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런 버핏, 포트폴리오를 움직이다: 투자 교훈과 시장 신호 읽기
ㆍby 박지수
🔖 이번 주 경제 용어 워런 버핏 포트폴리오
이번 주 경제 용어는 글로벌 경제를 파악하기 위해 필요한 정보예요.
워런 버핏이 이끄는 버크셔 해서웨이의 자산 배분 목록이에요.
워런 버핏, 투자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들어왔을 이름이죠. 현명한 투자로 전 세계 투자자들에게 귀감이 되는 인물입니다. 그가 거주 중인 미국 네브래스카 주 오마하(Omaha)에서 유래한 별명으로, ‘오마하의 현인(Oracle of Omaha)’이라 불리기도 하죠.
버핏은 세계적인 투자 기업 버크셔 해서웨이(Berkshire Hathaway)의 CEO이자 회장인데요. 그는 철저히 기업의 내재 가치를 분석하고, 장기 투자를 선호하는 ‘가치 투자’의 대가로 알려져 있어요. 그는 단순히 주식을 사고파는 것을 넘어, 기업을 ‘소유한다’는 관점에서 투자를 바라보고 있죠.
버핏의 철학은 그의 명언들 속에서도 빛을 발합니다. 간결하지만 깊은 의미를 담은 문장들은 투자자들에게 훌륭한 지침이 되고 있어요.
“첫째, 절대 돈을 잃지 마라. 둘째, 첫 번째 규칙을 절대 잊지 마라.”
→ 손실을 피하는 것이 이익을 얻는 것만큼이나 중요하다는 의미입니다. 큰 손실을 입으면 이를 만회하기 위해 더 높은 수익률이 필요하기 때문에, ‘손실을 최소화하는 것’이 장기적인 투자 성공의 핵심이죠.
“10년 동안 보유하지 않을 주식이라면 10분도 보유하지 않는다”
→ 타이밍을 노리며 자주 사고팔기보다는, 오랜 시간 보유할 만큼 가치 있는 기업을 신중히 선택하라는 조언입니다.
"썰물이 되면 누가 수영복을 입지 않았는지 알 수 있다"
→ 시장이 호황일 때는 누구나 성공적인 투자자처럼 보이지만, 위기 상황에서는 재정적 안정성과 준비 상태가 드러납니다. 위기에 대비하는 자세의 중요성을 일깨워주는 말입니다.
“다른 사람들이 탐욕스러울 때 두려워하고, 다른 사람들이 두려워할 때 탐욕스러워하라.”
→ 투자 심리와 시장 흐름을 거꾸로 읽으라는 조언입니다. 역발상 투자의 중요성을 강조한 명언입니다.
버핏이 투자한 종목들은 그 자체로 흥미로운 이야기들을 담고 있습니다. 그는 자신이 잘 알고 좋아하는 제품이나 서비스를 기반으로 투자 결정을 내리는 경향이 있습니다.
① 코카콜라
버핏은 1988년 코카콜라 주식을 처음 매입한 이후 지금까지 꾸준히 보유하고 있습니다. 그는 하루에 코카콜라를 5캔 이상 마실 정도로 애정을 가지고 있으며, “나는 코카콜라를 마시며 살아왔고, 앞으로도 마실 것이다”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이는 단순히 제품의 맛뿐 아니라 코카콜라의 강력한 브랜드 파워를 신뢰했기 때문입니다.
② 애플
버핏은 애플에 대해 "단순히 기술 회사가 아니라 소비재 기업"이라고 평가하며, 스마트폰과 같은 제품이 현대인의 필수품이 됐다는 점을 높이 샀습니다. 흥미로운 점은 버핏 본인은 기술에 익숙하지 않지만, 애플의 아이폰이 가진 독점적 시장 지위를 간파하고 투자에 나섰다는 사실입니다.
그러나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버크셔가 제출한 13F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9월 말 기준 보유 목록에 변동이 있었어요. 그간 버핏이 '보물'이라고 불렀던 애플 주식은 3개월 만에 보유량이 25% 감소했습니다. 4분기 연속 매도한 결과죠. 그럼에도 애플은 여전히 버크셔 해서웨이 포트폴리오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③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1960년대 ‘샐러드 오일 스캔들*’로 위기를 맞았을 때, 버핏은 과감히 투자해 대성공을 거두었습니다. 회사의 본질적 가치는 여전히 건재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에요. 그는 이후 한 번도 이 주식을 팔지 않으며, 지금도 버크셔의 최대 투자처 목록 2위에 올라 있습니다. * 샐러드 오일 스캔들(Salad Oil Scandal): 1963년에 발생한 미국 역사상 가장 악명높은 금융 사기 사건 중 하나예요. 아메리칸 익스프레스를 포함한 여러 금융 기관에 막대한 손실을 초래했어요.
이처럼 버핏의 투자 행보는 단순히 현재 상태만 바라보는 데 그치지 않고, 기업의 본질적 가치를 직관적으로 파악하는 데에서 비롯되었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우리는 그의 명언과 에피소드를 단순한 투자 성공담이 아닌, 투자 철학으로 되새겨 보아야 할 것입니다.
워런 버핏, 22년 만에 '여기' 투자했다…美 증시에 대한 경고? (SBSBiz 2024.11.26)
워런 버핏이 이끄는 버크셔해서웨이가 22년 만에 처음으로 채권 투자에 나섰습니다.
24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버핏은 최근 쌓은 현금성 자산 대부분을 유동성이 높은 단기 채권인 미국 재무부 단기재정증권에 투자했습니다. 단기재정증권 외 채권 투자를 포함하면, 9월 기준 버크셔의 채권 투자액은 3천40억 달러로 주식 투자액 2천716억 달러를 넘어섰습니다. 이는 2001~2002년 닷컴버블 붕괴 이후 처음입니다.
버핏의 이같은 행보에 대해 업계는 미국 국채 금리에 비해 이례적으로 고평가된 미국 주식시장에 대한 경고로 받아들이고 있습니다.(중략)
최근 워런 버핏의 투자 행보에 변화가 감지되고 있습니다. 그의 투자 회사인 버크셔 해서웨이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13F 보고서를 통해 힌트를 엿볼 수 있는데요.
가장 주목해서 봐야 할 부분은 (1) 장기간 애정해온 애플 주식을 4분기 연속 매도한 것과 (2) '최애 은행주'로 불리던 뱅크오브아메리카를 비롯한 금융주 보유량도 줄였다는 점입니다. 이를 통해 그가 현재 주식 시장 전반에 대해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어요.
한편, 눈에 띄는 점은 버크셔의 ‘현금 보유량’입니다. 현재 현금은 3,252억 달러(약 438조 원)로 1년 전보다 2배 늘어났으며, 이는 전체 자산의 30%에 달합니다. 버핏이 주식 매도를 통해 현금을 확보하면서, 주식보다 더 나은 대안에 대비하려는 모습으로 보입니다.
22년 만에 채권 투자로 전환한 점도 눈에 띕니다. S&P500 주가지수의 예상 수익률과 미국 정부가 발행한 장기 채권의 금리를 비교하면, 현재 주식 시장이 22년 전과 비슷하게 고평가된 상태이기 때문에 전환한 것인데요. 다시 말해, 지금은 주식 투자로 얻을 수 있는 이익보다 채권에 투자해 안정적으로 얻는 이자가 더 매력적인 상황이라는 뜻입니다.
워런 버핏의 포트폴리오 변화는 ‘현재 시장 상황에서 신중한 리스크 관리와 대안을 모색하는 전략’으로 해석됩니다. 개인 투자자들도 주식이나 코인에 무조건 올인하기보다, 현금 비중을 확보하며 리스크에 대비하는 자세가 필요하다는 점을 보여주죠. 자산 배분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상기시켜주는 움직임입니다. 내년에 미국 시장이 어떤 흐름으로 가는지 주의 깊게 살펴볼 필요가 있겠어요.
- 자산배분: 투자자가 보유 자산을 주식, 채권, 현금 등 다양한 자산군에 나누어 배분하는 투자 전략. 리스크를 줄이고 안정적인 수익을 추구하기 위해 사용되며, 시장 상황에 따라 자산 비중을 조정하는 리밸런싱(Rebalancing)을 할 수 있어요.
- 단기 국채: 만기가 1년 이내인 정부 발행 채권. 투자자가 일정 기간 후 약속된 이자를 받고 원금을 돌려받는 금융 상품이에요. 비교적 안정성이 높고, 금리가 비교적 높으며, 만기가 짧아 현금 유동화에 유리해요.
- 버크셔 해서웨이: 워런 버핏이 운영하는 투자 회사. 버크셔 해서웨이는 다양한 산업에 걸쳐 투자하는 글로벌 투자 대기업으로, 주식·채권·부동산 등 여러 자산을 보유하고 있어요. 현재 미국 시총 8위에 올라있습니다.
Edit 금혜원 Graphic 조수희 이동건
누구나 경제 공부를 통해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도록 돕고자 경제 교육 기업 래빗스쿨을 창업했다. 일상 재테커를 위한 안내서 '래빗노트'를 발행하고, 핵심과 맥락을 이어주는 '신문읽기특훈'을 진행하고 있다. 철학과 역사, 드라마를 좋아하며 성실과 노력은 ‘운’이라는 이름으로 돌아오는 삶을 믿는다. 『나의 꿈 부자 할머니』 『60일 완성 무조건 모이는 돈 버는 습관』 『어려웠던 경제기사가 술술 읽힙니다』 등 다수의 책을 썼다.
필진 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