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스는 왜 초등학생도 쓸 수 있는 카드를 만들었을까?
토스에는 오직 10대의 금융생활을 위해 제품을 개발하고 고민하는 팀이 있습니다. 바로 틴즈 사일로인데요. 10대 시절을 떠나보낸 지 오래된 팀원들은 오늘도 머리를 맞대고 10대의 생각과 문화를 이해하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런 노력들은 10대 사용자의 즉각적인 반응으로 돌아오죠.
우리를 위한 앱이에요, 평생 쓸 거예요. 만들어주신 개발자분들 적게 일하고 많이 버세요. 그럼 안녕히 계세요! 나이 상관없이 카드를 만들 수 있어 좋고, 돈을 친구들과 나눌 수 있어서 너무 편해요.
어린이와 청소년의 주체적인 금융생활을 위해
요즘 10대들은 코딩을 배워 게임을 뚝딱 만들기도 하고,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같은 디지털 기기는 웬만한 성인보다 더 익숙하게 다룹니다. 하지만 10대의 금융생활은 상대적으로 아날로그적 방식에 머물러 있었어요.
많은 어린이와 청소년은 여전히 용돈을 현금으로 받고 있고, 친구와 맛있는 걸 먹거나 시간을 보낸 후, 현금을 주고받으며 정산하는 일 또한 일상이죠. 모든 것을 휴대폰으로 신속정 확하게 해결하는 10대들은 이런 금융생활이 어색하고 불편했을 거예요.
현금 대신 부모님 카드를 쓰고 있는 10대에게도 고충이 있었습니다. 사용 내역이 고스란히 부모님께 들어간다는 것. 사생활을 보호받고 싶은 마음은 나이를 불문하고 모두 같잖아요. 또 사용 내역이나 잔액을 스스로 확인할 수 없기 때문에 한정된 용돈을 계획적으로 사용할 수 없다는 불편함이 있었죠.
틴즈 사일로는 10대가 겪고 있는 모든 금융의 어려움을 해결하겠다는 목표로 2021년 7월, 여정을 시작했습니다. 틴즈 사일로가 가장 먼저 풀어야 했던 일은 만 14세 미만의 어린이와 청소년을 토스의 사용자로 만드는 일이었습니다. 만 14세 미만은 법정대리인 동의 없이 스스로 통장이나 계좌를 만들 수 없다는 법적 제한 때문에, 당시 토스에도 14세 미만의 사용자가 없었거든요.
이 말은, 만 14세 미만의 어린이와 청소년이 부모님의 동의를 받아 토스에 가입한다 해도 토스에 있는 대부분의 기능을 사용할 수 없다는 뜻이기도 했어요. 토스의 대다수 서비스는 본인 명의의 계좌와 통장을 기반으로 하고 있으니까요. 틴즈 사일로는 중대한 결정을 내립니다. 만 14세 미만의 어린이와 청소년만을 위한 전용 서비스를 만들기로요. 그야말로 10대를 위한, 10대에 의한, 10대의 금융서비스를 만들기로 한 거죠. 어린이와 청소년이 주체적인 금융생활을 할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하고, 더 나아가 10대의 삶을 변화시킬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Support Your Youth, 오직 10대만을 위한 서비스
틴즈 사일로가 가장 먼저 선보인 제품은 ‘토스유스카드(USS)’입니다. 만 7세~만 16세 어린이와 청소년이 본인의 이름으로 발급받고 사용할 수 있는 선불 카드인데요. 유스카드와 연결된 가상 계좌에 부모님이 돈을 넣어주면, 가상 계좌에 있는 현금만큼 카드 사용이 가능한 구조예요.
10대에게 본인의 이름이 새겨진, 나만의 전용 카드는 큰 의미를 갖습니다. 대부분의 10대는 한정된 용돈으로 생활하고, 용돈은 항상 부족하기 마련이죠. 10대의 목소리를 수집해 보니 내가 돈을 어디에 사용했는지 그리고 잔액이 얼마나 남았는지를 실시간으로 확인하며 용돈을 관리하고 싶은 욕구가 컸어요. 유스카드는 사용 후 바로 토스 앱에서 사용처와 금액을 확인할 수 있죠. 소위 말하는 ‘엄빠 카드’에서 벗어나 내 이름이 새겨진 토스유스카드 한 장으로 독립적인 금융생활을 할 수 있게 된 거예요.
어른들이 생각하고 바라보는 10대의 모습이 아닌, 독립적인 10대를 표현하기 위해 디자인 또한 새로운 접근을 시도했습니다. 레이아웃, 컬러, 소재가 각각 다른 5개의 카드를 만들었죠. 토스유스카드 5개로 모든 10대의 페르소나를 반영할 수는 없지만 소지품, 패션 등으로 본인의 개성과 취향을 드러내는 10대에게 가능한 많은 선택지를 주고 싶었습니다. 캐릭터와 밝은 색상을 쓰지 않은 것도 같은 이유였어요. ‘10대는 충분히 멋지고 독립적’이라는 심상을 주고 싶었거든요. 새로운 시도였기에 디자인에 대한 우려도 많았지만, 블랙 컬러가 압도적으로 반응이 좋아요. 토스유스카드는 ‘Support Your Youth’ 라는 슬로건을 갖고 있습니다. 서로가 서로를 응원하며, 청소년 간의 연대가 더 단단해지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레이아웃, 컬러, 소재가 각기 다르게 디자인 된 토스유스카드(USS)
두 번째는, 오직 14세 미만 사용자를 위한 ‘토스 유스 홈’ 입니다. 14세 미만 어린이와 청소년이 쓸 수 있는 토스의 기능만을 모아 홈을 새롭게 구성했어요. 만 14세 미만의 사용자만이 볼 수 있는 페이지인 거죠. 특정 사용자만을 위한 서비스를 완전히 새로 만드는 일이기 때문에 쉬운 결정은 아니었어요. 하지만 ‘어린이와 청소년에게 필요한 모든 금융 서비스를 압도적인 경험으로 선사한다’는 틴즈 사일로의 미션을 위해 꼭 해야 하는 일이기도 했습니다.
14세 미만 사용자를 위해 만들어진 ‘유스 홈’
지갑, 돈 보내기, 용돈기입장, 저금통 등. 서비스의 이름이 직관적이고 참 쉽지요? 토스의 만 14세 사용자들은 인생에서 첫 인터넷 뱅킹 경험을 하고 있을 확률이 높기 때문에, 생애 첫 금융 경험이 즐겁고 쉬웠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세 번째는, 10대의 금융생활에 도움 되는 정보와 지식을 전달합니다. ‘안심하고 중고거래 하기’, ‘그냥 통장, 적금, 예금의 차이점은?’, ‘첫 알바 시작? 꼭 체크할 3가지’ 등 10대의 금융생활에 도움이 되는 금융 정보와 지식을 앱내 머니 스터디카페에서 볼 수 있어요. 또한 10대 웹소설 작가 인터뷰 등 스스로 경제생활을 하고 있는 청소년의 이야기도 담고 있습니다. 부모와 자녀 모두 돈을 더 잘 사용하고, 관리할 수 있도록 금융 교육의 필요성을 느끼지만 방법에 어려움을 느끼는 경우도 많거든요. 머니 스터디카페는 10대가 올바른 금융생활의 기초를 차근차근 다져갈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약 3.5만 명의 구독자를 가지고 있는 머니 스터디카페 콘텐츠
틴즈 사일로는 늘 10대의 목소리를 수집해 서비스를 개발합니다. ‘토스에게 알려주세요’라는 기능을 통해 토스에서 쓰고 싶은 서비스에 대한 의견을 받는데요. 틴즈 사일로는 수집된 의견을 바탕으로 토스머니 저금통, 용돈기입장, 토스페이 온라인 결제 등 5가지 기능을 만들었어요. 현금으로 토스머니 충전하기, 교통카드 충전, 잔액 보기 등의 서비스도 준비 중에 있습니다.
만 14세 미만의 사용자가 직접 필요한 기능을 요청할 수 있는 ‘토스에게 알려주세요’
주체적인 만큼 더욱 안전하게
물론, 위의 모든 서비스를 만들며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던 축은 안전과 보안이었습니다. 10대의 주체적이고 독립적인 금융생활을 위한 서비스를 만드는 만큼 보안은 기본이고 서비스의 도덕적, 윤리적 측면까지 세심하게 살펴야 했죠.
무엇보다 사전에 부적절한 거래를 차단하고 탐지하는 것이 중요했어요. 술집 등의 청소년 유해업종에서는 토스유스카드 결제가 불가하며, 토스머니 송금과 결제가 일어날 때, 의심스러운 거래를 미리 감지하고 차단할 수 있는 FDS(이상거래시스템)를 별도로 운영하고 있어요. 같은 계좌로 반복적으로 송금이 된다거나, 평균적인 금융 거래 패턴을 벗어나면 토스가 선제적으로 거래를 차단하는 식입니다.
서비스를 만드는 과정에서 많은 부모의 목소리를 들어본 결과, 부모는 자녀의 소비 내역을 확인하길 원하지만 동시에 일정 수준의 자녀의 프라이버시도 지켜주길 원하고 있었습니다. 세세한 소비 내역까지는 아니더라도, 자녀가 안전하고 건강한 금융생활을 하고 있는지를 알고 싶어 했죠. 현재는 부모가 실시간으로 입출금 내역을 공유받지 않지만 필요시, 고객센터에 연락하면 자녀의 사용내역 확인이 가능합니다. 또한 법정대리인의 동의를 거쳐 가입한 만 14세 사용자가 토스에서 새로운 기능을 최초로 쓰게 되면 부모에게 알림이 가요. 부모가 원치 않으면 동의를 철회할 수도 있고요.
이 외에도 부정적인 거래가 의심되는 상황에서 부모의 동의를 거쳐 출금할 수 있는 안전장치와 같은 다양한 방법을 고민 중에 있어요. 10대가 더욱 안전하면서도 주체적으로 금융생활을 할 수 있도록 노력 중입니다.
앞으로
현재 틴즈 사일로에서는 청소년들이 본인의 학교 시간표와 급식표를 볼 수 있는 기능, 반 친구들과 함께 참여해 경품을 받을 수 있는 ‘우리 반 치킨 대회’ 등의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어요. 금융의 맥락을 넘어 10대의 일상에서 다양한 편리함을 제공하고, 금융생활의 재미를 알아갈 수 있는 서비스를 계속 강화해 나갈 계획이에요.
지금까지 10대의 금융생활은 부모 의존적이었습니다. 부모가 경제에 눈이 밝으면, 자녀들도 그럴 확률이 높았고요. 하지만 금융에 대한 접근성은 점차 높아지고, 금융생활의 스펙트럼은 넓어지고, 금융생활 수요 연령 또한 낮아지고 있어요. 때문에 돈을 벌고, 쓰고, 관리할 수 있는 기회는 누구에게나 주어져야 하죠.
단기적으로는 10대가 용돈을 스스로 관리하고, 합리적 소비를 계획하고, 안전한 금융생활을 할 수 있도록. 장기적으로는 나이 때문에 불합리한 금융생활의 차별이 없도록. 주체적이고 독립적인 금융생활을 할 수 있는 힘을 기를 수 있도록 페이스 메이커가 되어주고 싶습니다.
Words 성소연 심석용 양서윤 윤주승 Edit 이지영 Graphic 조수희 이나눔
– 해당 콘텐츠는 2022. 8. 12. 기준으로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