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에너지솔루션 주주라면 꼭 알아두세요

by 머니로드

Editor’s Note

<2022년 국내 IPO 시장 전망>은 현직 펀드매니저가 개인투자자를 위해 올해의 IPO 빅딜을 분석하는 시리즈예요. 지난 1화에서 IPO 청약에 참여할 때 주의 깊게 읽어야 하는 투자설명서 내용을 다뤘다면, 이번에는 지난 1월 27일에 상장한 LG에너지솔루션을 분석해볼게요. 주주라면 LG에너지솔루션이 가진 다양한 장단점과 특징, 상장 후 3개월, 6개월 시점을 꼭 기억해주세요.

수많은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던 LG에너지솔루션. 지난 1월 27일 상장 직후 곧바로 KOSPI(이하 코스피) 시가총액 2위 자리까지 올랐었죠. 이번 아티클에서는 LG에너지솔루션 IPO(기업공개)의 의미와 이 기업의 과거, 현재, 미래를 분석해보려고 합니다.

1. LG에너지솔루션 IPO를 둘러싼 소문은 사실일까

LG에너지솔루션은 확정 공모가 30만 원으로 코스피에 상장했어요. 확정 공모가 기준 70조 2,000억 원의 시가총액으로 상장했고, 공모규모만 12조 7,500억 원에 달했어요. LG에너지솔루션의 공모규모는 얼마나 컸던 걸까요?

△ 출처: 한국거래소

LG에너지솔루션의 IPO 공모규모는 위 표와 같이 역대 한국 주식시장 1위입니다. IPO 공모를 통해 모집한 12조 7,500억 원은 2위를 기록한 삼성생명 공모규모의 약 3배에 가까운 기록을 세웠어요. 한국에서 이 정도 공모규모를 또다시 볼 수 있을까 싶은 생각이 들었던 IPO 딜이었습니다.

한편 코스피 2위 수준의 초대형 기업이 상장하니 수많은 이야기들도 있었어요. 그중 두 가지 소문을 짚고 넘어가볼게요.

  • 첫 번째 소문: LG에너지솔루션 청약을 위한 현금 마련 용도로 기관투자자들이 주식을 매도한다.
  • 두 번째 소문: 기관투자자들이 LG에너지솔루션을 매수하고 다른 주식을 매도한다.

우선 첫 번째 소문 “기관투자자들이 LG에너지솔루션 청약 자금 마련을 위해 주식을 매도한다”는 사실이 아닙니다. IPO에 참여하는 펀드는 공모주 참여 전략을 구사하는 펀드로 제한되거든요. 이런 공모주 펀드의 일반적인 특징은 채권 편입 비율이 높고, 주식 편입 비율은 낮아요. 또한 상시 유동화 가능한 자금의 비율을 일정 부분 가져간다는 점 등이 있어요.

국내에서 규모가 가장 큰 공모주 펀드 KTB블록딜공모주하이일드펀드의 자산 구성을 살펴볼게요. 2022년 3월 10일 종가 기준, 전체 펀드 자산은 채권 69.31%, 기타 및 유동 자산 15.38%, 주식 15.31%로 구성되어 있어요.

△ 출처: KTB자산운용(2022년 3월 10일 종가 기준)

공모주 펀드의 기타 및 유동 자산은 보통 MMF나 RP로 구성되어 있어요. 남는 현금을 그냥 방치하지 않고 안정적인 초단기 금융자산에 투자해 이자 수익을 확보하는 한편, 빠르게 유동화할 수 있도록 자산을 운용하기 위해서죠. 이렇듯 대부분의 공모주 펀드는 빠르게 유동화할 수 있는 자산 비율을 상시 일정 비율 유지하기 때문에 LG에너지솔루션 청약을 위해 굳이 다른 자산을 유의미하게 팔 이유가 없습니다.

📌 MMF(Money Market Fund, 단기금융펀드)
단기금융상품(콜론 Call Loan, 기업어음 CP, 양도성 예금증서 CD)에 집중 투자해 단기 실세금리의 등락이 펀드 수익률에 신속히 반영될 수 있도록 한 초단기공사채형 상품.

📌 Repo (Repurchase Agreement, RP)
일정기간 경과 후 정해진 가격으로 환매하는 조건으로 채권을 매매하는 것. ‘환매조건부채권매매’라고도 부른다. Repo 거래는 채권을 담보로 하는 채권매매형태로 이뤄지나, 실제로는 단기자금 조달과 운용수단으로 이용되고 있어 단기자금 대차거래의 성격을 지닌다. 자세한 내용은 이곳 참고.

또 개인투자자들이 IPO 청약을 위해 증거금이라는 현금을 예치해야 하는 것과 달리, 기관투자자들은 IPO 수요예측 단계에서 현금을 예치할 필요가 없어요.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LG에너지솔루션 배정 결과표를 보고 판단하죠. 수요예측 결과를 받고 실제로 청약에 참여하기까지는 어느 정도 시간 여유가 있어요. 청약에 필요한 현금이 모자랄 걸로 보이면 청약 시점 직전에 보유 주식을 매도하면 되겠죠. 따라서 “기관투자자들이 LG에너지솔루션 청약을 위해 다른 주식을 매도한다”는 소문은 사실과 달라요.

두 번째 소문 “기관투자자들이 LG에너지솔루션을 매수하고 다른 주식을 매도한다”는 일부 펀드에 한정해 맞는 이야기예요. 일부 펀드로 한정한 이유는 펀드마다 설정 목적과 투자 전략이 다르기 때문이에요. 코스피 지수를 단순히 추종하는 펀드 혹은 펀드 수익률의 비교지표(Benchmark Index)를 코스피 지수로 설정한 펀드의 펀드매니저는 다른 주식을 팔고 LG에너지솔루션을 매수할 유인이 충분하다고 정리할 수 있겠습니다.

코스피 지수를 추종하는 펀드의 경우, 그 설정 목적이 코스피 지수 성과를 단순히 추종하는 데 있어요. 해당 지수 내 개별 기업 주가가 비싼지, 싼지 가치판단을 하지 않아요. 참고로 LG에너지솔루션의 경우 1월 27일 상장 이후 1월 28일부터 코스피 지수 성과에 반영되기 시작했어요. 코스피 지수를 단순 추종하는 펀드의 경우 1월 27일에 LG에너지솔루션을 매수해야만 하는 상황이죠.

비교지표를 코스피 지수로 설정한 펀드의 경우도 펀드매니저의 판단에 따라 LG에너지솔루션을 일정 부분 매수하고 그 금액만큼 다른 주식을 팔 수 있어요. LG에너지솔루션이 코스피 지수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기 때문에 만약 LG에너지솔루션 상장 후 주가 추이가 견조하게 이어질 경우, 비교지표로 산정한 코스피 지수와 성과 차이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에요.

동일 목적의 다른 펀드 성과 혹은 비교지표 성과와 항상 경쟁하는 펀드매니저 입장에서 이런 성과 차이가 발생할 가능성은 큰 스트레스가 될 수 있어요. 그러므로 담당 펀드 매니저가 LG에너지솔루션을 매수하고 다른 주식을 매도할 유인은 충분할 걸로 보여요.

2. LG에너지솔루션의 과거: 25년 만의 흑자전환

LG에너지솔루션은 1995년 리튬이온 배터리 연구 개발을 시작하면서 배터리 사업을 시작했어요. 방전되면 폐기 처분하던 기존 배터리와 달리 리튬이온 배터리는 충전 및 방전이 가능한 2차 전지로서 배터리 시장뿐 아니라 많은 산업에 큰 변동을 일으켰어요. 리튬이온 배터리를 개발한 존 구디너프, 요시노 아키라, 스탠리 위팅엄은 2019년 노벨화학상을 수상하며 인류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축하받기도 했죠.

리튬이온 배터리 부문에 처음 주도권을 잡은 건 일본 업체들이에요. 일본의 소니가 1990년 처음 상용화에 성공했고, 파나소닉, 산요, NEC 등 다수의 일본 업체들이 뒤따랐죠.

1992년 유럽 사업 점검 차 영국에 방문했던 구본무 전 회장(당시 부회장)은 현지에서 충전 후 재사용이 가능한 2차전지를 사용해보고 이 사업에 매료됐어요. 그는 곧바로 영국 원자력연구원에서 2차전지 샘플을 국내로 가져와 연구개발을 지시했어요.

연구 개발 끝에 LG에너지솔루션은 1997년 충청북도 청주시에 배터리 파일럿 생산라인을 준공하고 시제품을 생산하기 시작했어요. 1999년 청주시에 월 기준 100만 셀의 배터리를 양산할 수 있는 생산공장을 준공하면서 본격적으로 일본 업체들과의 경쟁에 뛰어들었습니다.

2000년에는 자동차용 리튬이온 배터리 개발에 돌입했고, 2005년에는 세계 최초로 원통형 리튬이온 배터리 양산에 성공했어요. 꾸준한 연구 개발 노력 끝에 2009년 세계 최초로 양산된 전기자동차인 GM의 쉐보레 볼트의 배터리 단독 공급사로 결정되는 쾌거를 이루기도 했어요.LG에너지솔루션이 영위하는 배터리 사업의 매출액은 꾸준한 성장을 지속해왔어요. 2012년 약 3조 3,000억 원 수준이었던 배터리 사업 매출액은 2020년 12조 4,000억 원 수준으로 약 3.8배 성장했죠.

그러나 외형 성장과 달리 전기차 배터리 사업은 20년간 꾸준히 적자를 기록하며 LG그룹사의 아픈 손가락 노릇을 해왔습니다. 2005년에는 무려 2,000억 원의 적자를 기록하기도 했고요. 하지만 구본무 전 회장은 배터리 사업이 미래의 한국경제를 먹여 살릴 산업이 될 것이라며 적자를 감내한 사업을 지속*해 왔어요.
* 관련 기사: 불모지 개척부터 분사까지 25년… 구본무-구광모 2대 걸친 승부수 (연합뉴스, 2020.9.17)

△ 출처: 전자공시시스템(DART)

LG화학은 2020년 2분기 컨퍼런스 콜에서 드디어 전기차 배터리 사업 부문의 영업실적 흑자를 발표합니다. 그리고 2020년 9월 17일 배터리 사업을 영위하는 전지사업 부문을 물적분할하기로 결정했다는 공시를 발표해요. 주주들에게는 악몽의 대명사가 되어버린 물적분할 발표와 함께 LG화학 주가는 공시 당일 6.11% 하락했죠.

물적분할은 분할되는 사업부를 모회사의 100% 자회사로 만드는 분할 방식이에요. 연결재무제표 기준으로 실적이 달라지는 점은 없지만, 모회사가 보유한 자회사의 지분 가치는 할인되어 평가*되는 한국 자본시장의 현실상 기존 주주들은 물적분할을 달갑지 않게 받아들일 수밖에 없습니다.
* 모회사가 보유한 자회사 지분은 장내 매도가 사실상 불가능하고 지배력 유지 등의 이유로 매각이 어려운 비유동성 자산으로 고려되기 때문이에요. 따라서 시장에서는 그 가치를 온전히 인정하지 않는 경향이 있어요.

△ 출처: 한국거래소

실제로 물적분할 발표 후 LG화학, SK이노베이션, 만도, 포스코 등은 모두 주가가 큰 폭으로 빠진 사례가 있어요. LG화학은 지배력을 확고하게 가져가는 동시에 대규모 외부 자금조달을 용이하게 진행하고자 물적분할을 선택했고, 이후 기존 LG화학 주주들의 많은 비판에 직면하게 됩니다.

3. LG에너지솔루션의 현재: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시장 점유율 2위

LG에너지솔루션의 매출은 현재 전기차, ESS(Energy Storage System, 에너지 저장 장치), 소형 전기전자 장비에서 사용되는 2차전지를 생산하는 사업이 전체 100%를 구성하고 있어요. 주력 사업인 전기차용 배터리는 원통형, 파우치형으로 제조하고 있고, 그 외 ESS와 전기전자 장비용 2차전지도 다양한 형태로 제조하고 있어요.

글로벌 완성차 고객은 폭스바겐 그룹, 테슬라, GM, 포드, 현대차, 르노닛산, 스텔란티스, 다임러, 볼보 등이에요. 주요 완성차 업계 중 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를 쓰지 않는 기업은 BMW, 도요타 정도가 유일한 상황이고요. LG에너지솔루션은 고객사 중 GM, 현대차, 스텔란티스와 합작사(Joint Venture, JV) 설립을 발표했고, 타 완성차 업계와도 활발히 JV 설립을 논의 중이에요.

SNE리서치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은 현재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시장 점유율 2위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중국 행정부의 보조금 혜택을 받으며 중국 내수시장을 과점하고 있는 CATL의 특수성을 감안하면, 실질적으로는 LG에너지솔루션이 글로벌 최대 규모의 배터리 기업 지위를 갖고 있다고도 볼 수 있어요.

△ 출처: SNE Research(2021년 1월~11월 누적)

LG에너지솔루션의 주요 고객은 폭스바겐 그룹과 테슬라예요. 폭스바겐 그룹은 폭스바겐, 아우디, 포르쉐, 벤틀리, 람보르기니 등 다수의 글로벌 자동차 브랜드를 보유한 글로벌 1위 완성차 생산 그룹이고, 테슬라는 글로벌 전기차 시장을 이끌어 나가는 기업입니다.

△ 출처: SNE Research(2021년 1월~11월 누적)

현재 LG에너지솔루션의 2차전지 생산공장은 한국, 미국, 폴란드, 중국, 인도네시아 이렇게 5각 체제로 다변화되어 있어요. 생산규모는 지속적으로 늘어날 예정이에요. 각 공장뿐 아니라 합작사 설립에 따른 공장 증설 계획 등은 바로 다음 파트에서 살펴볼게요.

△ 출처: LG에너지솔루션

4. LG에너지솔루션의 미래: 전 세계 차량 패러다임 전환의 중심

시장조사기관 BNEF에 따르면 전체 완성차 시장 내 전기차의 침투율은 꾸준히 상승할 걸로 예상됩니다. BNEF는 2021년 기준, 전체 완성차 시장 중 전기차의 점유율은 3.8%에 불과할 것으로 추산했지만 2025년 처음으로 10%를 돌파한 뒤 2029년쯤 23.3%를 기록하여 차량 5대 중 1대 이상은 전기차일 걸로 전망하고 있어요.

△ 출처: BNEF

LG에너지솔루션은 성장하는 전기차 시장에 발맞춰 IPO 공모자금을 활용해 지속적인 생산규모 확장에 나설 계획이에요. 투자설명서를 살펴보면* 전체 공모자금 12조 7,500억 원 중 생산규모 확장을 위해 북미(미국, 캐나다)에 약 4조 8,000억 원, 유럽에 약 1조 8,000억 원, 중국에 약 1조 2,000억 원을 사용할 것으로 공시되었어요.
* 지난 아티클에서 DART에 공시된 투자설명서에서 살펴야 할 다섯 가지 중 하나로 ‘자금 사용 목적’을 언급한 적이 있죠. 자세한 설명은 1화를 참고해주세요. – 편집자 주

공모자금 중 LG화학에 유입된 구주매출 2조 5,500억 원을 제외하고 LG에너지솔루션에 유입된 자금 10조 2,000억 원. 그중 7조 9,000억 원을 생산규모 증설 목적으로 사용할 계획이라고 했으니, 신주 모집 금액의 약 77.5%가 생산규모를 늘리려는 자금으로 쓰일 예정이에요.생산규모 증설은 주로 미국과 유럽, 중국을 중심으로 이뤄질 걸로 보여요. 특히 LG에너지솔루션은 미국 내 완성차 판매 순위 2위 GM과 합작사 얼티엠셀즈(Ultium Cells LLC)를 설립했고, 4위 스텔란티스*와 합작사를 설립하기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한 상태예요.
* 2021년 피아트와 푸조의 합병으로 설립됨.

△ 출처: LG에너지솔루션

또한 GM과의 합작사를 통해 오하이오, 테네시, 미시간에 위치한 공장을 각각 신규로 설립할 계획이고, 4공장 발표도 조만간 나올 예정*이에요. 스텔란티스와의 합작사는 북미 지역 공장 부지 선택 단계에 있고, 부지 결정 후 40GWh 규모와 2024년 준공을 목표로 착공에 들어갈 것으로 알려져 있어요.
* LG에너지솔루션은 이 계획과 관련해 아직 논의 중이라 밝혔지만, GM의 CEO 메리 바라가 지난 4분기 실적을 발표하는 컨퍼런스 콜에서 “올해(2022년) 상반기 중에 네 번째 배터리 합작공장 위치를 발표할 예정”이라고 코멘트했어요.

신규 공장 준공과 생산규모 확대 등에 따라 LG에너지솔루션의 분기별 매출액 성장과 영업이익률은 꾸준히 나아질 걸로 예상돼요. 디지타임즈에 따르면 장기간 공급초과 시장으로 전개되던 차량용 2차전지 시장이 2022년을 기점으로 공급부족 시장으로 재편될 걸로 보이고요.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 역시 “주요 배터리 기업들이 최고 속도로 배터리를 공급해도 2022년이 되면 배터리가 심각하게 부족해질 것”이라는 트윗하기도 했죠.

△ 출처: FnGuide 컨센서스 (2022년 2월 5일 기준)

또 2017년을 기점으로 중국산 배터리 공급차량에만 보조금을 지급*하던 중국 행정부는 2022년 전체 전기차 보조금을 30% 감축한 뒤 2023년부터 보조금을 철폐하기로 결정했어요. 전체 전기차 시장에 대한 보조금 정책이 철폐되면 이제 국내 기업이 중국 기업과 동등한 조건 아래 경쟁할 수 있게 되는 셈이죠.
* 2019년부터 일부 한국산 배터리 장착 차량에도 보조금이 지급되었으나 유의미한 숫자는 아닙니다.

다른 곳과의 합작사 설립 논의도 지속되고 있어요. 현재 일본 업체인 혼다와 미국 내 합작사 및 공장 설립을 논의 중이고, 과거 르노와도 합작사 설립을 논의했던 게 알려지기도 했어요. 현대차와는 인도네시아에 합작 법인을 설립하고 배터리 생산 공장을 함께 설립하기로 결정했고요.

이렇듯 LG에너지솔루션의 외형 및 사업 기회는 꾸준히 확장될 가능성이 높아요. 위에 열거한 LG에너지솔루션만의 사업기회 확장도 있지만, 내연기관에서 친환경 차량으로의 전환은 되돌릴 수 없는 큰 흐름이라는 점도 중요한 요소예요. 전 세계의 차량 패러다임 전환의 중심에 LG에너지솔루션이 자리 잡고 있으니까요.

물론 사업 측면에서의 리스크도 있습니다.

완성차 업계의 배터리 생산 내재화, 주요 고객사인 폭스바겐의 각형 배터리 선호 발표, 테슬라의 LFP 배터리 채택 확대 발표, 폭스바겐 ID.3 화재 귀책 논란 등 사업 관련 이슈들이 있거든요. 참고로 LG에너지솔루션의 주요 생산 배터리는 파우치형으로, 각형 배터리 양산을 위해서는 추가적인 연구개발과 설비 투자가 필요해요. 그리고 LFP 배터리의 90% 이상은 중국에서 생산되고 있어요. LG에너지솔루션을 포함한 국내 배터리 업체들은 LCM 배터리를 주로 생산하고 있고요. 이미 쉐보레 볼트 EV와 코나 EV 화재로 각각 약 7,000억 원을 비용 처리한 적도 있습니다.

5. LG에너지솔루션의 주주라면

지금까지 코스피 시총 2위 자리를 차지한 대형 IPO 기업 LG에너지솔루션을 분석해 봤어요. 상장 초기인 만큼 주가 변동성과 밸류에이션 논란은 확대될 수밖에 없어요. 저는 타 IPO 기업과 마찬가지로 상장 6개월 후부터가 오롯이 사업의 펀더멘털로 시장에서 평가받는 기업이 될 것으로 보고 있어요.

특히 LG에너지솔루션은 기관투자자 수요예측 단계에서 3개월, 6개월 의무보유확약(보호예수) 물량이 가장 컸습니다. 이 기간이 지나면 이른 시일 내에 보유한 공모 주식을 매도해 손익을 확정 짓는 공모주 펀드 특성상 막대한 규모의 매물이 나올 가능성이 높아요.

상장 초기 MSCI 신흥시장 주가지수(MSCI Emerging Markets, MSCIEF), 코스피 200, 각종 전기차 ETF 등에 편입된다는 기대감이 형성되어 있지만 코스피 200 편입 후에는 공매도를 마주해야 하고, 상장 후 3개월과 6개월 시점에서 큰 매물을 소화할 수밖에 없는 운명이죠. 그래서 LG에너지솔루션은 상장으로 마무리되는 것이 아니라 상장 후 6개월 동안 한국 주식시장에 크고 작은 영향을 계속 미치는 주식이 될 거예요.

토스피드 독자분들도 포트폴리오를 구성하실 때, 개별 기업의 이렇게 다양한 장단점, 특징들을 고려하시면 좋겠습니다. 저는 또 다른 대형 IPO 기업이 등장할 때 여러분을 찾아뵐게요.

Edit 손현 Graphic 이은호, 박세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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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로드

S회계법인에서 M&A 실사, 밸류에이션, 인수 매각 자문 업무를 수행했고, 현재 A자산운용 펀드매니저로 일하고 있습니다. 약 12년 동안 개인투자를 해오면서 경험한 시행착오를 토대로 많은 개인투자자들이 안정적인 투자를 할 수 있도록 기여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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