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보험료 결정하는 특약, 똑똑하게 가입하는 법
ㆍby 장명훈
보험을 가입할 때 ‘특약’이라는 단어를 자주 만나게 될 텐데요. 특약이란 ‘특별약관’을 줄인 말이에요. 보통 보험 상품은 주계약을 뜻하는 보통약관과 특별약관으로 구성돼 있어요.
주보험 즉, 보통약관은 해당 보험 상품이 보장하는 ‘핵심’이라고 이해하면 쉬워요. 암보험이라면 주보험이 암에 대한 보장일 것이고, 종신보험이라면 주보험은 사망을 보장하는 것이겠죠. 손해보험상품의 경우 주보험은 상해사망 또는 상해후유장해일 것이고요.
특약은 주보험의 부족한 부분을 보완해주는 역할을 해요. 주보험에 포함돼 있지는 않은 다른 보장들을 다양하게 고를 수 있는 일종의 옵션이라고 보면 돼요. 반드시 가입해야 할 의무는 없지만 보통 보험에 가입할 때 주보험 하나만 가입하는 경우는 거의 없어요(종신보험 제외). 주계약을 선택한 뒤에 그 밑에 있는 여러 개 특약을 고르는 것이 일반적인 순서죠.
주보험과 특약을 어떻게 설계하느냐에 따라 한 개의 보험 상품으로도 여러 개의 상품에 가입한 효과를 볼 수 있어요. 그렇기 때문에 하나의 보험 안에 넣을 수 있는 특약은 셀 수 없이 많아요. 태아가 가입하는 태아 보험의 특약은 100개가 넘는다고도 하죠.
게다가 특약은 주보험보다 값이 싼 편이에요*. 그러다보니 가볍게 생각해서 꼭 필요하지 않은 특약이어도 ‘혹시 모르니까’ 라는 생각에 이것저것 넣는 경우가 많아요. 하지만 하나둘 넣다보면 꽤 부담되는 금액대로 보험료가 올라가기 쉽죠.
*종신보험의 경우 주보험의 보험료가 가장 높은 편이에요
꼭 필요한 특약, 우선순위가 있어요
나에게 반드시 필요한 특약이 무엇인지 알고 선택과 집중을 하는 것이 중요해요. 여러가지 보장 중에서도 가장 우선순위를 높게 가져가면 좋은 5가지를 알려드릴게요. 이것만 충분히 잘 준비해도 우리가 살아가면서 마주칠 대부분의 큰 위험은 대비할 수 있어요.
1️⃣ 실손 의료비 즉, 실비 보장입니다
보험을 준비하는 큰 목적 중 하나는 병원 치료비를 보장받으려는 것이겠죠. 실비 보장은 병원비를 70~100% 지원해요. 병원비 영수증을 함께 보면서 이야기해볼까요?
영수증을 보면 급여, 비급여로 나뉘어져 있는 걸 볼 수 있어요. 급여는 국민건강보험에서 관여하고 보장해주지만, 비급여는 환자가 직접 비용을 부담해야 하는 치료입니다.
급여라고 표시돼 있더라도 환자가 내야 할 비용이 아예 없는 건 아니에요. 급여에서 노란색으로 표시된 공단부담금은 국민건강보험에서 전액 보장을 해주지만, 파란색으로 표시된 본인부담금과 전액 본인부담은 환자가 내야 하는 비용입니다. 실비 보험이 보장하는 부분이 바로 급여의 본인부담금과 전액 본인 부담금 + 비급여 부분이고요.
이 금액의 70~100%를 실비 보험 가입한 시기에 따라 각각 다르게 지급해요. 국민건강보험과 실비 보험에 모두 가입해 있다면 총 병원 치료비에서 우리가 내야 할 부분이 크게 줄어듭니다.
2️⃣ 3대 질병 진단비 보장입니다
암, 심장질환, 뇌혈관질환에 걸리게 되면 가입한 금액을 지급받게 되는 보장이에요. 이 3대 질병은 대한민국 10대 사망 원인 중 1, 2, 4위에 해당해요. 퇴직이나 휴직을 해야 할 수도 있기 때문에 생활비, 간병비, 요양비 목적으로 준비하는 보장입니다. 병원 치료비는 국민건강보험과 실비 보험에서 대부분 충당하고요.
저는 보통 일반암 진단비 3000만~5000만 원, 뇌졸중 진단비 2000~3000만 원, 급성심근경색 진단비 2000~3000만 원을 준비하는 쪽을 권해요.
예상할 수 없는 큰 리스크를 대비하기 위한 보험의 목적을 생각했을 때 중증을 1순위로 놓고 생각할 수 있어요. 큰 병이 되기 전에 치료를 통해 건강을 지킬 수 있는 보험의 효과를 고려하고 있고, 보험료 차이가 크지 않다면 뇌혈관질환, 허혈성심장질환, 심장질환, 심혈관 진단비로 보다 넓은 범위의 보장을 받을 수 있도록 준비하는 것도 좋아요.
3️⃣ 사망보험금 보장입니다
경제적 가장의 이른 사망을 대비하기 위해 자녀가 사회생활을 시작하는 시기까지만 정기보험을 들어 저렴하게 사망보험금을 준비하는 방향입니다.
예를 들어 부모가 65세 이전에 사망할 경우 사망보험금이 1억 원 지급되는 상품 등이 있어요. 정기보험으로 가입해 전기납(전체 기간동안 보험료를 납입한다는 뜻이에요)을 선택한다면 40세 남성일 경우 1만~2만 원 정도로 준비가 가능합니다.
4️⃣ 가족일상생활 배상책임 보장입니다
이름이 길다 보니 ‘가족일배책’ 이라고도 불러요. 일상생활 중 타인을 다치게 하거나 타인의 재물에 손상을 입혀서 배상책임을 져야 할 경우 그 금액을 1억 원 한도 내에서 실손 보장해 주는 거예요. 보험료가 매달 1000원 정도에 불과해서 큰 부담도 되지 않아요.
이름에 무엇을 보장하는지 모두 설명돼 있죠. 보험에 가입한 본인뿐만 아니라 그 가족까지 혜택을 볼 수 있고, 일상생활 중 우연히 발생한 급작스러운 사고를 보장해요. 고의로 발생하거나 업무 중 발생한 일은 보장하지 않는다는 거죠. 또 배상책임, 즉 상대방에게 배상해야 할 일이 생겼을 때 그 금액을 보장한다고 볼 수 있어요.
우리가 일상생활을 할 때 남에게 원치 않는 금전적 피해를 줄 일은 언제든 발생할 수 있잖아요. 특히 어린 자녀들이라면 더욱 그럴 수 있겠죠.
친구 집의 비싼 가구를 실수로 파손하거나, 우리 집 강아지가 누군가를 물어 피해를 주거나, 실수로 친구 핸드폰을 떨어뜨려 파손하는 등의 일이 발생했을 때 그 비용을 보험회사로부터 받을 수 있어요. 이것을 3대 질병 진단비 보험에 추가하거나 운전자 보험 혹은 태아, 어린이 보험에도 추가할 수 있어요.
5️⃣ 후유장해 특약입니다
살다 보면 원치 않는 사고나 질병으로 몸에 영구적 장해를 입게 되는 경우가 생길 수 있어요. 신체나 정신적으로 큰 장해를 입게 되면 일상생활이 어려워질 수도 있고요. 그런 경우 장해율(노동능력상실율)에 따라 지급받을 수 있는 후유장해 특약을 추가하면 좋습니다.
Edit 이지현 Graphic 이은호 함영범
– 해당 콘텐츠는 2023.4.7. 기준으로 작성되었습니다. – 토스피드의 외부 기고는 전문가 및 필진이 작성한 글로 토스피드 독자분들께 유용한 금융 팁과 정보를 제공함으로써 현명한 금융 생활을 돕는 것을 주목적으로 합니다. 토스피드의 외부 기고는 토스팀 브랜드 미디어 운영 가이드라인에 따라 작성되며, 토스팀의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책과 브런치, 유튜브로 ‘전 국민 반값 보험료 만들기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불필요한 보험료를 최대한 줄여, 인생에서 더 중요한 자금을 만들도록 하는 것이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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