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에 돈 관리 이렇게 안 하면 후회해요!

by 김영아

20대 재테크 STEP 1 나는 한 달에 얼마를 벌고 얼마를 쓸까? 가계부 써보기  

인생에서도, 재테크에서도 남과 비교하는 건 아무 의미가 없어요. 오히려 부정적인 마음과 자괴감만 몰려올 뿐이죠. 일단, 내가 어떻게 돈을 벌고 어디에 돈을 얼마나 쓰고 있는지 파악하는 데에서 시작해봐요.

저는 신입사원 때 월급이 딱 200만 원이었는데요. 교통비, 통신비, 평일 점심값만 해도 한 달에 50만 원이 훌쩍 넘더라고요. 주말에 친구들 좀 만나고, 쇼핑 (많이도 아니고) 조금 했더니 100만 원 쓰는 게 일도 아니더군요. 100만 원이 엄청나게 큰돈인 줄 알았는데, 이렇게 쉽게 사라지다니. ‘학생 때보다 크게 더 쓰는 것도 없는데, 70만 원 정도 쓰겠지~’ 했는데, 실제로 확인해보니 입이 딱 벌어지더라고요. 매일 아침 (심지어) 엄마 집에서 열심히 출퇴근해서 번 돈의 절반 이상이 사라지고 있다니. 

20대 재테크 STEP 2 얼마 동안 얼마나 모을 수 있을까? 현실 목표 세우기 

한 달에 정확하게 얼마를 쓰는 지 두 눈으로 확인하니 이대로라면 1년 동안 천만 원도 모으기 어렵겠더라고요. 그래서 내 월급이 아무리 작고 귀여워도 한 달에 100만 원씩, 일 년에 1,200만 원을 모으겠다는 목표를 세웠어요. 저축률 50%는 사수하겠다고 다짐했죠.

그리고, 제가 한 달에 쓰는 돈 중 줄일 수 있는 돈과 포기할 수 없는 소비를 구분했어요. 저는 맛있는 거 먹는 건 포기해도, 좋아하는 사람 만나는 건 포기하지 못하는 사람이더라고요. 

20대 재테크 STEP 3 계획은 다 세웠으니 달려볼까? 선저축 후지출 습관 만들기 

고정비를 줄이기 위해, 휴대폰 요금제는 알뜰폰으로 바꾸고 알뜰교통카드(구 지하철 정기권)를 구매했어요. 20만 원이었던 교통/통신비만 절반으로 줄일 수 있었죠. 그리고 제 한 달 생활비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식비를 줄이기 위해 평일엔 회사에 도시락을 싸서 다니기 시작했습니다. 짠 내 나는 날들이긴 했지만, 그래도 주말에 친구들이랑은 재밌게 놀았어요.

1년 뒤, 제 통장 잔고는 무려 1,500만 원! 목표를 초과 달성한 거죠. 이 때부터 돈 모으기에 자신감이 생겼고요. 30대가 된 지금 1억 원을 넘게 모았답니다. (후후) 한 달에 100만 원으로 시작한 저도 저축만으로 1억 원을 달성했으니, 여러분도 할 수 있어요. 지금부터 시작해봐요. 

목표 달성이 쉬워지는 실전TIP

1. 모을 돈, 쓸 돈은 따로 관리해요. 통장 쪼개기

월급날이 되면 급여 통장에서 절반을 떼서 적금 통장에 넣어두었어요. 만기까지 꺼내기 쉽지 않기 때문에 괜히 충동적으로 돈 쓰는 일을 막는 데 도움이 되더라고요. 그리고 나머지 절반은 일반 입출금 통장 중에 이율이 높은 파킹 통장을 찾아 넣어두었어요. 파킹 통장에 체크카드를 연결해서 생활비로 조금씩 썼고요. 큰 돈은 아니지만, 매일 조금씩 이자도 주니까 월말까지 괜히 돈을 더 아껴 쓰게 되더라고요.

저축 목표를 달성하고 싶다면, 통장을 최소한 두 개로 쪼개기를 추천해요. 쓰는 돈과 쓸 수 없는 돈을 아예 나누어 두면, 소비의 유혹으로부터 내 잔고를 더 잘 지킬 수 있답니다. 

2. 신용 카드는 아직 일러요. 체크 카드 쓰기 

직장 생활을 시작하자마자 신용 카드를 만든 친구들도 꽤 많았지만, 저는 소비 습관이 자리 잡기 전까지는 신용 카드를 아예 만들지 않았어요. 오직 현금과 체크 카드만 썼죠. 지금 하루하루 일하기도 힘든데, 미래의 나에게 부채를 짊어지게 하고 싶지 않았달까요? (언제라도 퇴사할 준비를 하고 있었는지도 모르겠네요.) 

아직 내 소비 생활에 자신이 없다면, 신용 카드는 좀 미뤄두세요. 요즘은 신용 카드 못지않은 혜택을 제공하는 체크 카드도 꽤 많으니까요.

DON’T

20대에 이것만은 하지 말아요! 잘 모르는 금융 상품 가입하지 말기  

친구 따라가다가는 영원히 강남에 갈 수 없을지도 몰라요. 재테크 초보일 때는 “누가 ~로 얼마 벌었다더라!” “이게 요즘 대세라더라!”라는 말에 휘둘리기 쉬워요. 적은 돈으로 한 두 번 수익까지 내면 ‘어라?’ 하는 마음에 더 공격적으로 투자하게 되죠. 하지만, “easy come easy go”라는 말처럼 잘 모르고 쉽게 번 돈은 순식간에 사라지기도 해요. 지금 이 글을 쓰는 저도 스물여섯에 잘 모르는 곳에 투자했다가 천만 원 가까이 날려 먹었다는 슬픈 고백. 그 이후로는 제가 직접 알아보고, 공부한 곳에만 투자해요.

아직 자신이 없다면 투자를 선택하지 않는 것도 좋은 선택이 될 수 있어요. 우리가 돈이 없지, 시간이 없나! 이십 대라면 조급함은 내려두고 조금 천천히 저축 길부터 가보는 건 어떨까요? 특히, 잘 모르는 보험 가입이나 이해하지 못한 파생상품 투자는 꼭 다시 한번 생각해보세요.


Graphic 이은호, 엄선희

김영아 에디터 이미지
김영아

토스뱅크의 콘텐츠 매니저입니다. 금융이 쉬워지면, 우리의 삶도 더 편안해진다고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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