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에도 손 편지 세일즈가 통해요

by My Money Story

세일즈맨 신동민의 머니 스토리

‘지인들에게 영업하지 않기’, 제 원칙이었습니다.

저는 경력 6년 차 카드 세일즈맨입니다. 처음 세일즈 일을 할 때는 정말 막막했어요. 지인들에게는 영업을 하지 않겠다고 맘을 단단히 먹었거든요. 친한 사람에게도 ‘부탁할게’, ‘도와줘’라고 이야기하면 관계가 불편해지기 쉽잖아요. 

그래서 모르는 사람들을 상대로 영업을 시도했어요. 상가를 돌아다니면서 네일아트숍, 미용실 사장님들에게 말을 걸고, 은행을 찾아가서 번호표를 뽑고 직원들에게 영업을 하고… 맨땅에 헤딩하는 식으로 부딪쳤던 거죠. 복잡하게 생각하지 않았기 때문에 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내가 이렇게 말하면 어떻게 생각할까?’ ‘내 말을 들어 주기나 할까?’ ‘가입을 해줄까?’ 이런 생각을 하는 대신 무작정 만나서 아무 말이라도 꺼낸 거죠. 다음번에는 또 다른 식으로도 이야기해보고요. 처음에는 낯선 사람에게 말 붙이기도 힘들었는데 계속하다 보니깐 경험이 쌓이더라고요. 실적도 점점 좋아졌고요.

기존 고객들을 잘 챙기면 큰 성과로 이어져요.

요즘은 코로나 때문에 영업이 많이 힘들어졌어요. 예전처럼 불쑥 사업장에 들어가 영업을 하려고 하면 반기는 분이 거의 없죠. 어쩔 수 없이 기존 고객들 위주로 연락을 드리고 그분들의 지인을 소개받는 식으로 영업을 하고 있어요. 

예전에 실적이 높았을 때를 생각해 보면, 신규 고객을 유치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기존 고객들을 잘 챙겼을 때 큰 성과로 돌아왔거든요. 

요즘에도 손 편지 세일즈가 통해요.

특히 저는 손 편지로 효과를 많이 봤어요. 어느 세일즈 강연에서 손 편지를 보내면 고객들이 좋아한다는 말을 듣고 바로 실천에 옮겼죠. 제가 악필이긴 하지만 진심을 다해서 편지를 쓰고, 가끔씩은 선물도 함께 보내 드렸어요. 

디지털 시대에도 진심 어린 손 편지는 고객들의 마음을 움직이더라고요. 고맙다고 하시면서 답장도 보내주시고, 다른 분들에게도 소개해 주시는 걸 보면요. 

심지어 어떤 분은 손 편지를 받으시더니 유명 연예인을 고객으로 소개해 주시더라고요. 이제 손 편지는 세일즈맨 신동민의 가장 강력한 무기입니다.

사랑은 돈으로 살 수 없었어요.

몇 년 전, 영업실적이 한창 좋았을 때 한 여자분과 만나 교제를 한 적이 있어요. 무척 아름다운 분이었고 결혼을 생각할 정도로 깊은 사랑에 빠졌죠. 그녀에게 지적이고 남자다운 모습, 무엇보다 자신감 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어요. 

그런데 어딘지 모르게 조금 부족하다고 느껴지는 거예요. 그래서 당시 가장 자신 있었던 ‘경제력’으로 어필을 했어요. 이것도 사주고, 저것도 사주고… 그게 그잘 통하는 것처럼 보였고요. 

가슴 아픈 사실은 당시 그녀가 저 몰래 연락하던 남자가 여러 명 있었던 거에요. 그 사실을 알고난 후 빨리 정리했어야 했는데… 금전적으로 이 문제를 해결하려고 했어요. 차까지 구입해서 그녀의 택시 역할을 자청했거든요. 매일 그녀를 직장까지 데려다 주고 퇴근 시켜주고… 사실 저는 걸어서 돌아다니는 게 익숙했기 때문에 차가 필요 없었는데 말이죠.

결국, 나를 사랑하지 못 하면 돈을 잃을 가능성도 높아요.

어떤 사건을 계기로 그녀와의 관계를 완전히 정리하게 되었는데요. 연애가 끝난 후에 보니까 남아있는게 아무것도 없는 거예요. 여자는 떠났고, 연애에만 집중을 하느라 일을 제대로 못 했고, 그동안 모아 놓은 돈은 다 써버렸고… 돈으로 사랑을 얻어보려 하다가 여자 마음도 못 잡고 나 자신도 잃어버리게 된 거죠. 

그 후로는 연애를 시작할 엄두가 나지 않더라고요. 결국, 돈보다 소중한 것은 나 스스로를 사랑하는 것임을 배웠어요. 나를 사랑하지 못하면 돈을 잃을 가능성도 더 높은 것 같고요.

금융 생활을 하다 보면 (오히려) 아주 작은 부분에서 불편을 느껴요.

‘등산할 때 힘든 건 높은 산이 아니라 등산화에 들어있는 작은 돌 하나’라는 말이 있잖아요. 금융 생활을 하면서도 아주 작은 부분에서 불편함을 느끼는 것 같아요. 백 번 잘 되다가도 딱 한 번 시스템 오류가 난다든지, 앱에서 갑자기 튕겨져 나오는 상황이 발생하면 짜증이 나는 거죠. 

얼마 전에 금융 관련 교육을 받다가 들은 이야기인데요. 요즘의 금융은 기존 은행권에서 기술을 도입하는 방법과, 반대로 기술이 있는 회사가 금융업에 진출하는 방법이 있다고 하더라고요. 저는 기술력을 가진 회사가 금융업에 진출할 때, 더 나은 금융 생활을 할 수 있게 만들어준다 생각해요.

토스도 그런 곳인 것 같은데요. 예전에 은행 어플이나 컴퓨터로 보내는 시절 생각해보면, 여러 명에게 송금하고 싶을 때 오류가 많이 나서 짜증난 적이 많아요. 토스가 나온 이후엔 지문 인증 한 번으로 쉽게 돈을 보낼 수 있으니 훨씬 편해졌어요. 시간도 단축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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