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 쇼핑 전 꼭 알아둬야 할 세금 관련 지식

by 신혜리

같은 물건이라도 좀더 저렴하게 사고 싶다면?

해외여행에서 절대 빼먹을 수 없는 스케줄, 바로 쇼핑인데요. 해외 브랜드의 경우 국내에서 사는 것보다 저렴하게 살 수 있기도 하고, 국내에 들어오지 않는 제품을 살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해외여행 쇼핑 중 꼭 알아두면 좋은 ‘세금’ 관련 정보들, 같은 물건을 사더라도 좀더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기 때문에 잘 알아두시는 것이 좋습니다. 

택스 리펀 (tax refund), 세관 신고와 공매, 그리고 면세 범위까지 차근차근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해외여행 쇼핑, 그리고 택스 리펀 (tax refund)

알아두면 쓸모가 많은 택스 리펀 활용을 먼저 추천드리고 싶어요. 물건을 구매할 때엔 모든 물건에 기본적으로 부가가치세(VAT: Value Added Tax)가 붙습니다. 하지만 외국에서 사는 물건은 이 세금을 면제시켜 줍니다. 여행이나 출장으로 방문한 사람들은 계속 거주할 사람들이 아니기 때문에, 해당 국가에서 물건을 사용하지 않는 것으로 간주하고 부가가치세를 받지 않는거죠.

그래서 공항 내에 위치한 면세점에서는 부가가치세가 제외된 가격에 구매할 수 있지만, 여행 중 들르는 현지 매장에서는 세금이 포함되어 있는 가격에 구매하게 됩니다. 택스 리펀 제도를 활용하면, 나중에 한꺼번에 세금을 돌려 주는 방식이죠. 그래서 해외 출장이나 여행 중 택스 리펀 제도가 적용되는 현지 매장에서 구매한 물건들의 영수증은 꼭 보관하는 것이 좋습니다.

택스 리펀, 어떻게 받을 수 있을까요?

택스 리펀 제도를 운영하는 나라는 한정되어 있는 편이에요. 주로 유럽권과 아시아권에 있는 나라들(일본, 싱가폴, 대만 등)이 택스 리펀 제도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미국이나 중국은 전세계 최대 소비국들 중 하나이지만, 아쉽게도 택스 리펀 제도를 운영하고 있지 않는 지역이 대다수라고 합니다.

택스 리펀 제도는 모든 나라와 매장에서 다르게 운영되기 때문에, 각 국가나 매장 별로 어떻게 운영되고 있는지 사전에 꼭 확인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Tax Free, Tax Refund와 같은 로고가 붙어 있는 상점에서 물건을 구매할 때 택스 리펀이 가능한데요. 결제할 때 직원에게 택스 리펀 서류를 요청합니다. (최소 구매 금액 범위, 일정 금액 이상 구매 필요 등 조건이 있으니 구매 전 직원에게 물어보세요)

해외여행 쇼핑 중 택스 리펀 서류를 작성할 때 여권 원본이 꼭 필요하고, 서류엔 제품명, 구매 날짜, 이름, 여권번호, 제품 가격, 환급 방법, 환급액 등을 적게 됩니다.

환급 방법은 현금과 카드 중 선택할 수 있는데, 현금으로 환급을 원할 경우엔 공항, 시내 사무소 혹은 매장에서 가능하고, 카드로 환급을 원할 경우엔 우편으로 처리합니다. 관련 서류에 해당 국가 세관원의 도장이나 서명이 꼭 필요하니 잊지 마세요.

[tip 1] 현금으로 환급 시 수수료를 떼고 받게 됩니다. 현지 화폐나 우리나라 화폐 중 택1 할 수 있는데, 우리나라 화폐로 받으면 환율에 따라 불리할 수도 있으니 참고하시고요. 카드로 환급받을 때엔 수수료를 떼지 않습니다. 하지만 짧게는 일주일, 길게는 3개월까지도 소요됩니다. 혹시 모를 사고에 대비해 환급 신청한 세금을 돌려받을 때까지 영수증을 보관해 두는 것을 추천드려요.

[tip 2] 미국은 택스 리펀 제도를 국가 전체적으로 운영하고 있지는 않아요. 하지만 주 단위로 하는 곳도 있고, 부가가치세나 소비세가 낮은 주도 있어요. 처음부터 아예 부과하지 않는 곳도 있습니다. 미국은 주(state) 단위로 운영되다 보니 지역에 따라 다른 제도가 적용된다는 점 참고하셔서 쇼핑하시기 바랍니다.

해외에서 명품을 구입하면, 세관에 꼭 신고해야 하나요?

해외 명품 브랜드 제품을 구입하면 면세 한도를 넘을 가능성이 큽니다. 우리나라 면세 한도는 600 달러이거든요. 이 이상의 금액을 카드로 결제하거나 현금으로 인출하면 약 한 시간 정도 후 우리나라 관세청에 통보됩니다. 면세 한도를 초과하는 물건을 해외에서 구매하는 경우, 입국 시 꼭 신고하셔야 하는 이유입니다.

간혹 이런 관세청의 감시를 피하기 위해 현금으로 구입하는 경우도 있는데, 화물 검사(스캔) 시스템이 발달되면서 명품 가방부터 시계까지 모두 적발되니 웬만하면 자진 신고를 하는 것이 좋습니다.

[tip] 모든 여행객들은 입국 시 ‘여행자휴대품 신고서 (세관신고서) ’를 작성하셔야 하는데요. 이 때 면세 한도를 초과하는 물품을 구매했다고 자진신고 하실 경우, 15만 원 한도 내에서 관세액의 30%를 감면받을 수 있습니다.

세관 신고 하지 않은 밀수품은 어떻게 처리되나요?

해외여행 쇼핑 혹은 선물 등으로 반입하는 물건 중 세관에 신고하지 않은 물건은 전부 밀수품으로 처리됩니다. 금덩어리를 돌덩어리라고 속여서(품명을 속이는 방법) 국내로 가지고 들어오는 것 또한 밀수품에 해당되고요.

세관이 압수한 밀수품은 압수 창고로 이동되는데요. 이 과정에서 해당 물품들은 관세법에 의해 소유권 자체가 국가로 이전됩니다. 이런 밀수품들은 소각 혹은 공매 방식으로 처리를 해요.

기본적으로 마약류와 같은 유해 물품은 즉각 소각해야 하는 물품의 대표 사례입니다. 담배의 경우, 과거엔 공매로 처리가 됐지만 현재는 모두 소각되고 있습니다.

압수 창고로 이동된 밀수품이 창고에 보관되는 기간은 2개월 정도 되는데요, 이 기간이 지난 물건들은 공매로 처분됩니다. 보통 명품, 주류, 귀금속, 전자기기 등 판매 가치가 있는 물건들 위주로 공매를 진행해요.

고가의 명품이 아닌 일반품(특히 의류나 가방, 농산물)은 복지 단체에 기증됩니다. 특히 가짜 명품의 경우, 해당 브랜드 업체의 동의를 사전에 얻어 가짜 라벨을 떼어낸 뒤 고아원, 양로원을 비롯한 사회복지시설에 기증됩니다.

[tip] ‘세관 공매’는 누구나 참여할 수 있으며, 전국 세관별로 연 4회, 정기적으로 진행됩니다. 입찰가는 시가 대비 최대 50%까지 저렴합니다. (최대 6회 유찰 진행하는데, 그 때마다 10%씩 내려가기 때문)

공매가가 50%보다 더 저렴해지면, 보훈복지의료공단으로 넘어가 판매됩니다. 이후에는 가격이 더 인하되는데요. 입고된 첫날부터 1개월이 지나면 10%, 10일 경과할 때마다 10%씩 추가로 내려갑니다. 이런 절차 때문에 시가보다 훨씬 싸지는 물품만 노리는 ‘세관 공매 재테크 족’도 있어요.

여기서 얻는 수익금은 판매위탁기관인 보훈복지의료공단의 수수료 27% 정도를 떼고 전부 국고로 귀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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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혜리

경제부, 금융부, 국제부 기자 경험과 캐나다 Scotia Bank 뱅커 경험이 있습니다. 프리랜서 경제 전문 기자로서 국내외 경제 이슈를 쉽고 재미있게 전달하고, 콘텐츠 크리에이터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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