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위에서 무선인터넷이 발신되는 모양의 그래픽

일론 머스크가 한국에 새 회사를 연대요

by 토스증권

안녕하세요, 토스증권 애널리스트 이영곤입니다. 최근 주식시장에 이런 뉴스가 떴었어요.

일론 머스크, 한국에 새 법인을 세우다

주인공은 바로 ‘스타링크’. 다소 생소한 이름일 수 있지만, 일론 머스크가 처음 스타링크의 구상을 밝혔던 건 2016년으로 거슬러 올라가요. 이후 서비스를 점점 확장해나가더니, 최근엔 ‘스타링크 코리아’가 한국에 진출한다는 소식도 전해졌죠.

머스크의 야심작, 스타링크는 과연 어떤 곳일까요? 그리고 한국에선 어떤 활동을 펼치게 될까요? 오늘은 독자님과 함께 스타링크 탐방을 떠나보려 해요.

🔍 스타링크, 뭐 하는 곳이지?

일론 머스크는 테슬라 외에도 우주탐사 기업 ‘스페이스X’를 운영하고 있는데요. 스타링크는 스페이스X가 운영하는 위성 인터넷 사업이에요. 여기서 몇몇 분들은 이런 의문을 품으실지도 몰라요. ‘인터넷? 이미 다른 기업들이 많이 하고 있는 거 아냐?’ 하지만, 스타링크의 인터넷 사업은 크게 두 가지 측면에서 차별성을 가져요.

1️⃣ 하늘에 위성을 쏘아올려요 대다수 인터넷 기업들은 기지국을 세우는 방식을 택하는데요. 문제는, 지구 모든 곳에 기지국을 세울 수 없다 보니 인터넷이 안 되는 사각지대가 많이 생긴다는 거예요. 그래서, 스타링크는 인공위성을 띄워요. 깊은 산속이나 심지어는 바다, 사막까지 지구 어디에 있든 스타링크의 위성을 통해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게 하는 거죠. 궁극적으로는 스타링크가 전 세계 인터넷망의 중심이 되도록요.

2️⃣ 저궤도로 속도와 안정성을 높여요 사실 기존에도 인터넷용 위성이 없었던 건 아니에요. 문제는, 지상에서 3만 6천km나 떨어진 높은 궤도에 띄우다 보니, 인터넷 속도도 느리고 중간에 신호가 손실되는 경우도 많았어요. 그래서, 스타링크는 300~1,000km의 저궤도를 노려요. 다만, 궤도가 낮아지는 만큼 위성 한 개당 커버할 수 있는 영역도 그만큼 좁아지게 되는데요. ‘그렇다면 위성을 많이 띄운다’는 게 스타링크의 전략이에요. 구체적으로는, 2030년까지 4만개가 넘는 위성을 배치한다는 목표를 갖고 있죠. 스타링크의 위성들이 지구 상공을 촘촘히 뒤덮고 있도록요.

스타링크 위성 예상도(출처: satellitemap.space)

🔍 한국에는 왜 온 거야?

2020년 11월 북미 지역을 시작으로, 현재는 전 세계 50여개국에서 스타링크를 이용하고 있어요. 그리고 앞서 살짝 언급했듯, 스타링크는 이제 한국 사업을 본격화하려 하고 있죠. 지난달 16일 나온 뉴스에 따르면, ‘스타링크 코리아’는 법인등록을 마무리한 상태고요. 한국 정부의 심사 결과는 4월에 나올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요. 무사히 통과되면, 스타링크의 한국 서비스는 올 2분기 첫 발을 떼게 될 거예요.

그런데, 한국은 이미 초고속 인터넷망이 촘촘히 잘 설치돼 있죠. 그래서 사실 스타링크의 인터넷이 끼어들 여지도 좁고, 기존의 한국 인터넷보다 더욱 빠르리라는 보장도 없어요. 이 때문에 스타링크 코리아는 일반 이용자보다는 기업용 서비스를 전개할 가능성이 높아요. 가령 비행기나 배 안에서도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항공・선박 기업에 B2B* 서비스를 제공할 수도 있고요. 테슬라 사업에 필요한 인터넷망을 구축하려 할 수도 있어요. *Business to Business의 약자로, 기업과 기업 사이에 이뤄지는 거래나 사업을 뜻해요.

🔍 스타링크에 투자하고 싶다면?

과연 일론 머스크는 전기차에 이어 위성 인터넷 사업에서도 이전에 없던 혁신을 만들어낼 수 있을까요? 스타링크에 투자하고 싶은 마음이 든다면, 몇 가지 방법이 있어요. 일단, 스타링크 사업이 속해 있는 ‘스페이스X’는 주식시장에 데뷔하지 않은 비상장 기업이에요. 그래서 여기에 직접 투자를 하는 건 상장기업보다는 어려운 편인데요. 대신 간접적으로 투자할 수 있는 곳을 소개해드리자면요.

1️⃣ 테슬라 우선, 일론 머스크의 주력 사업 테슬라를 가장 쉽게 떠올릴 수 있는데요. 단순히 CEO가 같다는 이유 외에도, 스타링크와 테슬라는 긴밀한 협력관계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아요. 테슬라의 자율주행 기술에는 언제 어디서나 연결 가능한 인터넷망이 필수적이기 때문이에요. 전기차 충전소에서도 차량의 소프트웨어나 지도 등을 업데이트할 수 있어야 하는데, 여기서도 인터넷망이 필요하고요*. 현재는 테슬라가 다른 통신사와 계약을 맺고 인터넷 사용료를 내고 있지만, 스타링크 사업이 본격화되면 스타링크를 통해 인터넷망을 안정적으로 확보하려 할 거예요. *실제로 미국, 캐나다에서는 전기차 충전소에 스타링크의 와이파이 수신기가 설치되고 있어요.

2️⃣ 알파벳 알파벳은 지난 2021년 스페이스X에 8억 5천만달러(약 1조 1천억원)를 투자해서 9% 정도의 지분을 갖고 있는 상태예요. 사실, 알파벳 외에도 많은 기업과 자산가들이 스페이스X에 투자하고 싶어 했는데요. 일론 머스크는 대부분의 주식을 본인이 갖고, 지분을 잘 나눠주지 않았어요. 그래서 머스크 외에는 스페이스X의 주주가 몇 안 되는데, 그 중 하나가 바로 알파벳인 셈이에요.

3️⃣ 국내 저궤도 위성 관련 기업들 스타링크가 성공을 거두면, 저궤도 위성 사업 자체가 주목을 받으면서 관련 주식이 떠오를 수 있어요. 테슬라로 인해 전기차뿐 아니라 배터리, 소재 기업들까지 함께 인기가 높아졌던 것처럼요.

  • 한화시스템: 스타링크와 함께 저궤도 위성 분야에서 주목받는 영국의 ‘원웹’이라는 기업이 있는데요, 한화시스템이 이 곳의 주요한 주주*예요. 원웹은 스타링크보다 규모는 작지만 적극적으로 사업을 펼쳐가고 있어요. 작년에는 세계 3대 통신위성 기업 중 하나인 유럽의 ‘유텔샛’과 합병을 했고요, 올해는 아마존과 기술 협력을 맺기도 했어요. *2021년 3억달러를 투자해서 지분 8.8%를 확보한 상태예요.
  • 한국항공우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국형 발사체 개발 사업’을 들어본 적 있나요? 600~800km의 저궤도에 1.5톤급 위성을 쏘아올릴 수 있는 발사체를 만드는 정부 사업인데요. 여기 참여하고 있는 기업이 바로 한국항공우주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예요.
  • 한미반도체: 저궤도 위성에는 ‘EMI 실드’*라는 반도체 장비가 반드시 필요한데요, 이를 만드는 곳이 바로 한미반도체예요. 저궤도 위성 시장이 확대되면 EMI 실드에 대한 수요도 자연스레 늘어날 거고요, 이때 한미반도체도 주목을 받을 수 있어요. *‘전자기파 차폐’ 장비로, 외부에서 들어오는 전・자기장 등을 차단해서 전자 회로에 장애가 생기는 걸 방지해요.

알차고 재미있는 주식 정보, 토스증권에서 만나볼 수 있어요
의견 남기기
토스증권 에디터 이미지
토스증권

누구나 쉽고 재미있게 투자를 경험할 수 있는 서비스를 만들고 있습니다. 투자가 문화가 될 때까지 토스증권이 여러분과 함께 합니다.

필진 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