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은 죽을 때까지 가지고 있어야 해요

by My Money Story

시니어 모델 전안순의 머니 스토리

86세에도 멋지게 걸을 수 있을까?

저는 78세의 시니어 모델이에요. 2002년, 38년간의 교편생활을 마치고 정년퇴직했습니다. 2008년에는 남편이 폐암으로 세상을 떠났어요. 사별 후 3년 간 우울감에 시달리고 있었는데요.

어느 날 TV를 보는데 머리가 하얗게 샌 86세 모델분이 워킹을 하는 모습이 나오는 거예요. 그 순간 ‘나도 86세까지 저렇게 걸을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새롭게 도전해보고 싶어졌고요. 직장 생활할 적 부임하는 학교마다 ‘멋쟁이 1호’라는 별명으로 불렸거든요. 옷에 관심이 많았어요. 육체파 배우처럼 몸매가 좋다는 이야기도 많이 들었고요.

시니어 모델을 해보고 싶다고 딸아이에게 이야기했더니 아주 좋아라 하면서 인터넷으로 모델 에이전시를 알아봐 주었어요. 그렇게 2013년부터 지금까지 시니어 모델로 지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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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모델로서의 수입은 그리 많지 않아요.

백화점에서 주최하는 패션쇼에서는 3~5만 원, 방송에 나가면 10~30만 원 정도의 출연료를 받지요. 또 모델로 활동하려면 모델 에이전시에 등록금과 월 회비를 내야 돼요.

그래서 대부분의 시니어 모델들이 돈보다는 ‘자기만족’과 ‘건강’을 위해서 이 활동을 해요. 시니어 모델이 되려면 초반 4~6개월은 모델 학원의 수업에 참여해서 수료증을 받아야 하는데요. 중간에 적성에 안 맞아서 그만두거나, 수료증만 받고 모델 일을 포기하는 사람들도 많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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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 나갈 때마다 사람들이 저를 알아보더라고요.

시니어 모델을 하면서 방송에 나갈 기회가 많았어요. KBS 아침마당에는 두 번 출연했는데요. 방송 나갈 때마다 사람들이 저를 알아보더라고요. 헬스장 샤워실에서도, 노래 교실에서도 ‘언니 나 TV에서 언니 봤어!’, ‘언니 너무 예뻐요’ 그러는 거예요. 동창들한테도 전화 오고…

그런데 사람들이 많이 알아봐 주니까 어디를 함부로 다니는 게 두려워지는 거 있죠. 한 발자국도 조심하면서 걷게 되고… 잠시나마 연예인의 심정을 느낀 건데요. 그때 ‘연예인들은 참 불편하겠구나’라고 생각했어요. 그래도 사람들이 많이 알아봐 주고 예쁘다고 하니까 그 이상 행복할 수가 없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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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은 죽을 때까지 가지고 있어야 해요.

제게 돈이란 ‘끝까지 포기할 수 없는 사랑’이에요. 아무리 누군가를 좋아하더라도 돈이 곁들여져야 그 사랑이 이뤄지거든요. 가족 간에도 돈이 없으면 관계가 힘들어지거든요.

가끔씩 며느리들에게 돈을 건네주면 전화도 자주 오고 ‘엄마, 엄마’ 하면서 물건도 사서 보내요. 그러지 않을 때는 좀 멀어지고요. 친구들을 만나서도 내가 밥을 사고, 차를 사면 모두가 행복해하고 좋아하죠. 이렇게 돈이 있으면 편안하고 행복해져요. 그래서 돈은 죽을 때까지 가지고 있어야 하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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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불구하고, 돈보다 건강을 더 소중하게 생각해요.

30대 초반에 꽂힌 문구가 있는데요. ‘돈을 잃으면 적게 잃는 것이고, 친구를 잃으면 많이 잃는 것이고, 건강을 잃으면 다 잃는 것이다.’ 이 말을 접한 뒤로 운동을 거른 날이 없어요.

인스턴트 식품은 절대로 먹지 않고, 냉장고에는 자연식품을 채워 놓고요. 식당 밥 대신 집밥을 먹어요. 건강을 유지하려면 운동만 해서는 안 되거든요. 식습관이 무척 중요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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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 모델 활동을 할 계획이에요.

서울에서 교편생활을 함께 했던 15명과 가끔씩 동창 모임을 하는데요. 친구들이 늙어가는 모습이 너무 안타까운 거에요. 어차피 나이를 먹는 건데 기왕이면 자신을 가꾸면서 멋지게 살지, 왜 저렇게 아흔 넘은 할머니들처럼 하고 다닐까… 스스로를 꾸미는 건 시간이 많이 드는 일도 아니거든요.

그 친구들도 저를 부러워해요. 어떻게 하길래 젊은 사람처럼 허리를 반듯이 펴고, 보폭을 크게 해서 걸을 수 있냐고 하면서요. 앞으로도 모델 일을 그만둘 생각이 없어요. 모델 활동을 지속하면 지금처럼 아름답게 나이 들 수 있겠다고 생각하거든요.

90살까지 바른 자세로 꼿꼿하게 걷고 싶어요. 다리가 아파서 걷기가 힘들어질 때까지 무대에 서고 싶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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