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에어컨에도 주식이 있다?
ㆍby 토스증권
주식을 처음 시작했다면? 혹은 애플・삼성전자 같은 대표주식만 알고 있다면? 넓디넓은 주식의 세계, 곳곳에 숨어 있는 다양한 산업들을 함께 살펴보세요. 오늘의 주인공은 ‘자동차 공조시스템 산업’이에요.
🔍 자동차 공조시스템이 뭐지?
독자님, ‘자동차 관련 주식’ 하면 어떤 게 생각나세요? 아무래도 테슬라, 포드, 현대차 같은 유명한 완성차 기업이 먼저 떠오르는 분들이 많으실 것 같아요.
하지만 자동차를 구성하는 부품들 중에서도 다양한 주식이 있다는 사실! 그중에서도 오늘은 ‘자동차 공조시스템’ 산업을 함께 탐방해보려 해요.
자동차 공조시스템은 에어컨, 히터, 냉각기 등 차량의 냉난방과 환기를 조절하는 부품을 가리키는데요. 난방(Heating), 환기(Ventilation), 냉방(Air Conditioning)의 앞글자를 떠서 HVAC라고도 표현해요.
🔍 왜 중요하지?
최근 온실가스 배출에 대한 규제가 강화되면서 친환경 자동차, 특히 전기차에 대한 수요가 계속 높아지고 있죠. 자동차 공조시스템은 이러한 흐름에서 가장 주목받는 산업 중 하나예요.
💡 전기차의 필수 부품
사실, 기존의 내연기관차에서는 냉난방이 큰 고민거리가 아니었어요. 엔진에서 나오는 열을 이용하면 쉽게 냉난방을 공급할 수 있었거든요.
하지만 이러한 엔진이 없는 전기차는? 배터리를 통해 냉난방을 해결해야 하는데요.
문제는, 한정된 배터리 용량을 주행과 냉난방에 나눠서 쓰다보면 주행 가능거리가 빠르게 떨어질 수 있다는 거예요. 겨울에 히터라도 켰다 하면 주행 가능거리가 반토막이 될 수 있을 정도죠.
따라서 배터리의 능률을 높이고 주행 가능거리를 안정적으로 확보하기 위해선, 냉난방을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부품이 매우 중요해지고요. 이때 자동차 공조시스템은 ‘선택’이 아닌 ‘필수’로 자리잡게 돼요.
💡 가파른 성장 속도
결국 전기차를 비롯한 친환경 차량의 판매가 늘어날수록, 자동차 공조시스템 산업도 함께 수혜를 보게 될 가능성이 높아요.
현재 전 세계 자동차 공조시스템 시장의 규모는 537억 8000만달러로 추산되는데요. 매년 6.39%씩 성장하여 2028년엔 779억 5000만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고 해요*. *출처: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모르도르 인텔리전스
🔍 어떤 종목이 있지?
오늘은 시가총액이 가장 큰 국내기업 3곳을 우선 소개해드릴게요. 아래 시가총액은 모두 2023년 5월 4일 기준이에요.
1️⃣ 한온시스템
일본의 ‘덴소’에 이어 전 세계 시가총액 2위를 자랑하는 국내 기업이에요.
신규 수주액에서 친환경 자동차가 차지하는 비중이 93%에 달할 정도로 친환경차 시장에서 존재감이 남다른 편인데요(2022년 기준).
지난 1분기에도 영업이익이 1년 전 대비 무려 97.7%나 늘어나는 등 큰 폭의 성장을 이뤄내는 데 성공했고요. 전문가들은 올해 매출액이 사상 처음으로 9조원을 넘어설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어요.
2️⃣ 신성델타테크
시가총액으로만 따져보면 약 3120억원으로 한온시스템(5.1조원)과 차이는 큰 편인데요.
하지만 자동차 공조시스템과 더불어 2차전지 부품 사업도 함께 운영하고 있기 때문에, 전기차 시장과의 관련성은 더욱 높다고 볼 수 있어요.
또한 지난해 하반기에는 배터리 부품 재고를 모두 소진했다는 희소식이 전해졌고요. 회사 측에선 올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작년보다 각각 18.9%, 45.7% 늘어날 거란 전망을 내놓았어요.
3️⃣ 우리산업
PTC 히터(자체적으로 전류량을 조절하여 적정 온도를 유지하는 히터)등 자동차 공조시스템의 핵심 부품을 생산하는 곳이에요.
우리산업은 2021년 4분기부터 2022년 3분기까지 쭉 영업적자를 기록한 바 있는데요. 다만 유명한 완성차 기업들과 계약을 늘려가면서 실적도 반등을 꾀하고 있어요. 특히 테슬라의 모든 모델에 제품을 독점 공급하고 있다는 점이 눈에 띄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