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단계 머니챌린지 통장 이미지

레벨3. 가진 돈은 너무 작고 소중한데, 큰돈을 모으고 싶을 때

by 김나영

3단계 미션: 용돈은 너무 쪼금이지만, 어느새 큰돈 모이는 방법 알아내기

낭비하는 것도 아닌데 용돈이 안 모여 고민하던 현아의 근황, 궁금하지 않나요? 최근에는 돈을 어디에 쓰는지 기록하며 나름의 관리를 시작했대요. 엄마가 만들어준 거 말고, 혼자 콘서트 티켓값 모으는 적금 통장도 만들 생각이라고 하고요. 그런데 이번엔 예금, 적금 중에 뭘 들어야 할지 헷갈린다는데… 여러분도 그런가요?

💌 요새 쌤이 알려주신 대로 자주 금융앱에 들어가 어디에 돈을 썼는지 메모를 남겨요. 완벽하게는 못해서 가끔 빼먹기도 하지만, 조금 남는 돈도 생겼어요! 그래서 통장 만들어보려고 하는데 종류가 너무 많고 이자율도 무슨 말인지 모르겠더라고요? 뭘 가입하면 되는지 알려주실 수 있나요?

복잡한 금융 상품 앞에서 멍해지는 것도 당연해요. 오늘은 이런 걸 같이 알아봐요.

✅ 콘서트 가려고 모으는 돈, 뭘 가입해야 될까? ✅ 그냥 통장과 적금, 예금 구분하는 방법 ✅ 매월 1만원씩 저축했을 때 얼마 돌려받을까? ✅ 용돈을 더 빨리 크게 불리는 방법

Q1. 쌤, 적금이랑 예금 중에 뭘 가입해야 돼요?

적금과 예금의 공통점은 ① 내 지갑에 돈을 넣어두면 써버리기 쉬우니 나중에 쓸 수 있도록 따로 떼어두기 위해서, ② 서랍 안에 돈을 넣어두면 전혀 불어나지 않고 넣어둔 돈만 남으니까, 은행에 맡기고 이자를 받아 가진 돈을 늘리기 위해서 가입한다는 점이에요.

차이점이 있다면 돈을 여러 번에 걸쳐 넣느냐, 한번에 넣느냐죠. 매월 용돈을 1만원씩 미리 떼어서 통장에 모으고 싶다면 적금을, 세뱃돈처럼 큰돈을 받아 한번에 넣어두고 싶다면 예금을 들면 돼요. 그래서 적금=목돈(큰돈) 모으기, 예금=목돈 굴리기라고도 표현합니다.

Q2. 가입할 때 “정기적금 1년 만기 시 이자율 3%” 이런 거 무슨 뜻이에요?

적금이나 예금도 쇼핑처럼 원할 때 금융앱에 들어가서 마음에 드는 조건을 가진 상품을 고르면 돼요. 옷 고를 때도 소재, 사이즈, 실제 컬러 등을 꼼꼼히 확인하는 것처럼 내게 필요한 것을 잘 고르려면 금융상품에 쓰이는 용어도 알아야겠죠?

적금, 예금 앞에 자주 붙는 ‘정기'는 돈을 일정 기간마다 규칙적으로 넣거나, 일정 기간 동안 맡겨둔다는 뜻이고, 이 약속한 기간을 다 채우는 것을 ‘만기'라고 불러요.

“정기적금 1년 만기 시 3%”는 매월 약속한 돈을 1년 동안 꼬박꼬박 넣으면 은행이 나에게 이자로 원금(내가 모은 돈)의 3%를 더해서 원금과 함께 돌려준다는 거예요. 이때 3%를 연이율(1년마다 붙는 이자의 비율)이라고 부릅니다. ✱연이율 3%에 모은 돈이 100만원일 때, 1년 후 붙는 이자는 3만원이겠죠? 이건 돈을 한번에 넣어둔 예금일 때 이야기예요. 적금일 때 이자는 Q8에서 자세히 알아봅시다.

Q3. 은행은 저한테 이자를 왜 주는 거예요?

은행도 다른 회사들처럼 돈을 벌어야 굴러가는 금융회사예요. 그래서 앞서 말한 것처럼 적금, 예금 등 다양한 ‘금융상품'을 팔죠. 우리는 원하는 혜택을 받기 위해 그 상품을 이용하고요.

은행을 찾는 사람은 두 가지로 나뉘어요. 내 돈을 은행에 빌려주고 대신 약속한 기간이 지나면 이자를 받는 사람(예적금), 은행에서 돈을 빌리고 대신 약속한 만큼 이자를 내는 사람(대출). 지금은 전자였다가 필요할 때 후자가 되는 경우도 많죠.

우리가 예적금을 통해 은행에 돈을 맡기면 은행은 그 돈을 고대로 보관하지 않아요. 일부만 남기고 대출해주는 데 쓰거나 투자를 합니다. 예금한 사람들은 보통 언제(만기) 다시 찾으러 오겠다고 약속을 하잖아요. 그러니까 은행도 고객이 맡긴 돈을 어디에 얼마 동안 쓰겠다는 판단을 할 수 있는 거랍니다.

대출을 해주면 돈을 빌려간 사람들에게서 은행도 이자를 받아요. 이때 적용하는 이자율을 대출금리라고 하는데, 대출금리는 보통 예금금리보다 높아요. 우리가 100만원을 은행에 맡기고 받는 이자(예금금리)보다, 우리가 은행에서 100만원을 빌릴 때 내는 이자(대출금리)가 더 높으니까 은행도 수익을 남길 수 있죠.

Q4. 그럼 “자동이체 우대이율 0.5%”은 또 뭐죠?

“자동이체 우대이율 0.5%”는 내가 적금통장에 돈 넣는 것을 깜빡해도 자동이체를 걸어두면 약속한 돈을 적금에 넣을 수 있으니, 미리 그렇게 설정해두면 이자를 0.5% 더 준다는 추가 혜택이에요. 자동이체뿐 아니라 은행 입장에서는 정기적인 입금을 보장받을 수 있는 조건들을 우대이율 조건으로 많이 내세우죠. 월급 계좌로 쓰기, 휴대폰 요금 자동납부 연결하기처럼요. 요즘은 나만의 캐릭터 키우기, 걸음 수 1만 보 채우기처럼 재밌는 조건을 가진 상품들도 늘어났으니 마음에 드는 걸 찾아보세요.

나만의 캐릭터를 키우는 토스뱅크의 키워봐요 적금

Q5. 가입 기간을 길게 할수록 좋은 거예요? 이자를 더 많이 주던데요?

적금이나 예금처럼 저축을 목적으로 하는 저축성 예금에 가입할 때 똑같은 상품이어도 6개월보다 1년이, 1년보다 3년이 더 높은 이자율을 제공하는 경우가 많죠. 은행으로서는 우리가 돈을 오래 맡기겠다고 약속할수록 그 돈을 다른 곳에 투자하거나 대출해주기 좋을 테니 당연한 것 같아요.

그렇지만 우리는 ‘돈을 언제 어떻게 쓸지, 얼마나 모을지' 생각해보고 기간을 정해야 돼요. 만약 이번 달부터 매달 2만원씩 모아서 내년에 최애 아이돌 콘서트에 갈 계획이라면? 3년 이자율이 아무리 탐나도 1년 뒤 만기가 되도록 해야 하는 것처럼요.

갑자기 고등학교 진학 축하한다고 평소보다 많은 돈을 받았는데 이 돈을 대학교에 가서 배낭여행에 쓰고 싶다면? 적금이 아니라 3년 뒤 만기가 돌아오는 정기예금에 넣으면 되겠죠.

매월은 아니고, 그렇다고 한꺼번에 맡기는 것도 아닌, 가끔 생기는 돈을 따로 모아두고 싶다면? 일정 기간마다 돈을 입금하는 정기적금이 아니고 내가 원할 때 원하는 만큼 넣을 수 있는 자유적립식 적금 통장을 만들면 돼요.

Q6. 일정한 기간을 채워야 하는 게 부담스러울 때는 어쩌죠?

두 가지를 기억하세요. 첫 번째는 정기적금, 정기예금을 들었다가 중간에 해지하면 약속한 이자를 다 받을 수 없다는 점이에요. 은행은 약속한 기간을 다 채워야 우리에게 이자를 지급한답니다. 흔히 어른들이 “급하게 돈 쓸 일이 생겨서 적금을 깼다"고 표현하잖아요. 그러면 연이율 3%짜리 적금이었어도 ‘중도해지이율 1%’만 주는 경우가 많아요. 이 불편함을 해소하기 위해 중간에 한번만 돈을 일부 빼게 해준다거나, 무제한으로 여러 번 뺄 수 있는 예적금 상품도 있습니다.

두 번째는 돈이 생길 때마다 무조건 예적금을 들어야 하는 건 아니고, 자유입출금 통장을 이용해도 된다는 거예요. 용돈을 현금이 아니라 은행계좌로 받는 친구들도 있겠죠? 바로 그 계좌가 자유입출금 통장일 확률이 높아요. 은행 용어로는 요구불예금이라고도 하는데 언제든 돈을 찾거나 넣을 수 있는 통장이에요. 수시입출금 예금이라고도 부르죠.

언제든 돈을 계좌로 받을 수 있어야 하고, 또 00페이 등에 연결해서 언제든 돈이 빠져나갈 수도 있어야 하니까 자유입출금 통장은 일상생활에 필수이기도 하겠네요. 예적금만큼은 아니어도 약간의 이자율을 제공하기 때문에 가진 돈을 지갑에 넣어두는 것보다는 이득이라는 인식도 있어요. 자유입출금 통장이라 언제든 넣고 뺄 수 있으면서 이자도 받으려는 목적일 때 ‘파킹통장'이라고도 부른답니다.

Q7. 은행도, 금융상품도 많은데 이자 많이 주는 곳을 어떻게 찾나요?

새로 예적금을 들 때는 내가 원래 거래하던 편리함, 흥미나 호감도 등 여러 가지가 작용하겠지만 기왕이면 이자를 많이 주는 상품에 가입하고 싶지요. 이럴 때 정보를 찾을 수 있는 비교 서비스들이 있는데요, 그중 한 곳을 소개할게요. 금융감독원 홈페이지에서 ‘금융상품 한눈에' 페이지에 방문하면 여러 은행들의 예금 이자율을 비교해볼 수 있어요. 넣고 싶은 금액, 기간 등 나의 조건을 입력하면 만기 때 받을 수 있는 이자까지 함께 나오니까 직접 해보세요!

Q8. 적금이랑 예금은 이자도 다르겠네요?

똑같은 원금에 똑같은 이자율이어도 이자로 받을 수 있는 돈은 달라요. 이자율은 평잔액, 즉 기간 내에 계좌에 남아 있던 금액의 평균에 적용되기 때문이에요. 만기 때 찾을 금액이 120만원인 경우, 한번에 돈을 맡기는 예금이라면 1월부터 12월까지 계좌에 언제나 120만원이 남아 있었던 거죠? 그러니까 120만원에 대해 12개월치 이자를 받을 수 있어요.

하지만 적금이라면 1월에는 10만원, 2월에는 20만원… 12월에는 120만원이 계좌에 남아 있었던 거니까 1월에는 10만원에 대한 이자를, 2월에는 20만원에 대한 이자를, 12월에는 120만원에 대한 이자를 받는 거예요. 예금이 12개월치 이자라면, 적금은 보통 1년 기준 6.5개월치 이자를 받게 돼요.

Q9. 지금 120만원이 있는데, 예금보다 적금 이자율이 더 높다면 적금으로 드는 게 유리할까요?

똑같은 은행에서 똑같은 기간 동안 돈을 맡길 때, 정기예금보다 정기적금의 이자율이 높은 경우가 많아요. 그래서 간혹 이미 모아놓은 돈을 예금으로 넣지 않고, 조금씩 쪼개어서 적금으로 넣고 싶어하는 친구들이 있어요.

하지만 앞서 이야기한 것처럼 이자로 받는 금액은 ‘평균 잔고 x 이자율'로 결정되기 때문에 이자율이 조금 더 높은 적금으로 넣느라 평균 잔고가 적으면 결과적으로는 이자로 받는 금액이 더 적을 수 있어요. 정확히 계산해서 비교하고 싶다면 다음 질문에서 알려줄게요.

Q10. 적금 시작했어요! 만기 때 얼마를 받을 수 있을까요?

금융앱에서 가입할 때 만기 때 예상되는 이자를 알려주곤 하지만 다시 계산하고 싶을 수도 있고, 여러 예적금을 비교해보고 싶을 수도 있죠. 그런데 예금은 비교적 쉽지만 적금은 매달 납입하는 금액에 따른 이자를 계산해야 해서 수열을 알아야 해요.

앗, 하지만 수포자 위기에 놓였어도 괜찮아요. 어려운 수학을 몰라도 금융생활은 얼마든지 현명하게 할 수 있어요. 만기 때 이자를 계산해보는 건 어른들도 계산기의 힘을 빌린답니다.

‘예적금 계산기'로 검색해도 많은 종류가 나오는데, 위와 마찬가지로 금융감독원에서 운영하는 금융소비자 금융포털의 예적금 계산기를 링크해둘게요. 예금 금액, 기간, 방식, 이자율을 넣고 계산하기를 누르면 바로 내가 받게 될 이자가 계산되어 나온답니다.

Q11. 이자가 계산한 만큼 안 들어왔어요!

모은 돈에 이자율을 곱해서 미리 이자로 받을 돈을 계산해봤다면 실제로는 이자가 그것보다 적게 들어왔을 거예요.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모든 소득에 대해서 세금을 내야 하고, 이자를 받는 것 또한 나에게 추가적인 소득이라서 ‘이자소득세'를 미리 뗀 거예요. 예적금 상품에 가입할 때 보면 ‘세전 이자' ‘세후 이자'가 써있죠? 그게 바로 세전=이자소득세를 떼기 이전, 세후=이자소득세를 뗀 후의 이자를 뜻합니다.

Q12. 돈을 더 빨리 크게 불리는 방법은 없나요?

이제 ‘복리의 힘'을 알려드릴게요. 예금을 드는 방법은 재테크에 있어서는 로우 리스크 로우 리턴(Low Risk Low Return)에 해당해요. 내가 모은 돈을 잃을 염려가 없는 대신 돌아오는 추가 수익도 적은 편이죠.

하지만 복리를 이용하면 시간이 흐를수록 더 큰돈을 만들 수 있어요. ‘시간'이야말로 10대 때 시작하는 저축이 가진 가장 큰 장점이죠. 앞으로 시간이 많으니까요.

은행에서 우리에게 이자를 줄 때 계산하는 방식은 2가지가 있어요. 단리와 복리인데요, 단리는 원금에 대해서만 이자가 붙고, 복리는 ‘원금+이자'에 이자가 붙는 거예요.

그냥 1년짜리 예금을 들 때는 이해가 잘 안 되지만 만약 2년짜리 연이율 3% 예금에 100만원을 넣었다고 가정해볼게요. 첫해에 원금 100만원에 이자가 3만원 붙는 것은 단리나 복리나 똑같아요. 하지만 두 번째 해에 단리는 첫해와 마찬가지로 원금 100만원에 대해서만 이자가 붙고, 복리는 첫해의 이자까지 다시 원금으로 쳐서 103만원에 대한 이자가 붙어요.

당연히 계속 최초의 원금에만 이자율을 적용하는 단리보다, 최초의 원금+이후에 붙는 이자까지 더한 금액을 다시 원금 삼아 이자율을 적용하는 복리가 돈이 불어나는 속도가 빠르죠.

Q13. 은행에서 복리 예금 상품을 찾기 힘들어요.

아주 긴 시간을 묶어두는 복리 상품이 이제는 많지 않죠. 옛날에는 이자율이 10~20%도 있었다는데 이제는 연 3~5% 내외로 높지 않고요. 하지만 복리의 마법은 스스로 만들 수 있어요. 가입한 예적금 만기가 돌아올 때마다, 꼭 지금 써야 하는 게 아니고 나중을 위해 모으는 거라면, 원금과 이자를 함께 재예치(다시 예금을 드는)하는 거예요. 지금은 푼돈 같아도 만기 때마다 이자를 쏙 빼서 쓰는 것과 이자까지 다시 넣어서 그 돈에도 다시 이자가 붙게 하는 건 몇년만 흘러도 차이가 크게 벌어지거든요.

투자의 신이라 불리는 워런 버핏도 부자가 되기 위한 첫걸음으로 “이자를 재투자하라”를 꼽았답니다. 복리는 이자 재예치와 긴 시간이 만나서 만들어내는 마법인 만큼 하루라도 빨리 시작하는 게 중요하다는 것 잊지 말아요.

Q14. 그러면 작고 소중한 제 용돈은 언제 큰돈이 되나요?

우리가 당장 시작할 수 있는 ‘매월 1만원씩 모았을 때'를 계산해봅시다. 연이율 5%일 때 3년 뒤, 10년 뒤, 30년 뒤에 얼마가 되어 있을까요?

3년 동안 1만원씩 적금하면서 이자는 만기 때마다 빼서 쓰면(단리) 387,750원, 이자를 찾지 않고 같이 재예치하면(복리) 389,148원이 돼요. 10년 뒤 단리는 1,502,500원, 복리는 1,559,293원이 되고, 30년 뒤 단리는 6,307,500원, 복리는 8,357,264원이 됩니다.

시간이 흐르는 만큼 차이가 점점 커지죠? 아주 작은 돈이라도 지금부터 모으기 시작하는 게 중요한 이유예요.

용돈은 쪼금이어도 큰돈을 모으고 싶을 때 뭐부터 해야 할지 알게 됐다면? 오늘의 미션 완료! 축하합니다🍀


Edit 주소은 Graphic 조수희, 함영범

– 해당 콘텐츠는 2023.4.6. 기준으로 작성되었습니다. – 토스피드의 외부 기고는 전문가 및 필진이 작성한 글로 토스피드 독자분들께 유용한 금융 팁과 정보를 제공함으로써 현명한 금융 생활을 돕는 것을 주목적으로 합니다. 토스피드의 외부 기고는 토스팀 브랜드 미디어 운영 가이드라인에 따라 작성되며, 토스팀의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김나영 에디터 이미지
김나영

서울의 중학교에서 학생들과 공부하고 성장하고 있는 교사. 실험하며 경제와 수학을 익히는 ⟪최강의 실험경제반 아이들⟫, ⟪세계시민이 된 실험경제반 아이들⟫을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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