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투자의 기본? 기분!
ㆍby 김얀
3,000만 원으로 임대 수익을 내기 위한 부동산 거래를 할 때 가장 좋은 선생님이었던 건 <이런 꽃 같은 재테크>라는 유튜브 채널이었습니다. 이 채널의 운영자 임티스트 님은 남들이 하지 말라는 빌라 투자를 하시는 분이었어요. 나이도 저와 비슷했고 저 역시 당장 구할 수 있는 집 이라고는 수도권의 작은 빌라였기 때문에 매일 밤 그 채널을 꼼꼼히 살펴보았죠. 임티스트 님은 저처럼 소액으로 본인이 잘 알던 합정/망원 지역의 구옥 급매물 빌라를 사서 셀프 인테리어를 하고 셰어하우스를 하며 임대 수익을 얻어 현금 흐름을 만들었습니다. 그런 다음 매수자가 나타나면 다시 당시 시세에 맞는 가격에 팔아 차익을 얻으며 점점 시드 머니를 키워 나갔죠.
서른여덟, 결혼할 생각이 없는 비혼에 청약 통장도 없던 저는 똑똑한 한 채, 서울의 아파트를 포기하고 <강남 아파트보다 반지하가 좋다>라는 책을 멘토로 삼았습니다. 이 책을 쓴 반지상 님은 가진 돈이 많지 않았기 때문에 남들이 꺼려하는 반지하 빌라 경매로 6년 만에 경제적 자유를 이뤘습니다. 남들이 기피하는 반지하 물건이다 보니 적은 돈으로 쉽게 낙찰을 받을 수 있었고, 투자 대비 임대 수익이 높았습니다. 실제로 시내의 깔끔한 오피스텔 같은 경우는 세입자들의 이사가 잦아 그만큼 부동산 거래비와 도배, 장판 등의 부대비용이 자주 발생하는 데 비해 반지하 세입자들의 경우는 이사가 그만큼 빈번하지 않아 훨씬 유리하다고 했습니다. 게다가 서울 지역의 구축 빌라의 경우 재개발이나 재건축으로 인해 보상을 받게 되었을 때는 지상층이든 지하층이든 대지지분으로 보상받기 때문에 그야말로 대박 투자처가 되어주었다고 했습니다.
모든 분야든 그렇겠지만, 부동산 투자 역시 다양한 멘토들이 있습니다. <나도 강남 빌딩 주인 될 수 있다><그들은 왜 아파트를 팔았나?>를 쓴 박종복 님은 방송에서도 자주 뵐 수 있는 유명한 빌딩 투자 컨설턴트시죠. <그럼에도 나는 아파트를 사기로 했다>를 쓴 박성혜 님 역시 부동산 입지 전문가로 유명합니다.
하지만 제가 가진 자산과 제 상황에선 앞에 말씀드린 임티스트 님과 반지상 님이 더 좋은 멘토였습니다. 특히나 임티스트 님 같은 경우에는 제가 열심히 댓글을 단 결과 직접 만나 차를 마시며 투자 이야기를 한 적도 있습니다. ‘멘토’를 이야기할 때 제가 늘 “지금의 나보다 한 두 발짝 앞서간 사람을 찾으라”고 말하는 것이 바로 이런 이유 때문입니다.
똑똑한 한 채, 서울의 아파트도 좋지만 저는 적은 돈이라도 빨리 부동산 거래를 시작해 보는 것이 가장 유익한 공부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쪽입니다. 살아 있는 경험과 그로 인해 알게 된 사람들, 그리고 노하우가 다음 거래를 훨씬 더 빠르고 수월하게 만들어 줍니다. 저는 부천에 있는 작은 빌라를 산 지 1년쯤 되었을 때 집 근처에 나온 급매 오피스텔을 아주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었습니다.
지금은 부동산보다는 주식과 코인 투자에 집중하고 있지만, 어느 분야든 투자의 기본이란 “좋은 기분 유지”라는 생각을 해 봅니다.
저에게 “경매보단 급매”라는 개념을 알려주신 블로그 <빌라 지식인> 운영자이자 <선 부동산>의 선현식 소장님 역시 “항상 좋은 기분을 유지하려고 노력하는 것이 먼저다”라는 이야기를 했습니다. 저와 같은 예술가을 길을 걷다 이제는 어엿한 4년 차 전업 코인 투자자가 된 지인 역시 “기분을 평온하게 유지하는 것이 전업 투자자에게 가장 중요한 덕목인 것 같다”라는 말을 하기도 했고요. 이 말에 매우 동의합니다. 저 역시 한창 돈 공부에 몰두해있던 3년 전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던 것이 바로 “좋은 기분 유지”였거든요.
당시 저는 평일에는 치과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주말에는 글을 쓰며 살았어요. 제가 사는 집은 쉐어하우스로 만들어 각 방을 하우스 메이트로 채우고, 저는 거실에 파티션을 쳐 놓고 살았죠. 출근은 남들보다 30분 일찍 했고 경제 신문을 읽으며 주식을 했습니다. 저의 작업실로 쓰는 오피스텔 역시 공간 임대업으로 등록해서 공유 사무실로 썼어요. 또 틈틈이 책을 읽고 출간 준비를 해야 했기 때문에 무엇보다도 “좋은 기분 유지”가 저에게는 가장 필요했습니다.
실제로 우울과 화, 슬픔 등의 부정적인 감정으로 제 기분이 흐트러지면 해야 할 일에 집중할 수 없게 되고, 그렇게 되면 결국 가장 큰 손해보는 건 바로 제 자신이었습니다. 해야 할 일을 마치지 못하면 금전적으로도 손해, 자책감 또는 타인에 대한 분노가 생기고 다시 기분이 나빠지죠. 그럼 다시 일에 집중할 수 없는 악순환에 빠지게 되더라고요.
실제로 좋은 기분을 유지하면 성취감이나 주변 사람의 신뢰도가 올라가고 그것이 다시 저의 만족으로 돌아오는 선순환을 만들어 내게 되니 상황은 자동으로 좋아지게 됩니다. 좋은 기분에서 나오는 에너지는 결국 만나는 사람들에게도 좋은 기운을 주고 그렇게 상황은 점점 좋은 쪽으로 흘러가게 되더라고요. 그렇다면 한창 돈 공부와 이런저런 투자에 열중하던 때에 제가 사용했던 ‘좋은 기분을 유지하는 방법’을 몇 가지 소개해 보겠습니다.
스스로 좋은 기분을 유지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세요. 그리고 너무 멀리 있는 멘토보다는 본인의 현 상황에 맞는, 가까이에 있는 멘토를 찾으세요. 이 두 가지는 우리의 인생에서 가장 유익한 레버리지 투자가 되어 줄 것 입니다.
Edit 이지현 Graphic 이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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