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향으로 실현된 두 청년의 꿈

by My Money Story

Story 1. 인서울의 꿈

서울로 상경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김동환: 저희 둘 다 광주광역시에서 나고 자랐어요. 대학 진학을 계기로 자연스럽게 서울로 오게 되었어요.

김태균: 지방 사람들이 서울로 와서 이루고 싶은 꿈을 꾸듯, 저희도 그런 자연스러운 꿈을 품고 상경하게 되었죠. (이하 동환, 태균으로 표기)

서울에서 어떤 일을 하고 싶었나요?

태균: 학창 시절부터 마케팅 쪽에 관심이 많았어요. 사람들에게 감동을 줄 수 있는 마케팅 관련 사업을 하고 싶었죠. 카페 창업부터 오프라인 행사 운영까지,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두고 창업을 생각했어요.

동환: 저는 공무원이 되는 게 꿈이었어요. 특히 서울지검에서 검찰 수사관으로 근무하고 싶어서, 노량진에서 3년 정도 열심히 공부했어요.

서울에서 취업이나 사업을 준비하며 겪은 가장 큰 어려움을 꼽는다면요?

동환: 가장 컸던 건 역시 높은 물가와 부족한 생활비였던 것 같아요. 월세, 밥값, 학원비, 책값 같은 기본적인 생활비 부담이 컸죠. 부모님께 손을 벌리는 것도 쉽지 않아, 편의점 아르바이트를 하며 겨우 생활을 유지했던 기억이 있어요.

태균: 사업을 준비할 때 저와 비전이나 결이 잘 맞는 파트너를 찾는 게 가장 어려웠어요. 서울은 창업 커뮤니티나 오프라인 강연, 모임 같은 네트워크가 잘 갖춰져 있어서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었는데, 막상 타지에서 성향이 맞는 사람을 찾는 일은 쉽지 않더라고요. 그 과정에서 외로움이나 소외감을 느끼기도 했어요.

“가장 컸던 건 역시 높은 물가와 부족한 생활비였던 것 같아요. 월세, 밥값, 학원비, 책값 같은 기본적인 생활비 부담이 컸죠. 부모님께 손을 벌리는 것도 쉽지 않아, 편의점 아르바이트를 하며 겨우 생활을 유지했던 기억이 있어요.“

Story 2. 다시 돌아온 고향에서의 삶

(좌) 김태균 (우) 김동환 메타포레스트 공동 대표

귀향을 선택하게 된 배경은 무엇인가요?

동환: ‘이제 마지막이다’라고 생각했던 시험에서 떨어졌을 때 정말 고민이 많았어요. 공부를 더 이어가야 할지, 아니면 취업을 알아봐야 할지 갈림길에 서 있었죠.

그때 태균이가 고향으로 내려가서 같이 사업을 해보자고 제안했어요. 고향이어서 더 솔깃했던 것 같아요. 만약 서울에서 같이 하자고 했다면 아마 취업을 선택했을지도 몰라요.

귀촌하여 사업을 시작할 때, 여러 지역 중 고향을 선택한 이유가 있나요?

태균: 사업을 준비하면서 자연스럽게 고향이 가장 적합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어렸을 때부터 뛰놀던 곳이라 이곳의 사람들 성향이나 시장 상황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거든요.

또 부모님과 친구들에게 도움이나 조언을 받을 수 있는 환경이라는 점도 큰 장점이었고요. 그런 점들이 고향을 선택하게 된 이유였던 것 같아요.

동환 님에게 동업을 제안한 계기도 궁금해요.

태균: 처음에는 고향에서 캠핑 관련 사업을 해보면 어떨까 하는 가벼운 제안에서 시작했어요. 동환이랑 ‘좋은 아이템이 떠오르면 고향에서 사업을 시작해 보고, 아니면 서울에서 다른 기회를 찾아보자’고 이야기했었죠. 그러다가 아이템에 대한 확신이 생기면서 자연스럽게 함께 내려와 사업을 시작하게 된 것 같아요.

귀향한 지는 얼마나 되었죠?

동환: 2022년에 내려왔으니 이제 3년 차에 접어들었어요.

귀향 결정에는 용기가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지방에서는 서울로 상경했다 귀향하면 실패한 삶으로 오해받기도 하는데, 실제로 주변 반응은 어땠나요?

동환: 가족과 친구들이 걱정을 많이 했어요. (웃음) 사실 뒷말 같은 게 있었을지도 모르죠.

그런데 저희는 그런 시선에 신경 쓰기보다는 우리의 비전을 더 적극적으로 말하고 다녔던 것 같아요. ‘서울에서 실패해서 내려온 게 아니라, 서울에서 얻은 경험을 토대로 고향에서 우리의 목표를 이루기 위해 온 거다!’라는 메시지를 계속 강조했어요.

귀향 후 거주는 어떤 형태로 하고 있나요?

태균: 처음 고향으로 돌아왔을 때는 본가에서 지냈어요. 그사이 결혼하면서 독립하게 되었고요.

동환: 저는 본가에서 거주하고 있어요.

서울과 지방에서 삶을 비교해 본다면 어떤 점이 가장 크게 다르다고 느껴지나요?

동환: 삶의 질이 확실히 나아졌다고 느껴요. 본가에서 지내다 보니 자취할 때에 비해 생활비 부담이 크게 줄었고요. 가족과 친구들이 가까이에 있다는 점도 정서적으로 안정감을 주는 것 같아요. 덕분에 사업에 더욱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된 게 가장 큰 장점이에요.

불편한 점을 꼽자면 부족한 문화시설과 교통편 같은 부분이에요. 서울에서는 선택지가 많았던 것들이 지방에서는 상대적으로 한정적이라 제약을 느낄 때가 있죠.

태균: 서울에서 느꼈던 치열한 경쟁 구도와 사회의 요구가 고향에서는 훨씬 느슨하다는 게 처음 내려왔을 때 가장 큰 장점으로 다가왔어요. 여유롭고 마음이 풍요로워지는 느낌이랄까요.

하지만 고향의 안정감에 안주하다 보면, 자칫 서울의 선두권 경쟁에서 멀어질 수 있겠다는 조급함이 요즘 들어 조금씩 생기기도 해요.

“고향의 안정감에 안주하다 보면, 자칫 서울의 선두권 경쟁에서 멀어질 수 있겠다는 조급함이 요즘 들어 조금씩 생기기도 해요.”

담양 지역에서의 취업이나 사업 환경은 어떤가요? 고향 친구들은 주로 어떤 일을 하는지도 궁금합니다.

태균: 저희가 인문계 문과를 나와서 그런지, 친구들 중 약 60%는 지역 공무원으로 일하고 있어요. 일반직 공무원, 선생님, 경찰, 소방관 등 다양하게 나뉘고요.

나머지 친구들은 광양이나 여수 같은 일자리가 많은 지역의 중견기업에 취업해 일하고 있어요. 아직 사업을 시작한 친구들은 많지 않은 것 같아요.

두 분은 담양이 청년들에게 블루오션의 기회를 제공한다고 보나요?

블루오션이라고 단언하기는 어렵지만, 좋은 아이디어나 실력, 그리고 어느 정도의 자본이 준비되어 있다면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해요.

특히 담양은 광주와 전남 지역에서 주말이면 사람들이 교외로 많이 찾는 곳이라, 관광과 관련된 기획에는 가능성이 있다고 봅니다. 다만, 유동 인구가 많은 만큼 경쟁도 치열하고, 자본이 많이 필요하다는 현실도 함께 고려해야 할 것 같아요.

Story 3. 돌파구가 되어 준 창업 이야기

김동환, 김태균 공동대표가 귀향하여 만든 어린이 테마파크 메타포레스트

태균 님은 어떤 계기로 사업 아이템을 구상하게 됐나요?

태균: 학창 시절부터 오프라인 행사 운영에 관심이 많아서 관련 활동을 많이 해왔어요. 졸업 후 우연히 한 행사를 직접 맡아 운영할 기회가 있었는데, 그 주제가 ‘엄마와 딸’이었어요. 가족의 관계를 이야기하는 행사였는데, 관객들이 감동하면서 긍정적인 피드백을 많이 주더라고요. 그때의 경험이 저에게 큰 영감을 주었죠.

일을 할 때 사람들의 호응에 성취와 보람을 느끼는 편인가 봐요.

태균: 그런 편인 것 같아요. (웃음) 이후에 가족끼리 스키장 여행을 간 적이 있는데, 성인이 된 후 첫 가족여행이라 어릴 적 생각도 나고 감회가 새롭더라고요. 그때 마음이 동했는지, 사람들이 소중한 추억을 만들고 행복해하는 모습을 볼 수 있는 장소를 만들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자연스럽게 가족 유원지나 어린이 테마파크 같은 사업 아이템을 구상하게 되었죠.

두 분이 창업한 메타포레스트는 어떤 사업체인가요?

동환: 메타포레스트는 캠크닉을 콘셉트로 하는 어린이 테마파크예요. 방문객에게 텐트, 캠핑 테이블, 의자 등 기본 장비를 제공하며, 이용료를 통해 운영되고 있어요. 가볍게 음식이나 개인 소지품만 챙겨 오면 얼마든지 편하게 시설을 이용할 수 있어요. 특히 어린이들을 위한 대형 에어바운스와 롤러코스터, 그리고 여름철에는 풀장도 운영하고 있어요.

그 외에도 다양한 놀이시설이 마련되어 있어 가족 단위 방문객들이 더욱 즐겁게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하고 있죠. 모든 프로그램과 시설은 사전 예약제로 운영되고, 방문객 수에 맞춰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있어요.

‘캠크닉’은 정확히 어떤 콘셉트를 뜻하는 건가요?

동환: 캠크닉은 캠핑과 피크닉의 장점을 결합한 콘셉트예요. 텐트를 치고 짐을 옮기는 번거로움 없이도, 편안하게 자연을 즐기면서 여유로운 캠핑 분위기를 느낄 수 있도록 장소를 구성하는 거죠. 가족 단위나 친구끼리 특별한 하루를 보내기에 좋고, 간단한 음식을 나누며 편하게 쉴 수 있는 캠핑의 매력을 살린 게 특징이에요.

메타포레스트의 ‘캠크닉’ 사업 아이디어는 어디에서 얻었나요?

태균: 사업에 대한 고민을 늘 여러 방면에서 하고 있었는데, 그러다 인스타그램과 유튜브에서 캠핑 열풍이 불고 있다는 점이 눈에 띄더라고요.

그런데 단순한 캠핑보다는 뭔가 차별화된 콘셉트가 더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러던 중, 외국에서 대형 에어바운스를 활용해 캠핑 공간을 운영하는 사례를 보고 큰 영감을 받았죠. 그걸 보고 ‘캠크닉’을 구상하게 되었어요.

두 분 다 사회 초년생인데, 처음부터 사업을 시작하는 것이 쉽지 않았을 것 같아요.

태균: 처음에는 그저 부딪쳐 보자는 마음이 컸어요. 일종의 돌파구 같은 느낌이었죠. 혼자였다면 망설였을 텐데, 동환이가 옆에서 든든하게 함께해 주니까 시작할 수 있었어요.

동업을 하면서 두 분이 친구로 지낼 때와는 다른 서로의 성향을 발견한 점도 있나요?

동환: 네, 확실히 달랐던 점들이 있었어요. 친구로 지낼 때는 몰랐던 성향들을 동업하면서 많이 알게 됐죠. 동업은 돈과 책임이 걸려 있는 만큼 예민해지기도 하고, 서로 조심해야 할 부분도 많았어요.

태균이는 큰 그림을 그리면서 추진하는 데 능했고, 저는 세세한 부분들을 관리하고 해결하는 역할을 맡았어요. 그런 성향 차이 덕분에 서로 보완이 되기도 했지만, 중간지점을 찾으려다 보니 의견 충돌이 생길 때도 있었고, 가끔은 쉽게 해결되지 않는 갈등도 있었어요.

친구끼리 사업이 위험하다는 말도 흔히 있잖아요, 그럴 때는 어떻게 해결했나요?

태균: 의견 차이가 생기면 주위 친구들이나 부모님들께 조언을 구하면서 서로 설득하고 양보했던 것 같아요. 그런 과정을 통해 자연스럽게 각자의 역할도 자신들이 잘하는 부분에 맞춰 나뉘게 되었고요.

동환: 서로의 강점을 살려 역할을 분담하니까, 일이 훨씬 효율적으로 진행되더라고요.

슬기롭게 대처하셨네요. 그런 시행착오 끝에 메타포레스트 운영에 있어 두 분의 역할이 확실히 나뉘게 된 거네요?

동환: 네, 저는 주로 주말에 현장을 운영하고 시설 보수를 맡고 있어요. 태균이는 광고, 마케팅, 홍보, 영업 쪽을 담당하고 있고요. 저희끼리 농담 삼아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로 역할을 나눴다”고 말하기도 해요. (웃음)

창업 준비부터 실행까지 얼마의 시간이 걸렸나요?

태균: 2022년 초여름에 본격적으로 준비를 시작했어요. 그리고 2023년 7월에 문을 열었으니, 준비 기간은 약 1년 정도 걸린 셈이에요.

유원지라는 사업 분야를 생각하면, 굉장히 빠른 속도로 창업한 것 같아요. 짧은 준비 기간만큼 여러 시행착오도 있었을 것 같은데요?

동환: 사업을 하다 보니 다양한 파트너 업체와의 협력이 필요했어요. 서울에서는 필요한 걸 어떻게든 다 찾아낼 수 있었는데, 지방에 내려오니까 자원이 정말 한정적이라는 걸 실감하게 되더라고요. 업체가 있어도 거의 독점 상태라 단가가 높아도 선택의 여지가 없을 때도 있었어요. 또, 홍보를 할 수 있는 커뮤니티나 수단도 수도권에 비해 많이 부족하다는 점이 아쉬웠죠.

태균: 가장 어려웠던 건 지자체로부터 인허가를 받는 과정이었어요. 저희가 하는 ‘캠크닉(캠프+피크닉)’이라는 사업이 신사업 분야에 속하다 보니, 전라남도 지역에서는 유사한 사례가 없었거든요. 키즈 캠핑 콘셉트의 시설 자체가 처음이다 보니, 지자체를 방문할 때마다 보수적인 시선과 높은 진입 장벽을 느낄 수밖에 없었죠. 예상보다 많은 설득과 조율 과정이 필요했어요.

높은 진입 장벽이라니, 예를 들면요?

동환: 이 사업과 유사한 사례가 없어서 지자체에서는 여러 규제와 기준을 들어 진행이 어렵다고 했어요. 그래서 저희가 직접 관련 법령을 찾아가며 하나하나 문제가 없다는 걸 증명해야 했죠. 그런 과정에서 조율하고 설득하는 작업을 반복해야 했고요.

지방은 서울에 비해 가능성이 열려 있는 부분도 있지만, 새로운 것에 대한 보수적인 시선은 여전히 남아 있어서 이를 이해시키고 설득하는 데 많은 노력이 필요했던 것 같아요.

태균: 사업 허가를 받을 때 정말 세세한 부분까지 검토해야 한다는 걸 절실히 느꼈어요. 인터넷에 나온 정보만 보고 ‘괜찮겠지’ 하고 넘어가면 큰일 나더라고요. 지역마다, 심지어 담당 공무원마다 법령 해석이 달라질 수 있어서, 나중에 허가가 불가하다는 통보를 받거나 심한 경우 벌금이 부과될 수도 있어요.

그래서 헷갈리는 부분은 반드시 담당 공무원과 유선으로 확인해야 하고, “이렇게 진행하려고 하는데 어떤 허가가 필요한지”까지 세심하게 물어보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우여곡절이 이야기로만 들어도 느껴지는데요. 유원지 사업이라 하면 큰 자본이 필요할 것 같아요. 초기 자본금은 어떻게 마련하셨나요?

태균: 그동안 아르바이트로 모은 돈과 부모님이 모아두신 주택청약을 합쳐, 개인당 약 3~4천만 원 정도를 준비했어요. 부족한 자금은 은행 대출과 신용보증재단 대출을 통해 마련했어요.

대출은 1금융권으로 알아보신 건가요? 신용보증재단은 어떤 곳인가요?

태균: 네, 대출은 1금융권에서 알아봤어요. 추가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소상공인 대출을 찾았고요.

신용보증재단은 인스타 광고에서 우연히 보고 알게 되었는데, 서류를 준비해 전남신용보증재단에 가서 상담을 받았어요. 이후 현장 답사와 서류 검토를 거쳐 대출 승인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사업을 준비 중이라면 이 제도를 꼭 추천해 드리고 싶어요. 국가에서 지원하는 혜택이라 이자율이 낮고, 사업 상황에 맞춰 자금을 마련하는 데 큰 도움이 되더라고요.

조건에 맞는 대출 상품을 찾을 때 유용한 채널이 있었나요?

동환: 저희도 짧은 시간 안에 발품을 팔며 조건에 맞는 은행 상품을 찾기 위해 열심히 알아봤어요. 요즘은 정보가 책보다 인터넷에 더 빠르게 올라오니까, 관련 정보를 제공하는 인스타그램 계정이나 유튜브 채널을 구독해 두면 정말 도움이 되더라고요.

대출 관련 정보를 모아둔 인터넷 사이트를 주기적으로 확인하는 것도 준비 과정에서 큰 도움이 됐어요.

사업 자금을 대출로 마련할 때 부담도 분명히 있었을 것 같아요. 두 분은 어떻게 계획을 세우고 마인드컨트롤했나요?

태균: 젊은 나이에 성공 여부가 불확실한 사업에 큰 금액을 대출받는 건 정말 부담스러운 일이었어요. 솔직히 지금도 미래에 대한 걱정이 아예 없는 건 아니에요.

하지만 대출에 대한 두려움을 없애려고 노력했어요. 처음 받아보는 대출이었지만, 사업을 할 때 자기 자금만으로 모든 걸 해결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고 생각했거든요. 기관의 자금을 빌려 가치를 창출하는 것도 요즘 시대에 꼭 필요한 부분이라고 느꼈고요. 물론 무분별하게 빌리면 위험하지만, 잘 활용하면 사업에 큰 도움이 될 거라고 믿었어요.

동환: 처음 사업을 시작할 때는 대출과 자금 관리, 투자금에 관한 조언을 담은 책과 영상을 많이 찾아보며 준비했어요.

그 이후에는 스스로에게 “인생 별거 있나, 더 어려운 상황을 겪는 사람도 많고, 실패하더라도 다시 일어설 수 있다”는 생각으로 마음을 다잡았죠. “위험이 크면 보상도 크다”는 마음가짐으로 한번 도전해 보자며 용기를 냈던 것 같아요.

“지방은 서울에 비해 가능성이 열려 있는 부분도 있지만, 새로운 것에 대한 보수적인 시선은 여전히 남아 있어서 이를 이해시키고 설득하는 데 큰 노력이 필요했던 것 같아요.”

캠핑 시설부터 놀이 기구 시설까지 다양한 시설이 놓여있는 메타포레스트의 전경

장소를 직접 보니 부지 임대나 시공, 자재 구매 등 초기 자본이 꽤 들어갔을 것 같아요.

동환: 초기 자본금으로 약 2억 정도 들었어요. 이 규모와 자금으로는 같은 사업을 서울에서 시작하려면 꿈도 꿀 수 없는 금액이죠. (웃음)

지자체에서 진행하는 청년 지원 사업 같은 건 고려해 보지 않았나요?

태균: 저희도 기초 자금이 부족하다 보니 지방 보조금이나 청년 보조금 같은 지원 혜택을 염두에 두고 준비했어요. 그런데 사업 종목이 ‘유원지’라는 이유로 보조 대상에서 제외되더라고요. 유원지는 대규모 자본이 투입되는 사업으로 분류되면서 지원 우선순위에서 밀린 것 같았어요.

지역 지원 사업도 검토했지만, 지원받으려면 사업지 주소를 옮기거나 몇 개월짜리 교육 과정을 이수해야 하는 조건들이 있어서 저희 상황에서는 맞추기가 쉽지 않았어요. 결국, 지원 혜택을 받는 건 어렵겠다고 판단했죠.

그럼 사업 분야가 맞지 않아서 신청 자체가 어려웠던 셈인가요?

태균: 네, 맞아요. ‘캠크닉’이라는 개념 자체가 생소하다 보니 어려움이 많았어요. 보통 캠핑장은 숙박이 가능해야 하고, 이를 위해 별도의 캠핑 허가를 받아야 하거든요. 그런데 저희는 숙박 없이 야외 활동을 즐기는 캠크닉 형태라서 기존 캠핑장 허가 기준과는 맞지 않았고, 결국 유원지 허가로 진행하게 되었어요.

일반적으로 유원지는 대규모 자본이 투입되는 사업으로 분류돼서 지원 대상에 포함되지 않는 경우가 많더라고요. 그런데 저희는 사실 캠핑장과 비슷한 규모의 소규모 유원지 사업을 운영하고 있어서, 그런 기준과 현실 사이에 괴리감을 많이 느꼈죠.

요약하자면, “캠크닉? 그게 뭐야?”라는 반응을 많이 들었고, 기존 지원 항목에 제대로 해당하지 않는 경우가 많았어요. 새로운 형태의 사업이다 보니 이와 관련된 지원을 받기는 쉽지 않았던 것 같아요.

두 분이 경험했을 때 지자체 청년 대상 지원 사업은 주로 어떤 사업 분야를 선호하는 것 같나요?

동환: 저희 경험으로는 그 지역의 특산품이나 지역 경제 활성화와 밀접한 사업 분야가 지원받기에 유리한 것 같아요. 예를 들어, 지역에서 홍보하고 싶은 특산품과 관련된 사업은 지원이 좀 더 쉬운 느낌이었어요. 반면, 큰 자산과 규모가 필요한 사업들은 상대적으로 선호되지 않는 경향이 있더라고요.

실제로 지원을 받은 사업들을 보면 소규모 기술, 개인의 전문 기술, 소품 판매처럼 작고 아기자기한 성격의 사업들이 많았어요. 특히, 캐릭터성이 있거나 허가 절차가 간단하고, 이미 선례가 있는 사업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아요. 새로운 형태의 사업보다는 안정적으로 성과를 낼 수 있는 쪽을 더 지지하는 느낌이었고요.

실제로 지원 사업을 받기 위해서는 어떤 준비가 필요할까요?

태균: 가장 먼저, 내가 하려는 사업이 지원 대상 업종에 포함되는지 확인하는 게 중요해요. 가능하다면 담당 공무원이나 세무사와 상담해보는 것도 큰 도움이 되죠. 지역별로 지원 대상과 조건이 다를 수도 있어요. 예를 들어, 광역시는 특정 지원에서 제외되는 경우도 있으니 해당 지역의 조건을 꼭 확인해야 해요.

동환: 그리고 가장 중요한 건 날짜 관리예요. 지원 프로그램이 다양해서 서류 제출일과 마감일이 각각 다를 때가 많거든요. 일정을 꼼꼼히 확인하고, 미리 포트폴리오나 필요 서류를 준비해 두는 게 좋아요. 이렇게 사전 준비가 잘 되어야 기회를 놓치지 않고 지원할 수 있죠.

지방 정착을 계획하고, 또 지원을 받아 사업을 준비하는 이들에게 중요한 이야기겠어요.

동환: 맞아요. 지역마다 지원 사업의 선정 기준이나 규정이 조금씩 다르거든요. 그래서 이주를 계획하고 있다면, 정착하고자 하는 지역의 정책과 지원 제도를 미리 꼼꼼히 파악해 두는 게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지역마다 지원 사업의 선정 기준이나 규정이 조금씩 다르거든요. 그래서 이주를 계획하고 있다면, 정착하고자 하는 지역의 정책과 지원 제도를 미리 꼼꼼히 파악해 두는 게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사업을 실제 운영해 보니, 대출금도 갚고 고정비도 충당할 만큼 자생이 가능했나요?

동환: 그런 부분에 대한 걱정이 없지는 않았지만, 다행히 초기 계획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고 잘 운영해 나가고 있어요.

태균: 서울에서는 어려웠던 일을 고향에서 실현하고 있다는 점이 무엇보다 의미 있고, 큰 자부심을 느껴요.

Story 04. 앞으로의 계획

재테크나 노후 준비도 하고 있나요?

동환: 기본적인 예·적금은 조금씩 하고 있어요. 하지만 현실적으로는 사업하면서 생긴 대출을 갚는 데 집중하고 있는 상태예요. 지금 수입의 대부분이 생활비와 사업 자금으로 들어가다 보니, 재테크는 아직 저한테는 조금 먼 이야기인 것 같아요.

언젠가 다시 서울로 돌아갈 생각도 있나요?

태균: 제가 서울을 필요로 해서 가는 게 아니라, 언젠가 서울이 저를 필요로 하게 된다면 돌아가고 싶어요. 예를 들어, 서울에서 제가 만드는 공간 콘텐츠 기획이나 마케팅 능력을 필요로 하게 되어 요청이 온다면, 그때쯤 다시 가고 싶을 것 같아요.

두 분처럼 귀향이나 지방 이주를 고민하는 이들에게 한마디 해주신다면요.

동환: 물론 단점도 있겠지만, 저희가 경험해 보니 장점이 훨씬 많아요. 서울에서는 자본 경쟁에서 밀린다는 생각을 많이 했거든요. 저희가 가진 자본으로는 서울에서 무엇을 실현하기엔 턱없이 부족했지만, 지방에서는 같은 금액으로 훨씬 더 자유롭게 계획을 펼칠 수 있었어요.

또, 서울에서 막 시작하는 문화나 사업 아이템들이 지방에는 아직 부족한 경우가 많아서, 그런 문화를 선점할 수 있다는 점도 큰 장점이라고 생각해요. 사실 저희가 귀향을 결심한 이유 중 하나도 바로 그거였죠. 지자체의 지원을 받을 수 있으면 좋겠지만, 받지 못하더라도 지방에는 여전히 도전해 볼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고 믿어요.


Interview·Write 장용헌(A.R.E) Photo 박현성 Graphic 이은호 Edit 금혜원 송수아

My Money Story 에디터 이미지
My Money St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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