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기준금리가 4%가 됐어요
ㆍby 사이다경제
헉! 미국 기준금리가 또? 벌써 4%가 됐어요!
11월 2일 미국 연방준비제도는 기준금리를 4회 연속 0.75%p 올렸습니다. 미국과의 금리 격차가 1%로 벌어진 이상, 오는 24일 한국은행의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에서도 기준금리를 올릴 것은 분명해 보이는데…
12월만 기다리던 사람들… 어떻게 하죠?
시장은 12월만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이번 FOMC 정례회의 몇 주 전부터 국내외 증권가는 12월엔 금리인상 속도가 줄어들 것이라고 기대했거든요.
이 기대는 실망으로 되돌아왔어요. FOMC 정례회의 후 발표된 성명과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 의장의 기자회견 발언을 종합하면, “금리인상 속도 조절 시기는 12월 혹은 2월 회의가 될 수 있지만, 아직 결정된 건 없다”는 애매한 메시지가 나왔거든요. 게다가 파월 의장은 기자회견을 통해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발생 중이라 긴축은 당분간 계속되어야 한다”는 메시지를 거듭 밝혔어요. 2일 미국 주식시장은 결국 하락 마감했어요.
기준금리 인상에 레고랜드 사태까지 …
우리나라 금융시장은 엎친 데 덮친 격이 됐어요. 일단 주식시장은 이번 미국 기준금리 인상으로 10월 내내 유입된 외국인 자금이 빠져나갈 여지가 생겼어요. 채권시장은 지난 9월 강원도가 쏘아 올린 레고랜드 사태로 흔들리고 있고요.
국내 금융시장에 폭탄을 터트린 레고랜드 사태는 강원도의 빚보증 문제에서 불거졌어요. 레고랜드는 지난 5월 강원도 춘천에 문을 연 대형 테마파크인데요, 개발 시행사인 강원중도개발공사가 강원도의 보증을 받아(자산유동화기업어음, ABCP) 돈을 빌려 지은 겁니다. 그런데 강원중도개발공사가 빚을 갚기로 한 날이 코앞인데 갚을 돈이 없었어요. 이럴 땐 보증을 선 강원도가 대신 갚아줘야 하는데, 강원도가 이걸 못 갚겠다고 선언한 거죠.
강원도 같은 지방자치단체는 부도가 날 가능성이 거의 없어요. 그만큼 신용도가 매우 높습니다. 그런데 이 믿을 만한 어음이 부도날 위기에 처했으니, 이보다 낮은 신용 등급의 각종 어음과 채권은 어떻겠어요. 아무도 안 믿게 되겠죠. 채권 시장에 대한 신용이 뚝 떨어지니 채권 이율이 뛰어올랐어요. 아예 채권이 팔리지 않아 자금을 구하지 못하는 경우도 생겼습니다.
정부가 50조를 투입한대요
시장에 불이 떨어지자 정부는 서둘러 진화에 나섰어요. 시장에 약 50조 원을 투입해 회사채와 기업어음을 사들이겠다고 밝혔어요. 정부가 직접 자금을 투입해 신용도를 끌어올리겠다는 작전인데요. 하지만, 한번 떨어진 신용은 다시 올리기 쉽지 않아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분분합니다.
금리 인상에 레고랜드 사태까지 더하니 자금 순환 자체가 쉽지 않은 상황이에요. 그나마 기초 체력이 좋고 부동산 개발 대출 비중이 낮은 대형 은행, 증권사는 그렇다 쳐도 저축은행 등 제2금융권은 곧 ‘위기’가 올 것이라는 우려도 나와요. 기준금리가 오르면 은행이 감당할 비용은 올라가고 부실 대출, 채권 규모는 늘어나는데요. 가뜩이나 힘든 상황에 채권 시장마저 흔들린다면 자금난이 더 심해질 수 있죠.
요즘 빌보드보다 핫한 뱅보드 차트
시장의 불안이 계속되서인지 요즘 재테크 판도도 크게 바뀌었어요. 10월 1~27일 주식 투자자예탁금 평균액은 2년 만에 50조 원 밑으로 떨어졌어요. 서울 아파트 거래량도 지난 5월 2,300여 건에서 9월 856건으로 절반 이상 사라졌고요.
대신 예·적금에 대한 관심이 뜨겁습니다. 온라인상에서는 ‘뱅보드 차트’라는 신조어도 생겼어요. 전 세계 음원 순위를 보여주는 미국 ‘빌보드 차트’에 빗댄 말인데요, 시시각각 변하는 은행 예·적금 이율 순위를 정리한 게시글을 말해요.
뱅보드 차트를 가장 잘 확인해줄 수 있는 대표적인 사이트로는 두 곳이 있어요. 은행연합회의 ‘소비자포털’과 금융감독원의 ‘금융상품한눈에’입니다. 두 사이트 모두 은행, 이자 계산방식, 가입방식, 예치 기간 등 찾으려 하는 예·적금의 특성 별로 검색할 수 있어요. 시중 예·적금의 기본금리와 우대금리, 상품 상세 정보를 제공하고 있어 비교하기에 편리합니다.
이 아티클은 2022년 11월 2일 기준으로 작성되었습니다
EDIT 김영아 GRAPIC 이은호, 김예솔
어려운 경제를 쉽게 풀어내자는 취지로 설립된 경제/금융 전문 콘텐츠 스타트업. 동명의 온라인 웹사이트를 기반의 텍스트, 카드뉴스 형태의 경제 콘텐츠로 시작해 현재는 유튜브 채널 '달란트 투자', 프리미엄 콘텐츠 '시그널' 등으로 영역을 확장하여 흥미롭고 유익한 경제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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