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처럼 수익성 있고 예금처럼 편안한 만기매칭형 채권 ETF
ㆍby 박지수
🔖 이번 주 경제 용어 만기매칭형 채권 ETF
이번 주 경제 용어는 노후에 잘 살기 위해 필요한 정보예요.
만기가 비슷한 채권들로 구성된 ETF로, 상품 만기 시 원금과 이자를 상환하는 구조의 금융상품을 말해요.
개인이 채권에 직접 투자하는 건 쉽지 않습니다. 개별 채권의 신용, 듀레이션(Duration), 금리, 수수료, 과세 등 알아야 할 것이 많아 공부가 필요하기 때문이죠. 그래서 간접적으로 채권에 투자할 수 있는 채권 ETF나 채권 펀드가 등장했습니다.
채권 투자에는 직접 투자와 간접 투자 방식이 있으며, 각 방식마다 고유한 장단점이 있습니다. 두 방식을 제대로 이해하면 자신의 투자 성향과 목표에 맞는 방법을 선택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아래에서 각 방식의 특징을 살펴보겠습니다.
① 채권 직접 투자
채권 직접 투자는 개인이 기업이나 정부가 발행한 채권을 직접 구매하는 방식입니다.
원하는 채권을 골라 투자할 수 있다는 점에서 선택의 폭이 넓고, 중개 수수료가 저렴하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또한, 매매차익에 대해서는 세금이 부과되지 않는 점도 투자자에게 유리해요.
하지만 단점도 있어요. 채권 발행 기업이나 기관의 신용 등급을 분석하고, 이자율, 만기 구조, 세금 구조 등을 꼼꼼히 따져야 하므로, 전문적인 지식과 경험이 요구됩니다. 게다가 발행처의 신용도가 낮으면 원금 손실 위험이 커질 수 있습니다.
② 채권 간접 투자
채권 간접 투자는 채권 ETF나 채권형 펀드를 통해 채권에 투자하는 방식입니다.
개인 투자자가 직접 분석하지 않아도 전문 운용사가 채권 포트폴리오를 관리해주기 때문에, 채권 투자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도 쉽게 접근할 수 있습니다. 또한, 다양한 채권에 분산 투자할 수 있어 위험을 줄이는 데 효과적입니다.
간접 투자 방식에는 몇 가지 알아둬야 할 점이 있어요. 우선, 운용 보수라는 비용이 발생하고, 얻는 이자와 매매차익이 모두 세금을 내야 하는 대상이에요. 또한, 채권 ETF나 채권형 펀드는 만기가 없어서 투자자가 언제 팔지 스스로 결정해야 하죠. 이때 채권의 가격 변동을 잘 살펴야 하다 보니 투자가 어려울 수 있어요.
예를 들어, 만기가 3년인 채권 ETF라면, 이 ETF는 항상 듀레이션이 3년 정도 남은 채권들로 구성돼요. 만기가 2년 정도 남은 채권은 팔고, 다시 만기 3년 남은 채권으로 교체하는 구조입니다. 이런 식으로 채권이 계속 바뀌다 보니, 채권 만기가 끝날 때까지 기다리고 싶은 투자자에게는 헷갈릴 수 있어요. 특히, 적절한 타이밍에 팔지 못하면 손실을 볼 가능성도 있습니다.
쉽게 말해, 만기가 고정된 일반 채권과 달리, 채권 ETF는 언제 사고팔지 전략을 세워야 해서 조금 더 복잡하다는 점을 알아두면 좋습니다.
그래서 아예 예금처럼 만기가 있는 '만기매칭형 채권ETF'가 등장했어요. 특정 만기일에 맞춰 채권들을 편입하여 ETF를 만든 겁니다. 만기 일자가 되면 자동으로 상장 폐지되고, 원금과 이자는 청산되어 투자자의 계좌로 들어옵니다.
이 상품은 만기가 있다는 점에서 직접 투자와 유사하지만, 여러 채권에 분산 투자할 수 있다는 점에서 간접 투자와 비슷한 특징을 가지고 있어요. 다만, 만기매칭형 채권 ETF 역시 간접 투자 형태이기 때문에 매매차익과 이자에 대해 이자소득세(15.4%=소득세 14%+지방소득세 1.4%)가 부과되며, 운용 보수도 발생한다는 점을 유의해야 합니다.
“원금 안 까먹는 만기매칭형 ETF에 '뭉칫돈'” (한국경제 2024.10.21)
만기매칭형 채권 ETF는 회사채, 은행채 등 동일한 잔존만기 채권을 편입해 상품을 구성한다. 만기가 되면 해당 ETF는 상장 폐지되고 투자자는 약정된 이자와 원금을 받아 가는 구조다. 현재 국내에 상장된 만기매칭형 채권 ETF는 총 28개 종목이다.
만기 시점은 ETF 상품명에 붙은 숫자를 통해 알 수 있다. 예를 들어 ‘25-10’은 2025년 10월 만기라는 의미다. ‘TIGER 27-04회사채(A+이상)’ ‘KODEX 25-11 회사채(A+이상)액티브’는 각각 2027년 4월, 2025년 11월이 만기인 상품이다.
만기매칭형 채권 ETF는 예금 외에 안정적 수익을 찾는 개인투자자가 주로 투자한다. 금리 변동에 따른 채권 가격 등락 위험을 최소화할 수 있고, 여러 채권에 분산 투자하기 때문에 비슷한 신용등급의 개별 채권을 매수하는 것보다 안정적이다. 김도형 삼성자산운용 ETF컨설팅 본부장은 “미국이 기준금리 인하를 단행했으나 금리 변동성은 여전히 높다”며 “채권매매 차익을 얻기보다는 높은 이자를 받겠다는 투자자의 수요가 강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중략)
자, 그렇다면 채권 만기와 내가 받을 수 있는 예상 수익률은 어떻게 알 수 있을까요?
만기는 ETF 이름에 나와있습니다. 예를 들어 ‘Kodex 25-12 은행채(AAA)액티브’라면, 만기가 2025년 12월이고요. ‘Kodex 26-12 회사채(AA-이상)액티브’라면 만기가 2026년 12월입니다.
내가 받을 수 있는 수익률은 해당 ETF의 운용사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어요. 투자할 때 만기 예상 수익률(YTM)을 먼저 확인하셔야 합니다. 마치 예금 가입하기 전에 금리 확인하는 것과 같은 거죠. YTM는 실시간으로 달라지며, 중도 매도시에 처음 봤던 YTM과 달라질 수 있어요.
만기매칭형 채권ETF는 채권 투자의 복잡함을 줄이고, 예금처럼 만기까지 보유하고 있기만 하면 되는 금융상품입니다. 채권 투자에 관심이 있지만 여러 복잡한 요소 때문에 망설였던 분들에게는 좋은 대안이 될 수 있겠죠? 투자 전 예상 수익률(YTM)을 꼭 확인하시고, 예금처럼 쉽게 채권에 투자해 보세요.
- 듀레이션(Duration): 채권의 가격이 금리 변화에 얼마나 민감한지를 보여주는 지표. 듀레이션이 길수록 금리 변화에 민감하며, 채권 가격이 크게 오르내릴 수 있어요. 투자자가 채권 직접 투자를 고려할 때 꼭 알아야 할 중요한 개념이에요.
- 신용등급: 채권 발행 기관의 신용도를 평가하는 지표. 쉽게 말해, 빌린 돈을 잘 갚을 가능성이 얼마나 높은지 평가하는 기준이죠. 신용등급이 높으면 안전하지만, 이자율이 낮아요. 반면 신용등급이 낮으면 위험부담은 있지만, 그만큼 이자율이 높아집니다.
- 상장폐지: 만기매칭형 채권 ETF의 만기일이 되면, ETF는 더이상 시장에서 거래되지 않게 돼요. 걱정할 필요는 없어요. 상장폐지 후 원금과 이자는 투자자 계좌로 자동 입금됩니다. 즉, 투자 기간이 끝나면 알아서 정리되는 구조예요.
– 특정 상품명을 언급한 것은 예시와 설명을 위한 목적이며, 이는 투자 권유나 종목 추천을 위한 것이 아닙니다. – 상기 정보는 투자 상품의 판매나 권유를 위하여 제작된 것이 아닙니다. 본 자료 중 제3자로부터 제공받은 정보의 오류 및 생략에 대하여 당사는 책임을 지지 않습니다.
Edit 금혜원 Graphic 조수희 이동건
누구나 경제 공부를 통해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도록 돕고자 경제 교육 기업 래빗스쿨을 창업했다. 일상 재테커를 위한 안내서 '래빗노트'를 발행하고, 핵심과 맥락을 이어주는 '신문읽기특훈'을 진행하고 있다. 철학과 역사, 드라마를 좋아하며 성실과 노력은 ‘운’이라는 이름으로 돌아오는 삶을 믿는다. 『나의 꿈 부자 할머니』 『60일 완성 무조건 모이는 돈 버는 습관』 『어려웠던 경제기사가 술술 읽힙니다』 등 다수의 책을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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