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리 돈을 벌고 싶어 자퇴를 선택했어요

by My Money Story

Editor’s Note

My Money Story는 사람들의 일과 삶, 그 사이에 담긴 돈 이야기를 풉니다. 격월마다 주제를 정하고, 주제와 관련된 돈 이야기를 들려드리는데요. 이번 주제는 ‘틴즈: 건강하게 내돈내산’입니다. 나이는 어리지만, 주체적이고 독립적으로 금융생활을 하고 있는 10대들의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18살, 1인 쇼핑몰 사장입니다

안녕하세요. 문구류 쇼핑몰을 운영하고 있는 옷들입니다. 스티커, 마스킹 테이프와 같은 다꾸(다이어리 꾸미기)용품을 포함한 문구류를 판매하고 있어요. 제가 빈티지 아이템을 좋아하기도 하고 다이어리 꾸미는 일이나, 스티커에 관심이 많아서 문구류 쇼핑몰에 도전하게 됐어요.

판매 사업이라 초기 자금이 필요했는데요. 제 돈 100만 원, 그리고 아빠가 돈을 빌려주셔서 총 500만 원으로 시작했어요. 저는 해외 사입으로 물건을 판매하는데요. 도소매 업체에서 물건을 소싱한 다음에, 대행지(물건을 대신 매입해 주는 업체)를 이용해서 물건을 들여와요. 그리고 상품을 소개하는 상세페이지를 직접 제작하고, 판매처에 업로드하고, 틱톡, 유튜브, 인스타에 홍보 게시물도 따로 제작하고요. 아무래도 아이템을 소싱하는 일에 가장 많은 시간을 투자해요. 어떤 물건이 잘 팔리는지, 판매 데이터를 분석해 주는 사이트가 있거든요. 사이트를 이용해 동향을 파악하고, 제가 봤을 때 예쁘거나 갖고 싶은 걸 우선적으로 들여와요.

저는 사실 문구 쇼핑몰 전에 옷 쇼핑몰도 했었어요. 모아둔 돈 100만 원 정도로 시작해서 60만 원 정도 투자해서… 망했어요! 제가 딱히 패션에 관심이 있었던 건 아닌데, 생활 필수재니까 성공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너무 쉽게 생각했던 거죠. 동대문에서 사입해서 에이블리에서 판매했었어요. 동대문에 차를 몰고 갈 수 없으니까, 혼자 갈 때는 막차 타고 갔다가 첫차 타고 돌아오고요. 근데 보통 아빠가 많이 데리러 와주시긴 했어요. 동대문 처음 갔을 때는 기가 죽었었는데, 사장님들이 정말 평범한 고객처럼 대해주셨어요. 워낙 바쁘게 돌아가는 곳이다 보니까 버겁긴 했지만요.

기억나는 에피소드는 겨울에 추울까 봐 무장을 하고 갔는데, 동대문 쇼핑몰 안에는 너무 더워서 고생했던 기억이 나요. 처음에는 색깔별로 한 장씩 샘플을 사서 들여오고, 상품 컷 촬영해서 올리고, 주문 관리하고. 옷 사업은 작년 12월 말에 시작해서, 올해 3월까지 어떻게든 해보다가 지금은 손을 놓은 상태고 문구류 쇼핑몰에 집중하고 있어요.

10대 사장

빨리 돈을 벌고 싶어 자퇴를 선택했어요

아빠가 사업을 하시는데요. 아빠가 처음 가져온 아이템이 빵 터지는 걸 보고 저도 돈이 벌고 싶어서 사업에 관심을 갖게 됐어요. 오빠도 사업에 관심이 있어서 가족끼리 있으면 사업 이야기를 자연스럽게 해요. 어떤 아이템을 가져오는 게 이번 시즌에 잘 팔릴지, 마케팅은 어떻게 해야 하는지, 이런 이야기들을 나눠요. 아빠는 인스타그램 같은 걸 잘 모르시니까 제가 소셜 미디어 활용하는 방법을 알려드리기도 하고요.

사업으로 돈을 버는 일에 관심을 갖다 보니까, 학교에서 보내는 시간이 아깝더라고요. 고2 3월 초에 자퇴를 했어요. 물론 자퇴하기 전에 부모님을 설득하는 시간이 필요했어요. 부모님께 사업 계획을 세워서 말씀드렸는데, 몇 개월 동안은 안된다고 하셨죠. 부모님이 보시기에는 제 계획이 너무 말이 안 된다고 생각하셨었나 봐요. 1~2주 정도는 부모님과 사이가 많이 안 좋아지기도 했었어요. 결국 제가 끈질기게 설득을 시켜서 부모님이 허락해 주셨어요. 자퇴를 허락할 때 조건은 ‘엄마 아빠는 신경 안 쓸 테니까 혼자 성공을 하든지, 뭘 하든지 알아서 해라.’ 였는데요. 지금은 사업 경험이 있는 아빠가 많이 도움 주고 계세요(웃음).

10대 사장

자퇴한 이후에는 시간을 자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어서 좋은 것 같아요. 8시에 일어나서 오전에는 보통 물품들을 엑셀로 정리해요. 택배를 4시 전에 보내야 하니까, 12시쯤부터 주문 들어온 물건들을 포장하고요. 원래는 편의점 택배를 이용했었는데, 요즘에는 방문 택배를 이용하는데요. 직접 편의점 가서 물건 보내는 것보다 저렴하더라고요.

저녁에는 SNS에 올릴 콘텐츠 작업해요. 지금 틱톡, 유튜브, 인스타그램 이렇게 3개 채널을 이용하는데요. 아무래도 고객들이 틱톡을 제일 많이 보는 것 같아요. 틱톡에서 한 영상이 추천으로 떴었는데, 그 이후로 주문건수가 늘더라고요. 특히 제가 물건들을 포장하는 모습을 담은 영상들이 인기가 좋은데요. 틱톡에서 ‘이거 포장하는 영상 올려주세요~’ 이런식으로 요청이 들어와요. 요청 영상을 촬영해 올려드리기도 하고요. 그래서 틱톡 마케팅에 시간을 더 많이 쓰려고 해요. SNS 콘텐츠 작업까지 마치고 나면 요즘은 12시 조금 넘어서 잠에 들어요.

10대 사장

밥줄이 걸려있으니 모든 것이 고충이죠

문구 사업하고 생긴 첫 수입은 아직도 기억에 남아요. 진짜 초반에는 지인들만 상품을 구매해줬었는데, 다꾸세트 주문이 처음으로 들어온 거예요. 처음에는 오류 뜬 줄 알고 새로고침 막 여러 번 하고 그랬어요.

사업을 시작한지 얼마 안 돼서 좀 더 지켜봐야겠지만, 수입은 조금씩 오르고 있어요. 초반에는 1주일에 주문이 1~2건 들어왔었는데, 지금은 주문이 늘고 있어서 인형이랑 피규어 진열장을 싹 비우고 거기에 재고들을 넣어뒀어요.

옷 사업할 때는 잘 안됐었으니까, 지금 이렇게 잘 팔리는 게 신기하기도 한데요. 지금처럼 유지될지 모르는 일이니까 불안감은 계속 있죠. 제 또래 사업하는 친구들 보면서 ‘나만 제자리걸음 하고 있는 건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들 때는 조금 힘들기도 하고요. 그럴 때는 블로그나 다이어리 쓰면서 마음 정리를 해요. 제가 하고 싶어서 선택한 일이지만, 모든 게 고충이에요. 학교 다닐 때는 공부와 거리가 멀다 보니 친구나 선생님과의 관계만 신경쓰면 됐었는데, 이제 제가 하는 일은 밥줄이니까요.

물건이 안 팔릴 때는 뭔가 괜히 일을 크게 벌여놓고 아무것도 해결 못해서 무책임하게 느껴지는 것 같아요. 재고가 쌓여있으니까 더 그런 생각이 들어요. 그럴 땐 재미로 사주 타로를 보는데요. 제가 이번에 문구류 쇼핑몰 시작하면서 2022년도 신년운세를 봤는데 사업운 관련된 문장에서 절대 사업 시작하면 안 된다. 손해만 나고 잘 안 풀릴것 같다고 적혀있는 거예요. 근데 이미 자퇴는 했고, 그래서 큰일 났다! 싶었어요(웃음).

그래도 일하는 기쁨을 알아가고 있어요. 특히 댓글들을 볼 때요. 틱톡이랑 유튜브에 되게 좋은 말씀 남겨주는 분들이 많아요. 저를 응원하는 댓글도 좋고 제가 판매하는 상품에 대한 칭찬도 그렇고요. 댓글들 볼 때 가장 힘이 되는 것 같아요.

목표는 월 매출 1억이에요

버는 돈은 스스로 관리해요. 개인 통장이랑 사업자 통장이 나뉘어있고요. 수익은 모두 제 사업자 통장으로 들어오고요. 사업할 때 필요한 돈은 사업자 통장에서 사용하는 식이에요.

부모님께 용돈을 따로 받지 않고 있어요. 저는 중학교 다닐 때도 용돈을 스스로 벌었어요. 피규어에 직접 도색을 해서 판매했었어요. 피규어 하나당 2~30만 원 정도 했거든요. 1~2달에 하나만 팔아도 용돈이 충분히 됐었죠. 스스로 용돈 정도는 벌 수 있었으니까, 제가 부모님께 용돈을 달라고 이야기도 안 했었어요.

지금 제게 돈은 ‘벌어야 살 수 있는 것’이 됐어요. 저는 자퇴를 했고, 돈을 벌어야 먹고 살 수 있기 때문에 더 열심히 해야죠. 저는 지금 사업에 올인하고 있는 상황 때문인지, 인생의 목표도 사업 쪽으로 생각하게 되는데요. 열심히 사업을 키워서 막 지하철 전광판이나 TV 광고에 제 브랜드 제품이 홍보되는 게 목표예요.

아빠와 같이 세운 목표는 월 매출 1억이에요. 제가 존경하는 사업가 중, twotrack투트랙 이라는 분이 있는데요. 투트랙님 채널 보면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공부도 많이 하고 있어요. 돈을 벌어서 가장 하고 싶은 건 집 사는 거예요. 돈은 여유랑 관련이 있는 것 같아요. 돈이 많으면 쫓길 일도 없고, 돈에 막혀서 못하는 것도 없이 여유롭게 살 수 있지 않을까요? 앞으로 제 사업을 키워가면서 하고 싶은 걸 할 때 돈을 생각하지 않을 정도로 벌고 싶어요.


Interview・Edit 이지영
Photograph 김예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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