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가능성 고려한 패션 브랜드, 정말 돈이 될까?

by 피델리티자산운용㈜

패션 제품 라벨을 꼼꼼하게 살펴보는 ‘요즘’ 소비자

지속가능성 고려한 패션 브랜드, 많은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을 수 있을까요? 패션 제품의 라벨을 꼼꼼하게 살펴보는 소비자들은 얼마나 될까요? 그들은 정말 제품에 대한 정보를 궁금해할까요? 

패션 소비자들의 소비 행태를 조사한 실험에 따르면, 지속가능성에 대한 명확한 정보와 표준화된 지표를 보여주는 것이 소비자들의 구매 행태 변화를 이끌어내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사실 대부분의 패션 기업들은 환경에 무관심하게 대응하고 있어요. 연간 매출 2조 달러로 추산되는 패션 업계가 아무런 변화를 시도하지 않으면, 2050년까지 전 세계 연간 탄소 할당량의 25%를 사용하게 될 것으로 추정되는데도요.

다행히 지속가능성을 행동으로 옮기는 패션 업체들이 있습니다. ‘괴짜 환경론자(eco-wierdo)’라 불렸던 스텔라 맥카트니(Stella McCartney)*가 2001년 론칭한 브랜드를 이어, 다양한 의류 생산업체와 유통업체들이 지속가능한 방식으로 원자재를 조달하려는 노력을 하고 있죠.

* 스텔라 맥카트니는 무려 2001년에 지속가능한 소재를 사용하겠다는 약속과 함께, 자신의 이름을 딴 브랜드를 출시했다. 그녀는 평생 채식을 했다고 한다.

그 어느 때보다 기업들의 장기적인 노력이 필요한 때입니다. 지속가능성에 대한 관심이 전세계적으로 커지고 있기 때문에, 소비자들에게도 분명 더 나은 옵션들이 제공될 거고요.

생각과는 다른 행동을 보이는 패션 소비자들

하지만 소비자들의 지속가능성을 고려하지 않은 구매 행태는 여전히 이어지고 있어요. 물론 그들은 지구의 안전과 지속가능성을 걱정합니다. 그런데도 왜 소비 행태는 그대로인걸까요?

지속가능한 상품 생산을 추구하고 소비자들에게도 그 영향을 전달하기 위해 노력하는 유통 업체들은 소비자들의 소비 행태가 변하지 않는 이유와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는 요인을 파악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최근 조사한 패션 소비자들의 소비 형태를 보면, 명확하고 표준화된 ‘지속가능성’ 관련 지표가 구매 행태 변화에 꽤 영향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나거든요.

지난해 말 16-35세 미국 소비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 지속가능성에 대한 표준화 또는 투명성 결여로 대부분의 소비자들이 패션 업계의 환경 및 사회적 영향에 대한 정보가 부족하다 인지하는 것으로 나타났어요.

응답자의 40%는 의류를 구매할 때 ‘노동 기준’과 ‘전반적인 환경 및 사회적 영향력’에 대해 보다 많은 정보를 제공받기를 원한다고 했고요. 현재 이러한 정보에 관심이 없다고 밝힌 응답자들 중에서도, 10명 중 3명은 보다 많은 정보를 받는 데에 관심을 보였습니다.

약 20%는 의류 구매 전 제품 생산과 관련된 ‘노동 기준’에 대한 정보를 확인할 수 있길 기대했고, ‘환경 및 사회적 영향력’에 대한 정보를 기대한 응답자 비중도 20%에 달했어요. 

설문조사를 보면, 소비자들이 패션 업계의 지속가능성 문제에 대해 진정으로 우려하고 있다는 것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패션 제품을 구매할 때 가격, 스타일, 품질과 같은 요인들이 ESG 보다 강조되고 있지만 말이죠. 지속가능성 문제를 고려하지 않은 응답자도 적지 않지만, 전혀 우려하지 않는 소비자는 일부에 불과했습니다.

보통 ‘지속가능성’ 같은 복잡한 문제에 직면하면, 상충된 견해 또는 사회적으로 바람직하지 않은 것으로 인식된 견해를 가질 수 있는데요. 테스트에 따르면 상당수 응답자들이 패션 업계 관행이 개선될 필요성이 있다는 걸 강하게 느끼고 있습니다. 충분한 정보를 제공받는 것과 지속가능한 구매 사이에 매우 명확한 상관관계가 있다는 것 또한 파악할 수 있었어요.

더 많은 정보를 솔직하게 제공할수록, 소비자들은 움직인다

이 모든 결과를 종합해 볼 때, 이번 설문 조사는 “패션에 대한 사회적 영향력 및 환경 비용 등에 대해 보다 많은 정보를 제공할 때, 소비자의 차별된 선택을 이끌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하고 있어요. 

물론 의류 라벨에 정보를 넣는 것이 모든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아니지만, 패션 업체들이 의류 라벨 및 제품 설명에 더 많은 정보를 표시하여 소비자들에게 제공한다면 분명 소비 행태에 영향을 줄 수 있을 거예요.

이러한 조사 결과는 올해 시작된 유럽연합의 지속가능 제품 이니셔티브(Sustainable Product Initiative)에 더욱 힘을 싣고 있어요. 전 세계에서 판매되는 패션 제품이 지속가능한 생산을 목표로 하는 움직임으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되고요.

이런 움직임은 주요 규제 변화로 이어질지의 여부와는 관계없이, 유통과 생산 업체의 기회로 이어질 것이라 기대되고 있어요. 소비자들은 구매 시점에 대부분의 의류 라벨에 포함된 기본 정보 그 이상을 알고 싶어하고, 투명하게 정보를 공개하면 브랜드의 신뢰와 충성도를 쌓을 수 있을테니까요. 

적을 수록 좋다 (Less is More)

환경 운동가들은 “의류 제조사와 유통업체들 대부분은 여전히 실행 단계와는 거리가 멀다”고 말하고 있어요.

패스트 패션 산업은 비용과 가격을 낮추고 결과적으로 볼륨 성장을 가능하게 하는 능력을 기반으로 하지만, 미래 승기를 거머쥘 기업의 사업 모델은 고품질 의류, 지속가능한 소싱 및 재활용, 수선, 재판매 가능성을 감당할 수 있는 가격 경쟁력 등을 갖추게 될겁니다. 즉 ʻ적을 수록 좋다(Less is more)’는 점이 입증될 거예요.

이번 설문조사는 이와 같은 메시지가 점진적으로 패션 업계에 영향을 주고 있고, 앞으로 직면하게 될 사회적/환경적 어려움에 대한 인식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는 것을 시사합니다. 대기업 뿐 아니라, 정부의 역할이 필요한 규제 및 순환 혁신, 기존 또는 신생 기업 등 다양한 방면에서 변화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되고요. 

무엇보다 소비자가 지속가능한 소비를 하기 위해서는, 제품이 의미하는 바와 의류 라벨의 의미를 정확히 파악하고 본인이 지불하는 금액이 합리적인지를 판단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기업들은 소비자가 원하는 정보를 명확하고 풍부하게 제공해야겠지요.


Edit 금혜원 Graphic 이은호, 박세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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