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테크의 정석, 금융 집짓기
ㆍby 오상열
“엄마가 재테크 방법 중 가장 중요한 것이 보험이라고, 연금보험은 들어 놓으라고 하시는데 꼭 들어야 할까요?” “주변에서 이 종목이 좋다고 하는데, 몰빵해도 괜찮나요?” “돈 모아야 한다는 것은 잘 알겠어요. 그런데 저는 아직 ‘왜’에 대한 대답을 못 찾았거든요. 보통 어떤 이유로 저축을 하나요?”
재테크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한 직장인이라면 궁금해하시는 것들입니다. 어떤 순서로, 어떻게 재테크를 해야 하는지 누군가 붙잡고 알려주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막막하셨을 수도 있을거에요.
오늘은 평소 궁금하셨을 만한 점들을 해소해 드리기 위해, 재테크에 대한 전반적인 설명, 재테크를 해야 하는 이유, 그리고 어떤 순서로 진행하는 것이 좋은지 차근차근 설명드려 실천을 도와드리고자 합니다.
재테크란 재산을 기술적으로 모으고 불리고 지킨다는 의미입니다. 이 말처럼 재테크를 쉽게 할 수 있다면 좋겠지만 사실 쉽지만은 않은 영역입니다.
주된 이유는 ‘부채’ 때문인데요. 대학교 학비는 학자금 대출로, 자동차 구입은 오토론으로, 주택 마련은 담보 대출로, 생활비는 마이너스 대출로 충당하는 분들이 많으실 겁니다.
자본주의 세상에서는 빚 없이 살아가기가 쉽지 않은데요. 소비 성향이 높기 때문일 수도 있고, 금융 기관들의 공격적인 대출 마케팅을 피하기가 어렵기 때문일 수도 있습니다.
빚을 줄이고, 재산을 모아주는 금융 집짓기
금융 집짓기는 실제 집을 짓는 과정과 비슷한데요. 집을 지을 때 가장 먼저 기초공사를 하고, 기초공사가 끝나면 기둥을 세웁니다. 마지막으로는 지붕을 올리죠. 집을 짓는 기본적인 순서입니다.
금융도 마찬가지입니다. ‘보험’이라는 기초공사를 하고, ‘저축’이라는 기둥을 세운 다음에 ‘투자’라는 지붕을 올리는 과정을 거쳐야 합니다. 이것이 금융 집짓기의 올바른 순서입니다.
기초공사인 보험은 재산(수입)을 보호해 주는 비용입니다. 만약 질병이나 사고가 났는데 적절한 보험이 준비되어 있지 않으면, 큰 돈을 지불해야 합니다. 그 동안 힘들게 모았던 재산이 날아갈 수도 있을 정도로요.
하지만 보험이 준비되어 있을 때에는, 상황에 맞게 지급되는 보험금으로 비용을 일부 부담할 수 있게 됩니다. 언제 어떻게 생길지 모르는 다양한 상황에 대비하기 위해, 적절한 보험을 가입하는 것이 좋습니다. 수입의 5~10% 범위 내에서 가입하는 것이 가장 적절합니다.
기둥 공사인 저축은 재산을 쌓는 역할을 합니다. 대표적으로 예금과 적금이 있죠. 저축의 장점은, 원금을 보장한다는 것입니다. 비록 많은 이자 수익을 얻지는 못하지만, 원금을 잃어버릴 염려는 하지 않으셔도 괜찮습니다. 모으는 데에 오랜 시간이 걸리긴 하지만 한 순간에 잃어 버리는 일이 생기지도 않습니다.
저축을 하는 첫번째 목적은 신용 대출, 즉 부채를 갚는 것입니다. 빚을 갚기 위해 투자를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은 방법입니다. 자칫하여 투자가 잘 안 되면 오히려 더 많은 빚을 질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두번째 목적은 비상예비자금을 만들기 위함입니다. 비상예비자금은 비상사태를 대비해 내 월급의 3~6배 정도를 미리 수시 입출금 상품에 넣어 두는 것입니다. 여기서 비상사태란, 보험으로 해결할 수 없는 질병이나 사고 혹은 실직 등의 예상치 않은 상황을 말합니다.
* 비상예비자금 통장에 대해 자세히 알고 싶다면? [돈으로부터 자유로워지는 첫번째 지름길, 통장쪼개기]를 참고하세요.
세번째 목적은 인생에서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자금을 모으기 위함입니다. 사람의 나이와 개인 상황에 따라 다르겠지만, 일반적으로는 생애주기에 따라 구분됩니다. 20대는 결혼자금, 30대는 주택마련자금, 40대는 자녀교육자금, 50대는 자녀결혼자금, 60대 이후는 노후자금 등을 모으게 됩니다. 그 밖에도 여행, 창업을 위한 자금이나 자동차 등을 마련하기 위한 자금을 위해 저축을 합니다.
마지막 목적은 주택담보대출을 갚는 것입니다. 주택담보대출이 저축의 마지막 순서인 것은, 갚아야 할 금액이 가장 큰 데다가 금리가 낮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주택담보대출까지 상환하고 나면 이제 본격적으로 지붕공사에 돌입합니다.
지붕 공사는 투자입니다. 투자는 실적 배당을 말합니다. 실적이 좋으면 많은 이자와 배당을 받고, 실적이 좋지 않으면 적은 이자와 배당을 받습니다.
그래서 투자를 하다가 혹시 잘못 되어도 지붕만 없어지는 것이지, 기둥은 사라지지 않기 때문에 금융 주택을 지탱할 수 있는 것입니다.
투자는 보통 주식, 채권, 주식과 채권을 묶은 형태의 펀드, 펀드를 여러개 묶어서 만든 ETF, 그리고 이러한 기초자산들의 등락에 따라서 실적 배당을 받는 파생결합증권인 ELS, ELF, ELT, DLS 등의 상품이 있습니다.
하이리턴(고수익)은 하이리스크(고위험)입니다. 산이 높으면 계곡이 깊듯이, 수익이 높은 상품은 그만큼 위험(손실)의 가능성도 큰 법입니다. 따라서 재산이 여유 있거나 위험보유성향이 높은 사람을 제외하고는, 안전한 투자상품을 선택하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잘 모르는데 주변 사람들 말만 따라 투자하는 묻지마 투자 재테크 방법, 손실 가능성을 높이기 때문에 더욱더 주의하셔야 합니다. 이왕이면 투자를 하기 전에 먼저 저축을 통해서 목돈을 만들어 놓고, 목돈을 통해 투자를 하는 것이 바람직한 금융 집짓기 순서입니다.
금융집짓기가 필요한 이유
빚, 부채를 제때 해결하지 못하고 노후도 준비되지 않은 상태에서 무리하게 투자를 하다가 가정 경제가 무너지는 상황을 겪는 분들이 있습니다. 보험이나 비상예비자금을 충분히 준비하지 않고, 자녀들의 교육이나 결혼 자금에만 올인할 경우에도 가정경제가 무너질 수 있어요.
가정경제가 무너지는 상황은 마치 지진처럼 언제 일어날지 모른다는 것이 가장 무서운 점입니다. 이런 상황이 오게 되는 요인은 크게 두가지로 나뉩니다.
하나는 내부적인 요인입니다. 본인이나 가족에게 예상치 못하게 일어나는 갑작스러운 질병이나 사고, 실직 등을 말합니다. 외부적인 요인은 바깥에서 영향을 주는 사건을 말합니다.
예를 들어 미국의 금리가 인상되면 대출이자가 오를 수 있고, 중국의 기업 부채가 심화되면 수출에 영향이 미치기도 하지요.
나와 큰 연관이 없어 보이는 외부 사건은 우리 금융 생활에 적지 않은 충격을 가져다 줍니다. 저출산, 고령화, 4차 산업혁명 등과 같은 사회적 변화도 외부적 요인에 포함될 수 있겠죠.
또, 좀비처럼 사람의 돈을 노리고 공격하는 존재도 있습니다. 유사코인, 불법다단계, 기획부동산, 보이스피싱 등을 효과적인 재테크 방법 이라고 소개하며 나타나는 금융사기꾼들이 이에 해당됩니다.
이들은 온갖 방법을 동원해 선량한 서민들의 돈을 노리고 공격합니다. 이들의 공격에 노출되면 어렵게 번 돈마저 한 순간에 날릴 수 있으니 유의하셔야 합니다.
내부적으로 내 돈을 야금야금 없애는 좀비같은 존재도 있습니다. 신용카드 할부 거래를 남용하고, 마이너스통장이나 대출로 여행을 가거나 자동차를 구입하고, 그 이외의 소비를 대출로 해결하는 등 ‘과소비’를 말합니다.
이 또한 우리의 재산을 없애는 주요 원인이 되므로, 항상 자신의 수입 범위 내에서 보험을 들고, 저축을 하고, 투자를 하고, 생활을 해야 합니다.
미국에서는 이런 상황에 대비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금융집짓기 프로그램이 실행되고 있다고 합니다. 30대 초반부터 극단적으로 아끼는 생활을 통해 절약과 저축을 하여 40대 초반이 되면 돈으로부터 자유로워지는 은퇴 생활을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인데, 미국 밀레니얼 세대 중 FIRE(Financial Independent Retirement Early)족이 많은 관심을 보인다고 해요.
맞아요, 이러한 프로그램이 진행될 정도로 재테크는 결코 쉬운 일은 아닙니다. 하지만 요령 피우지 않고 지속적인 실천과 꾸준한 공부를 병행한다면 충분히 할 수 있습니다. 20%의 지식과 80%의 실행이 만나 100%의 성공을 거두게 되는, 꾸준한 마라톤과도 같은 것이니까요.
본 칼럼에서 매주 제공되는 재테크 방법, 정보와 다양한 재테크 지식 채널을 통해 나만의 성공적인 재테크 방법 터득하시고 실천하시기를 바랍니다. 돈으로부터 자유로워지는 그 날까지요!
Edit 금혜원 Graphic 이은호
– 해당 콘텐츠는 2019. 02. 13. 기준으로 작성되고, 2024년 01월 05일 기준으로 업데이트됐습니다.
CFP, 증권/펀드투자상담사 자격증을 보유한 금융 전문가로 삼성화재, 삼성생명 등을 거쳐 현재 오원트 금융연구소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재테크 기본서 출간 후 재무 설계사 및 유튜브 크리에이터로서 사람들의 재테크 고민을 해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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