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테크의 모든 것: 왜 지금 금값이 오르고 있을까?

by 박지수

🔖 이번 주 경제 용어 금테크

이번 주 경제 용어는 글로벌 경제를 파악하기 위해 필요한 정보예요.

금을 활용한 재테크를 의미해요.

최근 초대받은 돌잔치에 돌반지를 선물할까 말까 고민해보셨나요? 올해 금값이 계속 오르더니 1분기에는 한 돈짜리 돌반지가 40만 원을 기록했고, 10월 말 기준으로는 60만 원까지 치솟았습니다.

금값이 부담스러워 돌반지도 이제는 가족이나 가까운 친구에게조차 쉽게 선물할 수 있는 선택지가 아니게 된 것 같아요.

최근 금 가격은 역대 최고 시세를 경신했습니다. 한국금거래소에 따르면 금 1돈당 가격이 10월 30일 기준 약 52만 원에 거래되었어요. (매수 기준) 11월 중순 기준 가격이 조금 내려와서 40만 원 중반대이고요. * 금을 매수할 때 부가적으로 붙는 돈이 조금씩 달라요. 현물 금은 부가세 10%, 반지나 목걸이 같은 장신구는 세공비가 붙습니다.

금값의 상승세에는 여러 요인이 있습니다. 그중 하나는 미국 연준의 금리 인하입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기준금리를 0.5%p 내리면서 달러 가치가 약세를 보였죠. 달러 약세는 안전 자산인 금의 수요를 증가시키며 금값을 끌어올렸습니다.

또한 미국 대선의 불안정과 이스라엘-이란 간의 갈등이 추가되며 사람들의 불안감이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역사가 증명하듯, 불안정한 국제 정세는 금값을 끌어올리는 핵심 요소입니다. 몇 가지 주요 사건을 살펴볼까요.

1970년대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불안정성으로 유가가 급등하면서, 오일 쇼크가 두 차례(1973년, 1979년) 발생했는데요. 물가가 치솟자 안전자산인 금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면서 금값이 크게 상승했습니다.

2008년 글로벌 금융 위기 때도 마찬가지로, 전통 금융 시스템에 대한 신뢰가 흔들리면서 금에 대한 수요가 크게 증가했어요. 장기적으로 금 가격이 상승세를 보였었죠.

2020년 코로나19 때도 팬데믹이 길어지면서 경제 침체기가 이어졌습니다. 경제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시장에 돈이 돌지 않자 당시 각국 중앙은행 및 정부는 막대한 규모의 유동성을 시장에 푸는 정책을 펼쳤어요. 경제를 안정시키기 위함이었죠. 금리를 사상 최저 수준으로 낮추고, 대규모 자산 매입 프로그램으로 시장에 돈을 풀었습니다. 이러한 경제 흐름은 인플레이션을 불러올 수 있다는 우려를 동반합니다. 통화 가치가 떨어지고, 물가가 상승할 가능성이 높아지죠. 이에 대비해 일부 투자자들은 안전자산 금에 대한 투자를 늘리기 시작했어요.

결론적으로 올해 가파른 금값 상승 배경에는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이 자리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불확실성이 커질수록 금은 안전자산으로서의 가치를 발휘하며 수요가 늘어날 수밖에 없기 때문이에요.

"테슬라 뺨치는 투자"…함평 '황금박쥐상' 몸값 27억→231억 '훌쩍' (서울경제 2024.10.28)

전남 함평에서 대표 상징물로 꼽히는 '황금박쥐상'이 금값 상승으로 몸값이 10배 가까이 뛰었다.

28일 한국표준금거래소에 따르면 26일 구매기준 순금은 1g당 13만9733원으로 1년전(9만7866원)보다 42% 올랐다. 은도 같은 기간 53% 오르며 1g당 1741원에 거래됐다.

이에 따라 2008년 제작한 전남 함평의 황금박쥐상 가격은 231억원으로 뛰어올랐다.

황금박쥐상은 천연기념물이자 멸종위기 1급인 황금박쥐 162마리가 1999년 함평에서 발견된 것으로 기념해 제작됐다.

높이 2.18m, 폭 1.5m의 황금박쥐상은 제작하는 데 순금 162kg, 은 281kg이 사용됐다. 당시 27억원의 세금이 투입돼 '혈세 낭비'란 지적이 잇따랐으나 이젠 10배 가까운 수익을 눈앞에 두면서 '테슬라·엔비디아'에 비견되는 성공적인 투자란 평가가 나오고 있다.

아울러 황금박쥐상을 만들고 남은 금 19.31kg, 은 8.94kg, 보석 0.19kg 등을 활용해 2010년 제작한 조형물 '오복포란'의 가격도 26억 9824만원으로 부쩍 뛰었다. (중략)

2008년, 함평군에서 황금박쥐상을 만들 때 과도한 예산 낭비라고 논란이 일었습니다. 그런데 금값이 상승하며 의도치 않게 ‘지자체 금테크’ 사례로 이목이 집중되고 있어요.

재밌게도 황금의 기운을 받으려는 관광객들이 황금박쥐상을 보러 오면서 함평군의 다른 관광지까지 둘러보게 되고, 이제 황금박쥐상이 지역 경제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고 합니다.

여기서 하나 배울 수 있는 건, ‘금은 생각보다 훨씬 쏠쏠한 투자 대상이 될 수 있다’는 겁니다. 어쩌면 우리도 이미 알게 모르게 금테크를 시작했을지도 모릅니다. 바로 첫돌에 받았던 돌반지가 실물 금 투자의 시작이었던 셈이지요.

돌반지로 시작된 금테크, 이제는 좀 더 다양한 방법으로 확장해 볼까요? 금은방 거래에서부터 골드뱅킹, 금 펀드·ETF, 그리고 KRX 금시장에 이르기까지 금 투자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금테크에 관심을 가지고 투자를 시작해보고 싶은 분들을 위해, 추천 목록을 정리해봤어요. 꼼꼼히 살펴보시고 내게 맞는 방법을 선택하시길 바랍니다.

  • 금은방 거래: 실물 금을 직접 구매하는 가장 일반적인 방법입니다. 골드바나 금반지·금목걸이 같은 장신구 형태로도 구입할 수 있습니다. 골드바의 경우 실물 금이기 때문에, 구입할 때 부가가치세 10%가 붙고 수수료도 발생합니다. 투자로서는 수익률이 떨어질 수 있습니다. 장신구는 세금이나 수수료는 없지만, 세공비가 추가됩니다. 구입할 때 같은 무게의 순금보다 비쌀 수 있어요.
  • 골드뱅킹: 은행에서 금을 0.01g 단위로 저축할 수 있는 방식입니다. 실물 금을 직접 보유하지 않고, 예금 통장에 금액을 입력해 주식처럼 관리할 수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다만, 투자 수익에는 배당소득세 15.4%와 수수료가 부과됩니다. 실물 금으로 인출 시 부가가치세 10%가 추가되고요.
  • 금 펀드·ETF: 실물 금 대신, 금 관련 펀드나 ETF 상품을 통해 투자하는 방법입니다. 금 펀드는 전문 자산운용사가 금에 투자해 수익을 배분합니다. 투자 수익률에 따른 운용 보수와 수수료가 부과되고, 팔 때 배당소득세 15.4%가 발생해요. 금 ETF는 주식처럼 증권사에서 거래할 수 있습니다. 1주 단위로 거래할 수 있어요. 국내 주식 수수료와 운용 보수가 발생하고, 금 펀드와 마찬가지로 팔 때 배당소득세 15.4%가 매겨져요. 유의해야 할 점은 금 펀드·ETF는 증권 거래를 통해 투자하는 형태라, 실물 금으로 인출할 수가 없다는 것입니다. 실물 금을 금고 등에 직접 보관해야 하는 수고로움은 덜 수 있지만, 투자한 금액을 실물 금으로 바꿀 수는 없기 때문에 이런 특징을 미리 알아두고 투자 결정을 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 한국거래소(KRX) 금 시장: 한국거래소의 금을 주식처럼 증권앱에서 1g 단위로 매매할 수 있는 시장입니다. 비교적 낮은 거래 수수료와 비과세 혜택이 있어, 수익률 측면에서 가장 효과적인 금 투자 방식으로 꼽힙니다. 실물 금으로도 인출할 수 있고요. 다만, 실물 금으로 인출할 때에는 부가가치세 10%가 부과됩니다. 거래소 금시장은 금 시세 변동에 따라 유연하게 투자할 수 있기 때문에, 많은 금테크 투자자들에게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 순금: 24K 금으로 순도 99.9% 이상의 순수한 금을 말해요. 금의 순도는 'K' (Karat) 단위이며, 순도가 높을수록 금의 함량이 높아요. 장신구에서 많이 볼 수 있는 18K는 순도 75%의 금, 14K는 순도 58.5%의 금을 말한답니다.
  • 골드바: 금을 덩어리 형태로 가공한 투자용 금이에요. 세공비가 붙지 않아 상대적으로 저렴하게 순금에 투자할 수 있는 방식입니다. 100g (약 1,400만원),1kg(약 1억 4,000만원) 골드바가 가장 많이 거래되는 단위예요
  • 귀금속: 금, 은, 백금 등 희소성과 가치가 높은 금속들이에요. 주로 투자와 장신구로 사용되며, 금과 은은 안전자산으로 투자자들에게 인기가 높은 편입니다.

Edit 금혜원 Graphic 조수희 이동건

박지수 에디터 이미지
박지수

누구나 경제 공부를 통해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도록 돕고자 경제 교육 기업 래빗스쿨을 창업했다. 일상 재테커를 위한 안내서 '래빗노트'를 발행하고, 핵심과 맥락을 이어주는 '신문읽기특훈'을 진행하고 있다. 철학과 역사, 드라마를 좋아하며 성실과 노력은 ‘운’이라는 이름으로 돌아오는 삶을 믿는다. 『나의 꿈 부자 할머니』 『60일 완성 무조건 모이는 돈 버는 습관』 『어려웠던 경제기사가 술술 읽힙니다』 등 다수의 책을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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