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각투자가 뭐예요?
ㆍby 경제전파사
조각투자라는 새로운 시장에 투자자들의 이목이 모이고 있어요. 조각투자란 여러 사람이 건물, 그림 등 하나의 자산을 잘게 나누어 사고 파는 것을 말해요. 피자 한 판을 조각내 여럿이 나눠 먹는 것처럼요.
3040 세대의 경제생활을 쉽고 친절하게 다루는 <경제전파사>와 함께 조각투자에 대해 차근차근 알아볼까요?
Q. 왜 조각을 내나요?
아주 비싼 자산에 비교적 적은 돈으로 투자할 수 있기 때문이에요. 10억원 짜리 부동산을 예로 들어볼게요. 이 건물의 지분을 100만원 씩 1000개 조각으로 쪼개는 거예요. 투자자가 1000명 모이면 이 건물을 사들일 수 있죠. 조각의 수만큼 많은 투자자들이 그만큼 적은 돈으로 투자해 지분을 살 수 있어요.
Q. 조각투자, 어떻게 수익을 내요?
자산을 실제로 조각 내는게 아니라, 여기서 나오는 수익을 가질 권리를 나누는 거예요. 그렇게 쪼갠 권리를 ‘증권’이라고 해요. 주식이나 채권도 증권의 한 종류예요. 자산 가격이 오르면 팔아서 그 차익을 나누기도 하고요.
부동산 임대료나 음원 수익처럼 꾸준히 발생하는 수익도 배당금으로 나눠 가져요. 물론 시장 상황에 따라 손해를 입을 수도 있으니 유의해야 해요.
Q. 어디에 투자하나요?
조각투자 대상은 다양해요. 부동산, 미술 작품, 한우나 경주마 등이 대표적이고요. 음원저작권처럼 눈에 보이지 않는 지적재산권에도 투자해요.
크게 두 가지 공통점이 있어요. 1. 자산 가격이 주식이나 채권처럼 수시로 오르내려요. 2. 이 자산을 관리하는 데 비용이 들어요. (부동산 유지·보수, 미술품 보관, 동물 사육 등)
여러 조각투자 플랫폼이 투자자를 모으고, 증권을 발행하는데요. 이들이 발행하는 ‘토큰증권’이라고 불러요.
Q. 토큰증권이 뭐예요?
모든 투자자가 거래 정보를 들여다 볼 수 있도록 디지털 기록을 남기는 증권이에요. 증권의 소유자와 거래기록이 담겨 있어요.
대체로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분산원장에 모든 거래 내역과 가격 변동 과정을 실시간으로 저장해요. 투자 대상에 따라 다르지만, 제3자인 한국예탁결제원이 같은 정보를 보관하기도 해요. 조각투자에 참여한 투자자가 그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는 사실을 토큰증권을 통해 증명할 수 있지요.
Q. 토큰증권을 누가 발행하나요?
조각투자 플랫폼이 토큰증권을 발행해요. 부동산, 미술품, 한우 등 각 자산별로 여러 플랫폼이 있어요. 하나의 자산을 조각 낸 갯수만큼 토큰을 발행하고요. 토큰을 많이 가진 투자자가 더 많은 수익을 분배받아요. 주식 수만큼 배당을 많이 받는 것과 같지요.
이외에도 조각투자 플랫폼은 투자할 사람들을 모으고, 투자할 자산을 골라 사들이고, 수익이 날 때까지 자산을 관리하는 일을 맡고 있어요. 대신 투자자들로부터 일정한 수수료를 받아요.
Q. 토큰증권, 어디서나 사고 팔 수 있나요?
지금은 하나의 플랫폼 내에서 토큰 발행과 유통을 겸하는 경우가 많아요. A플랫폼에서 발행한 토큰을 B 플랫폼에서 사고 팔기는 어렵고요.
하지만 앞으로 플랫폼은 발행 기능에 집중하고, 사고 파는 유통은 별도의 증권거래소로 옮겨갈 전망이에요. 어떤 증권사를 통해 발행한 주식이든 한국거래소를 통해 자유롭게 사고 파는 것과 마찬가지로요.
다음 화에서는 여러 조각투자 대상 중 거래가 활발한 부동산 조각투자에 대해 조금 더 알아볼게요.
Edit 정경화 Graphic 엄선희
경제기자 출신 에디터들과 전문 필진이 <3040세대의 경제생활>을 주제로 콘텐츠를 만들고 있습니다. 만드는 이도, 독자도 3040 입니다. 대한민국 경제의 허리 역할을 하는 우리 시각에서 국내·외 시장과 기업, 소비 트렌드를 집중적으로 다룹니다. 이슈의 행간을 채우는 쉽고 친절한 언어를 사용합니다.
필진 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