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주식, 이럴 때 사고팔면 좋아요
ㆍby 토스증권
안녕하세요, 토스증권 애널리스트 한상원입니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등 반도체 종목에 관심있는 분들 많으시죠.
그런데 반도체 종목에 투자할 땐 꼭 유의해야 할 점이 있어요. ‘언제 사고팔면 좋을지’를 결정할 때, 다른 업종들과는 반대로 생각해야 하는 부분이 있거든요. 오늘은 이 내용을 쉽게 알려드리려 해요.
주식은 언제 사고 언제 파나요?
일반적인 주식의 경우를 먼저 생각해볼게요. 당연한 말이지만, 주식투자로 수익을 거두기 위해선 주식이 쌀 때 사서 비쌀 때 파는 게 중요하죠.
이때 유용하게 쓰이는 지표가 바로 PER이에요. 기업의 실제 가치와 비교해서 현재 주가가 저평가되어 있는지 혹은 고평가되어 있는지를 따져볼 수 있거든요.
따라서, ‘주식이 쌀 때 사서 비쌀 때 팔아라’라는 말은 많은 경우 이렇게 해석되곤 해요. ’PER이 낮을 때 사서 높을 때 팔아라.’
그렇다면, 반도체 종목은요?
그런데, 반도체 산업에선 반대로 이런 말이 나와요. ’PER이 높을 때 사서 낮을 때 팔아라.’
왜냐? 반도체 기업들은 PER과 주가가 정반대로 움직이는 경향이 있기 때문인데요. 아래 삼성전자의 주가 차트를 보면 더욱 이해가 쉬울 거예요. PER이 높을 때 주가는 저점을 찍었고, 반대로 PER이 낮을 때 주가는 고점에 달했었죠.
이런 흐름은 반도체가 호황과 불황을 반복하는, 대표적인 ‘사이클 산업’에 해당하는 것과 관련이 깊어요. 좀더 자세히 설명드리자면요.
☀️ 경기가 좋을 때
- 주가 상승: 기업이 더 많은 매출을 내고 실적이 좋아지면서 주가도 함께 올라요.
- PER 하락: 다만, PER은 낮아져요. 지금 당장은 호황이더라도 ‘이러다 또 안 좋아지겠지?’ 하는 우려가 있기 때문에, 주가가 실적만큼 큰 폭으로 오르지 못하거든요. 즉, 실적에 비해 주가가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을 유지하면서 PER은 낮아지게 돼요.
🌧 경기가 안 좋을 때
- 주가 하락: 기업의 실적이 나빠지면서 투자심리도 위축되고 주가도 떨어져요.
- PER 상승: 하지만 PER은 높아져요. ‘이러다 또 좋아지겠지?’ 하는 기대가 남아 있기 때문에, 주가가 실적만큼 큰 폭으로 떨어지진 않거든요. 이 경우엔 실적에 비해 주가가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을 유지하면서 PER은 높아지게 돼요.
반도체, 지금 주가는 어떤가요?
자, 그래서 현재 반도체 종목들의 주가가 어떤지 궁금해하실 분들이 많을 듯해요. 아래 내용은 모두 4월 26일 종가 기준이에요.
먼저, PER을 기준으로 따져보면요. 최근 반도체 업계가 불황기를 맞이하면서 PER이 전반적으로 올라간 상태인데요. 삼성전자의 경우, 24배로 역사적으로 가장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요. 따라서, ‘PER이 높을 때 사서 낮을 때 팔아라’라는 말을 기준으로 보면 지금이 좋은 매수 타이밍이라고 말하는 전문가들도 있죠.
💡 심화편
마지막으로 하나 더. PBR을 통해서도 주가의 흐름을 살펴볼 수 있어요.
위에서 함께 보았듯, 사이클 산업에서는 PER이 주가와 정반대로 움직이기 때문에 혼동을 불러올 수 있어요. 따라서 PER 대신, 주가와 유사한 흐름을 타는 PBR을 주로 고려하곤 하는데요. 주가가 높으면 PBR도 높고, 주가가 낮으면 PBR도 낮기 때문에 PER처럼 헷갈릴 일이 없죠.
PBR로 따져본 국내 반도체 대표 기업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흐름은 아래와 같아요.
삼성전자부터 살펴보면, 현재 1.2배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요. 최근 10년간 평균이 1.3배, 가장 높을 때와 가장 낮을 때는 각각 1.9배와 0.8배였던 걸 감안하면 현재 주가는 저평가 영역에 머물고 있다고 볼 수 있어요.
SK하이닉스도 비슷해요. 최근 10년간의 고점(1.9배)과 평균(1.2배)보다 모두 낮고, 저점(0.8배)보다는 살짝 높은 1.1배 수준을 유지하고 있거든요.
주식을 시작하면 가장 흔히 들을 수 있는 단어가 바로 PER, PBR이죠. 오늘은 반도체 산업의 사례를 통해 이 지표들이 실제로 어떻게 활용되는지 함께 살펴봤어요. 앞으로도 주식 하면서 모르거나 헷갈릴 수 있는 개념들을 쉽게 설명해드릴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