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방산’ 요즘 떠오르는 이유
ㆍby 토스증권
주식을 처음 시작했다면? 혹은 애플・삼성전자 같은 대표주식만 알고 있다면? 넓디넓은 주식의 세계, 곳곳에 숨어 있는 다양한 산업들을 함께 살펴보세요. 오늘의 주인공은 ‘방산’이에요.
🔍 방산업, 뭐지?
국가방위에 필요한 자원을 만들거나 연구・개발하는 산업이에요. 총포류, 탄약, 장갑차 같은 무기가 대표적이고요.
국가안보와 직결돼 있는 만큼, 방산업은 안정적인 공급과 높은 품질을 유지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해요. 때문에 한국 정부는 시설・보안 등의 요건을 정해놓고 이를 충족하는 기업들만을 ‘방산업체’로 지정하고 있어요.
🔍 방산업, 왜 중요하지?
요즘 국내 방산업은 ‘장기적인 호황에 올라탔다’는 평가가 나올 정도로 순조로운 실적 흐름을 보이고 있는데요. 이유를 하나씩 설명드리자면요…
📈 글로벌 수요가 늘어났어요
우선, 주요 국가들이 군비를 빠르게 늘려가고 있어요. 최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미・중 갈등을 거치면서 세계 정세가 불안정해지자, 국방을 강화해야 한다는 인식이 퍼져나가기 시작했거든요. 지난해 전 세계 국방비가 2조 2400억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을 정도예요. *출처: 스톡홀름국제평화연구소
이런 움직임은 앞으로도 상당 기간 이어질 것으로 보이는데요. 대표적으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에서는 ‘방위비 지출을 늘려야 한다’는 취지의 가이드라인을 준비하고 있다고 해요.
📈 수출이 확대되고 있어요
여기까지 읽었을 때 이런 의문이 드는 분도 계실 것 같아요. ”글로벌 시장이 커지는 건 알겠는데, 어차피 록히드 마틴 같은 외국기업이 시장을 꽉 잡고 있는 것 아냐? 국내 기업들도 경쟁력이 있나?”
방산 무기에는 여러 종류가 있는데요. 그중에서도 요즘 주목받고 있는 건, 장갑차나 탄약처럼 지상 공격에 쓸 수 있는 무기들이고요. 한국에는 이러한 지상 공격 무기를 전문으로 만드는 방산업체들이 많아요.
휴전상태인 만큼 늘 지상전에 대비하고 있어야 하기 때문이죠. 생산속도나 기술력, 가격 경쟁력을 따져봐도 다른 나라 기업들보다 훌륭한 편이에요.
그래서, 요즘은 ‘K-방산’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국내 방산업체들의 수출이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어요.
- 무기 수출액의 경우, 최근 10년간 20~30억달러를 유지하다가 작년엔 무려 173억달러*를 기록했고요. *출처: 국방부 발간 ‘2022 국방백서’
- 작년 8월 폴란드와 150억달러 규모의 수출 계약을 맺은 게 대표적이에요. 국내 방산업에서 역대 최대 규모의 ‘빅딜’이었죠.
- 폴란드와는 앞으로도 추가 계약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고요, 그렇게 되면 체코・헝가리 등 러시아 주변 다른 국가들에서도 주문이 늘어날 수 있어요.
📈 장기적인 성장도 가능하대요
뿐만 아니라, 한 번 수출이 늘어나면 그때 실적만 잠깐 좋아지는 게 아니고요. 보다 장기적인 성장도 함께 노려볼 수 있어요.
왜냐? 무기는 한 번 도입하면 30~40년간 사용하곤 하는데, 이 기간 동안 계속해서 부품을 교체・정비하거나 프로그램을 개선해야 하기 때문이에요. 관련 주문이 계속 이어질 수 있는 셈이죠.
이에 한국 정부도 방위산업을 적극 육성하고 있는데요. 2027년까지 민간・군 기술협력에 1조원 이상을 투입해서 ‘세계 4대 방산 수출국’으로 올라서겠다는 포부를 갖고 있어요.
🔍 방산업, 어떤 종목이 있지?
국내에서 주요 방산업체로 불리는 4곳*을 함께 살펴볼게요. *8월 3일 기준 시가총액이 가장 큰 곳들이에요. 다만 조선주로 분류되는 한화오션과,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자회사 한화시스템은 제외했어요.
1️⃣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지난해 11월부터 한화그룹 내 다른 방산 계열사들을 인수합병하면서 항공・화력・기동 등을 모두 아우르는 종합 방산업체로 거듭났어요. 기존 계열사들의 실적이 새롭게 반영되면서 지난 2분기 방산 매출도 80%의 성장을 이뤄낼 수 있었죠*. *지상방산 부문 매출액(전년 동기 대비 기준)
최근엔 호주의 장갑차 교체 사업을 따내면서 크게 주목받았어요. 독일의 강력한 경쟁기업도 제치고 사업의 ‘우선 협상대상자’로 지정된 건데요. 최종 계약이 체결되면 2027년부터 장갑차 129대를 공급하고 약 5조원의 수출 실적을 낼 수 있다고 해요.
2️⃣ 한국항공우주
오는 7일 2분기 실적이 공개되는데, 전문가들은 영업이익이 1년 전보다 소폭(-0.13%) 줄어들었을 거라고 보고 있어요.
하지만 3・4분기에는 달라질 거라는 전망이에요. 작년 9월 폴란드와 항공기 48대 수출계약을 맺었는데, 올해까지 12대 납품이 완료되면서 실적에도 반영될 예정이기 때문이에요.
3️⃣ 현대로템
방산, 철도, 플랜트 등 크게 3가지의 사업부문을 갖고 있고요. 방산 부문에서는 주로 장갑차와 같은 전투용 차량을 만들어요. 현대로템은 최근 2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큰 주목을 받은 바 있어요. 매출은 1년 전보다 25% 넘게 늘어났고, 영업이익은 무려 113%라는 놀라운 성장률을 보였거든요.
비결은? 방산 부문 중에서도 특히 전차 매출이 전반적인 실적을 끌어올린 건데요. 상반기 기준 수주잔고*도 16조원 넘게(방산은 6조원) 남아 있어서, 앞으로도 실적은 더욱 좋아질 수 있대요. *총 계약금 가운데 아직 받지 않은 금액으로, 수주잔고가 많이 남아 있으면 향후 실적도 좋아지리라 기대해볼 수 있어요.
4️⃣ LIG넥스원
미사일, 어뢰 등을 주로 만드는 곳이에요. 지난해엔 2조 2,207억원의 매출을 올리면서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는데요. 최근 2분기에는 신사업 개발 비용이 들어가면서 수익성이 다소 주춤하는 모습을 보였었어요.
하지만 수주잔고를 살펴보면, 12조원 가까이 남아 있기 때문에 실적이 개선될 여지는 충분하고요. 원래는 국내 주문이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했는데, 이제는 수출 비중이 20% 정도로 성장한 점도 눈에 띄어요*. 지난해 아랍에미리트에 미사일 ‘천궁Ⅱ’를 수출한 것을 시작으로, 해외에서 기술력을 점점 더 인정받게 되었다는 평가가 나와요. *2023년 1분기 매출의 19.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