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연금, 한 번에 이해하기

by 연금박사 이영주

Editor’s Note

일을 그만둔다는 것은 인생의 전환점이자 엄청난 용기가 필요한 일이에요. 퇴직연금은 그 용기를 북돋아 주며, 퇴직 후의 삶에 대해 조금이나마 불안을 덜어주는 역할을 하는데요. 특히 요즘과 같이 ‘평생직장’이라는 개념이 사라지고 이직이 활발하게 이뤄지는 시대에 퇴직연금의 역할은 더욱 중요해졌죠. 퇴직연금 관리법, 투자법 등 다양한 이야기들이 많지만 무엇보다 퇴직연금이 무엇인지 명확히 파악하는 게 중요해요. 연금박사 이영주 대표의 이야기를 통해 퇴직연금의 기초상식을 찬찬히 알아보도록 해요.

퇴직금 vs. 퇴직연금? 뭐가 다를까

기존의 퇴직금 제도는 근로자가 회사를 그만둘 때 근속연수와 급여를 기준으로 일정 금액을 주는 제도예요. 보통 20~30년 동안 한 회사에서 근속하는 경우가 많던 과거에는 퇴직금이 노후 자금이 되어주었어요. 당시에는 평균 수명이 60~65세 정도였기 때문에 퇴직금으로 노후를 충분히 준비할 수 있었어요. 하지만 평균수명이 늘어나고, 다양한 사회 변화 때문에 퇴직금 제도의 개선이 필요하다고 여겨졌어요.

1. 일시금으로 지급하니 관리가 어려워요

평균수명이 길어지면서 은퇴 후의 삶이 20~30년 정도로 늘어났어요. 일시금으로 받은 퇴직금으로 스스로 20~30년 동안 운용하며 살아가긴 어려워요. 보통 일시금으로 목돈을 받게 되면 2~3년 안에 다 쓰는 경우가 많거든요.

2. 회사가 망하면 퇴직금이 없어져요.

퇴직금은 근로자가 퇴사하기 전까지 회사가 가지고 있어요. 하지만 퇴사하기 전에 회사가 망해버리면 퇴직금도 함께 없어지게 돼요. 보통 회사가 도산까지 갔다면, 근로자의 퇴직금을 모아두지 않는 경우가 많거든요.

퇴직연금은 퇴직금을 보호하기 위한 제도

퇴직연금 제도는 2005년에 도입되었어요. 기업이 자체적으로 퇴직금을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니라 금융회사에 맡겨서 회사가 망해도 퇴직금이 남아 있을 수 있도록 하는 거예요. 또한 연금 형식으로 퇴직금을 전달하기 때문에 노후 준비도 도울 수 있죠. 결국, 퇴직연금은 안정적으로 퇴직금을 전달하기 위한 제도예요.

퇴직연금, 종류가 있어요

퇴직연금은 우선, 기업이 퇴직연금을 지급하는 방법에 따라 두 가지로 나뉘는데요.

1. 확정급여형(DB)

확정급여형은 Defined Benefit의 약자로 DB라고 불러요. 말 그대로 근로자가 받을 퇴직금의 금액이 정해져 있는 연금이에요. 기존 퇴직금 제도와 같이 퇴직금을 측정하여 지급하되, 연금 형식으로 전달하는 유형이죠. 확정급여형에서 퇴직금 금액은 근속연수X최근 3개월간 평균 임금이에요. 이처럼 최근 3개월간 평균임금과 근속연수를 곱해서 퇴직금을 주는 것은, 근로자가 10년 전에 받았던 월급이나 3년 전에 받았던 월급 모두 최근 월급이라 치부해서 주는 것이라 할 수 있어요. 즉 임금 인상률을 반영해주는 것이죠.

2. 확정기여형(DC)

확정기여형은 Defined Contribution으로 DC라고 불러요. 기업에서 재직중인 근로자의 이름으로 된 계좌에 매달 일정 금액의 퇴직금을 주는 연금이에요. 그리고 근로자가 이 돈을 이용해 투자를 해서 수익을 낼 수 있어요. 즉 근로자는 퇴직하기 전까지 내 퇴직금이 얼마인지 알 수 없죠. 큰 수익이 나면 생각보다 더 많은 퇴직금을 받을 수 있으나, 반대로 잃을 수도 있어요.

둘 중에 무엇이 더 좋을까?

1. 안정성 측면에서는 확정급여형(DB)이 좋아요. 특히나 투자가 불황일 때는 더더욱 퇴직금이 안전하게 보호되고 임금인상율까지 반영되는 확정급여형(DB)이 좋죠.

2. 투자가 호황일 때는 확정기여형(DC)가 더 좋을 수도 있어요. 매달 퇴직금을 받아 그 계좌 안에서 투자를 하면 더 많은 퇴직금을 만들 수 있어요. 하지만, 투자는 잃을 가능성도 함께 있기 때문에 위험 요소도 커요. 그래서 퇴직연금으로 투자를 할 때는 전체 적립액의 70% 이상 하지 못하도록 막아뒀어요.

3. 기업 입장에서는 확정기여형(DC)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어요. 확정급여형(DB)은 월급인상률이 반영되어 있기 때문에, 월급을 올려주면 퇴직금도 함께 올라가요. 회사 입장에서는 부담이 될 수 있죠.

개인이 직접 가입할 수 있는 퇴직연금도 있어요

개인형퇴직연금(IRP)은 회사에서 연금을 받는 계좌라고 보면 쉬워요. 회사에서 연금을 줘야 할 때, 개인의 통장계좌로 넣어주는 것이 아니라 IRP 계좌로 입금해요. 여기에 퇴직금을 쌓아뒀다가 연금으로 받는 거예요.

1. 세제 혜택이 있어요

IRP를 통해서 퇴직금을 연금으로 받게 되면 퇴직 소득세를 당장 내지 않아도 돼요. 추후에 연금을 수령할 때도 세금을 30%를 할인해줘요.

퇴직연금 이외에 추가로 납입하는 금액은 연말정산 때 세액공제도 해줘요. 연간 700만원까지 가능하며 2023년부터는 900만원까지 가능하도록 확대될 예정이에요.

단, 세제 혜택은 55세 이상까지 돈을 인출하지 않고 연금으로 받아야 주어져요.

2. 모든 회사의 퇴직금을 한 번에 모을 수 있어요

평생직장이라는 개념이 희미해진 만큼 이직은 흔한 일이 되었는데요. 회사를 그만둘 때마다 받은 퇴직금을 하나의 IRP 계좌로 모아서 관리할 수 있어요. 2022년 4월부터 퇴직금을 IRP 계좌로 입금하는 것이 의무화되었는데요. 퇴직금은 개인 일반 계좌에 들어가거나 매번 퇴사할 때마다 따로 받게 되면 쉽게 쓸 가능성이 높았어요. 이제는 IRP로 받는 것이 의무화되었으니까 이렇게 IRP 계좌에 모아서 관리하면 퇴직금이 흥청망청 사라지지도 않고 노후 준비도 체계적으로 가능해져요.

3. 자영업자, 프리랜서라도 가입할 수 있어요

IRP는 직장 근로자가 아닌 자영업자나 프리랜서도 가입할 수 있어요. 보통 자영업자나 프리랜서는 따로 퇴직금이 없기 때문에 노후 준비에 있어서 취약할 수 있는데요. IRP 계좌를 개설해 꾸준하게 일정한 금액을 입금하다 보면, 자신만의 퇴직금이 만들어져요. 세제 혜택도 있기 때문에 일반 계좌에 저금하는 것보다 더 많은 혜택을 누리면서 노후를 준비할 수 있어요.

내 퇴직연금은 얼마나 모였을까

퇴직연금을 한눈에 볼 수 있어요


Edit 박혜주 Graphic 이은호 함영범

– 해당 콘텐츠는 2022. 11. 7. 기준으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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