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초보자의 고민 A or B, 존 리 대표의 선택은?

by 머니그라피

초보 개미가 하락장에서 꼭 알아야 할 2가지 (w. 존 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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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 초보자의 마음은 갈대와 같습니다. 시드머니가 1000만 원 정도는 있어야 하지 않을까? 국내 주식이 좋을까? 해외 주식이 더 안전하지 않을까? 돈을 벌려면 분산보다는 집중 투자라던데. 눈 딱 감고 집중투자로 가볼까? 

우리의 갈대 같은 마음을 꽉 붙잡아줄 특별 손님, 존 리 메리츠자산운용 대표를 만났습니다. 유튜브, 방송,책, 신문 등 매체를 넘나들며 한결같은 투자철학을 전하는 존 리 대표. 그의 단단한 투자 철학을 바탕으로 주식 초보자의 고민을 속 시원하게 해결해 봅니다. 

존 리: 둘 다 틀렸어요. 만 원부터 해야지! 왜 100만 원까지 기다려요? 100만 원 없는 사람은 어떻게 해요. 

그래서 오늘 당장 시작하라는 거예요. 만 원도 일 시키고, 5만 원도 일 시키고, 천 원도 일 시켜야해요. 

많은 사람들은 이렇게 이야기해요. ‘야, 시드머니는 1000만 원은 모으고 투자해야지.’ 이건 지극히 잘못된 시각인 게, 빨리 부자가 되고 싶어서예요. (투자도) 매일 운동하듯이. 이걸 Financial Fitness(경제 독립을 위한 훈련)라고 해요. 건강 상태가 안 좋으면 운동하잖아요. 그런데 갑자기 역도 들겠다고 난리 치면 죽죠. 우리가 매일 조금씩 뛰는 것, 그게 부자가 되는 방법이에요. 

동민: 대표님이 얘기 하신 거 많이 듣긴 했는데요. ‘자산이 나를 위해서 일하게 한다’ 라는 말이 뭔가요? 

존 리: 여러분들이 직장에 다니잖아요. 내 노동, 시간을 쏟으면 월급을 주죠. 자본가가 된 경우는, 내가 회사의 주인이 된 거예요. 

동민: 만약에 제가 카카오 주식을 들고 있으면, 나는 놀고 있어도 카카오가 일을 하는 만큼 나에게 이득이 돌아오는 것이다? 이런 말씀이신가요? 

존 리: 그렇죠! 그 원리를 이해하는 거예요. 자본소득의 증가속도가 노동소득의 증가속도보다 훨씬 더 빨라진 거예요. 토스 증권에서 일하는 직원들 월급이 오르는 속도보다, 토스증권이 돈 버는 속도가 훨씬 빠른 거예요. (웃음) 그러니까 예를 들면, 토스 증권 주식을 소유한 사람과 토스 증권에서 일하는 사람의 부의 차이는 점점 더 벌어지는 거죠. 

동민: 제가 노동력으로 취할 수 있는 이득보다 자본으로 취할 수 있는 이득의 증가 속도가 훨씬 더 빠르다는 말씀이신 거네요. 

존 리: 국내 주식으로 시작하건, 해외 주식으로 시작하건 아무런 의미가 없어요. 내가 갖고 싶은 회사가 미국에 있으면 미국주식 하는거고, 한국에 있으면 한국 주식 하는 거예요. 

근데 사람들이 잘못 알고 있는 게 미국주식은 안정성이 있어 보이고, 한국주식은 안전하지 않은 것 같고. 잘못된 편견이죠. 20년 전에는 한국 시장의 투명성은 완전 바닥이었죠. 그런데 IMF를 지나면서 좋아졌거든요. 제가 한국주식이 좋다고 생각하는 결정적인 이유는, 퇴직연금의 주식비중이 현저히 낮기 때문이에요. 

동민: 그러면, 기관들이 (한국 주식 시장으로) 많이 들어올 수 있는 여지가 있다는 말씀이신가요? 

존 리: 굉장히 많죠. 그러니까 (한국) 회사들의 시가총액이 늘어날 수 있다. 예를 들어서 쿠팡이 시가총액 69조 원으로 미국에 상장했죠. 미국에 가면 50조 원 이상 받는 회사가, 한국에서 (상장했으면) 몇조 원을 받았을까? 아마 상장도 안 됐을 거예요. 펀더멘탈(내재가치)에 비해서, 우리나라에 싼 주식이 많을 수 있어요. 

존리: 당연히 분산투자죠. 투자를 결심한 회사가 많은 부를 내게 가져다줄 거라고 생각했는데 변수가 너무 많잖아요. 투자한 회사 잘못되면 큰일 나죠. 그래서 (여러) 주식을 고르는 거예요. ‘내가 갖고 싶은 회사들이 어딜까?’ 생각해보고, 한 달 동안 계속 사보는 거예요. 주의할 것은 절대 수익률에 연연하지 말것. 

동민 : 종목을 몇 개 정도 사야 할까요? 

존 리: 적어도 20개 종목은 돼야해요. 

동민: 적어도 20개요? 생각보다 많은데요. 20개 종목에 투자를 한다고 하면 어떤 기준으로 종목을 늘려야 할까요? 

존 리: 분산을 위한 분산을 하는 게 아니고, 보통 ‘탑 다운*’ 이라고 하죠. 전자 산업에서 하나 고르고, 중공업 분야에서 하나 고르고, 그렇게 산업으로 부터 고르는 방법이 있고요.  

*Top Down 투자: 성장 가능성 높은 산업을 먼저 찾은 뒤, 그 산업에 속한 기업에 투자하는 방식 

바텁 업 투자*는, 좋아하는 회사를 먼저 고르는 거예요. 화장품 회사도 골라보고, 인터넷 회사도 골라보고, 물류 회사도 골라보고. 이런 식으로 골랐더니 자연스럽게 분산이 되는 경우도 있어요. 어느 게 맞다 틀리다가 아니라 본인의 취향이에요. 

*Bottom Up 투자: 저평가된 개별 기업을 먼저 찾은 뒤 산업의 경제 지표를 분석하는 투자 방식 

동민: 그럼 존리 대표님이 지금 20대 투자자라면 어디에 투자하실 건가요? 

존 리: 사람들은 다 취향이 달라요. 주식 시장도 마찬가지예요. 모든 사람들이 마이크로소프트, 테슬라 사길 원할 때 저는 반대로 생각해요. 남들이 다 싫다고 하는 것요.  ‘contrarian(시장에 반대되는 투자를 하는 역투자가)’ 이라고 하죠. 

동민: 약간 워렌버핏 같은 스타일이네요. 

존 리:  남들이 싫다고 말할 때 기회가 많아요. 카카오뱅크가 나오면서, ‘카카오뱅크는 엄청나게 올라가고, 기존 은행들은 다 망할거다.’ 라고 이야기들 했죠. 근데 실제로 그럴까요? 벨류에이션*을 보면 ‘아, 기존의 은행(주가가) 더 싸네?’ 그런 시각을 갖는 것도 재미있죠. 20대, 30대만 할 수 있는 거예요. 

*벨류에이션: 기업 가치를 평가하여 적정한 주가를 산정하는 것

존 리: 당연히 장기투자죠. 단기투자가 안 되는 이유? 간단해요. 내가 알 수 없기 때문에! 내가 알 수 없는 것에 투자하는 건 카지노에 간 거죠. 올해 주식 시장이 어떻게 될지 아는 사람은 이 세상에 단 한 명도 없는데, 그걸 내가 맞추려고 하는 것 자체가 말이 안 되잖아요. 그렇기 때문에 항상 투자가 되어 있어야 해요.

대부분의 사람들이 주식에 실패하는 이유는요, 주식시장에 랠리(상승이 오는 시기)가 올 때, 그때 주식 투자가 안 되고 있는 거예요. 만약 10년을 투자한다고 생각했으면, 10년 동안 갖고 있어야죠. 중간에 3년 있다가 뺐다가 다시 넣는 이런 바보 같은 짓을 하지 말라는 얘기예요. 

동민: 그런데 단기 투자와 장기 투자의 기준이 뭔가요? 어느 정도 투자해야 장기 투자라고 볼 수 있나요? 

존 리: 이렇게 생각하시면 돼요. 장기투자는 안 파는 거예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샀던 주식을 파는 건 ‘살 때, 바보 같은 결정을 한 거야’라고 내 실수를 인정하는 거예요. 내가 이 기업이 좋은 줄 알았더니 내가 멍청했구나. 

동민: 근데 100년 가는 기업, 이런 건 많지 않잖아요. 

존 리: 어느 기업이나 어느 사람이나 위기가 오죠. 어떤 주식을 봤을 때, 이게 정말로 시가총액에서 몇 조가 빠질 만큼의 대미지 일까? 그게 아니라고 판단되면, 좋은 매수 기회인거죠. 주식에 투자하는 것은 분명히 알아야 할 두 단어가 있어요. 

존 리: 주식은 수천수만 명이 사고팔고 하잖아요. 그러니까 어떨 때는 주식이 올라가고, 어떤 주식은 내려가고 시간마다 주식가격이 변하죠. 그건 변동성이에요. 내가 알 수가 없어요. 그런데 위험은 내가 줄일 수가 있죠. 

저도 펀드매니저 했잖아요. 근데 저는 삼성전자는 샀지만, 대우전자*는 안 샀거든요. (기업에서) 금감원에 정보들을 제출하잖아요. 이번 분기에는 이익이 얼마나 났고, 어떤 새로운 물건이 나왔고, 누구나 확인할 수 있는 기업의 주요 정보들이잖아요. 옛날에 대우를 보면 빚이 엄청나게 늘어나고 있었죠. 그러니까 대우를 안 샀겠죠. 그래서 위험은 컨트롤이 가능하다. 주식투자는 위험한 게 아니다. 

*대우전자는 2002년 상장폐지 되었음 

동민: 그럼에도 불구하고, 투자자들이 그리고 펀드에서도 종목들이 들어가고 나가는 타이밍이 있잖아요. 주식을 파는 타이밍은 어떻게 아나요? 

존 리: 타이밍을 맞추는 건 아니고요. 펀드도 마찬가지로 팔죠. 파는 이유를 생각해보자구요. 우리가 주식을 살 때, 왜 사죠? 

동민: 그 기업이 잘 될 거라고 보니까요. 

존 리: 파는 것도 똑같은 거예요. 

동민: 그럼, 그 기업이 안 될 것 같다는 기준은 뭔가요? 

존리: 예를 들어서 세상이 바뀐거죠. 

동민: 이제는 더이상 이런 제품을 쓰지 않는다? 

존리: 그렇죠. 혹은 너무나 강력한 경쟁자가 나타났어요. 예를 들어 토스증권을 샀는데, 토스증권보다 훨씬 더 좋은 회사가 나타났어! 

동민 : 바..반대의 경우로 예시를 들어주시면 안될까요? (웃음) 

존리: (웃음) 어떤 증권사에 투자하고 있는데 토스증권이 나타났어요. 근데, 토스증권이 더 잘될것 같아! 그러면 토스증권으로 투자를 갈아타는 거죠. 

또 어떤 경우는 아무리 회사가 좋아도 산업 자체가 죽어가는 산업이 있죠. 예를 들면 철강이요. 과거엔 돈을 많이 벌었지만, 우리나라에 인프라가 많이 구축 됐기 때문에 (경쟁력 있는 산업은) 훨씬 더 부가가치가 높은데로 옮겨가게 되는거죠. 

동민: 그럼, 초보투자자들이 투자할 때 어떤 마음가짐을 가져야 할까요? 

존리: 그러니까, 수익률 보지 말고요 계좌 보지 말고, 조금씩 쌓여가는 주식 숫자를 봐라. 내가 지금 시작했으니까 지극히 작은 주식 숫자일 거예요. 2주가 되고 10주가 되고, 50주가 되고 500주가 되고. 그게 한 5년 정도는 필요해요. 5년 정도 되면 정말로 의미있는 규모가 돼요. 

동민: 존리 대표님이 인기가 많은 이유 중 하나가, 한결같은 투자 철학으로 어디에서나 동일한 질문에 동일한 답변을 주셔서… 좋아하시는 분들도 많고, 또…. (웃음) 

존리: 악플도 많아요 (웃음) ‘새로운 뉴스가 없다, 좀 새로운 것좀 해봐라’ 하시는데 새로운 걸 할 수가 없어요. 투자 철학이 왔다 갔다 하면 안 되니까요. 

동민: 오늘 대표님과 함께한 시간이 개인적으로도 유익했고, 초보 투자자분들께도 굉장히 유익한 시간이었던 것 같아요. 

존리: 네, 저도 이런 대화를 나눌 수 있어서 즐거웠고 언제든지 필요하시면 제가 또 오겠습니다. 

※ 본 콘텐츠는 20201. 9. 13 기준으로 제작되었습니다.

※ 본 영상은 토스증권이 고객님게 투자권유 또는 추천을 하고자 하는 것이 아니며, 투자에 대한 최종 판단과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으므로 투자하기에 앞서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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