면 성능이 떨어지고 결국 더 이상 사용할 수 없게 됩니다. 이 때문에 ESS의 퀄리티를 판단할 때 많은 충·방전에도 오래 버틸 수 있다면 좋은 ESS라 보는 것이고요.

또한 ESS는 전기차 배터리와는 다르게 총 용량이 더 중요합니다. 전기차 배터리는 차 안에 탑재되기 때문에 작고 가벼울수록 좋거든요. 그래서 에너지 밀도가 중요하죠. 하지만 ESS는 한 곳에 고정되어 설치되기 때문에, 무게나 크기에 구애받지 않습니다. 용량에 좀 더 중점을 둡니다. 전기차 배터리가 도시락이라면 ESS는 냉장고라고 생각하시면 쉬워요.

테슬라의 ESS 청사진, 이미 앞서고 있는 플루언스에너지 (한경비즈니스 2024.7.14)

사실 시장의 주목을 이제 막 받았을 뿐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는 이미 ESS가 가진 성장 잠재력에 대해 높게 평가하고 있었다. 테슬라는 2006년부터 지금까지 세 차례에 걸쳐 마스터플랜을 공개했으며 그중 ESS에 대한 첫 언급이 나온 것은 마스터플랜2였다.

그리고 올해 1월에는 “수년 동안 ESS 사업이 자동차 사업보다 훨씬 빠르게 성장할 것이라고 강조했고 실제로도 그렇다”고 언급한 바 있다. 테슬라 사업부문별 실적을 비교해봐도 매출 증가율은 2022년 하반기, 마진은 2023년 하반기를 기점으로 메인인 자동차·서비스를 상회하는 강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이번 테슬라 ESS 설치량의 기록적인 증가는 10여 년 만에 ESS 시장의 극적인 확대를 기대해볼 수 있는 새로운 이정표가 나타났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있다. ESS는 가변성(시간), 간헐성(기상 조건) 등 친환경에너지 단점을 보완해줄 수 있는 장치인 만큼 ‘태양광+ESS’ 조합은 발전량 증가를 위한 가장 현실적인 방안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미국 신규 발전용량 에너지원별 비중을 보면 최근 3년 동안 태양광, ESS 비중이 더불어 올라갔음을 확인할 수 있으며 정책 스탠스 또한 ESS 설치 확대를 지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연내 관련 잠재력을 보다 높게 평가할 수 있을 것이라 판단한다.(중략)

테슬라는 전기차로 유명한 회사이지만 오래 전부터 에너지 생산부터 저장, 그리고 판매까지 이어질 수 있도록 비즈니스를 준비해 왔습니다.

2016년 태양광 전문업체 솔라시티를 인수하면서 태양광 발전으로 전력 생산을 직접 할 수 있게 됐고요. → 생산된 전력을 저장할 수 있는 가정용 ESS ‘파워월’과 산업용 ESS ‘메가팩을’ 출시했습니다. → 그리고 이 ESS로 전기차를 충전하고 전력 판매까지 가능하도록 만드는 AI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어요.

지난 7월, 1분기 실적 발표 시 일론 머스크는 “에너지 비즈니스는 다른 사업부 대비 고성장이다. 수요가 매우 강하며, 생산이 못 따라가고 있다. 미국 공장 가동률 향상과 중국 메가팩 공장 완공으로 에너지사업의 Capa는 2배 이상 향상될 것이다”라고 할 정도로 에너지 사업에 대한 의지를 보였는데요. 최근 전기차 시장이 캐즘(수요 정체기)에 접어든 후, 테슬라는 ESS 부문에 더 집중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이제 테슬라의 ESS 사업은 단순히 전기차를 보완하는 역할을 넘어, 앞으로는 회사의 핵심 성장 동력이 될 수도 있겠습니다.

삼성증권 테슬라 리포트에 의하면, 테슬라는 ESS 분야에서 많은 플레이어들과 협력하고 있고, 제품 라인 또한 매우 다양합니다. 자동차 분야와 마찬가지로 중국 업체와 가격 경쟁을 하고 있기 때문에, 경쟁력을 유지해야 하는 상황이고요.

테슬라는 자체적으로 만든 전력 전자 장치 및 제어기능 소프트웨어까지 통합된 제품으로 ESS 제공하기 떄문에 강력한 가치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2025년 뿐 아니라 2026년까지도 주문이 쌓이고 있다고 해요.

또한 전세계적으로 그리드(Grid: 에너지 수송 네트워크)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면서, 새로운 기회를 맞이하고 있습니다. 한편으로는 AI 컴퓨터 측면에서 GPU에 대한 수요가 확인되면서, 데이터 센터와 저장 장치 측면에서도 새로운 시장이 열리고 있어요.

  • 캐즘(Chasm): 마케팅과 기술 채택 주기에서 중요한 개념. 신기술이나 혁신적인 제품이 초기 시장(얼리 어답터)에서 주류 시장(대중 소비자)으로 넘어가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큰 간격을 의미해요. 이 용어는 제프리 무어의 책 『Crossing the Chasm』(1991년)에서 유래되었으며, 기술이 대중에게 확산되기 전에 겪는 어려운 단계, 즉 초기 수용자들과 대중 시장 간의 차이를 설명합니다.
  • 송전망: 발전소에서 생산된 전력을 각 지역의 소비자에게 전달하기 위한 고압 전력 전달 시스템. 발전소에서 생성된 전기는 매우 높은 전압으로 변환되어 송전망을 통해 장거리로 이동한 후, 각 지역에 도달하면 변전소에서 다시 저전압으로 변환되어 가정이나 산업 시설에 공급됩니다.
  • 2차전지: 재충전이 가능한 배터리. 방전 후에도 전기를 다시 충전하여 여러 번 사용할 수 있는 전지를 말해요. 주로 전기차, ESS(전기 저장 장치), 스마트폰과 같은 휴대용 전자기기 등에 사용되는데요. 친환경적이고 경제적인 장점 때문에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Edit 금혜원 Graphic 조수희 이동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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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수

누구나 경제 공부를 통해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도록 돕고자 경제 교육 기업 래빗스쿨을 창업했다. 일상 재테커를 위한 안내서 '래빗노트'를 발행하고, 핵심과 맥락을 이어주는 '신문읽기특훈'을 진행하고 있다. 철학과 역사, 드라마를 좋아하며 성실과 노력은 ‘운’이라는 이름으로 돌아오는 삶을 믿는다. 『나의 꿈 부자 할머니』 『60일 완성 무조건 모이는 돈 버는 습관』 『어려웠던 경제기사가 술술 읽힙니다』 등 다수의 책을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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