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니던 은행 그만두고 ‘토스뱅크’에 입사한 이유
ㆍby 송수아
2021년 6월, 토스뱅크 본인가 획득
지난 2019년 12월, 토스뱅크 컨소시엄이 예비인가를 획득했습니다. 그로부터 1년 6개월만인 2021년 6월, 본인가를 획득하면서 진짜 은행으로서의 첫 발걸음을 내딛게 되었는데요. 모두 160여 명의 토스뱅크 팀원들이 은행으로서의 면모를 갖추기 위해 밤낮없이 노력해온 덕분입니다.
한편으로 궁금하기도 합니다. 토스뱅크 팀원들이 아직 정식 출범하지도 않은 회사에 합류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이들은 무엇을 기대하고 토스뱅크팀에 왔으며, 그 기대는 충족되었을까요? 토스뱅크의 Data Scientist 고병건 님, 수신상품 매니저 김태연 님, 서버 개발자 이준우 님을 모시고 이야기를 나누어봤습니다.
자기소개를 부탁드립니다.
고병건: 토스뱅크에서 Data Scientist로 일하고 있습니다. 신용정보사를 시작으로 카드사와 은행을 거쳐 토스뱅크에 합류했고요. 신용정보를 가공해서 신용평가 모형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금리 산출 등의 전략을 세우기도 하고요.
김태연: 토스뱅크에서 수신상품 매니저로 근무하고 있어요. 시중은행 신입 행원으로 영업점으로 근무한 경험과 인터넷전문은행에서 3년 반 정도 일한 경험이 있습니다. 현재는 예금 상품을 설계하고 상품을 출시하기 위해 갖춰야 할 정책과 규정을 만들고 있어요. 또한, 상품을 어떻게 보여줄지에 대해서도 집중하고 있습니다.
이준우: 토스뱅크에서 제품을 만드는 프로덕트 Server Developer(서버 개발자)로 일하고 있습니다. 구체적으로는 오픈뱅킹을 활용한 서비스나 자동납부 시스템 등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토스뱅크에 대해서는 어떻게 알게 되셨나요?
고병건: ‘토스’라는 서비스는 이미 2015년 무렵부터 사용하고 있었어요. 다양한 핀테크 앱이 있지만, 토스가 금융 관련 문제들을 똑똑한 방식으로 풀어나간다고 생각해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었는데요. 토스뱅크가 예비인가를 받았다는 소식을 뉴스에서 보고 바로 합류해야겠다고 결심했습니다.
김태연: 인터넷전문은행에서 근무했다 보니 경쟁회사에 관심이 많았거든요. 토스뱅크가 예비인가를 받는 순간부터 주의 깊게 지켜보고 있었어요. 토스에 우수한 동료들이 많다고 들어 함께 일해보고 싶다는 생각도 있었고요.
이준우: 원래부터 토스에 관심이 많았어요. 그러다 보니 토스가 은행업을 시작한다는 것도 자연스레 알게 되었죠. 토스 블로그를 꾸준히 구독해왔는데요. 토스가 일하는 방식이나 가지고 있는 장기적 목표, 파격적인 보상까지 글을 읽으면서 가슴이 뛰었어요.
그래도 이직을 한다는 건 많은 고민이 수반되는 일이잖아요. 어떤 계기로 합류를 결정하셨나요? 또, 합류를 결정하기 전 어떤 점이 가장 고민이었나요?
고병건: 저는 2015년도에 다른 인터넷전문은행을 준비한 적이 있는데요. 그 과정에서 은행업이 국가의 중요한 산업이라는 것과, 인터넷은행의 파급력 및 중요성을 알게 되었어요. 그래서 토스뱅크에 합류하는 것이 새로운 영역에 도전할 기회라고 믿었습니다. 안정적인 조직을 벗어나 새로운 환경으로 가는 게 맞는지 고민은 있었어요. 하지만 편한 환경에서만 계속 일하기보다 제가 가진 역량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는 곳에서 일하고 싶다는 의지가 더 컸죠. 토스뱅크는 업무에 몰입할 수 있는 환경이라는 점에서 옳은 선택이었다고 생각해요.
김태연: 토스뱅크의 창립멤버가 되어 출범하는 과정에 함께하고 싶다는 생각으로 합류를 결정했어요. 주변에서는 회사가 초기 단계라 같이 일하는 멤버가 거의 없을 텐데 괜찮겠냐고 걱정했어요 . 안정적인 직장을 포기하려니 3개월 수습 평가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도 있었고요. 하지만 이 프로세스가 비난이 아닌, 서로 잘 해 나가기를 바라는 과정인 동시에 상식적인 선 안에서 이뤄지고 있다는 걸 알게 된 후로는 토스뱅크에 오길 잘했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이준우: 이전 직장인 IT 포털사에서 4년 가까이 일해왔는데요. 새로운 개발 환경을 경험하고 싶다는 갈증이 있었어요. 그런 점에서 핀테크는 매력적인 산업군이었죠. 산업의 발전에 따라 토스뱅크가 성장할 가능성이 크고, 그 안에서 제가 할 수 있는 것들이 많다고 생각했어요. 보상 차원에서 스톡옵션을 받을 수 있단 점도 합류의 이유였고요.
토스는 업무 강도가 높고 차가운 문화라는 소문이 있잖아요. 오기 전에는 새로운 환경에 잘 적응하지 못할까봐 걱정이 됐는데요. 입사하자마자 걱정이 사라졌어요. 토스뱅크에는 열심히 일하고 싶은 사람들이 모여 있고, 이런 동료들과 함께 일하다 보니 저 또한 재밌게 일하고 있습니다.
토스뱅크에서 일하는 모습은 기존 금융권과는 많이 다를 것 같아요. 가장 큰 차이점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고병건: 호칭이 ‘이름+님’이라는 점이요. 곧 행장님이 될 토스뱅크 대표님도 ‘민택님’이라고 부르고 있어요. 이전 회사에서는 행장님, 부행장님과 만나기도 힘들고, 만난다 할지라도 높은 분이라는 거리감이 들어 소통하기 어려웠어요. 하지만 토스뱅크에서는 호칭부터 수평적일 뿐만 아니라, 누군가에게 보고하는 문화가 없습니다. 대신 회사가 추구하는 방향성 안에서 해야 하는 일을 공유하고, 그 결과를 서로 확인하고, 동료들과 함께 토론하며 결과를 만들어내는 과정에 참여할 수 있어요.
‘최고의 복지는 최고의 동료’라는 말에도 공감해요. 보통 R&R (Role & Responsibility)을 나누면 회색 지대가 발생하기 마련이잖아요. 토스뱅크 팀원들은 이런 회색 지대의 업무를 나서서 해결해요. 또는 해결하려는 사람이 보이면 적극적으로 정보를 제공해주기도 하고요. 팀원 분들이 정말 헌신적이에요.
김태연: 다이렉트 피드백이 활성화되어 있다는 점이요. 보통 회사에서는 서로 직급도, 연차도 다르다 보니 직접적으로 피드백을 주고받기가 어렵기 마련인데요. 토스뱅크에서는 정말 자유롭게 의견을 주고받으면서 조율해나갈 수 있어요. 입사 후 이미 결정된 일에 문제제기를 한 적이 있어요. 결정된지 3~4개월은 지난 일이라 결정을 바꾸기 쉽지 않았을 텐데 새로운 멤버인 제 의견을 수용하시더라고요. 연차가 높은 사람에게 결정권이 있다기보다, 그 누구라도 합당한 의견을 낸다면 반영될 수 있다는 것을 느꼈어요.
이준우: 지시를 하지 않는다는 점이요. 이전 회사에서는 리더에게 책임이 많았기 때문에, 리더가 지시를 내리고 프로젝트 스케줄을 정했어요. 하지만 토스뱅크에서는 모두가 스스로 일해야 해요. 내가 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시작되지 않으니까요. 서로 감시도, 지시도 하지 않아요. 다만 모두가 그만큼 책임감을 가지고 일하고 있어요.
토스뱅크가 본인가를 받으면서 출범이 가시화됐어요. 이제 여기 계신 분들은 토스뱅크 오픈을 함께 경험하는 창립멤버가 되실 텐데요. 어떠신가요?
고병건: 입사하기 전부터 토스를 긍정적으로 보고 있었기에, 합류할 때도 금융 혁신에 기여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가장 먼저 들었어요. 개인적으로 아주 뿌듯하고, 일을 하는 데 있어 목표 의식이 더 명확해졌습니다.
김태연: 금융업은 특성상 리스크가 발생할 수 있어 이미 셋팅된 것들을 함부로 바꾸지 못하는데요. 토스뱅크에서는 처음부터 제대로, 함께 셋업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창립멤버인만큼 스톡옵션 보상도 클 것이라고 생각해 열심히 일할 수 있는 업무환경도 자연스럽게 조성됐고요.
이준우: 창립 멤버로서 스톡옵션을 받을 수 있어 매력적이었어요. 아직은 그 가치가 작지만, 회사가 성장함에 따라 제가 받을 수 있는 보상이 커지기 때문에 장기적인 오너십을 가질 수 있고요. 현재까지는 차별 보상 제도가 아니기 때문에, 합류한 모든 사람이 스톡옵션을 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동기부여도 잘 된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무엇보다도 창립멤버이기 때문에 없던 서비스를 만들어 내보낼 수 있다는 점이 설레요. 앞으로 고객에게 큰 임팩트를 주는 경험을 해보고 싶어요.
은행을 처음부터 함께 만들어가는 과정에 계시는 분들이잖아요. 토스뱅크에서 어떤 문제를 해결해보고 싶은가요?
고병건: 은행업/금융업의 본질은 돈을 빠르게 흐르도록 하는 거에요. 마치 사람 몸에서 혈액이 막힘 없이 빠르게 흐르는 것처럼요. 하지만 기존 은행업은 구조가 굉장히 고착화되어 있어요. 분류도 제1금융권/저축은행/카드⋅캐피탈 등으로 나뉘죠. ‘반드시 이렇게 나뉘어야만 하나?’라는 근본적인 물음이 있어요. 토스뱅크는 이런 문제를 해결할 거예요.
김태연: 다양한 인터넷뱅킹, 금융앱이 출시됐지만 아직은 사용자보다 공급자 중심으로 만들어지고 있어요. 특히 은행용어가 어려워 불편함을 겪는 분들이 많을 텐데, 쉬우면서도 직관적으로 정제해나가고 싶습니다.
이준우: 기존 은행앱은 무겁고 복잡해요. 은행앱을 통해 뭔가를 하려면 시간을 많이 써야 하니 미루게 되는 경우도 많고요. 이런 불편한 경험들을 개선해서 자주 접속하고 싶은 편리한 은행 시스템을 만들고 싶어요. 서버 개발자로서 성능을 쾌적하게 개선하고, 사용자들의 요청에 빠르게 응답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인지 고민하며 해결하려고 해요.
앞으로 토스뱅크에서 꼭 이뤄보고 싶은 목표가 있을까요?
고병건: Data scientist로서 더 정교한 신용평가 모형을 만들어, 더 많은 사람들에게 1금융권의 혜택을 받을 수 있는 기회를 줄 수 있으면 좋겠어요. 데이터 분석에 대한 저의 흥미가 사회에 긍정적으로 기여할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김태연: 지금의 금융 제도를 존중하면서도, 기존에 없던 새로운 상품을 만들어보고 싶어요. ‘우리나라에서도 이런 상품이 나오네’ 하는 반응을 보고 싶은 거죠. 또, 모든 금융 사용자들이 토스 앱 하나로 금융의 불편함을 모두 해소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이준우: 국민 앱을 만드는 데 기여하고 싶어요. 토스뱅크뿐만 아니라 토스의 모든 서비스가 함께 성장해, 결국 많은 사람들이 사랑하는 서비스를 만드는 것이 목표입니다.
마지막 질문입니다. 토스뱅크 합류에 관심있는 분들께 한 마디 부탁드려요.
고병건: 개인마다 추구하는 삶의 목표나 목적은 다를 텐데요. 본인의 일 또는 능력으로 사회에 혁신을 가져오고 싶은 분, 남들이 생각하지 못한 방식으로 문제를 풀어 세상에 내놓고 싶은 분이라면 반드시 토스에서 일하셔야 합니다!
김태연: 우수한 동료들과 함께 업무에만 집중할 수 있는 환경에서 한번쯤 성과를 내보고 싶다면, 토스뱅크에 합류하는 게 최선의 선택이 아닐까요? 토스뱅크는 열려 있는 조직이기 때문에 기존 조직에서 문제라고 느끼던 것들을 해결할 실마리를 이곳에서는 발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해요.
이준우: 저는 매일 성장한다고 느끼고, 재밌게 일하고 있어요. 성장을 중요한 가치라고 생각하는 분이라면 토스뱅크가 유효한 선택지가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토스뱅크에서 함께 개발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