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스팀은 오늘도 유난한 도전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by 정경화

토스팀 10년 여정 담은 책 유난한 도전 출간 후기 

“극적으로 절제된 표지를 펼치자마자, 마치 ‘쥬만지’ 같은 모험의 세계가 펼쳐지더라.”“읽는 내내 가슴이 부글부글 끓었다. 왜 나는 이렇게 생각을 못했지? 우리 회사가 토스처럼 사업을 성공시키려면 어떤 점을 개선해야하지? 내가 뭘 할 수 있지? 왜 나는 진심을 다해 도전하지 않았지?”“세상을 바꾸고 싶은, 철없는 도전을 꿈꾸는 사람이라면 가슴이 두근거릴 책.”

지난 2일 책 한 권이 세상에 나왔습니다. 제목은 ‘유난한 도전’ 입니다. 그동안 토스팀이 마주해 온 도전의 순간들을 기록한 책인데요, 벌써부터 독자님들이 남겨 주신 감상에 심장이 콩닥거립니다. 토스팀 이야기를 써내려 가는 내내 ‘이 책을 읽고 사람들이 이런저런 마음이 들면 좋겠다’는 상상을 해왔거든요. 오늘은 어떤 마음으로 어떤 이야기들을 책에 담았는지 소개하려고 합니다. 

자주 실패하고 간혹 성공한 이야기

의사 말고 다른 일을 해보고 싶다는 말은 부모님에게도 친구들에게도 쉽게 꺼낼 수 없었다. ‘어떤 다른 일? ’이라고 묻는다면 할 말이 없었다. 장사가 잘될 것 같은 병원 자리를 찾아 돌아다니며 이승건은 그저 풍운의 꿈을 꾸던 몇 달 전의 자신을 그리워할 뿐이었다. 이대로 병원을 열면 후회할 것 같다는 감(感)과, 좋은 자리가 났을 때 개원하지 않으면 낭패를 볼 거라는 셈이 부딪쳤다. 

– ⟪유난한 도전⟫_ 19p_  

한때 치과 의사였던 토스팀 리더 승건님이 개원하려다 말고 창업을 결심한 2011년 어느 날로부터 이야기는 시작됩니다. 이 한 명의 창업자가 다섯 명의 팀으로, 어느덧 2000명에 이르는 토스 커뮤니티로 성장하기까지 토스팀은 줄곧 도전하고 대체로 실패하고 가끔 성공했습니다. 

“우리는 그동안 실패를 방지하거나 회피하기보다는, 실패가 일어났을 때 빠르게 회복하는 데 집중해 왔습니다. 그 실패에서 의미 있는 배움을 얻는 것이 중요했고요. 하지만 시간과 자원이 적게 드는 ‘저렴한’ 실패를 하는 것도 중요하다는 것을 이번에 깨달았습니다.”

– 120p

공인인증서 없는 간편송금을 가능케 하는 해결책을 발견한 순간, 영어가 서툴러 해외 투자 유치에 실패해 눈물 흘렸던 순간, 동고동락하며 토스를 만들어 온 초기 멤버가 하나 둘 팀을 떠난 순간, 연속적으로 발생한 서비스 장애에 대응하며 고통스러웠던 순간, 아직 작은 스타트업으로서 증권, 은행, 페이먼츠 등 전통 금융 산업에 발을 내딛겠다고 결정한 순간, 처음으로 월 손익분기점을 달성해 자유 항해를 상상했던 순간들까지. 토스팀은 언뜻 무모해 보이는 일들에 도전하기를 겁내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안 될 거야’라는 말은 언제나 토스에는 이것이야말로 위대한 도전이라는 신호였다. 오히려 어려움을 극복했을 때 터져 나올 잠재력이 어마어마하다는 뜻으로 받아들였다.

– 238p 

남달리 유난히 각별히 

무엇보다 토스팀 사람들 이야기를 많은 분들께 전하고 싶었어요. 출시 초기, 토스 한번 살펴봐 달라고 손편지 수백장을 써내려갔던 사람들, 밤 늦게 퇴근하고도 1분 1초라도 빨리 출근해 일하고 싶다는 사람들, 끝의 끝까지 문제를 파헤쳐야 속이 시원하다는 사람들, 실패를 받아들이고 그 다음으로 나아갈 줄 아는 사람들, 그렇게 결국은 성공하는 사람들. 바로 토스팀에서 매일 만나는 동료들 이야기요. 

성장은 모든 문제를 다 없애요. 피곤한 것도 못 느끼고, 아파도 안 아프고, 싫은 사람도 안 싫고요. 새벽 2시인지 오후 2시인지 시간 감각도 없애버려요.” 

-205p

“이 사람들 왜 이렇게까지 할까? 이 팀을 이끌어가는 힘은 도대체 무엇일까?” 지난 1년은 이 질문의 답을 찾아 가는 여정이었습니다. 10년간 쌓인 사내 메신저 기록과 이메일, 언론 기사 등 자료를 그러 모았고, 전·현직 토스팀원 35명을 만나 인터뷰했어요. 승건님은 주말도 없이 스무 시간 넘게 이야기를 들려 주셨고요, 많은 분들이 토스팀에서의 경험과 배움을 기꺼이 나눠주셨어요. 이 책이 흥미롭고 입체적이라고 느껴진다면, 이는 오로지 솔직하고 과감한 인터뷰이들 덕택일 겁니다. 

인터뷰를 모두 마친 뒤에는 쓰고, 좌절하고, 지우고, 또다시 쓰는 시간의 반복이었습니다. 보물 같은 이야깃거리를 잔뜩 모으긴 했는데 이를 하나의 흐름을 가진 이야기로 풀어가는 것은 또 다른 일이었죠. 미진한 글이 혹여나 토스팀에 대한 오해를 빚어낼까 걱정하기도 했고요. 물리적으로 한 권의 책에 모든 이야기를 담지 못한다는 것이 가장 아쉬웠습니다. ‘해낼 수 있을까’ 멈칫할 때마다 단단하게 지지해 주신 동료들이 아니었다면, 이 이야기는 완성되지 못했을 거예요. 

저마다의 유난한 도전 을 응원하며 

이 모든 과정 내내 머릿 속을 맴돈건 ‘유난하다’는 단어였습니다. 그러다 언젠가 승건님이 남긴 메시지에서 비슷한 대목을 발견했어요. 2019년 말 토스가 인터넷은행 인가를 받았을 무렵인데요, 

“우리는 여기까지 처음 와보았습니다. 내년에는 생각지도 못했던 변화와 상상할 수 없었던 도전이 가득할 것입니다. 우리는 다른 회사보다 더 유난한 도전을 극복해야할 것입니다. 

그것은 우리의 꿈이 다들 하는 방식대로 잘하는 회사가 아니라, 고객이 기대하지 못했던 수준의 미친 만족감을 주고, 아무도 꿈꾸지 못했던 수준의 제품을 개발하며, 있기 전과 후를 나누는 수준의 산업적 변화를 주도하고, 지속적인 혁신 추구에도 고객과의 신의를 끝까지 지켜내며, 자율과 책임의 문화 속에서 일을 통해 성취함으로써 더 행복해질 수 있는 근본적으로 새로운 방식의 기업 문화를 만드는 것인 까닭입니다.”  

– 241p

그러고 보니 토스팀이 지난 10년간 해온 것, 그리고 지금도 하고 있는 것이 바로 ‘유난한 도전’이더라고요. 남다른 목표를 성취하고 싶다면, 남달리, 유난히, 각별히 애써야 할 뿐 다른 지름길은 없었던 까닭입니다. 그렇게 이 책의 제목이 ‘유난한 도전’으로 정해졌습니다. ‘토스는 왜 이렇게 별나느냐’는 어떤 시선에 대한 성실한 항변일지도요.

바깥의 바람이 매섭게 불어오는 요즘입니다. 드디어 인쇄된 책의 실물을 만나보니 제법 묵직하고요, ‘극도로 절제된’ 표지 디자인은 마치 토스팀처럼 직진으로 내달리는 듯합니다. 토스팀은 오늘도 유난한 도전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여전히 자주 실패하고 가끔 성공하면서요. 이 이야기가 어디선가 저마다의 유난한 도전을 마주하고 있을 여러분과 만나 공명하기를 바랍니다. 토스팀이 얻는 책의 수익은 세상을 더 나은 곳으로 변화시키고픈 혁신가들을 위하여 쓰일 예정입니다.


Photo 김예샘·김예솔

토스팀의 ‘유난한 도전’경계를 부수는 사람들, 토스팀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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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경화

토스팀이 품고 있는 수많은 이야기를 더 많은 분들께 알리는 일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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