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랜서 돈 관리, 어떻게 하면 좋을까 

수입이 불규칙한 프리랜서, 소비계획은 어떻게 세워야 할까요? 생활비를 어느 정도 써야 하는지 가늠하기가 어렵습니다. 어느 달은 괜찮다가, 어느 달은 너무 쪼들리기도 해요. 수입은 불규칙해도, 비교적 안정적인 소비를 하고 싶습니다. 

불규칙 속에서 규칙 찾기 : 수입을 ‘월별’로 기록해보세요 프리랜서 돈 관리, 습관이 중요합니다. 소비계획을 세우기 위해서는 우선 수입을 월별로 기록하고 관리하는 습관을 들여야 합니다. 수입을 월별로 집계하고 이를 연간 수입으로 합산 후, 평균 월 수입금액이 얼마나 되는지 산출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월별로 ①일한 날짜 ②거래처명 ③계약금액을 먼저 기입해 두고, 그 옆에 ④실수령금액 ⑤수령날짜를 기록합니다. 계약 시점과 돈을 받는 시점의 시간차가 생기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불완전한 기억을 돕기 위해서라도 꼭 기록을 추천드립니다. 

월별 수입을 기록할 때 주의해야 할 것이 있습니다. 아직 받지 않은 계약금액은 그달의 수입으로 계산하면 안 됩니다. 돈이 입금되어야 비로소 수입이 됩니다.

예를 들어 3월에 계약한 일을 5월에 마무리 지어 6월에 입금받았다면, 이 일의 실제 수입은 계약을 한 3월이나, 일을 끝낸 5월이 아니라 돈을 입금받은 6월 수입으로 합산되어야 합니다. 

또한 수입은 계약금액이 아닌 실수령 금액으로 계산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예를 들어 사업자등록을 하지 않은 프리랜서의 경우, 계약금액에서 사업소득세의 경우 3.3%, 기타소득세의 경우 22% 원천징수를 제하고 실수령 금액을 받게 됩니다. 보통 계약금액을 자신의 ‘수입’으로 착각하고 소비계획을 세우다 보면 분명 마이너스가 발생할 수밖에 없겠지요. 

제아무리 불규칙한 수입이라도 생계유지 안정을 위해서는 스스로 평균 소득 규모를 아는 것이 중요합니다. 물론 매년 평균 수입이 똑같지는 않겠지만 적절한 소비와 저축을 계획하기 위한 좋은 기준점이 되어 주기 때문입니다. 

목돈 마련은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수입이 불규칙하다 보니, 꾸준히 돈을 모으기가 힘들어요. 장기적으로 목돈 마련을 위해 실천할 수 있는 방법이 궁금합니다.

제1 적금은 정액적립식, 제2 적금은 자유적금으로 위에서 이야기한 과정을 따르면 본인의 월평균 수입액을 알 수 있게 됩니다. 이를 근거로 우선 소비예산(생활비)을 책정하고, 남은 금액을 목돈마련에 활용하면 되는데요. 

목돈 마련을 위한 방법으로는 ‘정액적립식’ 적금을 가장 추천합니다. 정액적립식 적금은 일정 기간 동안 매달 동일한 금액을 넣는 정기적금입니다. 따로 신경 쓰지 않아도 자동으로 돈이 모이도록 하는 거죠. 또한, 만기 시 받게 될 금액을 미리 알 수 있기 때문에 미래 자금 운용 계획을 세우기에 좋습니다. 

한 가지 주의할 점은, 적금 금액을 과하지 않은 선에서 산정해야 한다는 겁니다. 괜한 의욕으로 버거운 금액을 설정하면 수입이 적은 달에 적금 넣을 돈이 모자라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겠죠. 그런 상황이 발생하면 상실감은 물론 목돈 마련에 대한 자신감도 낮아질 수 있습니다. 

매달 수입이 불규칙하기 때문에 ‘정액적립식’ 적금대신 ‘자유적금’을 선택하는 분들도 많은데요. ‘자유적금’의 경우 생활비를 계산하고 남는 돈을 적금으로 넣는 형태로 이어질 확률이 큽니다. 때문에 목표한 금액을 기간 내 달성하지 못할 확률도 크죠. 또한 매달 저축할 금액을 계산해 적금에 넣는 것은 생각보다 번거로운 과정이기도 합니다. 따로 신경 쓸 필요 없이 규칙적으로 일정 금액이 모이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목돈 마련의 핵심입니다. 

정액적립식 적금을 넣고 남은 돈으로 ‘자유적립식’ 적금을 활용하세요. 자유적립식 적금은 비상자금 혹은 여유자금으로 운용하면 좋습니다. 급하게 돈이 필요할 경우, 우선적으로 자유적립식으로 모은 돈부터 쓰고, 그래도 모자란다면 정액적립식 적금을 깨서 쓰는 순서로 나름 안전관리를 할 수 있게 됩니다. 

적금 주기는 금리와 관계없이 1년 단위를 권합니다. 재무관리는 1년 단위의 호흡으로 파악하고 관리하는 훈련이 필요합니다. 1년 동안 돈을 모아서 다음 해 새로운 계획에 맞게 쓰거나 다시 모으는 식의 재정리가 필요합니다.  

금리가 너무 낮아서 예・적금상품 만으로도 괜찮을까 싶은데요.

최고의 수익률은 이자나 투자수익이 아니라 내가 계속 돈을 버는 일입니다. 저금리 때문에 펀드나 주식과 같은 금융상품을 고민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러나 일단 돈을 넣으면, 필요할 때 쉽게 찾아 쓰기 어려운 금융상품에 자산이 너무 많이 들어가 있는 것은 가급적 권하지 않습니다.  향후 5년 안에 큰돈이 들어갈 상황이 있는지, 충분한 여유자금을 본인이 확보하고 있는지 등을 살펴보고 투자를 결정하는 것이 좋겠죠. 투자를 고민하고 계시다면, 이 글(👉🏻 저금리 시대, 투자가 답일까요?)을 읽어보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최고의 수익률은 이자나 투자수익이 아니라 내가 계속 돈을 버는 일입니다. 특히, 프리랜서는 자신의 일에 지속적인 재투자도 필요하죠. 따라서 모은 돈을 ‘잃지 않고 제대로 쓰이도록’ 안전하게 관리하는 것이 우선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프리랜서 여러분, 나의 ‘단가’를 제대로 책정합시다. 몇 년 전, 긱 이코노미(gig economy, 비정규 프리랜서 근로 형태가 확산되는 경제 현상)라는 말이 화두로 떠올랐죠. 2030대 구직자 10명 중 6명은 긱 이코노미 트렌드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합니다. 가속화되는 4차 산업혁명과 코로나19의 여파로 ‘프리랜서’는 생각보다 빠르게, 익숙한 근로형태로 자리 잡고 있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재무코칭을 하다 보면, 여전히 많은 프리랜서 분들이 돈에 대해 말하는 것을 어려워합니다. 프리랜서 돈 관리, ‘내 노동의 대가를 정확하게 제시하는 것’에서 시작합니다. 내가 가격을 분명하게 제시하지 못하면, 상대는 터무니없는 가격을 부르게 되는 상황이 생길 수 있습니다. 결국 일은 일대로 하면서도 제대로 보상을 받지 못하거나, 거래처가 생색내듯 주는 돈을 지급받게 되어 마음을 다치는 경우도 종종 발생합니다. 같은 돈이라도 나의 노동에 대한 정당한 대가를 받는 것과 상대방이 선심 쓰듯 내어주는 돈을 받는 것은 하늘과 땅 차이입니다. 

또한 수입을 관리하며 자신의 ‘단가’를 제대로 책정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거래 대상별 매출과 업무 소요 시간까지 결합시켜 시간당 단가를 계산하거나, 나의 노동력 이외에 업무를 수행하기 위해 드는 부가적인 장비・추가인력사용 등을 집계해보면서 자신의 적정 단가를 산출해내는 과정도 야무지게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나의 단가를 제대로 책정하기 위해서라도 수입을 월별로 기록하고 관리하는 습관은 필수입니다. 

일에 대한 대가는 목소리를 내서 쟁취하는 것이 아니라 자연스럽게 지불되어야 하는 것이 맞습니다. 그러나 많은 프리랜서들이 일한 만큼 정당한 대가를 받지 못하는 것 또한 현실이죠. 우리는 모두 돈에 대해, 나의 대가에 대해 당당히 소통하는 것에 능숙해질 필요가 있습니다. 모든 프리랜서를 응원합니다. 


Edit 이지영 Graphic 이은호 이홍유진

– 해당 콘텐츠는 2021. 3. 23. 기준으로 작성되고, 2024년 03월 01일 기준으로 업데이트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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