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바다로 출근합니다

by 송수아

여러분의 출근길은 어떤 모습인가요? 서울에 사는 저는 매일 아침 1시간 30분 가량을 도로 위에서 보내는데요. 사람 가득한 대중교통을 타거나 차로 꽉 막힌 도로 위에서 시간을 보내다 보면 회사에 도착하기도 전에 진이 다 빠질 때가 많습니다. 사방을 둘러싼 고층건물, 그 건물로 향하는 사람들의 끊임없는 행렬이 저를 조금 더 지치게 만드는 것 같기도 하고요. 그래서일까요, 산이나 바다가 보이는 탁 트인 곳에 갈 때마다 ‘여기서 일한다면 얼마나 좋을까’라는 말을 입에 달고 살았는데요. 그런데 그것이 토스에서 실제로 일어났습니다. 

새로운 일의 형태가 던지는 질문에 토스가 직접 경험해보고 답하다

지난 11월 15일부터 26일까지, 토스 팀원 7명이 경상남도 남해로 워케이션을 떠났습니다. 이른바 프로젝트 #남해1차파일럿. 토스와 경상남도 남해군이 협업해 유휴공간 한 곳을 토스팀만을 위한 숙소 겸 사무실로 만들고, 파일럿 프로그램에 참여하고자 하는 팀의 신청을 받아 2주간 함께 일하며 생활하게 된 것입니다.

토스팀이 남해에 오피스를 만들게 된 배경에는 ‘카미야마’라는 지역이 있습니다. 카미야마는 인구 약 6,000명, 그중에서도 50%가 60대 이상 고령인구인 일본의 작은 도시인데요. 지금은 예술가들과 IT 업계 사람들이 주목하는 디지털 노마드의 성지가 되었습니다. 특히 IT인들이 카미야마에 주목하기 시작한 이유는 이곳의 인프라가 잘 되어 있기 때문이에요. 2005년부터 카미야마의 전 지역에 광대역 망이 설치되면서 심지어 냇가에서도 작업이 가능해졌습니다. 그 외에도 카미야마에 머무르는 사람들이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도록 시설과 프로그램이 짜여져 있고요. 

토스팀도 남해에 오피스를 만들면서 다음과 같은 점을 염두에 두었습니다. 

더 좋은 고객 편의성과 혁신을 위해 숨 가쁘게 달려가는 토스 팀원들에게도 카미야마처럼 일과 삶의 밸런스를 맞출 수 있는 곳이 생긴다면 어떨까요? 남해에 오피스를 만들고, 팀이 함께 내려가 일해보면 어떻겠냐는 토스의 실험은 그렇게 시작되었습니다. 

“남해에 무엇을 기대하고 왔나요?” 

파일럿 프로그램에 참여한 팀은 사장님 사일로(5명)과 UX Writing 팀(2명). 각각의 팀은, 그리고 각각의 사람들은 어떤 기대를 가지고 남해에 2주나 내려오겠다고 자원했을까요? 

사장님 사일로에서 함께 남해로 내려온 팀원은 총 5명. 모두가 도시생활의 편의성과 관계성을 포기하고 남해에 내려오는 데 동의했다는 게 조금은 신기한 마음도 들었습니다. 도시생활에 높은 만족감을 느끼거나, 팀원들끼리 조금이라도 어색하다면 2주라는 시간이 한없이 불편하고 느리게 흘러갈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기 때문인데요. 그래서 사장님 사일로원들에게 남해에 내려오고 싶었던 이유가 무엇인지도 물어봤습니다.

Q. 왜 남해에 내려오고 싶다고 생각했나요?

안지영(Product Owner): 재미 있어 보였어요. 이런 경험은 꼭 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죠. 

오청희(Product Designer): 저는 처음에는 별로 안 오고 싶었어요. 귀찮기도 하고 멀기도 하고… 그런데 막상 준비된 공간을 보니 괜찮아 보이더라고요. 팀원들이 일하는 데 불편함이 없도록 신경을 많이 쓴 느낌이었어요. 뷰도 좋아보이고… 처음에는 망설였지만 프로젝트가 진행되는 걸 볼수록 점차 오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Q. 원래 집이나 사무실이 아닌 곳에서 리모트워크를 해본 경험이 있나요? 

김신(Server Developer): 저는 태백이랑 강릉에서 해봤어요. 한번씩 하면 리프레시가 되더라고요. 원래 평소에 일하던 데가 아닌 곳에서 일하면 잘 되는 것 같아서… 늘 경험이 좋았어요. 

Q. 다른 분들은요?

오청희&안지영&이정연(Frontend Developer): 해본 적 없어요. 

Q. 지금 남해에 내려온지 3일 정도 됐잖아요. 어떤 것 같아요?

이정연: 내려오기 전에 ‘일하다가 집중 안 되면 바다 보러 잠깐 나갔다 오는’ 그런 그림을 상상했는데요. 지금 딱 그럴 수 있어서 좋은 것 같아요. 아쉬운 건 주변에 마트와 편의점이 너무 멀어서 차가 없으면 왔다갔다 하기가 어렵다는 것? 그리고 서울에서 남해까지 운전해서 내려오긴 너무 힘들잖아요. 단체로 버스나 차를 대절해서 내려오고, 여기에 회사 공용 차량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은 했어요. 

안지영: 일이 너무 잘 돼요. 저는 사실 여기에 온다고 일이 잘 될거라고 생각하진 않았거든요. 예쁜 풍경이 보이는 사무공간에 있어보고 싶다는 생각이었는데, 일단 출퇴근 시간이 없으니까 체력 부담이 줄어들었어요. 신 님이 어제 표현해주신 것처럼 체력이 축적되어 남아 있는 느낌이랄까요? 또 사일로 사람들이랑 24시간 붙어 있다 보니 싱크도 너무 잘 되고요. 

권용민(Data Analyst): 가끔씩 새로운 영감이 필요할 때가 있잖아요. 자연이 주는 평온함 덕분에 멍 때리다 보면 좋은 생각이 나오는 것 같아요. 

오청희: 고개만 돌리면 바다가 보이고, 나와서 바람만 쐬는 건데 풍경이 눈앞에 보이니까 잡다하게 머리 식힐 시간이 줄어드는 것 같아요. 어제도 밥 먹고 주변 산책을 잠시 다녀왔는데요. 짧은 시간이었지만 주말에 쉰 것처럼 마음이 확 좋아졌어요. 짧은 시간 안에 리프레시가 더 잘 되는 것 같아요. 

“실제 워케이션 다녀오니 어땠나요?”

2주 후, 토스 서울 오피스에서 워케이션을 다녀온 두 팀을 다시 만났습니다. “겨우 3일 지났을 뿐인데 그때가 꿈 같다”라고 말하는 팀원들은 2주를 어떻게 보냈을까요? 워케이션은 만족스러웠을까요? 

Q. 다들 잘 다녀오셨나요? 남해에서 보냈던 시간이 어땠는지 궁금해요. 먼저 점수로 매겨본다면 남해 생활은 10점 만점에 몇 점쯤 될까요? 

안지영: 저는 9점

권용민: 저도 9점. NPS라면 8점 드리는 게 별 의미가 없어요(웃음)

이정연: 저는 10점

오청희: 저는 9.5점이요. 

김신: 저도 10점이요. 

Q. 평균이 엄청 높네요! 만족도가 높은 이유는 무엇일까요? 

오청희: 자연환경을 보면서 일할 수 있던 게 좋았어요. 

김신: 저는 생활 환경을 전환했던 게 좋았어요. 컨디션이나 생각하는 것이나 모든 것에 전환점이었던 것 같아요. 

권용민: 고립된 게 생각보다 좋았어요. 그게 불편하고 안 좋은 경험이 아니라 특이하고 새로웠다고 해야 할까요? 거기 혼자 있었으면 굉장히 심심했을 텐데, 사일로 분들과 함께 있었다 보니 오히려 좋았어요. 

이정연: 저는 서울에 있을 때보다 몰입이 잘 됐던 것 같아요. 그리고 밖으로 한 발자국만 나가면 바다가 있는 게 너무 좋았어요. 

Q. 그때 2주 동안 제품 2개 런칭한다고 하셨잖아요. 성공했나요? 

안지영: 네, 엄청난 속도로 해냈죠. 사일로 역사상 일주일에 하나씩, 연속 2주 동안 새로운 제품을 낸 건 처음인데요. 이게 기존에 있던 서비스를 피봇하거나 이터레이션한 게 아니라 완전히 새로운 제품을 만든 거라 사일로 분들에게 죄송한 마음도 들어요. 남해까지 왔으니 낭만도 즐기고 했으면 좋을 텐데 평일에는 정말 일만 하지 않았나 싶어서요. 

Q. 그렇다기엔 다른 팀원분들의 만족도도 굉장히 높은 걸요. UX Writing 팀 분들은 어떠셨나요? 

김자유(UX Writer): 전 그렇게 높진 않아요. 6점? 

구슬(UX Writer): 저는 남해에서 생각한 것과 돌아와서 생각한 점수에 차이가 좀 있는데요. 남해에서는 8점이라고 생각했는데 돌아와서는 6.5~7점 정도로 떨어졌어요. 돌아오는 날부터 그 다음날까지 일을 거의 못 했거든요. 거기 가서 일을 딱 집중해서 하고 왔다는 느낌도 아니었고… 남해에서는 ‘오길 잘 했다’고 생각했지만 밀린 업무들을 생각하니 ‘아…’ 이런 느낌이 들었어요. 

김자유: 저희가 비전 이야기를 하고 싶어서 남해에 갔다고 말씀드렸잖아요. 그러면 운영 업무*를 아예 안 하고 비전 이야기만 해야겠다고 정해놨어야 했는데 그렇게 안 했거든요. 서울에서 자리를 비우면 자연스럽게 타 팀의 요청이 줄어들 거라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그 전제가 애초에 성립이 안 된 거예요. 운영 업무는 계속해야 하다 보니까 진짜 하고 싶었던 일에 몰입을 잘 못했던 거죠. 시행착오였던 것 같아요. *운영 업무: UX Writing 팀은 토스 제품의 라이팅 전반을 개선하고 톤앤매너를 맞추는 작업을 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제품을 만드는 사람들이 라이팅에 대한 고민이 생기면 자연스럽게 UX Writing 팀을 찾게 되는데 이렇게 요청을 받아 하는 업무를 ‘운영 업무’라고 한다(편집자 주)

Q. 그럼 서로 비전을 이야기하는 시간을 못 가진 거예요?

구슬: 그건 아닌데, 남해까지 내려온 것에 비해서 깊이 얘기를 못했던 게 아쉬웠어요.

Q. 생산성은 어땠나요? 운영 업무라 할지라도 좀 더 몰입해서 할 수 있었다든가… 

김자유: 저희는 타 팀과의 협업이 많은 조직이어서 그런지 업무의 생산성이 엄청 높아졌다고 느끼진 못했어요. 또 남해 오피스에 별도 회의실이 없었거든요. 그게 좀 크게 불편했던 것 같아요. 

구슬: 맞아요. 제가 급하게 런칭해야 하는 제품에 투입되면서 3~4시간씩 회의할 일이 있었는데요. 분리된 공간이 없어서 다들 일하는 공간에서 회의하다 보니까, 제가 다른 사람들의 몰입을 깨고 있다는 생각이 계속 드는 거예요. 신경도 계속 쓰이고 마음은 너무 불편한데 내가 회의할 곳은 없고. 그게 좀 힘들었어요. 그렇지만 사장님 사일로는 그 안에서 커뮤니케이션 하면 되는 것 같아서 좋아 보였어요. 

Q. 실제로 사장님 사일로는 어땠어요? 서울에 있는 팀원들과 커뮤니케이션을 많이 했나요? 

안지영: 많이 하죠. 그런데 이미 코로나 때문에 줌이나 허들*로 커뮤니케이션하는 게 익숙한 상태였어서, 회사에서 줌 하는 것과 느낌이 거의 비슷했어요. IT 팀에서 인프라를 정말 잘 깔아주신 덕분에 마당에서도 인터넷이 되다 보니까 큰 불편함은 없었던 것 같아요.  *허들: 슬랙의 음성채팅 기능

김신: 저도 기술적인 불편함은 없었는데 토스 자체가 아직 원격으로 회의하는 것에 익숙하진 않은 것 같아요. 그래서 저만 멀리 떨어져 있다 보니까 회의 내용을 잘 못 듣는다든가, 회의실에서 판서한 내용을 못 본다든가 하는 불편함은 좀 있었던 것 같아요. 

오청희: 그렇기도 하고 남해 오피스에 따로 회의실이 없었잖아요. 겹치는 것도 있었을 것 같아요. 저희 사일로가 회의할 때 UX Writing 팀이 회의하고 싶다면 다른 곳에서 나야 한다든가 하는 불편함도 있었을 테고요.

Q. 팀원들이랑 있는 시간도 길어졌는데요. 그건 어땠나요? 

김자유: 그건 좋은 경험이었어요. 이렇게 팀이랑 오래 붙어 있었던 적이 없거든요. 서울에서 일하면 퇴근이라는 개념이 있으니까, 좋은 아이디어가 생각나도 의식적으로 끊어낼 때가 있었는데요. 남해에서는 퇴근이라는 개념이 없었던 것 같고, 하루 종일 일 생각만 할 수 있었어요. 누군가는 그걸 안 좋다고 느낄 수도 있겠지만 저는 오히려 흐름을 끊지 않고 아이디어를 계속 이어나가고 발전시킬 수 있어서 완전히 몰입한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구슬: 저는 떠오르는 대로 자유님한테 다 얘기했던 것 같아요. 꼭 일 얘기가 아닌 것까지도 굉장히 많이 이야기했고, 그러다가 나온 생각들이 업무로 연결되기도 했고요. 

김자유: 서로의 상황이나 컨디션을 투명하게 공유하면서 체크할 수 있었던 것도 좋았어요. 이전에는 일을 해내야 한다는 강박이 있어서 컨디션이 안 좋은데도 이걸 해야 한다는 고민이 있었는데요. 오히려 붙어 있으니까 솔직하게 말할 수 있더라고요. 

구슬: 그게 엄청 좋았어요. 고민하던 것을 솔직하게 이야기해서 서로의 컨디션을 이해할 수 있었던 거요.

Q. 두 분 남해 갈 즈음에 조금 지쳐 있었잖아요. 가서 리프레시가 됐나요? 

김자유: 여전히 업무는 많았지만… 환경이 바뀌니까 완전히 out of box해서 생각을 정리할 수 있었어요. 최근에 업무를 잘 하는 것 외에도 이 조직에서 지속적으로 일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고민을 하고 있었는데요. 팀원들이랑 24시간 붙어 있는 상황에 놓이니 오히려 그 고민에 대한 해답의 실마리를 찾은 것 같아요. 

구슬: 저는 진짜 리프레시가 많이 됐어요. 평소에 업무가 많아서 늦게 퇴근하고, 집에 가서 바로 자지는 않으니까 새벽 늦게까지 깨어 있다가 또 늦게 출근하고… 이런 생활 패턴을 가지고 있었는데 남해 가서 그 시계를 조금 앞당겼어요. 덕분에 조금 리프레시가 되는 기분이었고, 다만 우리가 목표했던 걸 완전히 이루지 못했던 게 조금 아쉽죠.  워케이션

Q. 그럼에도 불구하고 남해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이 있다면요? 

구슬: 저는 사장님 사일로와 불멍, 바다멍했던 시간이요. 서로 좋아하는 음악을 플레이리스트에 추가해서 듣고, 별 얘기 아닌데 깔깔거리는 게 좋았거든요. 일 고민도, 개인적인 고민을 모두 제쳐놓고 생각 없이 ‘이 순간이 너무 좋다’라고 하는 공통의 마음을 느꼈을 때가 좋았어요. “와, 이 음악 너무 좋다”, “바다 소리 들려요?”, “불멍 이래서 하는 거구나” 같은 시덥잖은 이야기를 할 때 아무 생각 안 나잖아요. 그 순간이 좋았고 회사 사람들이랑 이렇게도 지낼 수 있다는 걸 알게 됐어요. 

김자유: 저도 비슷한 것 같아요. 특히 다른 사일로와 친해질 수 있었던 게 좋았는데요. 저는 토스 안에 있는 팀원들이 개성도 강하고, 자기주장도 강하고, 원하는 것도 분명한 편이라고 생각해요. 그런데 일 얘기만 하다 보면 그 팀원을 잘 알기가 어렵거든요. 그런 상태로 시간이 지날수록 그 사람에 대해 알고 싶은 마음도 무뎌지고요. 이번에는 일에서 벗어나 완전 다른 이야기를 하다 보니까 ‘아, 이 사람은 이런 개성을 가지고 있지!’ 싶은 거예요. ‘이 사람들 로봇이 아니고 사람이었어’ 이런 생각도 했고요(웃음). 덕분에 팀원에 대한 신뢰와 애정이 높아졌어요.

Q. 인간적인 면모를 많이 보고 왔네요. 

구슬: 그게 너무 좋았어요. 그래서 같이 가는 조합이 진짜 중요하다는 생각을 했고요. 

Q. 사장님 사일로 분들은 기억에 남는 장면이 있나요? 

안지영: 남해 해안도로를 드라이브하는데 솔직히 저 한 번 울었어요, 너무 좋아서. 자연경관이 너무 영화적인 거예요. 그게 정말 크게 영향을 미쳤어요. 제가 시골을 좋아하는 사람이 아니거든요. 시골의 낭만보다는 도시라이프를 좋아했는데, 자연이 주는 힐링이란 이런 거구나 하고 느꼈어요. 

권용민: 저는 불멍한 게 좋았어요. 너무 좋아서 다들 들어간 후에도 장작 들고 나와서 30분 동안 가만히 봤어요. 

이정연: 저는 모든 순간이 비슷하게 좋았는데 딱 하나 꼽으라면 캠프 파이어 하면서 이야기하는 순간? 저는 원래 캠핑을 좋아해서 캠핑과 일을 함께하는 느낌이 좋았어요. 

오청희: 저희 사무실에서 5분만 걸어가면 조그마한 해변이 있어요. 분명 마을이 있는 곳인데 그 해변에는 아무도 없는 게 이상하면서도 힐링이 됐어요. 그 해변에 있었던 장면이 기억에 많이 남아요. 농축도가 높은 쉼을 누리고 온 것 같아요. 휴식의 밀도가 굉장히 높은 거죠. 

김신: 저는 주말에 산에서 캠핑했는데요. 딱 텐트 치고 일몰을 보는데 되게 좋았어요. 캄캄한 밤에 혼자 있다는 기분이 좋더라고요.  워케이션

Q. 남해 오피스에는 어떤 사람들이 가면 좋을까요? 

안지영: 뭔가 딱 이뤄야 할 목표가 있는 팀? ‘남해에 오지 않았다면  제품 두 개를 모두 런칭할 수 있었을까?’ 이런 생각이 들 정도로 몰입력이 정말 높았어요. 그래서 뭔가 이뤄야 할 목표가 있고, 남해라는 낯선 공간에서 함께 크런치 모드로 일해보는 것에 동의한 팀이라면 좋을 것 같아요. 서로 좀 더 친해지고 싶은 팀도 좋을 것 같고요. 

김신: 스트레스가 많은 분이 가도 좋을 것 같아요. 저는 특별히 남해에서 더 몰입됐다는 느낌을 받지는 않았는데요. 스트레스 지수가 떨어지는 기분을 느꼈어요. 밖에서 바람만 쐬거나 산책만 하고 와도 역삼동에서와는 다른 느낌. 

안지영: 스트레스 관리가 진짜 잘 돼요. 스트레스가 받아서 일이 안 되기도 하잖아요. 그런데 묘약 먹은 것처럼 바다를 보는 순간 뇌가 깨끗해지는 느낌을 받았달까요. 

김신: 지영님이 바다 보면서 그런 얘기했거든요. ‘스트레스는 수용성이다’. 그거에 엄청 공감했어요(웃음). 

앞으로 남해 오피스는 리모델링을 거쳐 토스팀의 아이덴티티를 담은 공간으로 재탄생할 계획입니다. 이번 파일럿 프로그램을 통해 수집된 피드백도 최대한 반영해 더 좋은 업무환경을 만들기 위해 노력할 거고요. 날씨가 따뜻해지면 또다른 팀원들이 남해에 내려가 근무를 하게 되겠죠. 토스의 워케이션 실험은 이제 첫 발을 내디뎠습니다. 우리가 뿌린 씨앗은 어떻게 자라 어떤 변화를 만들어낼까요? 저는 벌써부터 기대가 됩니다.

본 취재는 방역지침을 준수하여 진행되었습니다. 

Edit 송수아 Video 김태성 박세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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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수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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