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번 ‘살까, 말까’ 고민하는 당신에게 

by 미스페니

투자 호황기를 지나 침체기를 맞이하면서 혼란스럽다고 느끼는 사람들이 많아졌어요. 이럴 때일수록 내 소비 성향을 잘 들여다보고, 모든 경제 생활의 기본이 되는 ‘저축’이 필요한 이유에 대해 제대로 이해하는 것이 좋아요. 

내 소비 습관, 엑셀형? 브레이크형?

‘몽땅 쓰자’ 혹은 ‘무조건 아끼자’로 방향을 정하기에는 삶은 너무 복잡해요. 어떤 지출은 돈이 허공으로 사라지게 하지만, 어떤 지출은 우리를 앞으로 나아가게 만들잖아요. 그래서 현명한 소비는 운전과 닮았는데요. 적절한 소비로 엑셀을 밟아주어야, 그리고 위험할 땐 절약이란 브레이크를 밟아주어야 목적지에 빠르게 다가갈 수 있어요.      

슬프게도 엑셀과 브레이크를 적절히 밟기란 쉽지 않아요. 어떤 이들은 질주하는 자동차처럼 엑셀만 밟아요. 그래서 많은 경험과 기회를 얻지만, 동시에 위험한 상황에 빠지기도 하죠. 반면 어떤 이들은 주차된 자동차처럼 브레이크만 밟아요. 위험한 상황에 빠지지는 않지만 시간이 지나도 그대로 서 있죠. 여러분의 소비패턴은 엑셀형인가요, 브레이크형인가요?

지금은 속도를 줄일 때

중요한 건 지금이 어떤 타이밍인지를 아는 거예요. 요즘엔 물가가 높고, 금리가 오르고 있죠? 밥 한 끼를 사 먹어도 부담이 되고, 만만했던 대출 이자도 무서워져요. 이러한 신호들이 모두 속도를 낮추라는 경제의 빨간 불이예요. 하지만 엑셀형 소비패턴을 가졌다면, 브레이크 밟기가 쉽지 않아요. 엑셀형 소비 습관이 반복되면 돈 관리 자체에 자신감과 흥미를 잃을 수도 있고요. 내 통장을 ‘텅장’으로 만드는 충동적인 소비 습관, 어떻게 고칠 수 있을까요? 

내가 납득할 수 있는 소비를 하는지가 중요해요. 우리는 무언가를 구입할 때 지불하는 금액만큼 가치가 있는지 신중하게 평가하죠. 만약 독자 여러분이 10만 원짜리 구두를 구입했다면, 그 구두는 현금 10만 원과 비슷하거나 그 이상의 가치가 있다고 납득했기 때문이에요. 이렇게 스스로 납득한 후 돈을 쓸 때 우리는 소비 후에도 아쉬움, 후회, 찝찝함 같은 ‘감정적 뒤탈’을 겪지 않아요.

충동적인 소비를 할 때는 이러한 납득 과정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요. 순간적인 기분, 분위기가 소비 욕구를 높이기 때문인데요. 고민하고 있는 물건의 가치가 7 이었다면, 부족한  3을 당시의 기분이 채워버리는 거예요. 문제는 감정이나 분위기는 계속 지속되지 않는다는 거죠. 나중에 소비를 유발했던 기분이나 분위기가 사라지고 나면 지출을 결정했던 이유가 사라집니다. 그리고 딱 그만큼 괜한 곳에 돈을 썼다는 불쾌감이 남게 되어요.

충동적인 소비 습관 고치는 법 

1) 방아쇠를 알아차려요

사람마다 소비 충동을 높이는 기분이나 분위기는 달라요. 누구는 여행을 가거나 사람들과 어울릴 때, 신이 나거나 기분이 좋을 때 충동적으로 지출하는 반면, 우울하거나 외로운 감정 등 부정적인 상황에 취약한 사람이 있죠. 나는 어떤 상황에, 어떤 감정이나 기분에 지출 방아쇠가 눌리는지 생각해봐요.

2) 과거의 경험을 떠올려봐요

이미 저질러버린 충동적 지출은 유쾌하지 않죠.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과거의 경험은 덮어두고 잊어버려요. 그러다보니 충동적인 소비 습관은 개선되지 않고 반복됩니다. 기분에 동해 지출했다 후회한 경험이 있다면 잊지 말고 반면교사로 삼아보아요. 

3) 피곤함을 조심하세요

‘살까 말까’, ‘할까 말까’ 고민이 길어지면 두뇌는 피로감을 느끼죠. 이때 더 이상 고민하고 싶지 않은 우리는 눈을 ‘질끈’ 감고 돈을 써버립니다. 어쩌면 우리가 충동적으로 소비하는 이유는 그 순간 피곤했기 때문이에요. ‘질끈’ 눈을 감고 결정하고 싶다면 지금은 무언가를 판단하기 좋지 않은 순간이에요. 소비에 대한 결정을 미루고 잠깐 바람을 쐬어보세요.

저축 습관이 소비 습관을 이기도록 하는 방법 

지나친 소비 습관에 브레이크를 걸었다면 이제 저축 습관에 엑셀을 걸어볼까요? 돈은 ‘무한교환 가능성’이 있어 어떤 것으로도 바꿀 수 있죠? 하지만 돈의 가치를 누리려면 그것을 특정한 물건이나 서비스로 교환해야 해요. 그래서 소비는 무한한 선택지 중 한 가지를 ‘선택’하는 활동인데요. 소비습관이 강한 사람은 이 선택으로 얻는 이익에 크게 공감해요. 건강, 취미, 자기계발 등에 필요한 것을 선택해 얻는 성장과 발전이 돈보다 중요할 때 우리는 돈을 씁니다.    

반면 저축 습관이 강한 사람은 ‘선택’보다 ‘선택권’을 중시해요. ‘살까, 말까’에서 ‘말자’가 이기려면 당장 소비로 얻는 반짝이는 것들을 포기해야 하거든요. 대신 절제한만큼 미래에 다른 것을 택할 수 있는 권한과 가능성을 얻게 되죠. 요즘처럼 예측하기 어려운 시대에는 ‘선택권’을 쥐고 있는 게 중요해요. ‘선택권’을 갖고 있으면 어려운 상황에서도 내게 맞는 것들을 고를 수 있으니까요. 당장 변화를 가져오는 ‘선택’만큼 ‘선택권’도 중요함을 인정할 때 우리는 돈을 모을 수 있어요. 

저축 습관 만드는 팁 

‘선택’ 대신 ‘선택권’을 고르려면, 지금 무척이나 유혹적인 눈 앞의 물건과 서비스가 최선의 선택은 아닐 수 있음을 알아야 해요. ‘사는 게 맞다’고, ‘쓰는 게 더 이득이라고’ 외치는 내면의 목소리가 틀릴 수도 있다고 인정할 때 변화가 시작될 거예요.

  • 비정기소득은 자유적금으로 직행시켜요평소 자유적금을 만들어 놓고, 인센티브나 상여금 등의 비정기 소득이 발생할 때마다 넣어보아요. 때때로 생기는 ‘꽁돈’들을 써버리지 않고 모을 수 있어요.
  • 자동이체는 월급일에 맞춰요잔고가 보이면 돈을 쓰고 싶은 게 인간의 본능이에요. 고정비나 대출상환금의 자동이체는 월급일에 맞춰, 어차피 써야 할 돈을 먼저 보내요.
  • 1%씩 늘려도 충분해요소득의 50%를 저축해야 한다, 70%를 저축해야 한다 말이 많지만, 내 상황에 맞지 않으면 무용지물이에요. 현재 나의 저축률을 파악하고 매달 1%씩 늘려도 충분한 발전이에요.

Edit 이지현 Graphic 이은호 엄선희

– 해당 콘텐츠는 2022. 10. 27. 기준으로 작성되었습니다. – 토스피드의 외부 기고는 전문가 및 필진이 작성한 글로 토스피드 독자분들께 유용한 금융 팁과 정보를 제공함으로써 현명한 금융 생활을 돕는 것을 주목적으로 합니다. 토스피드의 외부 기고는 토스팀 브랜드 미디어 운영 가이드라인에 따라 작성되며, 토스팀의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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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페니

<나의 첫 번째 머니 다이어리> 저자이자 건강한 경제력을 키우는 머니핏 트레이너. 나다운 삶과 마음 편한 일상을 위해 돈을 공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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