갱신형 vs 비갱신형 보험, 어느 쪽이 유리할까?

by 김진수

갱신형 보험 vs 비갱신형 보험

“어떤 보험이 내게 더 맞을까?”

보험 가입을 앞두고 있는 누구나 갱신형 보험과 비갱신형 보험을 두고 고민에 빠집니다. 보험 설계사 또한 둘을 놓고 결정을 내리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갱신형과 비갱신형 보험 모두 각각 장단점이 있기 때문입니다.

일각에서는 ‘한 쪽이 무조건 좋거나 나쁘다’라는 주장을 합니다. 하지만 이런 주장은 오히려 우리의 선택을 방해합니다. 갱신형 혹은 비갱신형 중 한 방향으로 쏠린 주장은 영업을 위한 주장일 가능성이 크기 때문입니다.

보험은 가입하는 사람의 상황과 여건에 맞춰야 합니다. 따라서 갱신형과 비갱신형을 선택할 때도 ‘나에게 어떤 선택이 유리한지’ 따져보는 일이 필요합니다. 그 기준 중 하나가 바로 보험료인데요. 지금부터 갱신형과 비갱신형의 보험료에 대해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갱신형 보험료 vs 비갱신형 보험료

‘평생 납입 + 갱신 시 보험료 상승 가능성 있는’ 갱신보험의 해지를 권하는 글이 종종 있습니다.

그 글들에서는 해지 후 해결책으로 ‘일정 기간만 보험료를 내면 100세까지 보장 가능한’ 비갱신형 보험 가입을 언급합니다. 하지만 이는 그렇게 간단하게 해결될 사항이 아닙니다.

보험은 다양한 위험을 보장하며, 보험료는 위험의 발생 확률에 따라 정해집니다.

일반적으로 20대 청년보다 60대 노인의 암 발병 확률이 높습니다. 이에 따라, 동일한 암 진단금 1,000만 원에 가입할 때 20대보다 60대 가입자의 보험료가 비쌉니다.

대부분의 질병은 나이가 많을수록 발생 확률도 비례하여 증가합니다. 따라서 가입자의 연령이 높을수록 보험료도 상승합니다. 이런 보험료 차이를 우리가 실제 납입할 보험료로 전환하는 방법에는 두 가지가 있습니다.

1. 갱신형 보험

만약 30세 남성이 100세 만기 갱신형 암 보험에 가입할 경우, 30세에 해당하는 보험료로 매월 납입할 보험료가 계산됩니다. 만약 갱신주기가 1년이면, 31세 때 해당 연령의 암 발병 확률과 같은 주기의 동일 암 진단금 가입자의 실제 암 발병률을 고려하여 보험료가 정해집니다.

이 과정을 100세 만기까지 반복하는 것이 갱신보험입니다. 갱신주기는 실손의료비처럼 1년이 주기인 것도 있고, 3년 이상인 것도 존재합니다. 주기의 차이는 있지만 보험료를 계산하는 원리는 동일합니다.

2. 비갱신형 보험

만약 20년 납 100세 만기 비갱신형 보험에 가입하면, 20년 간 보험료를 납입 후 100세까지 보험 혜택을 보장 받을 수 있습니다.

비갱신형 보험의 경우, 20년 동안 매달 납입할 보험료는 오르지 않고 동일합니다. 쉽게 말하면 100세까지 전체 보험료를 20년 동안 납입할 보험료로 계산하여 균등하게 배분하는 것입니다.

다만, 비갱신형은 보험 기간 동안 납입해야 할 전체 보험료를 초기에 납입합니다. 이 때문에 갱신형 보험으로 암 진단금 1,000만원 상품을 가입하는 보험료 대비 큰 보험료가 필요합니다.

어떤 선택이 유리할까?

앞서 살펴본 두 가지 보험료 계산 방식을 놓고 실제 어떤 선택이 유리할지 고민해볼까요?

사고 발생 전까지 납입한 총 보험료 대비 내가 받을 수 있는 보험금을 따져본다면 사고 발생 시기에 따라 어떤 보험이 유리한지 달라집니다.

먼저, 보험 가입 초기에 사고가 발생한다면 갱신형 보험이 절대적으로 유리합니다. 그 이유는 가입 초기 보험료가 매우 저렴하기 때문에 사고가 빨리 발생하면 냈던 보험료보다 더 큰 보험금으로 받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반면 보험 기간이 끝날 때 쯤 사고가 발생하면 비갱신형 보험이 유리합니다.

물론, 어떤 보험이 유리한지 단순하게 결론을 내리기는 어렵습니다. 사고 발생 시점을 예측할 수 없고, 향후 갱신 보험료가 얼마나 오를지 장담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또한, 사고가 늦게 발생하더라도 물가 상승으로 인해 먼 미래에 받게 될 보험금이 사고처리 비용을 감당하지 못할 수 있습니다.

젊은 연령대라면 초기 보험료가 저렴한 갱신형 보험을 선택하는 게 유리할 수 있습니다. 반대로 본인이 고연령이라면 나이에 따른 보험료 인상 위험을 피하기 위해 비갱신형 보험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앞서 말했듯이 갱신형 보험과 비갱신형 보험 선택은 늘 어렵습니다. 보험 업계에서는 이에 대한 해결책으로 갱신형과 비갱신형을 적절히 배분하여 두 보험을 선택하는 방법이 거론되었지만 이 또한 위험할 수 있습니다.

40대 이하 독자를 위한 제안

최근 10-15년 주기로 갱신되는 보험 상품이 출시되고 있습니다. 갱신 주기가 돌아오기 전에는 매월 동일한 보험료를 납입합니다. 그리고 보험 갱신 시, 보험료는 오르지만 재가입이 가능해 100세까지 보장을 받을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30세가 15년 갱신 상품에 가입하면 45세까지, 45세가 가입하면 60세까지 동일한 보험료로 보장받을 수 있습니다.

100세 만기 보험을 5년 이상 유지하는 비율이 50% 미만임을 고려하면 10-15년 주기로 갱신되는 보험이 합리적인 선택이 될 수 있습니다. 또한 갱신 시점까지 동일한 보험료를 납입할 수 있어 지출 관리에도 효율적입니다. 무엇보다도 갱신과 비갱신의 장·단점을 절충한 방법이라 40대 이하의 보험 가입 희망자에게 좋은 옵션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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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수

보험의 진짜 문제는 정보 부족이 아닌 잘못된 정보의 범람입니다. ‘정보로 인한 문제는 기술이 아닌 올바른 정보로 해결해야 한다’는 신념을 갖고 보험 정보 플랫폼 인스토리얼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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