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금 자산, 직장인이라면 은퇴 전 꼭 준비해두세요
by 오상열
‘은퇴’, 직장인이라면 대비해야만 하는 순간인데요. 직장이 있으면 꾸준히 월급이 들어오지만, 은퇴 후에는 소득이 중단되기 때문에 현금 흐름 또한 멈출 가능성이 큽니다. 퇴직 후에도 꾸준한 소득을 만들기는 쉽지 않기 때문에, 은퇴 전에 반드시 최소한의 생활 자금을 만들어 놓아야 합니다.
‘연금 자산’이 대표적인 사례죠. 퇴직 후, 그리고 노후를 대비하기 위한 연금 자산은 크게 3가지로 나뉩니다. 공적 연금, 퇴직 연금, 개인 연금, ‘3층 연금’이라고도 하는데요. 각 연금에 대해 하나씩 자세히 알아보고, 현 직장과 월급을 고려해 운용할 수 있는 연금 비율을 어느 정도로 하는 것이 좋을지 살펴볼까요?
1층. 공적 연금
공적 연금은 ‘국민연금’과 ‘특수직역 연금’으로 나눌 수 있는데요. 그중 특수직역* 연금은 ‘공무원 연금’, ‘군인 연금’, ‘사립학교교직원 연금’ 등으로 나뉩니다.
*특수직역: 공무원, 군인, 사립학교 교직원 등의 특수 직군을 일컫는 표현
국민연금은 기본적으로 ‘사회보장’의 성격을 가지고 있습니다. 다른 연금과 달리, 수령하는 금액이 물가 상승률만큼 상승하는 것이 가장 큰 특징입니다. 예를 들어, 1989년에 100만 원의 소득으로 국민연금에 가입했어도, 연금을 받는 시기를 기준으로 재평가해 국민연금을 계산합니다. 물가가 오른 만큼 받게 되는 연금액도 많아지겠죠.
또 하나의 특징은 연금 수령 시기가 늦어질수록 금리가 상승한다는 것인데요. 조기 수령하면 연 6%로 감액되고, 연금 수령을 연기할 때는 연 7.2%로 가산하게 됩니다. 재정적 여력이 있을 때는 연금 수령 시기를 미루는 것이 낫겠죠.
국민연금은 소득의 9%를 보험료로 납입하고, 특수직역연금 가입자들은 보통 이의 2배인 18% 정도를 냅니다. 또한 국민연금 최소가입기간은 10년이며, 완전노령연금을 받기 위해선 20년 동안 강제 저축이 필요합니다. 특수직역 연금가입자들은 30년 동안 납입해야 완전노령연금을 받게 됩니다. 오랫동안, 많이 내야 많이 받을 수 있는 구조예요.
가끔 부부가 함께 국민연금에 가입하고 있는 중복연금일 경우에는, 유족연금과 본인의 노령연금 발생 시 유족연금을 선택하면 노령연금이 전액 삭감됩니다. 노령연금을 선택할 시에는 유족연금의 20%만 지급하게 되고요.
2층. 퇴직 연금
퇴직 연금은 직장인에게 익숙한 연금 제도인데요. 2017년부터는 근로자뿐만 아니라 개인사업자, 자영업자, 공무원들도 스스로 퇴직연금에 가입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퇴직 직전 3개월 평균 임금에 근무 기간을 곱한 금액이 퇴직금이 되는데요. 퇴직연금은 퇴직 시 한꺼번에 받는 퇴직금 대신에, 연금 형태로 지급됩니다. 퇴직연금은 DB형, DC형, IRP형 총 세 개로 나뉩니다.
DB(Defined Benefit), 확정급여형
기업에서 일정 비율(계속 근로 기간 1년에 대해 30일분 평균 임금에 상당하는 금액을 지원)의 퇴직연금 보험료를 납입해주는 것입니다. 기업은 이 보험료로 투자 운용을 하게 되고요, 퇴직자에게는 투자로 벌게 되는 돈을 연금 형태로 쪼개서 지급하는 것입니다.
DC(Defined Contribution), 확정기여형
DB형처럼 기업에서 퇴직연금 보험료를 납입해줍니다. (DC형은 연봉의 1/12에 해당하는 금액을 지원) 기업이 투자 운용을 하는 DB형과 달리 DC형은 근로자가 투자 운용에 대해 결정권을 가지게 됩니다.
IRP(Individual Retirement Pension)
① 하나는 ‘개인 은퇴 연금’으로 DB형이나 DC형에 가입하지 못하는 기업이(보통 중소기업이 여기에 속합니다) 취하는 퇴직연금 형태입니다. ② 두 번째는 DB형이나 DC형을 통해 퇴직연금을 들고 있던 근로자가 퇴직 후 퇴직금을 임시로 넣어두는 계좌입니다. 보통 55세부터 인출할 수 있게 되어 있어요. 다른 퇴직연금 계좌를 열기 전까지 보관해두는 것이라 보면 되겠죠. ③ 마지막 IRP는 많은 분이 관심을 가지는 종류의 연금인데요. DB형이나 DC형에 가입한 근로자가 세액공제 300만 원~700만 원을 받기 위해 ‘추가로’ 가입하는 퇴직연금입니다. ‘개인퇴직연금’이라 불리기도 해요. 이러한 퇴직연금은 기업에서 재원을 조달하기도 하기에 ‘기업연금’이라고도 합니다.
3층. 개인 연금
마지막으로 개인이 추가로 납입하는 개인 연금이 있습니다. 이는 국가나 기업이 내주는 것이 아닙니다. 더욱 여유로운 노후 생활을 위해 개인 스스로 가입하는 상품이죠. 개인 연금 종류에는 적격 연금, 비적격 연금, 일반연금, 변액연금 등 다양한 상품들이 있는데요. 아래 자세한 설명으로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적격 연금’ 은 연금 납입 시 600만 원까지 세액공제 혜택을 주고, 연금을 받을 때는 연금소득세를 냅니다.
‘비적격 연금’ 은 낼 때는 세금 혜택이 없지만, 연금을 수령할 때는 이자소득에 대해 비과세혜택을 주기 때문에 ‘비과세 연금’ 이라고도 합니다. 보통 10년 이상 납입해야 하고 납입 금액은 월 150만 원까지 가능해요.
이외에도 ‘일반 연금’ 은 공시 이율로 운용되고, ‘변액 연금’ 은 펀드 등을 통한 시간과 종목에 대한 분산투자 형태로 실적이 배당되는 상품입니다. 이는 장기간에 걸친 상품이라 펀드 변경 등을 통해 수익을 낼 수 있습니다. (펀드 변경은 수수료가 별도로 필요하지 않고, 1년에 12회까지 가능)
** 1층 공적 연금, 2층 퇴직 연금, 3층 개인 연금 외에도 집을 담보로 연금을 받는 ‘주택연금’, ‘농지연금’, 그리고 ‘즉시연금(바로연금보험)’, ‘기초연금’ 등이 있습니다.
① 주택연금 – 한국 주택금융공사 담당 (2024년 기준)
부부 중 한 명이 만 55세 이상이면 됩니다. 다주택자인 경우에도 부부 합산 공시가격이 9억 원 이하이면 가입할 수 있습니다. 공시가격이 9억 원을 초과하는 2주택 보유자는 3년 이내에 1개의 주택을 처분하는 조건이면 됩니다.
최초 가입 시 보증료 1.5% 납부(대출상환방식의 경우 1.0%)하며 평생 거주하면서 평생 지급을 목적으로 하고 있어, 주택 가격보다 오래 사실 경우에는 주택 가격보다 초과해서 수령하는 것이 가능합니다. 연금 지급 방식에는 총 4가지가 있는데 종신 방식, 확정 기간방식, 혼합방식, 대출 상환방식입니다.
② 농지연금 – 한국농어촌공사 담당 (2024년 기준)
농지연금은 농지 소유자 본인이 만 60세 이상이고 신청일 기준 농지법상 농업인이어야 합니다. 영농 경력 5년 이상이고 신청하는 농지의 지목이 전, 답, 과수원으로 실제 영농에 이용 중인 농지일 경우 가능합니다.
③ 즉시연금 (바로 연금보험) 생명보험사에서 판매
최저 가입 연령과 최저 가입 금액이 설정되어 있고, 1인당 1억 원까지 이자소득세가 비과세되기 때문에 ‘금융소득 종합과세 절세용’으로도 인기가 많다는 것이 특징입니다.
확정연금형은 연금 개시 시점에 쌓인 준비금으로 일정 기간 원리금을 나누어 지급하는 방식입니다. 종신형 지급방식의 경우 이자소득세가 비과세되며, 상속형의 경우에 1억까지 비과세 되는 것입니다.
공시이율*을 기준으로 하므로 금리 인상기에는 연금액이 많아질 수도 있고, 금리 하락기에는 적어질 수도 있습니다.
* 공시이율이란? 직전 3개월에 대한 정기예금 이율(3년 만기 AA-등급 이상), 회사채 수익률, 보험계약 대출(약관대출) 이율을 가중이동 평균한 후 다시 산술 평균하여 산출 공시하는 이율 (매월 보험개발원에서 산출 공시함)
④ 기초연금
만 65세 이상 인구 중 소득이 일정 기준액 이하인 사람에게 지급하는 연금입니다. 2024년 기준 금액은 단독가구 213만 원, 부부 340.8만 원입니다.
(출처: 한국주택금융공사, 한국농어촌공사, 정부24 홈페이지 / 2023년 기준)
3박 4일간 떠나는 여름 휴가 여행도, 몇 달 전부터 계획하고 준비 과정을 거친 후 떠나지 않나요? 은퇴 여행은 30~40년이 될지도 모릅니다. 노후 준비를 장기간에 걸쳐 제대로 해야 하죠. 내 모든 금융 생활에 대해 정확히 파악하고, 앞으로의 금융 생활에 대해서도 미리 준비하는 자세가 꼭 필요한 이유입니다.
“노후에는 노후 준비를 할 수 없다”는 말이 있습니다. 은퇴 후 그리고 노후에 힘든 금융 생활을 영위하고 싶지 않다면, 지금부터 하나씩 준비하시기 바랍니다. 더 늦기 전에요.
Edit 금혜원 Graphic 이은호
– 해당 콘텐츠는 2019년 10월 04일 기준으로 작성되었고 2024년 02월 01일 기준으로 업데이트됐습니다.
CFP, 증권/펀드투자상담사 자격증을 보유한 금융 전문가로 삼성화재, 삼성생명 등을 거쳐 현재 오원트 금융연구소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재테크 기본서 출간 후 재무 설계사 및 유튜브 크리에이터로서 사람들의 재테크 고민을 해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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